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 - 보아 : My name, 세븐 : 열정, 신화 : Brand New (4)
[ 신화 : Brand New ]
이렇게 상반기와 여름을 거쳐 새로운 팝 트랜드를 수용한 곡들이 하나 둘씩 나오면서 대중에게 익숙해지고, 그것이 국내 대중음악계에도 하나의 트랜드로 정착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을때 나온 곡이 바로 신화의 ‘Brand New'였다. 그런데 ’Brand New'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보아와 세븐의 곡을 이야기할때보다 더 이 곡이 나온 기본전제들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Brand New'는 곡 자체가 신화가 가진 현재의 위치, 그리고 멤버구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신화가 어떤 그룹인가 생각해보자. 이들의 위치는 굉장히 애매했다. 2004년 현재, 그들은 1990년대 후반에 활동한 아이돌 그룹중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그룹이다(god는 아시다시피 팀의 내부문제가 있어 1년 6개월 이상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일본의 장수 아이돌 그룹 스맙과 비교하기도 하지만, 신화는 스맙과 또 다르다. 스맙은 말그대로 아이돌 그룹의 지존의 자리에 오른 그룹이었지만, 신화는 그러지 못했다. 그들은 ‘Brand New'이전에 6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꽤 많은 가요차트 1위도 차지했지만, 명실상부한 그해의 넘버원이 된 적은 없었다. 이것은 그들이 자신의 선배그룹 HOT 뒤에 나와 시장선점의 기회를 놓쳤기 때문일수도 있고, HOT가 물러난 뒤에는 또다른 스타일의 음악과 매우 성공적인 TV 프로모션으로 시장을 지배한 god때문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시장의 상황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음악적인 부분으로 파고든다해도, 신화는 ’1등‘은 어려운 그룹이었다. 이것은 곡의 완성도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컨셉 자체가 매우 뚜렷하게 한정된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그룹이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T.O.P'의 샘플링된 멜로디가 대중적이라고 할 수 있었는가? 혹은 신화 멤버들에게 데스메틀그룹을 연상시키는 콥스 페인팅을 시킨 ‘Yo!'는? 그리고 ’Hey Come On'과 ‘Wild Eyes'는, 아니면 ’Perpect Man'과 ‘너의 결혼식’은? 애초에 흡인력강한 훅 멜로디를 내세운 god는 말할 것도 없고, HOT에게는 ‘전사의 후예’이후의 ‘캔디’가, 젝스키스에게는 ‘커플’이 있었다. 아무리 카리스마적인 컨셉을 내세운 그룹이라해도 보다 넓은 대중적인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대중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멜로디를 가진 곡이 필요했다.
아이돌 익스트림
특히 신화처럼 시장을 선점하지도 못했고, 그런 카리스마적인 컨셉의 곡이 통했던 (=HOT의 ‘아이야’같은 곡이 통했던) 1990년대 후반이 아니라 R&B를 기반으로 보다 ‘노래’에 초점을 맞춘 멜로디라인이 대중에게 먹히는 2000년대에는 그런 곡들이 더욱 필요했다. 하지만 SM에서의 신화는 끝까지 ‘강한 남자들’이었다. 특히 ‘너의 결혼식’은 더욱 그랬다. ‘Wild eyes'는 그나마 후속곡이었고, ’Perfect man'은 역시 그나마 ‘그대 나를..’같은 확실한 훅이라도 있었다. 하지만 ‘너의 결혼식’은 곡의 완성도를 떠나서 정말 ‘매니악’한 아이돌 댄스곡이었다. 속도는 사정없이 빠르고, 훅마저도 리듬을 기반으로 빠르게 처리되는 이 곡은 신화에 대해서 알고, 이런 강한 댄스곡들에 익숙하지 않으면 쉽게 적응하기조차 어려운 곡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안무는 또 어땠는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Like I love you'의 안무를 교본 삼아 그것을 정말 창조적으로 변용했다고해도 좋을 이민우의 안무는 아예 방향을 전환한 ’Brand New'를 제외하면 신화의 안무중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했다. 그러나 그것은 보기에는 좋아도 따라추기란 거의 불가능했고, 어떤 사람들은 아예 동작을 전부 다 보는데도 숨찰만큼 복잡한 구성을 가지고 있었다. ‘Wild eyes'처럼 정신없이 앞뒤로 움직이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거의 3차원 개념으로 멤버들이 움직이고, 직선과 곡선의 움직임을 쉴새없이 섞어쓰는 ’너의 결혼식‘의 안무는 6집 앨범까지 쉴새없이 춤을 춰오고, 팀웍을 맞춰온 신화같은 팀이기에 가능한 것이었고, 그런 신화의 팬들이기에 나름대로 무난(?)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안무였던 것이다.
즉, 이때쯤 신화와 라이벌구도를 형성하고 있었던 god가 보다 대중적인 멜로디가 살아있는 곡들로 아이돌 팬층뿐만 아니라 아이돌에 관심없던 사람들까지도 끌어들이는 사이, 오히려 신화는 아이돌씬을 파고들만큼 파고든 팬층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그룹이 되었다. 아이돌이면서도 꽃미남이라기보다는 점점 ‘몸’을 강조하게 되고, 쉴새없이 다이내믹한 음악과 춤을 쏟아내는 그들은 그렇기에 어떤 성향의 팬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그만큼 다른 일반적인 대중들에게는 약간 거리가 있는 그룹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여섯명이 모인 그룹
그런데 정말 흥미로운 것은 이 신화라는 그룹의 멤버들이 그룹의 정체성이 가지고 있는 핸디캡을 ‘자수성가’ 스타일로 깨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들이 ‘Wild eyes'를 지나 ’Perfect man'과 ‘너의 결혼식’으로 오는 동안, TV 오락 프로그램은 그룹 전체를 한꺼번에 출연시키는대신 멤버 개개인의 활동이 서서히 부각되는 상황이 되었다. 다른 그룹들은 그중 한두명만 출연시키면서 그들에 의해 성패가 좌우됐다면, 신화는 그동안 꾸준히 이어진 자신들의 색깔위에 나머지 멤버들의 활동에 의해 보다 넓은 대중성을 얻을 기회를 얻었다. 어차피 신화에서 이민우가 안무를 담당한다는 것은 ‘이쪽 세계’에 몸담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었고, 신혜성은 리드보컬이었으면, 에릭은 래퍼였다. 즉, 그들은 그룹 내에서 분명히 인지될 수 있는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문제는 나머지 세 멤버였는데, 이들중 김동완과 전진은 5-6집 활동기간동안 활발한 대외 활동을 통해 자기들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김동완은 NRG의 이성진과 함께 ‘주접 브라더스’로, 또 라디오 DJ 활동을 통해 신화에서 인상쓰는 남자가 아니라 굉장히 위트있는 남자가 되었고, 이를 통해 신화는 보다 대중적으로 자신들이 어필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혔다. SM 제작 - 유영진 프로듀싱 체제내에서 그들이 들려줄 수 있는 음악적 한계는 분명했지만(이것은 음악적 완성도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의 경우에도 ‘너의 결혼식’은 ‘가사빼고’ 상당히 좋아한다), 어쨌건 그들은 오랜 활동기간과 개별활동에서의 성과를 통해 조금씩 신화의 이름을 보다 대중적으로 알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멤버들의 개별 활동은 신화가 SM에서 나와 굳 엔터테인먼트로 옮겨오면서 또 한번의 전기를 맞이한다. 굳 엔터테인먼트에서의 신화란 그룹은 그룹단위로 활동하는 여섯명의 그룹이라기 보다는 여섯명의 엔터테이너를 하나로 모이게 만드는 일종의 브랜드에 가까웠다. 근 2년이라는 시간동안 신화의 멤버들이 한 활동을 생각해보라. 말할 필요도 없이 그것은 각 멤버들의 캐릭터를 만드는 시간이나 다름없었다. 이민우와 신혜성은 각각 자신들의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음악적 포지션을 굳혀나갔고(특히 이민우의 M활동은 그를 댄서에서 신화의 음악적 조율을 담당하는 한축으로 자리잡도록 했다), 나머지 멤버들은 각자 MC와 연기자등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중 ‘대박’은 에릭과 앤디였다. 지난해 최고의 CF중 하나가 된 ‘메가패스' CF를 통해 에릭은 신화의 멤버라는 사실과는 별개로 CF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모델이 되었고, 신화에서의 지명도와 CF에서의 인기는 그가 다른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MBC '불새’의 주연에 캐스팅되록 만들었다. 그리고 앤디와 전진역시 MBC '논스톱 4‘에 캐스팅되었고, 결국 끝까지 자리를 지킨 앤디는 논스톱 시리즈중 가장 짜임새있는 스타메이킹 계획을 가지고 제작된(’뉴 논스톱‘의 경우는 배우들 자체의 힘이 컸다고 해야하지 않을까..) 어느덧 ’신화의 가장 안보이는 멤버‘에서 ’신화에서 가장 귀여운 멤버‘가 되었다. 또한 김동완은 늘 지키고 있던 그 자리에 더해 ’돌려차기‘ 출연으로 다시한번 연기자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고, 전진은 KBS ’구미호 외전‘을 통해 앨범 발매 직전에 자신의 존재를 한번 더 각인시켰다.
