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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대원(6명) | 일지 |
22 현지우 | 2022년 3월 28일 북한산 백운슬랩을 다녀왔다. 북한산을 가기전 동방에서 등반관련 교육을 받았다. 하네스를 착용하는방법부터 매듭법, 자일을 사리는방법, 등반 방법 등 등반을 하기전 꼭 숙지하고 있어야할 것들을 배우고 북한산을 출발했다. 북한산을 가기위해 전철을 탔을 때 지하철을 탄대다수가 등산복을 입은 모습을 보고 살짝 놀랐다.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걸 새삼 느끼게되었다. 등반을 시작하기 전 간과한 점이 있었다. 바로 등반하는 장소까지 올라야한다는 것이었다. 북한산올라가기+등반까지 해야한다는 생각에 아득해졌다. 그래도 하면 되니까 라는 생각에 열심히 올라갔다. 백운대에 딱 도착했을때 돌이 생각보다 매끈했다. 그러다보니 올라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올라가야했다..! 처음 돌을 밟고 올라가면서 꽤 괜찮다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도 잠시 발을 헛디뎌 미끄러졌다. 그순간 너무너무 무서웠다. 없던 고소공포증이 생기는 기분이었다. 정말 어떻게 올라간지 모르겠다. 같이 등반한 분들에 응원이 있었기에 끝까지 올라갔던 것 같다. 피치에 도착해 확보줄을 걸었을때 비로소 안도감을 느꼈다. 처음올랐을때는 풍경을 감상할 용기도차도 없었다. 무서움을 딛고 뒤를 돌아보았을때 풍경이 너무 예뻐서 놀랐었다. 날씨도 맑아서 서울의 먼곳까지 훤히 보였다. 이맛에 등반을 하는구나 싶었다. 하지만 등반하는 동안 몸이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하산할때 고통스러웠다. 그래도 다친사람 한명 없이 무사히 일정을 마쳐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동행해준 선배들과 동기분들께 정말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 |
22 이지윤 | 22.03.26-27 백운슬랩 등반교육 산행일지 이지윤 학교 동아리방에서 등반 교육을 할 때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만질 일 없던 자일로 매듭 연습도 하고 하네스를 착용하고 등반 연습을 하는데 마냥 신기하고 재밌었다. 계단 난간에 슬링을 고정시켜두고 생명줄..(확보줄)에 내 무게를 싣어 기댔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처음에는 기대야지! 하고 힘을 뺐는데 나중에 보면 그냥 서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익숙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을 해보지 않았다면 암벽에 올라가서도 우뚝 서려고 했을 것 같다. 사실 이번 활동을 하기 전에는 등반보다 등산이 훨씬 걱정이 되었다. 등산을 해야 등반을 할텐데, 이미 등산을 완료한 상태에서 나의 체력은 바닥나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산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얼마 가지도 않아서 숨도 차고 어깨와 허벅지도 아팠다. 역시 예상대로 뒤쳐졌고.. 계속 민폐만 끼치는 것 같다라는 생각에 죄송한 마음이 컸는데 내 뒤를 봐주시던 울산대 정숙이형이 천천히 가도 된다고 편하게 해주셔서 내 속도에 맞게 잘 갈 수 있었다. 앞에 가던 부원들 하고 중간에 만났을 때, 나를 앞장 세워서 .. 도망갈 일을 막아버리는 바람에.. 완전 열심히 잘 갈 수 있었다.. 초반에는 힘들었는데 가면서 몸이 좀 풀렸는지 후반에는 덜 힘들었다. 백운슬랩 도착하고 나서 바위에 앉아서 행동식을 먹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번 달 중에 제일 후련하고 들떴던 시간이었다. 