다음은 제 블로그에 있는 글을 퍼온 것입니다.
- 소박미에 대하여 -
사실 일본개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것이 없으면서
막연한 반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일본개와의 혼혈 문제로 인하여 진돗개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고민을 해 보았을 터이니 일본개에 대한 반감을 가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것 같기도 하다.
일본개라고 하면 언뜻 떠오르는 모습이 상대적으로 작고 뾰족한 귀, 삼각형의 검은 눈,
청백색의 모색, 곧은 등선, 등에 엊혀 있는 듯한 뭉퉁한 꼬리와
고개를 치켜들고 뒷다리는 뒤로 뻗친 자세 등인데
종합적으로 표현하자면 화장을 해서 꾸민 듯한 얼굴에 경직된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일본개의 표준에도 우리 진돗개와 같이
소박미가 있어야 한다는 구절이 대부분 들어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그래서 소박미가 무엇인가를 한민족대백과사전에서 찾아보았는데
골치 아픈 인명이나 책명 등은 생략하고 뜻만 취하여 적어 보면 다음과 같다.
소박미[ 素朴美 ]란?
단순하고 꾸밈없음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을 가리키는 국문학용어.
다른 명칭은 소박(素樸)·박소(樸素)·박소(朴素)라고 되어 있다.
소박(素朴)은 가공되지 않은 사물의 본바탕, 원래의 모습을 뜻하는 말이며
소박미(素朴美)는 인위적 기교가 더해지지 않은 원래의 자연스러운 모습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이다.
소박은 만물과 인성의 천진.자연을 중심으로 하는 개념이다.
소박하다 함은 꾸미지 않아 화려함이 없는 것을 뜻한다.
소박은 순박하고 온유하며 순진한 성정에서 나오고 소박미는 그러한 것을 정감하는 데서 느끼는 아름다움이다.
또한 세련된 소박미도 있으니, 이는 원래의 소박함이 큰 꾸밈을 절제하여 안으로 함축하고,
그것을 은은하고 지속적으로 겉으로 드러내는 미감이다.
참됨은 소박의 한 특징이다.
옛 것을 좋아하여 박소한 것을 취하는 자가 진(眞)을 버리고 어느 것을 지키겠는가?”라고 하여
‘박소’를 교사와 상반된 것으로 보면서 박소를 취하는 이는 참된 것[眞]을 지킨다고 보고 있다.
소박미는 문학, 철학, 미술, 건축, 도자기, 가면극 복식,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언급되고 있으며,
한국 전통의 보편적 미의식으로 보는 경향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소박미 [素朴美]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그런데 위의 일본개에서는 소박미를 찾아 볼 수가 없으니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소박미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소박미와는 다른 것 같다.
진돗개의 표준체형에는 "얼굴표정은 온화하며 차분하고 친근감이 있어야 하고 소박한 표정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진돗개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소박미가 있어야 된다.
다만, 소박미를 추구하다 보면 자칫 다른 길로 빠질 수 있을 것 같다.
거칠고 잡스러운 것 즉, 조잡한 것을 소박하다고 생각하는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 하겠다.
또한 요즈음 유행하는 개들이 과연 소박한 표정을 가진 것인지 잘 살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