각자 활동에 대한 결과의 차이는 있었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 신화의 멤버들은 개별 활동으로도 알려질만큼 알려진 엔터테이너들이 됐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멤버들의 외부 활동을 통해 그룹의 인기가 좀더 올라가는 것이었다면, 굳 엔터테인먼트로 옮긴뒤의 신화는 주객이 전도되어 오히려 개개인의 활동을 통해 인기를 얻다가 멤버들의 화합차원에서 그룹을 하는 것 같은, 한국 아이돌 그룹중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의 그룹이 되었다. 신화에는 에릭도 있고 앤디도 있고 전진도 있고 M도 있는게 아니라, ‘서이사’가 랩하고, ‘고시생’이 옆에서 마이크를 갖다주며, 무영이 솔로 댄스를 추는 그룹이 신화가 된 것이다. 어쨌건 그들을 그룹의 테두리안에 두었던 SM과 달리 굳 엔터테인먼트는 애초에 적극적으로 각멤버의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었고, 이것은 시장의 상황과 각 멤버의 활약, 그리고 이들의 나이가 이제 20대 중반에 다다랐다는 점이 함께 합쳐져 신화의 대중적인 파이를 키웠다. 신화를 쭉 보고 자라며 팬생활을 한 20대이상의 팬들과 신화는 몰라도 각 멤버가 뭐하는 사람들인지는 아는 10대와 그 외의 연령대가 모이면서 신화는 처음으로 ‘범대중적’인 지지도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정말 특이하게도, 신화는 그동안 음악으로 풀어내지 못한 것을 멤버들의 힘과 새 기획사의 적절한 매니지먼트로 이룬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신화의 활동은 신화에게 뜻하지않은 플러스 알파의 요소를 안겨주었다. 적어도 6집까지의 신화는 어찌됐건 ‘강성’의 그룹이었다. 남성미, 근육, 과격한 음악과 춤같은 것이 그룹으로서 신화의 이미지였다. 하지만 각 멤버들의 개별 활동은 신화의 멤버들을 신화라는 그룹의 이미지대신 각 멤버들의 캐릭터로 받아들이게 만들었고, 이를 통해 이들은 딱딱하게 굳어있던 신화의 이미지에 좀더 부드러운 표정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각자 알아서 열심히 살다가 모이면 열심히 활동하고, 대신 사석에는 인터뷰때마다 쉴새없이 장난을 치는 팀 케미스트리가 굉장히 좋은 그룹, 그게 신화의 진짜 ‘BRAND NEW'였던 것이다.
신화 만들기
그래서 신화의 7집 앨범은 가장 앨범작업하기 좋은 것 같으면서도 가장 어려운 앨범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분명히 신화는 이 앨범만 제대로 내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고, 개개인의 활동은 지금까지 나온 신화의 앨범중 가장 대중적인 관심을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각자 커버린 멤버들의 개별활동과 기획사를 옮기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그룹의 이미지에 맞는 새로운 음악을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멤버 6명이 각자 돌아가면서 노래와 랩을 해야하는 형태의 노래를 만든다는 것은 그 자체로 만만치 않은 일이다. 유영진의 경우 그것을 굉장히 다이내믹한 댄스곡안에 멤버들이 함께 부르는 후렴구를 많이 넣고, 어지간한 팬이 아니면 각각의 목소리를 분간하기 힘들정도로 버스부분의 멜로디를 잘게 잘라 나눠 부르게 하는 방법으로 해결했었다. 하지만 이미 캐릭터가 분명해진 신화는 각자에게 분명한 ‘쇼타임’을 줄 필요가 있었고, 동시에 신화의 이미지를 바꿀만한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해주어야 했다. 만드는 기본전제부터가 다른 것이다.
또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새로 나오는 신곡이 신화 특유의 성격을 유지하면서 대중적인 느낌을 함께 잡아야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신화가 부드러워졌다해도 신화는 신화다. 신화가 갑자기 경쾌한 팝댄스를 부르거나 보컬그룹으로 변신한다는 것은 신화가 이전의 곡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즉, 최소한 신화의 음악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인 다이내믹한 느낌은 살리면서 최대한 대중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했던 것이다.
이 앨범의 프로듀서 박근태는 이를 최신 팝 트랜드를 응용하고, 거기에 한국적인 ‘무엇’을 더하는 방법으로 해결했다. 우선 ‘BRAND NEW'를 말하기전에 언급해야할 것은 이번 앨범에서 신화의 본격적인 활동전 프로모션과, 그 프로모션의 중심이 된 ’Angel'이다. 보통의 가수들, 즉 그럭저럭 얼굴이 알려진 가수들은 처음 공개하는 싱글이 무조건 타이틀이 되어야 하고, 거기에 전력을 다해야한다. 하지만 ‘이번의’ 신화는 상황이 조금 달랐다. 그들은 온갖 연예관련 매체가 모인 가운데 대형 쇼케이스를 열 수 있었고, 1주일동안은 방송 3사에서 ‘세곡’을 함께 부를 수 있었다. 즉, 그들은 이번만큼은 타이틀곡외에 한곡정도를 더 띄울 수 있는 상황이었고, 여기서 ‘Brand New'를 댄스 타이틀로, ’Angel'을 발라드 타이틀로 밀면서 두곡을 함께 대중에게 선보인다. 그리고 이들중 실질적인 타이틀인 ‘Brand New’는 안무와 뮤직비디오 제작을 위해 시간이 필요했던 것과 달리 ‘Angel'은 앨범 발매이전부터 충분히 에어플레이가 될 수 있는 곡이었고, 이를 통해 신화는 ’가볍게‘ 자신들의 앨범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었다. 물론 다른 가수들이라면 뮤직비디오에 신곡까지 나오면 그게 메인 타이틀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었지만, ’신화‘가 ’발라드‘를 메인 타이틀로 내놓을 일은 없다. 그래서 ’Angel'은 ‘Brand New'가 나오기 전 에릭이나 앤디가 아닌 ’신화‘의 앨범이 나온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었고, 뮤직비디오는 전 멤버가 다 나오는 대신 이미 ’연기자‘가 되버린 에릭에 신화의 멤버중 상대적으로 최근 대외활동이 잠잠했던 신혜성을 축으로 하여 다시한번 멤버들의 캐릭터를 부각하도록 만들었다. 뮤직비디오는 후반부의 반전정도를 제외하면 독특한 영상미나 뛰어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반전 제외하면 결국 뻔한 삼각관계 얘기라고 해도 큰 차이가 없지 않았는가), 이 곡을 통해 신화는 차분하게 ’여섯남자들‘이 온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었다.