저질체력인 내가 무거운 짐을 매고 등산을 한다는 게 나한텐 큰 도전이었는데, 성공했으니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다. 등반할 준비를 하는데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지원 언니가 선등자로 올라간 후, 첫번째로 하겠다고 나섰다! 추워서 그런지 긴장해서 그런지 몸이 떨렸다. 준비를 마치고 다리에 힘을 꽉 주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지점에 도착하기 직전에 손을 짚을 데가 없어서 발을 살짝 삐끗해서 미끄러졌는데 다시 힘 빡주고 성공했다. 지원언니가 앞에서 잘 잡아주고 있어서 크게 무섭지는 않았다. 올라가서 본 경치는 진짜 어마무시했다.. 서울이 다 보였다. 너무 시원하고 기분 좋고 이래서 등반을 하는 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강할 때는 덜컹거리는 느낌에 살짝 무섭긴 했는데 그래도 무사히 첫등반을 잘 마쳤다. 이걸로 끝이구나 생각했는데..! 글쎄 또 한다길래 기겁했지만, 이번에도 매는 먼저 맞는게 낫다는 생각이 한번 더 떠올라 또 도전했다. 두번째는 혼자 올라가서 바로 하강해야 했는데 개인적으로 빌레이보고 하강기 장착하고 이런 것이 헷갈려서 첫번째보다 더 좋았다. 올라가는 것도 발 짚을 데가 많아서 잘해냈다!! 기대서 하려니 손을 놓는게 굉장히 어려웠지만 나름 노력했다.. 그 사이에 정숙이형이 위에 사람도 없는데 훅훅 올라가시는 데 너무 멋있었다.. 되게 어려워 보이는데 거침없이 가셔서 와 저걸 어떻게 올라가지 했는데 우리도 하는 거라고 해서 또 깜짝 놀랐다. 난 끝인 줄 알았는데. 하지만 세번째에도 역시 매는 먼저 맞아야지 하고.. 윤수 다음으로 올랐다. 제일 힘들었다. 암벽화가 생각보다 잘 안 미끄러져서 암벽화를 믿고 열심히 올라갔다. 거의 다 도착했는데 힘이 없어서 숨을 고르고 지점을 확인하는데 햇빛이 바로 내리쬐서 드라마인 줄 알았다.. 이번에도 무사히 도착해서 필카를 주섬주섬 꺼내 사진도 찍었다. 사실 사진찍을 용기까지는 없었는데 지우가 등반하고 위에서 사진을 찍길래 필카도 가져왔는데 나도 찍어봐야지 하고 가져갔다. 두달치 운동을 하루에 다 해버렸더니 다리에 조금만 힘을 줘도 진동하는 게 눈으로도 잘 보였다.. 첫 등반이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사실 이게 내 한계라고 생각해서 다음에도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지원언니가 잠금빌더를 사주는 바람에 그만두지 못하게 되었다.. ㅋㅋㅋ (넝담~) 넘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D 등산+등반까지 해낸 내가 너무 대견하고 멋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은 저질체력이니까 꾸준히 천천히 열심히 해야겠다 |
20 이지원 | 3/26 인도어교육 신입생이든 재학생이든 성신이 어디가서 시스템 모른다고 구박받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에..(과한 걱정) 그래서 기초 교육을 잘 짚고 넘어가고자 했다. 그렇게 이번 인도어 교육에서는 윤수, 지윤, 민서, 지우 이렇게 4명의 신입생들이 함께해줬고, 나 포함 4명의 재학생이 참여해 1:1로 집중적인 시스템 교육이 가능했다. 대학산악부 안에서 이뤄지는 등반 교육은 도제식으로 이루어진다. 결국은 다 같은 안전 확보를 목적으로 둔 시스템이지만 구호, 장비 명칭, 매듭 방식(같은 매듭이라도 묶는 법이 다른 경우가 있다) 등이 학교마다 다르다는 게 고질적인 문제다. ‘우리 학교는 우리 방식대로 해요’라는 게 제일 문제다. 사실상 그 학교가 선택한 ‘방식’이라는 게 과연 옮은 방식인가? … 라고 질문을 던지는 사람도 거의 없다. 그저 본인들이 익숙한 그 ‘방식’이 무조건적으로 맞다고 밀고 가는것 뿐이다.(우린 아직 경험이 너무나도 부족하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같은 걸 알려주더라도 다양한 접근방식을 알려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게 잘 전달이 된 건진 모르겠다. 