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팀 팬 분들이 보기엔 배부른 LG의 상황이지만, 의외로 팬들의 불만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근데, 이 상황이 시즌 초부터 꾸준히 이어져왔고, 어느 정도 순위의 안정기가 오는 현시점에도 이기던 지던 반복되어 타팀 팬 분들이 보기엔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지만, 이 또한 꾸준히 보다보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 문제의 작전 때문일 수도 있겠고, 최근 5년간 LG트윈스가 안 어울리게 계속 가을 야구를 하면서 팬들의 기대치와 눈높이도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1. 어제 경기 뒷부분을 보지 못했지만, 그렇게 지는 날도 당연히 있습니다. 짧은 식견으로 보면 한 시즌에 뭘 해도 되거나 변수로 운이 생기는 경기와 반대의 경우가 최소 20경기 씩 나오고, 결국 그 나머지 100 경기 정도가 실력차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어제는 LG입장에서 그런 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근데, 올해 유독 NC전에 자주 그러네요. 오늘은 임찬규가 인생 투구를 펼쳤는데, 확실히 작년부터 좋지 않은 흐름을 빠르게 벗어나는 힘이 생기면서 그에 따른 보상 성적이 좋아진 듯 합니다.
2. 올해 보면서 LG팬들은 이해가 안 갈 정도의 잦은 작전 시도와 실패로 화가 나 있으신데, 제가 정작 현 코칭스태프의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은 투수들의 과부하와 관리 입니다. 단적인 예로 고우석의 경우 올해 부상 이슈로 두 번이나 시즌 중 빠졌음에도 잦은 멀티이닝(1.1이닝도 엄밀히 불펜 투수에게는 멀티이닝이고, 이럴 경우 몸풀면서 늘어나는 불펜피칭수도 엄연히 투구수와 묶어서 감안해야 되는데, 올해는 그런 장치가 없는 느낌입니다.) 소화 및 관리에 대한 소홀로 필요 이상의 무게를 얹는 느낌입니다. (작년에 비해 이닝수가 줄었다고 판단하기엔 패전으로 나오는 날 잡히지 않는 이닝의 수 거기에 두 달 가까이 공백이 생긴다는 점 고려해야 합니다.) 거기에, 올해 처음 뛰는 불펜 투수들에게도 필요 이상의 과한 무게감과 이닝 적용이 과연 필요한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개막 2일차부터 지키는 부분에는 약점을 드러내었지만, 이 부분에 대한 대처가 제일 부족한 느낌입니다. 작전으로 이기기위한 수를 늘렸다 하지만, 정작 지지않을 수 있는 힘은 이전 몇 년보다 많이 떨어지게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기는 야구보다 잘지키는 야구가 강하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1승 143무가 143승 1패보다 나은 게 야구라면 지금도 지금이지만, 가을야구까지 생각해볼 대목이고 이 시기에 고우석은 대표팀으로 가는게 본인에게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3. 전임감독이 본인 생각과 맞는 (수비력 중심) 야수들을 주로 기용하면서 쓸놈쓸이라는 비판을 많이 들었는데, 올해는 처음엔 안 그런 듯 하다가 결국은 별로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더 강력해진 느낌입니다. 특별히 부상이 없다면 계속 출석 체크 중이고, 홍창기, 박해민, 문보경(그나마 대표팀 간 게 휴식...)박동원은 쉬는 걸 거의 못 보는 것 같습니다. 고집도 있어서 단적인 예로 김현수 5월 생각해보면, 본인 생각이 맞다거나 네임밸류에 많이 기대는 느낌도 있습니다. 그리고, 풀타임 처음 뛰는 신민재의 경우 문보경 있었을 때 김민성, 정주현 활용해서 관리 좀 해주면서 이겨나갈 방법도 가질 시간이 필요해보였는데, 수비에서는 많이 좋아졌지만 타석에서는 타순 조정등으로 조금 쉬어갈 시간도 필요해보였는데, 그 부분은 조금 아쉽게 보이고, 포수의 경우도 작년에는 김윤식, 이민호 등판에는 허도환과 붙이면서 유강남의 부하를 줄여나갔는데, 박동원은 그래서 인지 여름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전에 야수들은 그래도 관리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주전 외의 선수들은 이전보다 기회 잡기도 더 어려워지고, 횟수도 많이 줄어든 느낌입니다.
