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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의 창작 시조 음악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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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도시를 걷다
Sijo, walking Metro
- 2005년 11월 2일 (수) -
문현(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이수자) 가객의 도회적인 시조음악회 정가발성법으로 듣는 문현의 첫 번째 창작노래 발표회이다. 지난 5월, 같은 제목의 최초의 창작시조 음반 “시조, 도시를 걷다”를 출반을 했다.
2005년 11월 2일(수) 오후 7시30분 / 모차르트홀 (서초동) ■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한국시조문학진흥회, (사)새조위, 한방음악치료학회, 노인건강증진프로그램연구소 ■ Design 최명성 / photographer 김기(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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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의 창작 시조 음악회 ‘時調, 도시를 걷다’
최초의 창작 시조 음악회가 11월 2일에 개최된다.
‘시조, 도시를 걷다’는 국립국악원 정악연주단에 재직하고 있는 가객 문현의 새로운 창작 시조 음악회로 첨단의 현대 음악 속에서 만나는 시조음악의 여러 가지 모습을 담아냈다. 여럿의 배역을 하나의 목소리로 표현된 시조가 피아노와 어울리며, 번화한 네온사인과 전자음향, 혼돈의 도시 한복판에서 뚜벅거리며 걷는 시조를 만나게 되는 독특한 음악회이다.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모호한 듯 테크노 음향과 헬리콥터 소리에 도포자락의 선비가 느짓하게 시조를 부른다. “형산에 ~ 박옥을 ~” 길이 끝난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듯이 전통 시조의 끝에서 홀연히 도회풍의 시조가 등장을 한다.
모두 8곡의 노래가 연주된다.
황성호 작곡의 ‘13일에’는 조선시대를 살다간 선비 박은의 높은 기개와 품위는 작곡가에게 많은 악상을 제공한 작품으로 피아노와 어울러진 음악으로 다른 느낌의 여러 명의 배역을 하나의 목소리로 표현된 음악이다. 황성호의 또 다른 작품 ‘심상가곡’은 일본(Yokohama Asian Music Week), 미국(KEAMS Concert CCRMA Stanford Univ.), 프랑스(Actuelles Festival, "Synthese 2001")등의 세계 유명 음악제에서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는 시조 음악이다.
한국과 미국 등지의 중요경연대회에서 입상경력을 자랑하는 젊은 작곡가 박정규 작곡의 ‘시대병 환자’역시 연기력을 동원해서 하도록 작곡된 음악으로 이번 무대에서 초연된다.
서양음악작곡가와 평론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유영희의 작품, 해금과 피아노, 그리고 인성을 위한 ‘새처럼’(초연)은 텍스트와 함께하는 직접적인 감정의 전달방식 표현하였다. 시가 가진 추상성은 주로 피아노에 의한 7화음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으며, 서양화성에 근거한 해결을 차단시킴으로 해금이나 인성과의 괴리를 막고자한 작품이다.
타악 연주와 작곡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박동욱의 작품, 소리와 다섯 개의 악기를 위한 “세월”(초연)은 '목소리'와 각 악기를 독립적인 선율선을 갖고 진행되며, 대금과 양금이 '소리'를 겹쳐주는 전통적 방법이 사용된 작품이다. 특히 가사를 주신 혜민스님은 연꽃으로 유명한 아산 인취사 주지로 계셨다가 최근에 추사 김정희 선생이 묻힌 곳에 머물고 계시다. 이 노랫말은 문현이 지난해 인취사 주최로 문화행사에 참여했다가 스님이 낭송하는 싯 구절에 매료되어 직접 찾아가 가사를 구술로 받아 적은 것이다.
‘시조, 도시를 걷다’는 솔리스트 앙상블 ‘상상’(해금 강은일, 철현금 유경화, 거문고 허윤정)과 가객 문현이 만나 색다른 ‘시조’ 음악을 시도한 음악이다. 작품 속에서 즉흥적 자유를 허락했으며, 무한한 자유와 미적 쾌감을 맛보았다. 평시조 ‘태산이’의 짧은 편린이 사용된 음악이며, 이곡에서의 도회적인 이미지는 화려한 네온 싸인 속의 혼돈이다.