이 친구들이랑 등반을 더 다녀봐야 알 것 같음. 그리고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교육을 책임지는 선배의 책임감은 그 무엇보다도 막중해야 한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건 당연한 거고, 위급상황에 처했을 때 몇년 전에 언니에게 배운 그 매듭이 갑자기 생각날 정도로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부분까지 신경쓰고자 했지만.. 잘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 3/27 백운슬랩 백운슬랩은 이번이 4번째? 아니면 5번째.. 정말 많이 갔다. 내가 신입생일 때도 거기서 교육을 받았고 아카데미 보조강사도 거기서 했고, 작년 신입생도 거기서 했다. 게다가 처음 바위를 접하는 사람은 슬랩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발 쓰는 법부터 배워야 함), 백운슬랩 만한 교육장소가 없다. 그래서 이번에도 백운슬랩을 선택하게 되었다. 어제 인도어 교육을 마치고 개강산행 때 하지 못했던 패킹까지 교육시키고, 밥을 먹으러 가는 길에 행동식을 구매했는데, 하루 산행 기준 행동식은 2200kcal가 중요하다. 물론 행동식까지 꼭 맞춰서 사야하나,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산악부는 그냥 등산 소모임이 아니기 때문에 + 더군다나 모두가 비슷한 무게를 지고 비슷한 페이스로 운행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 그런데 난 아무 생각 없이 막 샀던 터라 계산해보니 1인당 700kcal 밖에 되지 않았다. 아… 귀찮아도 계산은 했어야 했는데. 그래서 다음날 우이역에 도착하자마자 김밥을 사야 했다(행동식으로 김밥은 좋지 않다-> 잘 상하니까!). 순간의 귀찮음으로 또 쓸데없이 시간 낭비만 했다.. 다음부턴 제대로 해야지. 그리고 서포터로 와주신 울산대 정숙이형과 함께 백운슬랩으로 향했다. 워킹은 신입생 모두가 잘 따라와줬다. 짐도 많고 가방 상태도 시원찮아서 꽤 힘들었을텐데, 그 누구도 낯빛 하나 어두워지지 않고 잘 와줬다. (짜증 낼 만도 한데.. 감사할 따름!) 그렇게 도착하자마자 김밥을 먹고, 정숙이형이 싸오신 컵라면을 먹었다. 그리고 어프로치 고생했으니!! 밀키스도 한모금씩 했다. 그리고는 바로 줄을 깔기 시작했다.. 백운슬랩은 볼트가 (거의)없어서 너무 무섭다. 난이도를 떠나서 내가 위에 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건데, 이렇게 볼트가 없는 건 극악무도한 짓이다. 6개월 만의 등반이라 고도가 익숙하지 않아서 꽤 무서웠는데.. 정신 차려보니 확보를 설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첫번째 줄에서 후등자 확보+오토블럭 하강을 교육했다. 내가 먼저 올라가서 확보를 교육하고 모두가 올라오고 난 뒤에는 내가 먼저 하강했다. 위에서 정숙이 형이 봐주실 동안, 나는 옆에서 줄을 깔았다. (볼트가 없어서 빌레이어가 필요없다..) 그래서 그냥 뛰어 올라갔다. 바람이 세게 불었으면.. 날아갔을수도..?(농담) 여튼 그렇게 두번째 줄을 깔고, 여기서는 탑루핑을 했다.(세번째 줄도 탑루핑!) 그렇게 모든 교육을 마쳤을 때는 오후 4시였다. 계획은 3시 하산이었지만,, 그건 내 욕심이었고 4시도 하산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기에 바로 짐을 싸고 하산을 시작했다. 그렇게 1시간 남짓 만에 하산을 완료했고, 우이역에 가서 신입생들과 에델바이스 장비점에 들렀다. 등반을 마치고 장비점에 들르는 건 배고플 때 푸드코트에 가는 것과 같다. (뭐든 쓸어담고 싶었다..) 그래도 일단 참고 필요한 거 몇개 챙겨서 나왔다. 그렇게 회식까지 하고 산행을 마무리했다. 이번 산행은 여러모로 뿌듯한 산행이었다. 인도어 교육과 산행을 모두 잘 참여해준 신입생들이 너무 멋지고, 마지막까지 즐거워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신입생들이라지만 나 또한 이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 또 서포터로 와주셔서 긴장한 부원들에게 웃긴 농담도 해주시고 여자 산악부원으로서 공감가는 여러가지 이야기도 나눠준 정숙이형에게도 감사하다. 다음 비정규 산행에는 하드프리 해야지! |