4. 사실 현재 감독은 운도 따른 편입니다. 원래 데려오려던 외국인 타자는 메디컬 테스트 탈락이 되었는데, 전임 감독이 그렇게 탐내던 타자가 갑자기 대체 선수로 등장 대박이 났고, 선발 선수들이 모두 빠질 때 어쩔 수 없이 보직 변경 카드로 냈던 이정용은 선발로 정착을 한데다 다른 팀들은 그 팀의 얼굴 같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된 팀들이 많은데 그 위험도 잘 피해가는 중입니다. 거기에 올해 유독 중위권 순위 싸움이 치열하면서, 상위권 팀들이 반사이익도 얻고 있는 시즌이란 점도 좋은 상황입니다. 운장도 명장의 조건이라고 보는 편이라 올해 이 상황이 앞으로 현재 감독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좀 더 가치있는 우승을 원한다면 최소 88승 혹은 작년보다 높은 승률로 마무리 지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5. 작전 야구에 대한 불만은 저도 있긴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야구에서 작전이란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것과 우리의 전력의 단점을 가릴 때 사용하면서 부족한 점을 채우는 부분이 우선이면서 확률을 생각 하는 편인데,(간단한 예로 2아웃 볼카운트 몰리면 죽어도 좋은 마음으로 도루 시도) 굳이 필요이상으로 상대에게 이미지를 주기 위한 작전이 필요한 상황이 매번 맞지도 않은 부분, 그리고 실패율도 필요이상으로 높으면서 경기 흐름을 뺏기는 점은 여전히 불만이긴 합니다. 그런 야구를 LG에서 했던 감독이 백인천 감독인데(개인적으로 현재 감독과 가장 비슷한 분이라 생각), MBC청룡 부터 이어진 살짝 부족했던 타력과 장타력 없던 타선으로 인해 히트 앤드 런 작전을 무기로 90년 반전을 일으켰지만, 91년 부터느이 작전이 노출되고, 하나가 삐끗하니 모두 약점으로 반전효과로 변하면서 무너졌는데, 어쩌면 지금 LG의 상황이 그 때와 뭔가 모르게 비슷한 느낌입니다. 부족하지 않은 팀을 색깔을 입히기 위해 흰색으로 칠해가며 부족하게 만드는 건 좋은 방향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지금 감독의 단점만 늘어놓은 듯 하지만, 어찌 되었건 지금 1위팀 감독이기에 갖는 장점들도 분명 있습니다. 그저 올해 결과를 낸다면 지금의 평가는 변화가 생길거라 생각됩니다.
그냥 자주 안 챙겨보는 사람의 짧은 식견이니 의미 부여 없으셔도 될 듯 합니다.
모바일로 쓰려니 글 정리도 잘 안되고,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남은 휴일 즐겁게 보내시고 너무 스포츠에 과몰입하셔서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가볍게 즐기시면서 3시간의 여가활동처럼 좋아도 짜증나도 웃으며 즐기는 취미활동이 되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좋은 밤 되세요.
첫댓글 좋은밤 되세요
이거 쓰느라가 머리 굴렸더니 피곤해져서 자야겠습니다 ㅎ
좋은 밤 되세요
@LG 트윈스 박찬혼줄 ㅋㅋ 어서 쉬세요
요약좀...나가자 엘지~
1위를해도.......욕은...우승을못할때해도충분할거같은디.,...엘지만큼 좋은짜임새를가지고있는 어떤젓같은팀도 지금6위를하고있담니다....그펜들심정은어떨까요?...엘지와1위를다투고있어야하는팀인데.....염감독은 명장입니다...돌감독에비하면...하....6위? 니기미...
3번이 은근 심각하더군요 본인입으로 시즌초부터 오지환 콕 예를 들어서 주전 야수 체력안배 얘기 하더만 전혀 그런거 없죠 수비이닝 탑20에 6명 엘지ㅋㅋ 21위도 엘지선수 쓸놈쓸 더 심한 수준
특히 박동원은 사용법이 떠돌 정도로 관리 안해주면 초반 버닝 후 퍼짐이 명확한 선수인데 히어로즈에서 같이 해봤으면서도 도돌이표ㅋㅋ
맘에 안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