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된 삶에 대한 생각
뻔히 아는 이야기이지만 사실 사람은 혼자 살아가기 어렵다.
서로 어울러지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 삶이다.
어떻게 어우러지느냐 하는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우리가 살면서 바라고 간절히 희망하는 것은 편안하고 즐거운, 그래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참으로 행복하게 느껴지는, 그런 삶일 것이다.
정말 이렇게 많은 사람들끼리 어울려 살면서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고 느끼기가 그렇게 힘든 것일까. 실상 주변을 돌아보면 많은 사람들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들의 인생에선 정말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
돈이 모자라서 힘겹게 살아가기도 하고, 또 경제적으로는 크게 부족함이 없지만 마음의 여유가 부족하여 삶이 피곤한 사람들도 있느것 같다.
남 보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 같아도 내막으로는 참으로 힘겨워 하는 삶이 많은 것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다 아는 것이지만 기실 정말 돈이 모자라서라기보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세상엔 더 많은 것 같다. 따라서 우리가 함께 살아 가면서 필요한 것은 서로의 마음을 나누어 갖는 노력이 아닐까 한다.
우리 속담에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는 말이 있다.
개가 돈을 버는 일을 할까마는 돈을 개같이 번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아마도 네 발로 기어 다니는 개처럼 그렇게 기다시피 힘겹게 고생하며 벌어야 한다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돈이라고 하는 것도 굳이 화폐단위의 금전적인 의미만을 말하는 것은 아닐 듯 싶다.
개처럼 노력하여 얻는 것이 어찌 돈만일까.
사람이 처절하게 노력하여 얻는 것은 돈 외에 권력, 지식, 기술, 명예 등등 생각하기에 따라서 다양한 것 들이 있을 수있다.
남보다 더 많은 노력을 통하여 얻어낸 자신의 자산이란 생각하기에 따라 수없이 다양하다 할 것이다.
이렇게 얻어진 재산을 정승같이 쓰라는 말이다.
옛 정승이 다 좋은일만 하고 살앗던 것은 아닐 터이지만, 그러나 정승정도 되는 벼슬이면 많은 사람들을 보살피고 아우르는 자리라는 뜻 일게다. 그러니 곧 정승처럼 쓰라는 말은 이웃과 나누어 쓰라는 말이 아니겠는가.
이를테면 돈을 많이 벌었으면 돈을 나누어 쓰고, 더 많은 지식을 얻었으면 그 지식을 이웃에게 베풀어 쓰고, 남보다 뛰어난 기술을 익혔으면 그 기술을 남들을 위해 쓰도록 노력하라는 말 일 것이다.
아는 분 중에 그렇게 사는 분이 있다.
정말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 라는 말은 그 분을 두고 하는 말인 듯 싶다.
지난 6~70년대 우리가 얼마나 어렵게 살아왔는지 나이가 조금 든 이들은 잘 알고 있다. 하루 세끼먹는 것을 걱정하며 지내왔다. 그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그 분이 어렵게 살아왔다는 것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내가 아는 그 분의 젊은 시절은 처절하였다.
정말 개처럼 길바닥을 헤맸다고 하는 말이 맞을 것이다. 나중에 본인이 회사를 차려 큰일을 시작한 이후에도 그는 공사현장을 떠나지 않았으며,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
돈을 벌기위해 정말 땅바닥만을 쳐다보고 살았으니 개처럼 살았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정말 많은 돈을 벌었다. 그 어렵던 시절, 피눈물 흘리던 시절에 누가 그에게 띠뜻한 격려의 말 한마디 건넨 이가 있었을까? 아마도 그의 어둡던 시간에는 오직 그 자신만이 스스로 외로움을 달래며 위로 했을 것이다. 그에게는 그것이 교훈이 된 듯 싶다.
그는 이제 돈을 벌었다 싶을 때 이 돈을 어떻게 써야 할까를 고민하였다.
첫 번째 찾아낸 일이 자신의 어린 시절과 같은 고달픈 처지의 어린이들을 도와 주는 일이었다.
과정들이야 내 다 알지 못하지만 지금도 그 일은 그치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십 수 년 전부터 문화에 눈을 돌려 여러 문화사업과 함께 젊은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왜 굳이 본인에게 낯선 문화사업에 돈을 쓰기 시작하였을까? 글쎄, 모르긴 해도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것은 돈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대체 문화란 무엇인가.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그 자체다.
돈이 많아야 행복하다고 느끼느 것도, 행복이 돈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도 문화이다.
말하자면 행복을 생각하는 올바른 가치관의 문제일 뿐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그 분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즉 삶의 평안과위안을 그리고 올바른 가치관의 제시를 문화활동 곧 예술 활동에서 찾아낸 듯 하다.
그래서 이 사회에 예술을 전파하고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통해 삶의 가치를 찾아내기를 기대한 듯하다
그는 요즘 벌어들인 돈의 거의 대부분을 예술 활도에 지원하고 있다.
과연 그분의 희망대로 예술이 가난한 마음들을 치유해 줄 수 있을까?
적어도 그분은 그렇다고 굳게믿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예술이 어찌 이 어지러운 세상을구원하듯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을 다 아우를 수 있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그가 어렵게 얻은 부를 어떻게 써야 하는 가에 대한 신념일 뿐이다.
그렇듯이 나는 많은 사람들이 이분과같은 올바른 신념을 갖기를 기대하고 있다.
돈이 넉넉한 사람들은 돈을 풀어내고, 지식이 많은 사람들은 지식을 활용행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술을 가진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하도록 기술을 사용하여야 하지 않을까.
더 많은 부를 얻기 위하여, 혹은 더 많은 명예를 누리기 위하여, 더 큰 권력을 잡기 위하여 이웃의 아픔과 눈물을 외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내 주변의 이웃에 조그마한 관심이라도 갖는 노력이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만든다.
앞서 언급한 그 분의 실명을 이 글에 밝히지 못하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
그것을 절대로 용납하지않는 분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사회가 앞서가는 사람들의 교훈을 크게 받아들이는 일이야 말로 정말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첫댓글 반성과 함께 제 삶을 돌아보게 되네요../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