22 김윤수 | 학교과제 때문에 첫 개강산행을 못 가 아쉬웠었다. 동아리 첫 산행에 참여하지 못 해 혹시나 다른 사람들은 이미 서로 친해져 있어 나만 동아리 부원들과 친해지지 못 할까봐 걱정을 했다. 그런데 다행히 2번째 정기산행에 만난 22학번 동기분들, 21학번 선배분들, 대장님까지 다 좋아 보여서 안심이 되었다. 토요인 날에는 암벽등반 전 기초교육수업을 받았는데 동기들에 비해 잘 습득을 못 해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옆 동기들과 비교가 돼서 괜히 21학번 선배들 눈치를 보고 있었다. 나중에 한 번에 습득했던 이지윤님에게 물어봤었는데 지윤님은 예습해 오라고 했던 동영상을 열심히, 꼼꼼하게 보셨다고 하셨다. 나는 그에 비해 예습해 오라고 했던 동영상을 대강 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윤님의 모습을 보면서 성찰했다. 그래어 다음부터는 뭘 하더라도 꼼꼼히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마인드를 다시 상기시켰다. 이번에는 이런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꿋꿋이 열심히 하면 더 낫고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라 믿으며 자기자신을 위로하기도 했다. 또 다른 기초교육들을 배웠었다. 분명 이 기초교육들은 예습해 오라고 한 것도 없었는데 동기들에 비해 또 습득이 느렸었다. 그런데 21학번이신 이수아 선배님께서 나를 많이 챙겨주셨어서 산악동아리의 따듯한 정을 느낄 수 있었고 이수아 선배님께 많이 감사했었다. 모든 교육이 끝나고 동아리 사람들과 저녁으로 닭갈비 먹으러 갔다. 뭔가 근본 있어 보이는 맛집어 갔었는데 아침, 점심 모두 굶어서 그런가 아니면 이 집이 맛있어서 그런가 교육 후 먹는 음식은 너무 맛있었다. 저녁 같이 먹은 이지원 대장님, 이수아 선배님, 김민서, 현지우, 이지윤 부원님들 모두 재밌었고 사람이 좋아 보여서 이 인연을 계속 이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었다. 이 동아리를 지원하게 된 계기는 인생에 남을 경험+ 육체적 강화를 위해서였지만 동아리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좋아서 사람 때문에라도 계속 하게 될 거 같다. 피아노 연습을 대강하고 집에 와서 백운슬랩 장소를 찾아 봤는데 상상 이상이었다. 나는 대장님께서 별로 안 힘들 거라 하셔서 경사가 완만하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경사가 내 생각보단 많이 가파라서 사실 새벽 3시까지 암벽등반 각오 다지느라 잠 못 잤다. 당연히 다음날 늦게 일어났고 10분정도 늦게 되어서 동아리 사람들한테 미안했다. 분명 어제 밤에 등산스틱 사용법을 봤었는데 막상 사용해 보니까 잘 안 됐다. 어제 승연선배님께어 너 이거 등산스틱 사용법 꼭 보고 와라 안 그러면 짐만 된다ㅋㅋ~라고 하셔서 동영상은 보고 잤었는데 정말 짐만 되는 거 같았고 의무적으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다른 대학에서 오신 대장님께서 내가 계속 터벅터벅 걷는다고 이렇게 걸으면 무릎 나간다고 뒤에서 걷는 모습을 계속 교정해주셔서 분명 등산과 친해지고 싶었는데 참 아직 친해질 길이 까마득히 멀구나하고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등산 많이 해 보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처음이었으니까ㅎㅎ 등산 중간중간에 쉬는 타임과 간식 타임이 있었는데 쉬는 타임에 먹는 행동식, 김밥, 물은 꿀맛이었다. 그리고 이정숙 형께서 센스있게 라면 2개랑 뜨거운 물을 보온병에 담아와서 등산 중 먹는 라면은 진짜 맛있다라는 경험을 알게 되어 좋았다. 백운슬랩에 도착해 장비를 풀고 입고 끼우고 했다. 