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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시가 몇개 생겨서 깍아 사무실 한켠에 걸어두고 곶감이 되기를 기다려 봅니다.
감을 저장하는 방식으로 매우 오래전에 제조방법이 창안되었으며 건시(乾枾)라고도 부른다.
감이 많이 생산되는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넓게 생산된다.
가을에 감을 따서 단단한 생감을 가린후 껍질을 벗겨 줄에 꿰어서
바람이 잘 통하고 햇볕이 좋고 비를 잘 피할 수 있는 헛간에 장대를 걸어 높이 달아두어 말린다.
감의 떫은 성분이 사라지고 단맛이 베어나오며 시설(枾雪)이라 부르는 하얀 가루가 생기면서 곶감이 된다.
곶감은 오래 저장할 수 있다.
곶감은 차례, 제사음식의 삼색실과의 하나로 빠져서는 안되며
수정과 등을 만드는 데도 두루 쓰인다.
또한 곶감을 넓고 얇게 저며 대접에 담고 꿀에 재었다가 잣가루를 묻힌 단자로도 만들어 먹는다.
조선 후기의 조리서 〈규합총서 閨閤叢書〉에는 만드는 방법이 잘 나와 있으며 현재의 제조방법과 유사함을 알려준다.
"음력 8월에 익은 단단한 감을 껍질을 벗기고 꼭지를 베어 큰 목판에 펴 놓아 말리되,
혹 비를 맞히지 말고 부지런히 말리어 위가 검고 물기 없거든 뒤집어 놓아라.
마르거든 또 뒤집어 말리면 빛이 검고 그 맛이 기이하다.
다 말라 납작하거든 모양을 잘 잡아 큰 오지항아리에 행여나 물기가 있을세라 조심하여 켜켜놓고
감 껍질을 같이 말려 덮고 좋은 짚을 잔뜩 덮어 봉하여 두었다가
곶감 거죽에 흰가루가 돋은 후에 먹으면 좋다.
농익어 무르려 하는 것은 썩어 문드러지기 쉬우니 단단한 생감으로 하라."
감에는 특히 비타민C와 A가 풍부하다.
비타민C는 간의 활동을 도와 해독을 촉진시킨다. 술 마신 다음 날 감 1개만 먹어도 회복에 크게 도움이 된다.
비타민A는 각종 전자기기로 피로한 현대인들의 눈에 특히 좋다.
피부 재생 및 기능 유지와 노화 방지에도 효능이 있다.
펙틴과 셀룰로오스 등 식이섬유가 많아 동맥경화와 관상동맥질환 등 심장병에 효험이 있다.
성인병과 변비 예방, 피로 해소에 좋은 구연산도 풍부하다.
‘동의보감’ 등에는 곶감이 기침과 설사에 좋다고 나와 있다. 피 혹은 피가 섞인 가래를 기침과 함께 배출하는 객혈이나 하혈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감의 떫은맛은 감만의 매력이지만 한편으로 감을 꺼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부유, 차랑, 서촌조생 등 단감은 어린 시기에 떫은맛이 사라져 생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바로 깎아 먹거나 부드럽게 만든 뒤 먹어도 좋다.
꼭지의 반대편과 씨 주위가 가장 달기 때문에 세로로 잘라서 먹는 게 가장 맛있다.
꼭지 부근이 찌그러져 있거나 뾰족한 부분의 모양이 예쁘지 않은 것은 맛이 없을 확률이 높다.
떫은 감은 떫은맛을 없앤 뒤 먹는 게 정석이다.
최근에는 말린 뒤 곶감이나 반건조감으로 주로 먹는다. 곶감은 경북 상주 곶감이 가장 유명하다.
‘조선왕조실록’에 상주 곶감이 진상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건조 감은 영양분이 농축되면서 더 좋은 효능을 발휘한다. 대표적인 기능이 숙취 해소다.
요즘에는 다양한 디저트와 간식도 나온다.
아이스홍시는 청도반시를 이용한 얼린 홍시다. 홍시를 모양 그대로 얼린 뒤 껍질을 벗겨 먹는다.
최근에는 대형마트나 커피·음료전문점에서도 아이스홍시를 출시하고 있다.
반건시는 곶감처럼 감을 깎아서 통째로 말린 것이다.
감말랭이는 껍질을 제거한 감을 한 입 크기로 잘라 말린 제품이다.
반건시는 겉은 바삭하게 말랐지만 속은 홍시의 촉촉함이 살아 있는 게 특징이다.
감말랭이는 술안주나 간식, 다이어트식 등으로 사랑받고 있다.
가공식품도 다양하다.
건강음료로서 식초의 효능이 재평가되며 먹기 편하면서 향도 좋은 식초인 감식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감잎차 역시 비타민B·C가 풍부하며 피부 개선에 좋다고 해 소비가 늘고 있다.
특히 감잎은 지혈 작용이 탁월하고 열을 내리며 기침과 천식을 고친다고 알려져 있다.
경북 청도에서 개발한 세계 유일의 감와인은 술로서도 인정받으며 와인터널 등과 함께 관광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외국에서도 감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즐긴다.
미국에서는 남북전쟁 이전에 감으로 만든 브랜디를 마셨다.
남북전쟁 기간 중에는 감의 씨로 만든 대용 커피를 마셨는데 커피만큼 훌륭했다고 전해진다.
17세기 미국 개척민들이 토착민으로부터 감의 이용법을 배워 이미 빵 재료로 사용해 왔다.
파이나 푸딩, 수프 등 다양한 음식도 정착돼 있다.
감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가 소득에 보탬이 되기 위해 단감과 곶감 주산지를 중심으로 축제와 체험 관광이 진행되고 있다.
단감의 경우 경북 청도반시축제(10월), 경남 진영단감제(11월), 창원단감축제(10월), 하동 악양 대봉감축제(11월) 등이 대표적이다.
곶감은 충북 영동곶감축제(12월), 충남 논산 양촌곶감축제(11월), 경북 상주곶감축제(12월), 경남 지리산 산청곶감축제(1월) 등이 손꼽힌다.
조광식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관
첫댓글 보리님 감사합니다
줌마님 곶감에도 좋은 영양소가 많죠?
겨우내 간식으로 드셔도 좋겠습니다.
예민한분들은 잘 막히는 문제가 생깁니다.^^
산할배님 안녕하시죠?
뒤가 겁니는것도 체질인듯 합니다.
저는 노노 ㅎ
곶감, 호랭이가 무서버하는거 맞지요
요즘슨 무서워도 않습니다요 ㅎ
흠 좋은 정보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