Angel
하지만 ‘Angel' 프로모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모션 자체보다는 ’Angel'이라는 곡 자체였다. ‘Angel'은 신화가 한번쯤 꼭 하는 발라드의 특성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신화가 가지고 있었던 이미지를 살짝 반전시키는 역할을 했다. 신화의 발라드는 간단하게 말해서 ’중독‘같은 것이었다. 무겁고, 진하고, R&B적인 색깔을 띈 노래들. 그 노래들은 신화하면 으레 따라붙는 음악이었지만, 그 무거운 색깔은 신화의 댄스곡과 마찬가지로 한정된 숫자의 대중이 즐기도록 만들었다.
‘Angel'은 이것을 신화라는 그룹의 특징을 유지하면서 그것을 대중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코드를 제시했다. 즉, 팝 트랜드의 스타일과 작법을 응용하고, 그것을 지금까지 신화가 가지고 있었던 분위기와 반대 방향으로 표현한 것이다. 최근 신화의 노래중 ’Angel'만큼 밝은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노래를 들어본적이 있었는가. 그 단단해보였던 신화가 ‘하루에 한번씩 꼭 안아줘 / 사랑한다는 말도 아끼지마 / 항상 내 눈을 보고 말을 해줘 / 처음처럼 그 자리에 있을께’라고 노래하는 것은 신화의 이미지 자체를 근육질 남성에서 댄디가이로 바꾸는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어느쪽이 대중적으로 더 쉽게 먹힐 수 있는 감성인지는 분명하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이 곡의 구성방식이다. 이 곡은 발라드지만 기존의 발라드처럼 기승전결을 따라 후렴구에서 강하게 감정을 몰아치는 것이 아니라 도입부에서 그대로 후렴구로 넘어가는 구성을 가지고 있고, 그것들을 통해 모든 멜로디가 훅처럼 인식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후렴구뿐만 아니라 후렴구 앞에 제시되는 각절 멜로디가 팝 트랜드중 하나인 멜로디 랩을 받아들여 곡 초반에 또하나의 임팩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god의 ‘길’에서 본격적으로 대중음악계에서 사용되었던 멜로디 랩은 이제 국내 가요계에서도 하나의 아이템으로 정착된듯한 느낌인데, 이 멜로디랩을 통해 ‘Angel'은 발라드의 형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보다 세련된 느낌을 입히게 된다. 발라드이긴 하지만 서서히 차분하게 들으면서 그 감정에 젖는 것이 아니라 초반부터 ’Angel'이 가지고 있는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단번에 잡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 멜로디 랩(멜로디 ‘랩’이라기 보다는 ‘멜로디’ 랩이라고 해야겠지만)은 마치 랩과 훅을 결합한 댄스곡처럼 ‘Angel'이 곧바로 후렴구로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든다. 그로인해 곡은 계속 집중력있게 들려주고 싶은 포인트를 짚어줄 수 있고, 대신 이 후렴구 멜로디는 그 안에서 두개로 나뉘어 곡의 감성을 충분히 풀어낸다. ’눈 감아 내마음을 들어줘 영원히 나와함께 살아가줘 / 아침엔 너의 목소리로 잠을 깨워줘‘의 멜로디는 일반적인 후렴구처럼 브릿지로부터 멜로디가 넘어와 곧바로 흐름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마치 처음부터 곡을 시작하듯, ’눈감아 내마음을 들어줘 / 영원히 나와함께 살아가줘‘에서 차분하게 멜로디를 반복하고, ’아침엔‘부터 서서히 음정을 끌어올리면서 ’깨워줘‘에 이르러 절정에 다다른다. 노래 가사말이 가지고 있는 산뜻한 느낌과 마찬가지로, 후렴구의 멜로디역시 급하지 않게, 차분하게 자신의 감정을 풀어가다가 그것이 어느순간 바깥으로 표현되면서 절실한 감정으로 변하는 순간이 드러나는 것이다. 사랑하는 여성에게 무엇을 해주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바라는 것들을 말하며 다만 자신은 당신이 그럴 수 있을때까지 기다리겠노라고 말하는 그 미묘한 감정, 가슴이 터질 듯 좋아하지만 마음을 자제한채 살짝 투정부리듯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남자의 심리를 멜로디로 그대로 그려낸 것이다.
이를 통해 ‘Angel'은 신화의 새로운 ’청혼가‘가 되어 신화가 가지고 있는 또다른 면을 부각시킨다. 만약 일반적인 곡처럼 기승전결을 그대로 이어가는 곡이었다면, 그래서 후렴구 시작부터 이미 강하게 시작할 수 밖에 없는 멜로디를 가진 곡이었다면 이 곡은 멜로디의 흡인력 여부와 별개로 이미 옛 스타일의 곡, 혹은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히 들어야할 곡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보다 컴팩트한 구성을 사용하면서 이 곡은 각 멜로디의 흡인력을 높이고, 신화의 발라드 타이틀에 좀더 세련된 느낌을 부여한 것이다. 그러나 이곡은 동시에 신화가 할 수 있는 음악의 한계를 보여주는 곡이다. 신화는 이 앨범을 통해 보컬 셋, 래퍼 셋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 그룹이 됐고, ’Angel'같은 발라드 타이틀곡은 어떻게든 여섯명의 보컬이 노래를 불러야하는 곡이다. 이런 노래는 사실 래퍼 하나, 보컬 하나로도 충분한 곡인데, 그것을 여섯명으로 나누다보니 파트가 남아나질 않는다. 그러니 발라드의 감정선이 충분히 살아있는 상황에서 그 느낌을 그대로 이어가지 못하고 불필요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긴 랩이 들어간다.
만약 이 곡이 일반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다면 후렴구 뒤에 곧바로 또 브릿지 역할을 하는 ‘이렇게 눈물이 또 아프게 할때에..... ’다음에 곧바로 후렴구로 넘어가도 됐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이 곡의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후렴구를 한번정도 빠르게 더 강조하고 그것이 끝난다음 두 번째 브릿지 역할을 하는 에릭의 랩파트로 넘어간다음 곧바로 마지막으로 넘어가면 그것으로도 충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세명의 보컬뿐만 아니라 세명의 래퍼도 함께 참여해야하는 이 곡은 ‘이렇게 눈물이 또 아프게 할때에...’와 후렴구 사이에 전진과 앤디의 랩을 넣었고, 이것은 곡의 흐름을 조금 느슨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 부분에서 ‘어느새 miss U / 넌 내 전부 / 내가 사는 이유’같은 부분은 ‘Angel'의 부드러운 느낌처럼 랩 역시 최대한 부드럽게 이어져야하는데 앤디의 랩은 라임에 따라 뚝뚝 끊어진다. 여섯남자가 모인 신화의 모습은 멋지지만, 그것은 꼭 음악적으로도 완벽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한국에 래퍼 셋, 보컬 셋은 대부분의 노래에서 소화하기 너무 많은 숫자다.
하지만 ‘Angel'은 발라드 타이틀로 신화의 새로운 스타일을 예고했다는데서 성공적인 트랙이고, 또한 신화에게 꾸준히 에어플레이 될 수 있는 발라드곡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곡에서 주목할 것은 김동완과 신혜성의 보컬이다. 신화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신화의 노래일 수 있는 것은 신혜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양날의 칼 같은데, 1집부터 지금까지 신혜성이 고음 파트와 보컬 애드립 부분을 맡으면서 그것은 그대로 신화의 스타일이 되었지만, 동시에 그것은 신화의 곡들을 비슷비슷하게 만드는 역할도 했다. 어떤 곡이 되었건간에 신혜성의 고음파트가 등장하면 그건 신화 스타일의 곡이 되었던 것이다.