허당인 나는 장비를 맞추고 등산스틱 해체 과정 중 22학번 동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렇게 암벽등반하는 운명적인 시간이 왔었다. 정말 등반하기 전에 너무 무서웠고 사실 무서움의 가장 큰 원인은 안전성에 의심과 나의 겁 많은 성격 때문이었다. 매도 빨리 맞는 게 좋다고 지윤이가 첫 번째로 등반하고 두 번째로 올라 갔었다. 지윤이가 겁이 없는 거 처럼 너무 잘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고 덕분에 나도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내 차례가 와서 올라갔는데 너무 무서웠다 발을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추락할 것만 같아서 계속 멈칫멈칫하며 올라갔었고 목표지점 도착하기 직전에 결국 줄을 잡고 올라오게 되었다. 한 번 암벽등반을 하고나니 정말 이제 더 이상 무서울 게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확실히 인생에 길이 남을 경험을, 길이 남을 동아리를 들어왔다고 실감하고 느꼈었다. 물론 앞으로도 암벽등반은 많이 하게 되지만 첫 암벽등반의 느낌은 계속 기억에 남을 거 같다. 그 후로도 2번 더 다른 목표지점을 향해 오르고 내렸다. 두번 째 부터는 처음 등반보다는 수월했었다. 내 하강기에 자일 걸고 다른 부원 내려올 때 보면서 자일 슬슬 내리는 활동은 정말 내가 잡고 있는 이 자일이 동기 생명줄이라 생각 돼 땅에 분명히 발을 디디고 있었지만 내가 등반하는 듯 손과 다리를 덜덜 떨고 있었다. 정말 알 찬 동아리 활동을 했다고 느껴졌었다. 그리고 암벽을 줄 없이 누가 잡아주는 사람없이 술술 오르는 이지원 대장님과 이정숙 형이 대단해 보였다. 이지원 대장님은 특히나 멋있어 보였는데 책임감을 짊어지고 자기도 힘들지만 신입부원들을 위해 힘듦을 감내하며 인솔하는 모습을 보고 느껴지는 슬픔과 감사함이 좋은 시너지를 내서 감동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결론으로 나는 사실 겁이 많은 사람이고 게으른 완벽주의자라 다른 사람들이 실망해하는 모습을 보기 두려워 내가 잘하는 거 외에 다른 도전들은 누락할 때가 많았다. 나에게 실망해하는 모습들도 결국엔 다 경험인데 이런 경험에 정면으로 부딫치기 두려워 이때까지 내가 잘 하는 분야만 파며 외골수적으로 산 거 같다. 그리고 내가 쉽게 경험하지 못 할 경험들은 두려움 속에서 그저 배제할 뿐이었다. 그러다보니 인생도 수동적으로 흘러가는 느낌이 있었다. 근데 2차 정기산행 때 암벽등반을 하며 느낀 점은 산악동아리 활동이 언제는 하기 힘들 수도 있고 뭔가 어쩔 수 없이 빠져야 하는 상황들도 많이 올 거 같지만 열심히 꿋꿋이 하면 내 약한 모습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더 나은 나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더 힘들고 무서운 암벽등반이 있을 지라도 나 자신의 약한 윤수를 위해서 이번 비정규산행 암벽등반도 참여하게 되었다. 앞으로 화이팅~~!!! |
22 김민서 | 인도어 교육: 8자 중간 매듭, 슬링 만들기, 자일 사리기, 계단에서 멀티피치 시스템(?) 교육, 장비 패킹(자일, 암벽화, 헬멧, 하네스, 확보줄, 잠금 카라비너, 카라비너, 하강기, 퀵드로우, 슬링 등) 두 번째 산행은 등반까지 포함한 산행이었다. 북한산 백운슬랩으로 갔는데 등반만 너무 기다린 나머지 어프로치를 생각하지 못했다. 하루 전, 토요일에 동아리방에서 교육 후 등반 장비 챙기면서 어프로치를 깨달았다. 노고산 보다 힘들 수 있다고 해서 걱정하는 마음 반, 처음으로 자연 암벽을 간다는 기대 반의 마음으로 잠들었다. 다음 날 북한산우이역에서 만났다. 우이신설 지하철은 처음 타보는데 생각보다 되게 짧은 지하철이었고 역도 작아서 화장실이 없었다. 내려서 도와주러 오신 울산 산악부 대장 정숙언니, 지원언니, 그리고 동기들과 합류했다. 김밥을 사고 택시를 타고 초입까지 올라갔다. 이 날 날씨가 정말 너무 좋아서 기분이 아주 좋았다. 하늘도 파랗고 미세먼지 없이 깨끗한 날이었다. 택시 기사님도 요 근래 날씨가 가장 좋다고 인정하셨다. 