여러 번 사는 사람..... 가객 문현(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이수자)
현대 시조 음악으로 시동을 건 또 다른 길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떠오른 생각이 ‘왜 삶은 한 번뿐인가’하는 것이다. 또 다른 삶이 있다면 나만을 위해 진정한 행복한 길을 찾아 떠나고 싶다. 하지만 이 지구에서 보편으로 규명된 삶은 단 한번 뿐이다.
가객 문현은 여러 번 사는 사람이다. 이공계의 길을 접고 국악인의 길을 선택했으며, 잘 나가던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의 자리를 버리고 정악단 평 단원으로 입단했다. 20년 동안 연마한 정가의 세계 속에서, 이제 문현은 현대 시조 음악으로 시동을 건 또 다른 길 선택했다.
판화가 <에셔>는 착시효과를 이용하여 현실계에는 존재할 수 없는 상상계의 건물을 건설했다. 이를 테면 끝없이 오르거나 끝없이 내려가는 계단처럼, 뫼비우스 띠에서 보이듯 단속 없이 이어진 끈처럼,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없는 건물.
길이 끝난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듯이 전통 시조의 끝에서 홀연히 도회풍의 시조가 등장을 한다.
시조가 도시로 나왔다.
번화한 네온싸인과 전자음향, 혼돈의 도시 한복판에서 뚜벅거리며 걷는 시조를 만났다.
직설화법을 은근히 뒤로 감추고, 풍자와 해학의 은유적인 표현의 시조는, 조선시대 선비의 문화를 이끌어가는 당시의 유행을 주도하는 문학이었으며, 당대의 대표적인 음악이었다. 시조는 한자어 ‘詩’가아니라 ‘時’로 표기하며, 時節歌調의 줄인 말인 ‘時調’로 자리 잡았다.
상류사회의 음악 문화를 대변할 진정한 이 시대 노래가 어떤 것이 있을 까?
‘時調, 도시를 걷다’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가객 문현은 시조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 하고 싶어 했다.
이 시대의 시조 음악을 제시하고 싶은 욕심이 앞섰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가객 문현은 혁신파인가? 전통파인가?
음악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인간적 이어야 한다는 것이고
인간을 위한 음악활동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이다.
이 음반은 최초의 창작 시조 음악회이다.
가객 문현에 대하여
문현 Ph.D. Moon Hyun 은 독특한 이력의 가객이다. 화학공학과를 졸업했지만 우리음악에 대한 집념으로 국악과에 편입해서 가곡을 전공했고,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와 장악과에서 공연기획을 담당했으며, 현재는 국립국악원 정악단에서 가객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러 가지 현대적인 실험에도 열린 마음으로 동참하고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이다. 그의 저서 『음악으로 알아보는 시조』(민속원)가 문화관광부 추천 2005년도 우수 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
문현은 서울에서 태어나 보성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2년간 (주)삼화페인트 연구원으로 근무하였다. 대학에서 방송국과 연극반 활동을 했으며, 국악동호모임인 한소리회와 풍류회에서 단소, 피리, 가야금, 거문고, 사물악기 등의 여러 국악기를 배우며 한국음악에 입문하였다. 당시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의 보유자인 이양교 명인에게 가곡, 가사, 시조를 배우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었고, 급기야 페인트회사 연구원직을 그만두고 추계예술대학교에 편입, 정가를 전공하였다. 1986년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보유자: 이양교) 장학전수생이 되었으며, 1991년 이수자가 되었다.
문현은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악학 석사학위(학위논문 제목: 사설지름시조의 음악구조-임기준 傳唱을 중심으로)를,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예술전공(음악학)으로 문학박사 학위(제목: 平時調의 唱制別 음악적 특징 연구)를 수여 받으며, 국악계 시조 1호 박사의 타이틀을 얻었다.
