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심의 속성
최 병 창
만족을 할 수 없다는
욕망의 속성이 실눈을 뜨고
풍향계처럼 돌고 있는
세상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네
무엇이든 항상 쉽게 풀릴 문제는 존재하지 않으니 꽃을 품어주는
저 산처럼 만개가 최우선이라는 가상의 현실은 한 곳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새로운 시험의 역사로 계속되었고 그 사이사이에서는 여기저기
요란한 소리가 길을 막고 있었네
가상의 현실이란 흘러간 물처럼 정지된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는 것이니
사실은 모호한 노림 수로 가성 비를 더욱 부추기는 것이 문제였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태풍이나 쓰나미는 언제 어디서라도 예고 없이
몰려오는 것처럼 생김새는 비슷비슷하지만 각자 할 일은 따로 있었으니
그러면서도 자신만을 믿어주지 않는다고 외면하는 것은 절대 우연 만이
아니라는 표정으로 내심 검은 얼굴을 깊이깊이 숨기고 있었네
말귀가 어두워 황급히 몸을 감추고 있는 신호음,
아득하게 욕망의 내면을 살펴보지만
풍향은 이미 방향을 잃었고
끝내 본색을 뱉어내지 않는 그곳에서
쫒기 듯 아파 오는 그 살점들 앞에
어둠은 가파르게 몰려오고 있었네.
< 2023. 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