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어머니께서
한 대학에서 실시하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원양성 과정'을 수강하는 중이세요.
그런데 지난 수요일 저녁, 갑자기
"다음 시간은 '듣기'를 주제로 교재를 만들어 보라는데, 너 혹시 뭐 라디오 같은 것 녹음 해 놓은 것 있니?"
하시더라구요. 그 순간 아무 주저 없이 "엄마! 나 알렉스의 푸른밤 녹음해 둔거 있는데 그거 어때요?"라고 추천해 드렸죠.
방송을 듣고 내용을 파악하는 것을 연습시키는 교안이라서
주로 푸른밤의 오프닝 멘트들을 유용하게 사용했어요.
4월 8일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 축제 이야기, 요가 바람빼기 동작 이야기, 4월 10일 여의도는 25도 랍니다,
막방 날 네팔 카트만두의 '미야'의식 이야기, 마지막으로 2월 17일 청취자 전화연결 - 쌍꺼풀 수술하는 남학생 까지.
어머니께 총 4개의 파일을 준비해 드렸어요.
그리고 금요일... 실습을 하고 오신 어머니께서 "반응도 너무 좋았고, 완전 대 성공이었다. 고마워, 딸"
하시는데 저도 너무 뿌듯하더라고요.
자세히 좀 말씀해 달라고 했더니
"1인당 15분만 실습을 하니까 준비한 걸 다 하는 건 아니야. 그래서 '바람빼기 동작' 하나만 하고 넘어가려고 했거든,
근데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하나 더 해보라는거야. 그래서 '쌍꺼풀 수술한 남학생 전화연결' 이걸 하나 더 했는데
다들 너무 많이 웃었어. 남학생이 수술한다니까 웃고, 박명수 닮았다니까 웃고, 장동건 눈 되고 싶다니까 웃고,
엄마가 해보니까 안아프대요 하니까 또 웃고, 마지막에 신청곡이 박명수 탈랄라 라고 하니까 또 웃고 정말 많이들 웃었어.
쉬는 시간에는 다른 학생이 '어떻게 알렉스가 하는 방송을 녹음해 왔냐고' 묻기까지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알렉스를 좋아하는데 방송을 늦게 하니까 우리 딸이 가끔 재미있는 건 모아 뒀다가 날 들려준다'고 했지."
하시더라구요.
청취자 연결 파트가 제가 어머니께 준비해드린 비장의 무기였는데 제대로 먹혀 들어갔더라구요!!!
어머니께서 '네가 라디오 녹음해 둔 것 없었으면 내가 어떻게 준비했을지 아득하다, 고맙다.'고 하시는데
이게 다 알군이 방송을 잘 해주신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감사해요 알군!!!
저도 알군 팬이지만 우리 어머니께서도 알군 정말 좋아하시는데요
그래서인지 아들 보는 것 같다고, 밥이나 잘 먹고 다니는지 걱정하세요.
늘 건강하시고요, 앞으로도 좋은 노래 많이 불러주시구요, 온에어 시즌3도 화이팅입니다~!
첫댓글 ㅋㅋㅋ저도 청취자 연결 파트부분 울 엄마께 들려드렷는데..완전 빵~~터졌었는데..^^
정말이지 그날 방송분은 정말 누가 들어도 어김없이 빵빵 터지는거 같아요. 아.. 듣고 싶다. 푸른밤..
푸른 밤 알군의 부가 가치는 .... 참 상상을 초월하는군요 ㅎㅎㅎㅎ
네, 매일 밤 포근하게 듣는 것도 좋지만 멘트 하나 하나가 참 훌륭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