이 전날까지 태풍급 비가 몰아친다고 해서 암벽이 젖어 있는 건 아닐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정말 최고의 날씨였다. 지난번 개강산행 때 스틱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이번에도 들고 왔다. 몰랐는데 북한산은 돌이 굉장히 많은 산이었다.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돌로 이루어진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스틱을 꽂아도 되는지 몰라서 초반부에는 잘 사용하지 못했다. 흙 바닥에 팍팍 꽂으면서 가고 싶었는데 돌에 꽂으면 뭔가 스틱이 망가질 것 같아서 사렸는데 나중에는 힘들어서 스틱이 망가지는 한이 있더라 도 의지하겠다는 마음으로 돌에도 찍고 다녔다. 정상에 도착해서 먹는 김밥과 정숙언니가 싸 온 라면, 밀키스는 정말 최고의 맛이었다. 입맛 떨어진 사람은 모두 산 정상으로.. 그 후 장비를 챙기고 등반을 시작했다. 날씨가 좋긴 했지만 이때부터 정말 춥기도 했다. 바람이 몰아치는데 그늘에 있으니 너무 추워 움츠러들었다. 빨리 양지로 가서 등반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후다닥 챙겼다. 총 3줄 등반을 했다. 첫 줄은 지원언니가 선등을 서고 정숙언니가 빌레이를 봐주셨다. 그 후 차례로 신입부원들 등반을 했다. 지윤이, 윤수, 지우, 마지막이 나였다. 자연암벽이나 슬랩은 처음이지만 일반 실내 클라이밍을 해보기도 했고, 처음이라는 신입부원들 모두 씩씩하게 잘 올라가길래 아무 긴장감 없이 있었다. 차례를 기다리며 정숙언니에게 8자 매듭 100점 맞을때까지 연습하고 토끼귀를 닮은 버니 매듭도 배웠다. 즐겁게 기다리다가 내 차례가 왔을 때 오르기 시작했는데.. 정말 너무 무서웠다. 손 짚을 곳 없이 발을 믿고 간다는 게 생각보다 정말 어려웠다. 올라가기 전 정숙언니가 팁(상체를 세워서 벽에 딛는 발 면적 넓히기)을 알려줬는데 무서우니까 머리로는 알아도 실천하기 어려웠다. 마지막 후반부에는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 그으으으으나마 디딜 수 있는 아주 작은 홈에 왼발을 올렸었는데, 불안정한 오른발과 없다시피한 양손에 의지해서 그 왼발을 떼야 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왼발에 의지했더니 왼발 아킬레스건이 아팠고 다리가 부들부들 떨려 힘이 안들어갔다.. 리드에서 추락 연습도 해보고 장비도 믿음직해서 추락 자체는 괜찮았는데 슬랩이다보니 살짝이라도 미끄러지면 몸이 바위에 쓸리는 게 가장 무서웠다. 생각해보면 조금 피나고 까지고 마는건데, 반복해서 쓸린 데를 또 쓸릴거라 생각하니 발을 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 상태로 엄마도 몇 번 부르고 위에 있는 언니와 동기들에게 하강하고 싶다고 했다.. 정숙언니가 밑에서 같은 줄을 매달고 으르기 시작했을때는 까무러칠뻔했지만 나중에는 내 옆에 자리를 잡고 발을 어디에 올리면 좋을지 알려주기 시작했다. 정숙언니가 없었으면 거기서 오도가도 못하고 거기에 망부석으로 굳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렇게 1피치에 올라서 확보줄을 달았다. 생각보다 장소도 좁고 발 디딜 곳도 없어서 거기 서있는 게 힘들었다. 나 때문에 언니와 다른 부원들 모두 힘든 곳에서 오래 버티고 있어야 했다는 걸 깨달아서 정말 미안했다. 하강은 지원언니가 먼저 했다. 그 뒤로 지윤이와 지우가 두 줄을 달고 하강했다. 그 다음은 나, 윤수, 마지막으로 정숙언니가 하강했다. 슬링을 달고 내려가는데 내려가는 게 훨씬 수월했다. 지원언니와 정숙언니가 두 번째와 세번째 줄을 매달아주었다. 선등을 어떻게 보는지 정말 신기하고 고마웠다. 한편으로는 내년에 신입부원들이 들어오면 내가 선등을 서야할 수도 있는데 일년만에 그게 될까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두 번째 줄은 친구들 빌레이를 봐주었다. 빌레이 장치가 전에 리드 배웠을 때 쓰던 것과 달라서 적응이 필요하긴 했지만 방법은 비슷해서 볼 수 있었다. 