메인보컬과 리드보컬
하지만 ‘Angel'은 여기서 신혜성이 가진 장점은 가져가고, 단점은 다른 방법으로 메꾸는 모습을 보여준다. 신혜성의 보컬이 가진 장점은 그가 굉장히 선명하게 곡의 멜로디를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그림을 그릴때 스케치를 하는것처럼, 신혜성의 보컬은 노래에서 윤곽선을 그릴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목소리가 좁고 파워풀한 느낌을 내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신혜성의 보컬이어서 그동안 신화의 곡들에서 그의 목소리는 뚜렷하게 각인되면서도 불안정한 느낌을 주었는데, ’Angel'을 비롯한 이번 앨범에서는 그 역할을 김동완과 나누어 맡으면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
즉, 멜로디에서 버스는 이민우, 후렴구는 신혜성과 김동완이 나누어 부르면서 신혜성이 곡의 확실한 감정선을 제시하면, 김동완이 거기에 파워풀한 느낌을 주는 방식으로 세명의 보컬이 분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사실 김동완의 보컬의 발전은 이 앨범에서 보여주는 가장 놀라운 변화라고 할 수 있는데, 신혜성과 정반대로 넓고 깨끗하게 퍼지는 김동완의 보컬은 이 앨범에서 그 장점을 극대화 시키면서 신화의 곡에 또다른 감정적인 호소력을 부여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이라면 신혜성 혼자 담당하면서 단조롭게 진행될 곡들이 ‘Angel'에서 볼 수 있듯 신혜성이 먼저 멜로디를 제시하면서 멜로디의 흐름을 확실히 제시하면, 김동완이 그 뒤에 그것을 더욱 힘있게 받쳐주거나, 혹은 곡의 후반부에서 드러나듯 ’니 앞에서 무릎 꿇고.. / 너의 눈에..‘처럼 김동완이 파워풀하게 곡의 브릿지를 전개하고 뒤에 신혜성이 고음파트에서 보다 진한 감정을 풀어넣는등 곡을 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진 것이다. 어쩌면 신화의 앨범에서 곡의 스타일 변화만큼 주목해야할 것은 신화가 드디어 보컬그룹으로서 각각의 파트를 확실히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단지 임의로 나눈 역할분담이 아니라 노래 안에서 파트별로 자기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시판에서 어느 팬이 김동완은 ’메인보컬‘이고 신혜성은 ’리드보컬‘이라는 글을 쓴 것을 봤는데, 보통의 경우 이것은 말장난에 가까운 것일수도 있지만 신화의 경우는 그게 꼭 틀린 말도 아닌 것이, 실제로 김동완은 파워풀하게 곡의 감정선을 끌어올리고, 신혜성은 뚜렷한 감정선으로 곡의 멜로디라인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요한건 아이템
이런 멤버의 역량과 앨범의 새로운 스타일, 신화가 가지고 있는 이런저런 특징과 문제점들이 모두 극단적인 형태로 결합된 것이 바로 ‘Brand New'다. 이 곡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비욘세의 ’Crazy In Love'와 곡의 구성방식이 비슷한 곡이다. 확 치고 들어오는 사운드와 그 뒤에 그루브하게 등장하는 첫 번째 훅, 그리고 도입부의 사운드위에 두 번째 훅을 등장시키는 방식은 ‘Brand New'에 그대로 적용된다. 그러나, 역시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듯 이 곡은 ’Crazy In Love'의 표절이 아니다. 구성 방식이 비슷하다고 해서 그 내용물까지 동일한 것은 아니고, 적어도 디테일한 멜로디와 사운드에서 ‘Brand New'는 ’Crazy In Love'와 전혀 다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는 것이지만 ‘Crazy in Love'의 도입부와 첫 번째 훅의 퍼쿠션까지의 연결은 그 자체가 70년대 그룹 치 라이즈의 ’Are you my woman?'을 샘플링한 것이다. ‘Crazy In Love'가 대단한 곡인 이유는 그 샘플링을 골라낸 감각도 감각이지만, 그것을 기반으로 다양한 훅을 ’말이 되게‘ 연결해서 지난해 가장 강력한 댄스곡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Brand New'는 ’Crazy In Love'가 초 히트 싱글이 된 이유를 파악하고, 그것을 다시 신화에 맞게 컨버젼한 것 같은 곡이다. 초반부터 확실히 귀를 잡아끄는 사운드 아이템, 그리고 모든 부분이 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멜로디 전개가 그것이다. 물론 이것은 ‘Crazy In Love'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 수 있는 것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새로운 곡에 응용하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다. ’Brand New'는 그것을 사운드 아이템의 개발, 가수의 캐릭터와의 조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것을 한국적인 감성코드를 함께 고려해 풀어냈다. 사실 이 곡의 운명은 현악세션으로 치고 들어오는 도입부에서 결정된 것인지도 모른다. 앞서 설명한 세븐의 ‘열정’의 신디사이저의 사용처럼, 만약 이 곡이 현악세션대신 브라스를 사용했다면 이 곡은 실제로 같건 같지 않건간에 ‘Crazy In Love'와 비교선상에 올랐을 것이다. 아무리 내용물이 달라도 비슷한 느낌의 같은 사운드는 빌보드 1위 곡만 듣는 현재의 국내 대다수의 대중들에게는 같은 것으로 들렸을 것이다. 그러나 ’Brand New'는 현악세션으로 도입부를 장식함으로써 ‘Crazy In Love'와 다른 느낌을 주었고, 또한 이를 통해 국내 취향에 더 알맞은 사운드 아이템이 무엇인지 제시했다.
이미 이 곡의 작곡 / 프로듀서인 박근태가 자신의 곡 ’친구여‘와 ’사랑한다 말해줘‘에서 증명해보였고, 팀의 ’고마웠다고...‘나 세븐의 ’욕심‘같은 곡에서 보여주듯, 한국은 최근 곡의 도입부에 현악세션을 까는 곡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Brand New'는 이 흐름을 따른(정확하게 말하면 이런 흐름을 만든 사람이 한번 더 이런 스타일을 쓴 것이라고 해야겠지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악세션의 사용이 가져오는 효과는 분명하다. 우선 현악세션이 등장하면서 브라스세션보다 보다 강하게 멜로디라인이 살아나면서 감정적으로 강하게 파고들 수 있는 힘을 만들어낸다. 날카로울 정도로 멜로디를 연주하는 현악세션은 그만큼 브라스세션의 흥겨운 느낌은 없지만, 그대신 보다 강한 임팩트를 들려줄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신화의 특징과도 연결된다. 늘 강조했듯 신화의 타이틀곡의 특징은 다이내믹하다는 것인데, 이 현악세션을 통해 ‘Brand New'는 도입부부터 신화의 다이내믹한 느낌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어쩌면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현악세션이 곡의 중간중간마다 자연스럽게 임팩트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만약 다른 일반적인 리듬 위주로 이루어진 샘플이었다면 도입부에 제시된 사운드는 곡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 반복될뿐 곡의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곡의 현악세션은 곡의 도입부에서는 사운드 아이템 역할을 하고, 에릭의 랩이나 신혜성의 솔로 보컬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다음 부분으로 곡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이 곡의 하이라이트인 후반부의 마무리에서는 계속 연주가 반복되다가(정확하게 말하면 그부분의 현악세션을 녹음해 샘플링처럼 반복한 것이지만) 마지막에 더 다이내믹한 연주로 이어지면서 곡을 끝낼 수 있도록 만든다. 단지 브라스 세션에서 현악세션으로 바꾼 것이 아니라 현악세션을 통해 또다른 분위기와 구성의 곡을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이 곡은 하나의 사운드 아이템을 가지고 그것을 곡 전반에 걸쳐 다양한 방법으로, 집요하게 사용하고 있다.
