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전 즈음 영구아트의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장외주식을
알아보다 당시 9000여원 하던 주식 취득기회를 놓친적이 있다.
그리고 몇 달전 미주소재는 열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영구아트 지분
2.4%를 매입했다. 나로선 매우 배가 아팠던 기억이었지만
적어도 확고했던 내 생각이 시장에 반영된 걸 보고 나름
스스로를 달래기도 했던 것 같다.
혹자는 일회성 재료로서 이 기사를 평가절하하는 이도 있겠지만
분명한 건 수개월 간 큰 변함없는 회사의 주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는 사실이다.
왜 그런가?
2차 산업인 미주소재가 3.5차산업으로 일컫는 영화산업에 투자한
것은 사실 회사의 경영환경 혹은 성장과는 무관한 일임에도 말이다.
그것은 바로 금액의 스케일 때문이다.
1천원대인 이 회사의 주가가 4000천원선을 넘나든 적이 있던 것과
얼마전 (1~2년)수백원 엄밀히 말하면 3,4백원대의 주가를 형성했던
적은 바로 이 스케일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애플의 아이팟, 모토로라의 레이저, 이 엄청난 스케일의 글로벌 기업
또한 혁신적인 심플디자인, 우리나라에서 버림받았던 한 발명가의
아이디어, 레이저에서 저물어가는 회사의 운명을 되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이 치열하고 냉정한 주식세계에서 수십년 배테랑의 전문가들이
수 백장 분량이 되는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roi, eps, 현상과 흐름의
기술적 분석등과 씨름하며 수 많은 생각과 말들, 느낌들이 오갈 때
그 본질적 움직임을 캐치하는 자만은 못할 것이란 것이다.
마치 모 기자가 얘기했던 디워의 손익분기점은 국내 관객 2000만을
동원해야 한다라는 한심한 기사를 보는 것처럼 말이다.
그 말많고 탈많았던 용가리만 하더라도 국내 150만 정도의 관객을
부르고서도 해외수출과 캐릭터 사업등으로 본전을 뽑음은 물론
그 열배에 달하는 디워를 만들었다. (일단 밝혀진 700억원에
배급사들의 홍보투자비등 감안) 디워는 국내시장은 관심밖이다.
물론 조금은 오바스러운 내용이긴 하지만 북미시장이 국내시장의
26배라는 점은 감안할 때, 그 얘기는 얼추 맞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이 낙농업의 이미지를 갖고 있던 뉴질랜드라는
국가에 관광과 영화산업이라는 성장동력을 선물했듯이 디워 역시
그 경제적 파급력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아니 그래도 조금은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태풍이 스타성과
배급력만으로도 400만 관객을 만들며 손익분기점을 가까스로
맞추었듯 디워의 경우 그 소재와 그래픽만으로도 전국 아니 전세계의
아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힘은 막대하다.
물론 디워는 아동영화는 결코 아니다. 그러나 시장적인 관점에서 볼 때
적어도 전 세계의 아동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맹점은 분명 지니고 있다.
요즈음 많은 이들이 우려하고 있는 스토리의 문제점을 들추어 내지
않아도 될 만큼 말이다.
갠적으로 국내작가들과 애미상까지 받은 유명 헐리우드 작가 5명이서
180여회 수정을 거칠만큼 그 시나리오 구성에 치밀함과 만전을 기했음
에도 이런 기사가 나오는 것에 조금은 의문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주식투자가로서 이런 소재를 홍보하는 냥 비판받을 만한 것이라면
조금은 민망할 일이겠지만 적어도 주가의 30%이상이 헤마호프의
인공간과 더불어 재료에 의한 수급의 영향이라면 주주에게 의견을
피력할만한 작은 공간을 빌리는 것 또한 그리 비판받을 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 큰 그림을 설명하고자 한다.
엊그제 청룡영화상 최우수 작품인 괴물의 제작사 대표의
마지막 발언이 떠오른다.