문현은 정가뿐 아니라 범패, 경서도 소리, 시창 및 송서 등을 비롯하여, 주변 아시아 국가의 예술성악곡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대학 시절 연극반 활동을 통하여 익힌 연기력을 바탕으로 소리극에 출연하였다. 국립국악원 기획공연으로 마련된 경서도 소리극 “시집가는날”과 정가 풍류극 “황진이”를 비롯하여 서도소리극 “항두게놀이”와 경서도 소리극 “아차산의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등의 음악극에서 빛나는 조연으로 그 기량을 인정받았다. 그밖에도 문학과 미술인 등과의 교류를 통하여 국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주요 수상경력으로 1999년 제10회 서울국악대경연 正歌부문 장원 (주최: 한국방송공사,삼성문화재단), 2004년 KBS국악대상 가악부문을 수상하였다.
(사) 한국시조문학진흥회 자문위원, (사) 배뱅이굿 보존회 자문위원, (사)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 이사, 한방음악치료학회 감사, 한국국악학회 회원, 한국음악사학회 회원, (사) 한국국악협회 시조분과 회원으로 있으며, 동아국악콩쿠르, 한국국악협회,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심사위원, 성결대, 성신여대 강사로 활동 중이다.
<독집 음반>
문현의 京制時調 "荊山의 璞玉같이" CD 1매(Polyphony classics, 1999)
문현의 창작노래 "시조, 도시를 걷다" CD 1매(서울음반, 2005)
<저서>
음악으로 알아보는 시조(민속원, 2004)-문화관광부 추천 2005년도 우수 학술도서 선정
명인이 전하는 평시조, 사설시조(민속원, 2004)
가객 문현을 바라보는 시각
흔히 가곡이라면 느리고 지루한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그런데 정가는 텍스트를 매우 느리게 늘려나가기 때문에
그 소리는 추상적이고, 어떨 때는 전자음악 같다.
그 늘어진 언어의 긴 여백들을,
그것이 지닌 의미를 담은 소리로 채웠고,
특히 가객 문현의 풍부한 표현력으로 전달되었다. (황성호 / 작곡가)
문현의 삶과 음악에서
종종 조선시대 지식인의 풍류가 느껴진다.
문현 박사는 장사훈 박사 이후
시조의 이론가 실기를 두루 통합한 유일한 인물이다.
그에 의해 시조(時調)가 그 이름처럼
이 시대[時]의 우리 노래[調]로 자리매김 되기를 기대한다. (윤중강 / 음악 평론가)
가객 문현 선생은 미친 사람이다.
음악에 미쳐 잘나가던 이공계를 그만두고
국악계에 다시 입문하였으며,
노래에 미쳐 잘나가던 국립국악원 연구실 학예연구관을 그만두고
정악단 평단원으로 입단했다.
그러니 이룰 것이다.
시간이 좀 걸리고 가는 길에 난관이 있을지라도
살아있는 정신으로 반드시 그의 음악적 업적을 이룰 것이다.
不狂不及(불광불급 : 미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한다) (한만주 / 국악닷컴 대표)
그는 강하다. 吟風弄月의 유약한 선비의 소리가 아니라
자신만의 세계를 지키려는 고집스러움이 있다.
그는 유연하다. 전통 성악곡에서 현대 예술작품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강하고 유연한 문현 ...
우리가 우리 시대의 歌客으로 그를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홍승철 / KBS PD)
프로그램
1. 13일에 (작곡 황성호)
2. 새처럼(초연/ 작곡&작시 유영희)
3. 시대병 환자(초연 / 작곡 박정규)
4. 즉흥음악 “시조, 도시를 걷다”
5. 상상-자유 2 (작곡 상상)
6. 심상가곡 (작곡 황성호)
7. 기타와 함께하는 평시조 “청산은”
8. 소리와 다섯 개의 악기를 위한 “세월”(초연/ 작곡 박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