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달은 서로의 손을 잡고 뱅뱅
김물
알지 못하는 사이에
지구를 탔어
엄마의 엄마, 그 위 많은 엄마가 타고 있던 것처럼
지구가 끌어당기는 수많은 것들
그 위에서
내가 너를 너는 나를 당기고 있지
그래서 우리가 만난 것일지도
서로를 끌어당기다 보면
팽팽해지지
그래서 너와 내가 다툰 것일지도
소녀가 할머니가 되고
소년이 할아버지가 되고
지구와 달처럼
영원히 함께 구르는 두 공처럼
서로를 잡고 내일로 간다
뱅뱅 돌려 말했지만
네가 보고 싶다는 얘기
<창비어린이> 2024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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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팽팽하게 끌어 당기는 긴장감 속에서
스르르 풀어지는 어깨동무.^^
"서로를 잡고 내일로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