더 필요한건 멜로디
그리고나서 시작되는 이 곡의 멜로디라인은 한국적이며, 동시에 신화의 기존 스타일대신 새로운 분위기를 제시하고 있다. 이 곡에서 신화의 다이내믹한 느낌, 혹은 신화만의 특징을 보여주는 부분이 도입부의 현악세션이나 신혜성의 솔로보컬이 등장하는 브릿지, 그리고 후반부의 다이내믹한 마무리라면, 이 앨범의 실질적인 뼈대라고 할 수 있는 멜로디라인은 지금까지 신화의 강한 이미지와 달리 굉장히 경쾌하고 다소 부드럽다고까지 할 수 있는 멜로디라인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훅 역할을 하는 ‘One two three four...'같은 부분은 물론이고, 이 앨범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가장 인상적인 후렴구 역할을 하는 ’내 눈짓에 빠져들겠어 / 누가 된다 해도 / 나를 밀어내진 못하는걸‘같은 멜로디라인은 이민우가 담당한 버스 멜로디처럼 초반엔 비트있게 밀고나가지만, ’누가 된다해도‘부터 서서히 음정을 높이면서 부드럽게 곡의 감정선을 끌어올린다. ’나를 밀어내진 못하는걸‘의 멜로디를 확인해보라. ’나를 밀어내~진‘에서 살짝 한번 음정을 낮췄다가 다시 ’못하는걸‘에서 다시 음정을 끌어올리는 멜로디구성은 그 안에서 나름대로의 기승전결을 갖추면서 흡인력강한 멜로디라인을 만들어낸다. 대신 각각의 보컬들은 김동완이 파워풀하고 넓게 멜로디를 소화하면서 한번 임팩트를 주고, 거기에 다시 신혜성이 멜로디라인의 감정선을 강조하면서 곡의 느낌을 더욱 진하게 만들면서 곡의 다이내믹한 느낌을 연출하는 것이다. 즉, 이 곡의 멜로디라인은 훅 - 버스 - 훅이라는, 그래서 이민우의 버스부분 마저도 훅처럼 만드는 다분히 형식파괴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감성은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가요의 멜로디라인에서 느낄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중요한 것은 형식파괴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그안에서 대중적인 감성을 끌어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적어도 대중성을 목표로 한다면 말이다). 그리고 ’Brand New'는 거기에 신화만의 다이내믹한 느낌을 만들어 감정적으로 매우 ‘센’ 곡을 만들어낸 것이다. 앞서 언급한것처럼 좋다, 싫다 이전에 ‘매운맛’부터 느껴지는 그런 곡 말이다.
이 곡의 편곡은 이런 느낌을 한층 배가시킨다. 아마 이 곡을 처음 들으면 현악세션과 그 뒤에 등장하는 첫 번째 훅의 리듬 프로그래밍같은 사운드가 먼저 들려올 것이다. 물론 이 두 사운드가 이 곡을 대표하는 사운드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 곡은 생각보다 복잡한 사운드 구성을 가지고 있고, 그것은 모두 하나의 방향으로 모아져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이 곡의 사운드는 다이내믹한 느낌에 목숨을 걸었다고 할만한 곡이다. 이 곡에서 현악세션과 더불어 곡을 이끄는 또하나의 사운드가 바로 일렉트릭 기타이다. 일렉트릭 기타는 곡 초반부터 현악세션에 더해져 보다 강한 사운드를 내고, 그 뒤에 이민우의 파트는 펑키한 기타 연주로 곡의 속도감을 붙이는등 다양한 방법으로 곡에 박진감을 더하고 있다. 특히 전진이 랩을 하는 부분과 신혜성의 솔로 보컬이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일렉트릭 기타가 곡을 이끌면서 곡에 상승감을 부여, 곡의 마지막 부분으로 다이내믹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 한다. 이는 같은 프로듀서가 만든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정말 사랑했을까’에서도 브릿지에 이어 후반부로 넘어갈 때 썼던 방법인데, 기타 연주만 따로 띄어놨다면 촌스러운 방법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다른 메인 사운드 사이에서 이렇게 박진감을 부여하는 기타연주는 곡의 느낌을 보다 명확히 한다. 또한 이 곡의 리듬 프로그래밍은 대부분 기계적인 느낌으로 찍는 사운드가 대부분이지만, 그 중간중간 실제 드럼과 유사한 터치의 사운드가 들리는데, 이것은 ‘One two three four...'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듯 리듬의 끝부분에 보다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다 부숴버려!
이렇게 다이내믹한 느낌을 토대로 가요적인 감정선을 가지고 흐르던 곡은 거의 1분여에 달하는 후반부에서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폭발시킨다. 이것은 ‘Brand New'가 가진 가장 큰 특징이다. 보아나 세븐의 곡은 사운드의 퀄리티도 좋고, 곡 자체도 매끈하게 빠진 편이었지만 곡의 시작부분부터 제시한 훅 멜로디 이상의 멜로디라인을 제시하거나, 혹은 반복적인 멜로디를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하는 편곡이 없었다. 그래서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은 주어도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그 꽉찬 느낌, 절정의 절정까지 올라가서 카타르시스를 주는 그 느낌이 부족했다(사실 ’Me against the music'을 비롯한 팝 음악들에서도 그냥 멜로디를 반복하지는 않는다. 최소한 이 부분이 절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구성적인 장치는 해놓는다).
반면 ‘Brand New'는 아예 중간에 음악을 한번 ’끊어버리고‘ 신혜성의 솔로 보컬을 등장시킨뒤, 그뒤로 이 곡의 앞부분보다 훨씬 더 다이내믹한 후반부를 들려준다. 브릿지에 등장하는 신혜성의 솔로 보컬이 이 곡이 결국 ’신화‘의 곡이라는 것을 증명하면, 그 뒤부터 이 곡은 거침없이 달려간다. 그리고 이 곡의 다이내믹한 느낌은 작곡상의 ’기술적인‘ 완성도에 의한 것이다. 보통의 곡들이 후반부를 꾸미는데 있어서 신혜성의 솔로보컬과 같은 눈에 띄는 브릿지타임과 감정선을 끌어올리는 브릿지의 멜로디, 그리고 후렴구의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이 곡은 그보다 더욱 복잡한 방법을 쓰고 있다. 즉, ’순간이겠지 너의 맘이 내게로...‘같은 브릿지 멜로디가 사용되기는 하지만, 이 곡이 그냥 브릿지로 후렴구를 꾸미기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또하나의 새로운 훅처럼, 혹은 버스 멜로디처럼 사용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후반부의 구성은 브릿지 - 후렴구 - 편곡이 더 화려하게 붙은 후렴구의 구성이 아니라 브릿지 - 두 번째 훅 - 브릿지로 이어지며, 그러면서 브릿지 멜로디는 브릿지이자 버스이고, 훅이자 후렴구의 역할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Brand New'의 후반부는 그 부분 자체가 마치 짧은 한곡의 노래같은 역할을 하면서 더 이상 다이내믹할 수 없을 것 같았던 곡을 완전히 폭발시켜 버린다. 그리고 그 다이내믹한 느낌을 살리는 멜로디의 흐름도 인상적이다. 일단 ‘순간이겠지... / 지금부터 셋까지 셀게...’의 멜로디라인은 앞에서 제시된 이 곡의 멜로디라인보다 훨씬더 빠르게, 직접적으로 치고 올라가면서 곡을 순식간에 절정으로 끌어올리고, 그 멜로디는 김동완의 파트로 넘어와서 ‘it's alright / I can't never let you...'로 넘어올때쯤 되면 자연스럽게 김동완의 보컬이 코러스로 빠지면서 곡의 스케일을 키운다. 그리고 이때 다시 신혜성이 부르는 ’내 손짓에 다가오겠어...‘는 곡의 두 번째 훅을 반복하면서 곡의 사운드와 함께 다이내믹한 느낌을 계속 유지하는 김동완의 코러스와 대조적으로 약간 곡의 느낌을 평이하게 끌고나간뒤, 다시 그 다음에는 반대로 김동완이 다시 ’순간이겠지...‘를 부르는 순간 신혜성은 코러스로 빠지면서 곡중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멜로디와 가장 선명한 보컬 애드립이 만나면서 다이내믹함을 극대화시키고, 결국 곡은 첫 번째 등장했을때는 뒤로 살짝 빠진 ’Come back girl...'의 멜로디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화려하게 곡을 마무리한다. 물론 여기에는 그간 들려준 사운드들을 몽땅 퍼부으면서 곡의 멜로디 이상으로 더 다이내믹한 느낌을 내는 현악세션이 깔려있고, 이것이 효과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데는 지난 앨범까지를 생각해보면 놀라울 정도로 제대로된 목소리를 낸 김동완과 신혜성의 보컬이 깔려있다.