이제 한국영화의 미래는 작품의 완성도와 더불어 기술의
적용이 얼마나 완성도 있게 조화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아이러니하게도 영화제의 최우수 작품상 역시 가장 예산이 많이
들어간 블럭버스터가 받았고 관객몰이 역시 100%는 아니지만 기본적
으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적 영화들이 관심을 받는 것은
대세인 듯 하다. 디워 역시 수년 전부터 각종 포탈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에 상위에 드나듬은 물론 현제 영화 댓글순위에서도
현제 개봉상영중인 영화들을 뿌리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맞는 것이다.
전 세계 흥행 순위 100대 영화 가운데 기술적 장치가 들어가지 않은
영화가 몇 개나 되는지를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독특한 감성과 정서에 호소하는 한류가 전 세계의 더 공감대와
자극을 주기 위해선 바로 영구아트가 갖고 있는 영상표현의
기술력이 필수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디워의 시나리오와 연출력 촘촘한 이야기 전개가 뒷받침 되다면야
더할 나위 좋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이야기가 조금 빈약하더라도
영화의 흥행돌풍에 대한 대세는 꺽을 수 없을 것이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용과 이무기, 더들러, 샤콘등 공룡을 닮은
괴생물체들이 나와 포를 쏘고 인간들과 다이나믹한 전투를 벌인다는
자체가 사람들에게는 엄청나게 생소하고 그들에게 어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자리가 영화의 작품성을 논하는 자리이면야 이렇게까지 할말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철저히 경제적 관점에서의 이 영화는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두웠다. 국내 1위 배급사를 파트너로 선정함은
물론 이 배급사가 자신의 회사가 그동안 벌어들였던 100억원 이상을
배급. 투자하는 데 즉 자기 회사의 운명을 올인하게끔 만들었다.
또한 헐리우드가 제작했을 경우의 제작비의 절반에 가까운 예산으로
영화를 완성했다. 괴물의 경우 헐리우드 오파너지사와 뉴질랜드의
웨타사가 합작해 괴물을 만들었다. 이제 심형래의 영구아트는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으로 국내 수요는 물론
북미를 비롯 전세계 cg시장을 상당부문 잠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심형래 감독 또한 그런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즉 현재 보여진 영상의 기술력만으로도 세계시장의 m/s를 잠식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며 디워뿐만이 아닌 영구아트의 차기 스물네편의
(에니메이션, 예술영화)작품이 그 동안의 노하우와 선진화된 원스톱
(* 헐리우드는 그 플로우가 모두 아웃 소싱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시스템으로 각 작품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6년 전부터 이 영화와 그리고 영구아트를 지켜본 투자자로서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될 거대한 역사를 함께 할 것이다.
성신양회와 미디어플렉스와 더불어 굳이 미주소재를 선택한 것은
ceo의 안목과 저 평가된 턴 어라운드 주로서의 매력,
영화흥행 성공시 가장 향이 클 종목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영구아트를 찬양하는 글로 보여졌다면 이 글을 가치없는
것으로 평가해도 좋으나 미주소재의 경영환경이 자동차 사업으로
대표되는 상위산업의 환경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라면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각 주식회사들의 지분관계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한 자금 마련과 돌파구를 부정할 순 없듯이 미주소재의
경영전략 역시 영구아트의 그것과는 별대로 생각할 순 없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이 수억원대에 불과한 회사가 45억원의 금액을
투자한 것이라면, 그리고 그 회수 금액이 영구아트의 성공으로 인해
회수되는 아니 파급되는 부가가치가 수백원, 수천억에 이른다면
이는 더 이상 숫자로 논할 만한 것이 아니 된다.
이는 미주소재에게도 더 이상 오기 힘들 최대의 기회이자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첫댓글 님의 박학다식함과 예리하고 논리적인 전개는 매우 훌륭하여 동의드리는 바입니다. 많은 통찰과 연구의 산물로서 저의 심리적 판단 기준에 큰 영향을 받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