세 번째 줄은 너무 어려워보여 엄두가 안나서 정숙언니에게 두 번째 줄을 내려달라 하고 거기를 올랐다. 두 번째 줄도 밑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무서웠지만 위에서 정숙언니가 잘 도와주셨다. 올라가서 보니 뒤로는 작은 장난감 마을처럼 아파트와 건물들이 내려다보였고 오른쪽으로는 인수봉인가 백운대에서 등반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등반하기 전에는 그저 멋있어보였는데, 슬랩에 오르고 나서 보니 나도 언젠가 저기에 오를 수 있을까, 도대체 저 사람들은 어떻게 저기서 뭘하고 있는건지 싶었다. 다들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세 번째 줄은 도저히 무서워서 엄두가 안나 하지 않았다. 정말 기대했던 등반 활동인데 정말 무서웠다. 실내 암장 가면 지구력에서 슬랩 연습도 해보고 평소에 안 좋아하던 밸런스 문제도 많이 붙어봐야겠다. 이번주에 비정기 산행으로 등반 일정이 올라왔는데 너무 무서워서 안하려고 했지만 같이 등반했던 신입 동기 친구들이 간다고 한 걸 보고 용기 내서 신청했다. 계속 다니다보면 극복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렇지 않더라도 즐거운 추억 하나 쌓는다는 셈 치고! 잘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럽고 잘하는 것만 하고 싶은 마음이 나도 모르게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못하는 분야에 창피를 당하더라도 도전도 하고 질문도 많이 하는 연습을 하고 싶었는데 오랜만에 좋은 도전거리를 만난 기분이다. 이번주 비정기 등반은 하드프리라는 데 또 많은 걸 배우고 부딪치고 경험하고 오고 싶다. 아 그리고 노고산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하산할 때 가장 뒤쳐지고 힘들었다. 하산 도중에 잠깐 오르막이 나오면 반가울 정도. 어떻게 하면 몸 상하지 않게 잘 하산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겠다. 그리고 이번 등반 때 사촌언니가 안 쓰는 등산화를 받아서 신고 왔는데 등산할 때부터 밑창이 뜯어졌다. 하산할 때까지만 버텨주기를 바랬는데 다행히 밑창이 80% 정도 뜯어졌는데도 체중 눌러서 밟았더니 집에 도착할때까지 잘 버텨주었다. 이번주 산행 전에 등산화를 살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기도 하고 등산화 너무 비싸서 사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하나 사야할 것 같다. 하산 후에 장비점 에델바이스에 들렀는데 각종 등산 장비와 옷, 등반 장비들이 빼곡해서 눈이 돌아가는 줄 알았다. 돈 많이 벌어서 쓸어모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참았다.. 잠시 구경 후 나왔는데 지원언니가 부원들에게 잠금 카라비너를 하나씩 선물해주었다. 각자에게 전달하며 기념사진 촬영도 했다. 내 생애 첫 잠금 카라비너.. 정말 감동 그 자체♡ |
기록
09:30 북한산우이역 2번출구 도착
09:50 택시 하차 후 화장실
10:03 등산 출발
10:49 첫 휴식 및 사진 촬영
11:24 고양이 발견
11:40 백운슬랩 도착 후 점심
12:10 장비 점검 후 등반 시작
16:00 하산 시작
17:30 하산 완료 후 택시 탑승
17:42 장비점 에델바이스 방문
18:05 북한산우이역 지하철 탑승
18:23 성신여대입구 도착
19:10 장비 정리 후 동아리방 출발
19:19 등촌샤브샤브 도착
20:40 저녁 후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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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 윤수에요ㅎ.. 그래도 연수라는 이름도 듣기에 좋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