그룹, 래퍼, 보컬, 시스템
즉, ‘Brand New'는 팝 트랜드를 가져오면서도 그것을 한국인의 감성에 맞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는 곡이고, 동시에 그것을 위해 어떤 ’기술적‘인 연구를 해야하는지 보여주는 곡이다. 이 곡이 다른 작곡가가 아닌 가요계에서 온갖 곡을 다 만들어본 박근태가, 자신뿐만 아니라 조영수라는 또다른 작곡가에, 새로운 편곡자를 데리고서 만든 결과물이라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Angel' 역시 박근태, 조영수, 이현승이 작곡하고 편곡역시 세명이 작업한 곡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Brand New'는 제작 방식에서 있어서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에 있는 아이돌 그룹에 최적화된 곡을 만들어낸 ’시스템‘을 구축한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음악을 ’한명의 아티스트가 만들어내는 예술‘로 생각한다면 한 사람의 감각대신 여러사람이 모여 만드는 이런 시스템이 만족스럽지 못하겠지만, 이것은 보다 대중의 기호를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는, 그리고 그 부분에 있어 ’실수‘를 줄여야하는 메인스트림에서는 아마도 시간이 갈수록 더욱 정착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일 것이다. 이미 미국이나 일본 팝계에서는 한곡에도 몇 명씩 되는 작곡 / 편곡자들이 붙지 않는가.
그러나, 이런 ‘Brand New'의 성과는 온전히 곡의 완성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필자 개인적으로 ’Brand New'는 ‘앞서 언급한 곡들중 최근 가장 ’재미있게‘ 듣는 곡이긴 하지만, 이 곡은 신화라는 그룹의 성격과 대중적인 성격으로 인해 음악적 완성도를 포기한 부분이 있기도한 곡이다. 특히 앤디와 에릭의 랩으로 이어지는 부분과 신혜성의 솔로보컬이 등장하는 부분이 그렇다. 물론 1절이 끝난뒤 ’One two three four...'로 곡을 다시 신나게 이끌고, 다시 앤디의 랩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그 뒤에 등장하는 에릭의 랩은 여기서 등장할 것이 아니라 두 번째 브릿지, 즉 전진이 랩을 하는 부분에 들어갔어도 큰 무리가 없었을 것이다. ‘One two three four...'의 경쾌한 멜로디와 역시 경쾌하게 이어지는 앤디의 랩은 곡에서 확인할 수 있듯 무리없이 이어지고, 그리고 다시 2절의 이민우의 보컬은 앤디의 랩과 리드미컬하게 이어진다. 하지만 그 중간에 들어간 에릭의 랩은 현악세션이 등장하면서 곡의 분위기는 고조시키되, 앤디의 랩이나 이민우의 보컬 멜로디를 생각하면 너무 튀어보인다.
물론 앤디의 랩에 이어 현악세션이 등장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그 순간은 멋있다. 하지만 곡의 전체적인 연결을 생각해봤을때 이 부분은 부자연스럽다. 또한 현악세션을 깐 에릭의 랩이 두 번째 브릿지에서 조금더 늘어난 상태로 계속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면 이 곡은 거기서 곧바로 후반부로 이어지면서 보다 컴팩트한 구성을 할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래퍼의 숫자는 두명으로 줄어들고, 신화의 트레이드 마크같은 브릿지부분의 신혜성의 솔로 보컬도 사라진다. 곡을 끊고 거기서부터 브릿지를 전개시켜나가 다이내믹한 후렴구로 이어지는 것은 신화가 지금까지 계속해온 특징이다. 적어도 신화라는 그룹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이 부분은 빠질 수 없는, 신화 팬들에게는 빠지면 섭섭할수도 있는 그런 부분인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 부분은 음악적으로 곡을 ‘끊어먹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전까지 계속 하나의 흐름으로 잘 이어졌던 이 곡은 이 부분에서 강한 이펙트로 곡을 중단시킨뒤, 신혜성의 보컬을 통해 그때부터 곡을 다시 끌어올린다. 분명히 신화로서는 필요한 부분이지만, 음악적으로는 불필요할수도 있는 부분인 것이다.
그리고 또하나의 문제는 이 곡의 오리지널리티의 문제다. 물론 ‘Brand New'는 표절도 아니고, 이정도로 컨버젼했다면 이것은 한국적인 감성으로 팝 트랜드를 해석했다고 할만하다. 그러나, 각 절의 멜로디를 구성하는 방식에서 ’Crazy In Love'가 연상되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충분히 재미있는 곡이고, 굳이 창조성 논란에 시달릴 필요없이 신화에게 보다 넓은 대중성을 확보해줄 수 있는 곡이지만, 이런 곡이 ‘Crazy In Love'같은 모델없이는 나올 수 없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즉, 이 곡은 음악적으로 완전히 새롭다거나, 어느 틈하나 들어갈 수 없을만큼 완벽한 곡이라기보다는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곡이고, 동시에 신화에게 ’필요한‘ 곡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모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 ‘Brand New'가 음악적으로는 신화의 새로운, 그러나 익숙한 캐릭터를 구축해줬다해도 무대에서는 어떻게 소화하기가 난감한 곡이었다는 것이다. 다같이 부르는 후렴구라도 부르면 군무라도 추면서 소화하면 되겠지만, ’Brand New'는 코러스는 코러스대로 두고 모든 멜로디와 랩파트를 일정한 길이를 가지고 각각의 멤버들에게 맡기면서, 쉴새없이 멤버들이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게 만들었다. 물론 이것은 음악자체로만 봤을때는 긍정적인 현상이다. 이를 통해 신화는 각 멤버들이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을뿐만 아니라, 무대위에서는 순차적으로 라이브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전의 ‘너의 결혼식’같은 곡들은 쉴새없이 다같이 후렴구를 소화하면서 춤을 추거나, 혹은 빠르게 지나가는 멜로디를 급하게 소화하면서 춤을 추느라 라이브가 만만치 않았지만, 보다 정돈된 구성을 가지고 있는 ‘Brand New'는 라이브로 곡을 소화할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라이브를 하지 않으면 ’A급‘으로 인정받기 힘든 상황에서, ’Brand New'는 신화의 이미지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 셈이다.
하지만 이게 무대연출만을 놓고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선 여섯명의 멤버들이 계속 번갈아 등장하는 까닭에 각각의 부분마다 악센트를 줘야하고, 동시에 ‘One two three four...'같은 경쾌한 멜로디라인, 버스처럼 강한 긴장감을 일으키는 부분, 그리고 두 번째 훅처럼 다이내믹하게 연결되는 부분이 섞여있어서 여러 분위기를 함께 연출해야한다. 거기다가 거의 무자비하게 달려버리는 후반부는 어떻게 연출해야할지조차 난감하다. 그래서 지금 ’Brand New'의 안무는 그런 곡의 특성을 감안한 고육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신화 멤버 여섯으로도 모자라 그 수만큼의 남녀 댄서를 또 올리는 ‘Brand New'의 무대는 직접보면 굉장히 화려하고 다양한 느낌을 연출하겠지만, 한국 방송사의 카메라는 그것을 모두 잡아내기 힘들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MBC '음악캠프’의 첫 무대를 생각해보라. 춤의 동선을 전혀 잡아내지 못하는 카메라와 음악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편집은 'Brand New'의 무대연출이 기대하는 것과 현실의 문제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Brand New'는 이런식의 안무가 아니면 소화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이다. 각 멤버에게 모두 나름대로의 악센트를 줘야하고, 여유있는 리듬부터 다이내믹한 후반부까지 모두 소화해야하는 곡은 이런식으로 계속 무대를 다채롭게 바꿔나가면서 다양한 춤을 선보이는 방법밖에 없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Brand New'를 들으면서 백스트릿 보이즈의 ’Everybody'의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분위기, 즉 과거의 무도회장같은 분위기속에서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으로 춤을 추는 그런 분위기나 아예 플라멩고같은 스타일의 춤을 응용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그런 컨셉은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불가능(아예 춤부터 다시배워야할테니)했을 것이고, 그점을 감안한다면 ‘Brand New'의 무대연출은 짧은 시간안에 선택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최선의 방법이었던 듯 하다. 특히 곡 후반에 김동안과 신혜성이 각자 춤을 추면서 무대위의 모든 인물들이 군무를 추는 마무리는 근래 등장한 무대연출중 가장 스펙터클한 것이었다. 다만 보다 여유있게 진행되어도 될 춤을 지나칠정도로 격렬하게 추는 곡 초반의 여성댄서들의 모습은 살짝 오버스럽지만.
그러나, 뮤직비디오로 옮겨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Brand New'의 무대연출은 현실적인 상황안에서 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었지만, 그것을 그대로 뮤직비디오로 옮긴 ’Brand New'의 뮤직비디오는 근래들어 가장 불성실한 뮤직비디오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뮤직비디오에서 신화 멤버들의 얼굴 클로즈업과 ‘Brand New'의 안무를 보다 편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이 뮤직비디오가 한 것이 뭐가 있는가. 있다면 카메라 구도 가끔 독특하게 잡은 것 정도? 보아의 ’My Name'이 보여주듯, ‘Brand New'처럼 새로운 트랜드를 제시하는 곡들은 뮤직비디오도 그에 걸맞는 수준으로 나와줘야할 필요가 있다. 무대에서의 안무를 그대로 담으려면 최소한 컨셉이라도 새롭게 꾸며야했다는 것이다. 만약 ’Brand New'가 앨범 발매와 초반 무대등에서 바람몰이를 할 수 없었다면 ‘Brand New'의 뮤직비디오는 신화의 활동에 상당히 안좋은 영향을 끼쳤을지도 모른다.
다만 신화의 입장에서 다행이었던 것은 어차피 신화가 이젠 뮤직비디오 한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그룹이 됐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꾸준한 각 멤버들의 활동은 신화라는 그룹의 대중적인 파이를 크게 만들었고, 그런 캐릭터들이 함께 모여 웃고 떠드는 신화의 모습은 신화라는 그룹에 새로운 색깔을 부여했다. 그리고 이것은 신화가 여러 인기 오락 프로그램에서 6명의 멤버가 동시에 출연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이제 신화는 함께 모였을때는 한 프로그램에 모두 같이 출연해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면 되는 팀이 되었다. 그만큼 그들은 그룹 자체로 친근한 그룹이 되었고, 가수일뿐만 아니라 엔터테이너로서도 대중적 인기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최근 여러 오락프로그램에 계속 멤버 전체가 나와 자신들의 ‘엽기발랄’한 팀웍을 보여주는 그들의 프로모션은 꽤 성공적이라할 수 있을 것이다. 뮤직비디오든 무대연출이든, 혹은 오락프로그램 출연이건간에 그들이 해야할 일은 신화의 대중적인 지지도를 높이고, 그것이 결국 누구의 개인작품이 아닌 신화의 음악에 대한 인기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트랜드는 계속된다
물론 지금까지 거론한 가수들이 꼭 트랜드를 흡수하기 위해 지금의 음악을 만든 것도 아니고, 이런 트랜드의 형성은 아직 시작 단계일 뿐이다. 아마 최근 새 앨범을 발매한 비와 휘성, 그리고 앞으로 나올 몇몇 대형가수들의 앨범이 어떤 스타일의 음악으로 나오고, 그것이 어떤 반응을 얻느냐에 따라 트랜드는 또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의 대중음악계는 어쨌건 변해야만하는 상황에 놓여져있고, 그 시작은 음악 자체의 내용물이 변하는데서 시작되며, 그것은 음악외적인 프로모션과 무대연출, 혹은 뮤직비디오같은 것들과 긴밀하게 연결된다는 것이다. 분명히 음악은 음악으로만 들어야 한다. 하지만 요즘의 대중들은 음악을 그저 듣는 것으로만 만족하지 않는다. 이제 음악을 만든다는 것은 비쥬얼과 사운드는 물론, 그 가수의 이미지까지 면밀하게 고려된 창작활동이 되고 있다. 과연 앞으로 계속 변화할 이 음악계의 흐름에서 정말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낼 사람은 누구일까.
사람들이 개인활동이 가장 성공한 그룹은 핑클이라고 말하지만..전 오히려 신화가 더 성공했다고 봄..기냥 잘생긴 무존재 리더정도인 에릭이 불새로 인기끌고..또다른 무존재 앤디도 다들 귀엽다귀엽다 하는 소릴 많이 들으니..다시 가수로 돌아오니 또 쪼금 존재감이 묻혀보이긴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두번이나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느낌을 아주 복사한듯 하네요. 전 글빨이 딸려서 이런 글을 쓰지 못했는데, 음. 음악적으로 아는 것도 그닥 많지 않고. 아무튼 신화가 이대로 점점 발전한다면 한 시대를 지배했던 HOT 보다 훨씬 더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신화가 이젠 제대로 국민가수의 길로 들어서는 듯 하긴 해요..오락프로그램이 많이 나와서 대중을 즐겁게까지 해주고..그것까진 좋은데..역시...오락프로그램 많이 나오든 적게 나오든..음악프로그램에서 더 많이 볼수 있는 가수 신화였음 좋겠습니다..노래도 괜찮은데..이젠 라이브도 괜찮고..음악프로에 많이 나오시길..
뜬금없지만.....신화 노래의 장점이자 단점은 '들을수록좋다'는 점인것같아요. 때문에 저는 항상 사고싶은 앨범을 인터넷으로 미리듣기나 다운받아서 들은 후 좋다싶으면 사곤하는데 신화의 경우 처음 들을땐 끌리는 노래도 없고 그 노래가 그 노랜것같으면서 사고 나서 자주 듣다보면 중독성이 강하거든요..
첫댓글 우와 잘쓰셨네요... 그렇게 어려울줄..
신화에는 에릭도 있고 앤디도 있고 전진도 있고 M도 있는게 아니라, ‘서이사’가 랩하고, ‘고시생’이 옆에서 마이크를 갖다주며, 무영이 솔로 댄스를 추는 그룹이 신화가 된 것이다.<<<이 부분만 즐겁게 읽었음...너무 길어서 다 못읽겠어요~-_-+
셋 중에 신화가 가장 나은 평을 받았네요.. 아닌가요 -_-; 암튼 sm보다는 확실히 현 기획사가 잘 받쳐주는 것 같다는..
굉장히 위트있는 남자가 <- 김동완부분에서 위트가이 생각나서 웃었습니다 ; 리뷰가 길긴 하지만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 잘쓰신듯 ...... 후후후
스크롤이 압박-_-
와, 브랜드뉴로 이렇게 긴 글을 쓸수 있군요 ; 2/3정도 읽다가 만.. ;
보아꺼부터 쭉 보다가 눈 빠질 뻔 -_-; 정말 신화가 제일 나은 평을 받았군요. 브랜드 뉴 곡에 대한 글에 공감이 많이 되네요.
분석이 완전 자세하네요..잘 읽었음. 스크롤의 압박이 심함에도 불구하고 -_-;(신화가 마지막이라 다 읽는데 미치는줄;)
신화가 다른나라에서 인기를끌까?..--;; 특희 일본;; 궁굼...하네요..
브렌드뉴가 곡이 좋긴좋아요, 완성도도 높고 도입부 부분도 정말 소름돋고.. 음 정말곡을 잘쓴듯, 엔젤을 내새운것도..
외국에서 인기있을까-_-..라이브부터 완벽하게 하고 외국가지 쯧
솔직히 외국이라고해서 꼭 우리나라보다 잘하지는 않죠. 신화가 외국가서 외화좀 벌어왔음하는 바람. 뭐 얘네 일본에서 인기 있드만요-_-;
이 사람들 아시아에서는 인기 있던데a;; 뭐 그 바깥으로 나가면 그렇지 못하겠지만요;;
글이 멋지네요.. 신화는 지금도 좋은그룹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댄스그룹에 비해) 더 많은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신화가 일본에서 인기 있다구요..?? 아닌대.. 제 동생이 얼마전에 일본 갔다왔는데 신화가 누군지 아예 모른다던데..(보아는 다들 안다더군요..노래때문인지 인지도가 높다는..)
사람들이 개인활동이 가장 성공한 그룹은 핑클이라고 말하지만..전 오히려 신화가 더 성공했다고 봄..기냥 잘생긴 무존재 리더정도인 에릭이 불새로 인기끌고..또다른 무존재 앤디도 다들 귀엽다귀엽다 하는 소릴 많이 들으니..다시 가수로 돌아오니 또 쪼금 존재감이 묻혀보이긴 하지만..;;
끼는 김동완이 젤 많고..이민우는 솔직히 솔로하기엔 좀 보컬이 약하다고 생각함..컨셉도 잘 못 잡은거 같음..살짝 느끼하단 생각마저 들었으니..
맞어요. 일본 사람들은 신화가 누구인지 전혀 모릅니다. 그냥 소수의 사람들이 열광적이게 좋아할지는 몰라도 제가 만나본 몇십명의 일본 학생중 신화를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어요.
글 다 읽는다고 좀 힘들었습니다 .. 글 너무 잘 읽었구요 .. 신화 앞으로도 많은 발전 있길 바랍니다 ! //더불이 한국가요계도 말이죠 ^^*
어허 일본에서 신화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구요? 이런 해괴망측한 소문이 -_-
일본에 사는 친구 말에 의하면;; 그냥 우리나라의 F4 정도보다 조금 인기 많다고.........;
저도 브랜드뉴 뮤직비디오보고 좀 촌스럽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는데....;
우와...진짜 신화가 그러케 인지도가 있단 말인가.....올~
신화는 그냥 우리나라로 따진다면 , 여러분 일본가수 아세요? 모르시는분들도 많죠? 신화가 일본에서 그정도랍니다
앞으로 신화 일본의 스맙처럼 대성하길 기원합니다... 실력도 좀 더 키우고 음악성도 좀 더 키우고..
일본에서 신화라는 그룹을 아는사람들도 있고 모르는 사람들도 있고. 인기가 없는거는 아니죠. 많다면 모를까-_-
외국나가서 욕먹지 않을만큼 잘하고 왔으면 하는 그룹....솔직히 이번 앨범 들으면서 기대되는 그룹이기도 해요 단지 너무 오락프로그램에 들이대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어서 재밌긴 하지만 앞으로 더 발전하는 그룹이길 바랍니다
신화가 일본에서 인기가 있든 없든간에 외화만 많이 쓸어와서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었으면 합니다...
옴팡지게 긴 글이군요 ㅡ,.ㅡ; 하지만 정말 잘 읽었습니다-_-
정말 잘 읽었습니다~ 신화가 정말 우리나라를 대표할수 있는 실력있는 남성그룹으로 성장하길 기원합니다..
외국을 내보내도 화려한 퍼포먼스로는 쪽팔리지 않을듯한 그룹..--;; 일단 무대는 화려하니..립씽한다면 대략 낭패겠지만 요즘 완전쌔거 부르는걸 보니..그럭저럭..
오+_+ 정말 성의 있게 잘쓰셨네요. 읽는 내내 감탄을 그치지 못했습니다.
브랜뉴는 노래에 비해 뮤비가 많이 딸린게 사실이죠.
아 그리고 퍼펙트맨은 '그대 나를~' 이 아니고 '그대 만을~' 일텐데... 강명석씨가 잘못 들으셨나 =ㅛ=;;
참-_- 한국 대중가요의 발전을 위한 열정이 없으면 이글을 쓰지도 읽지도 못할것 같음.
처음부터 끝까지 두번이나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느낌을 아주 복사한듯 하네요. 전 글빨이 딸려서 이런 글을 쓰지 못했는데, 음. 음악적으로 아는 것도 그닥 많지 않고. 아무튼 신화가 이대로 점점 발전한다면 한 시대를 지배했던 HOT 보다 훨씬 더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크어어억 - 너무 -_-꼼꼼하고 세세하게 쓰셔서 대략 팬분이 쓴건줄알았음-_-;;누군가했더니 역시 트리플크라운-_-의 강명석씨. 잘쓰셨군요.
브랜드뉴는 노래완성도도 높고 참 괜찮음. 퍼포먼스쪽이나 무대구성, 라이브에 조금 더 보완을 주고외국에 나간다고해도 손색없을듯싶어요. 진짜 너무 오락프로에 나오긶지만.
신화가 이젠 제대로 국민가수의 길로 들어서는 듯 하긴 해요..오락프로그램이 많이 나와서 대중을 즐겁게까지 해주고..그것까진 좋은데..역시...오락프로그램 많이 나오든 적게 나오든..음악프로그램에서 더 많이 볼수 있는 가수 신화였음 좋겠습니다..노래도 괜찮은데..이젠 라이브도 괜찮고..음악프로에 많이 나오시길..
각자 노력이 정말 잘 돋보인 그룹..나도 브랜뉴 뮤직비디오 참 허접 스럽다고 느꼈음..여기서 멈추지 말고 더 열심히 노력하기 바람..근데 글 정말 잘썼따..ㅋ
나 참 .......... 너무 길어요 >. < 글은 잘 쓰시긴 한 것 같은데 . 귀차니즘이 재발해서 .... =_= 나 원 참
오오오~!!! 공감합니다!!!!!대단하신걸요~!!
뜬금없지만.....신화 노래의 장점이자 단점은 '들을수록좋다'는 점인것같아요. 때문에 저는 항상 사고싶은 앨범을 인터넷으로 미리듣기나 다운받아서 들은 후 좋다싶으면 사곤하는데 신화의 경우 처음 들을땐 끌리는 노래도 없고 그 노래가 그 노랜것같으면서 사고 나서 자주 듣다보면 중독성이 강하거든요..
노래는 비교적 좋지만 앨범의 가치에 비해 판매량이 저조한 이유가 처음에 확 끄는 맛이 없기 때문이지 않을까요...(주관적인생각입니다....ㅎㅎ)
브랜드뉴.. 힘차고 역동적이고. 신화답지만 또 여태껏 신화의 노래와는 조금 다른듯하네요. 근데..... 진짜 무슨맘으로 뮤직비디오를 그렇게 허접하게 찍은건지.
음..너무길어서 고생좀 햇습니다ㅜ.ㅜ저희아부지가일본가이드를 공짜로해주고계시는데요(본직은회사원이시지만)일본사람들 신화정도는 알고 있다고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