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구정 연휴 첫날부터 감기기운으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의사들이
휴무중인 공휴일에 뚜렷한 대안도 없어 나는 아들의 상식적인 권고를 따르기로 했다. 비록 의사는 아니지만 건전한 상식에 입각한 아들의 권고에 따라 며칠 동안
식사 중에 하루에 비타민C 1000mg 을 3회에 걸쳐 먹고
잠을 잘 잤더니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늘은 감기가 사라진 듯 하다.
사람의 정신과 몸은 하나이기 때문에 정신을 다스리면 몸도 따라오는 것이 이치가 아닌가 싶다. 비타민
C는 원래 건강 보조식품이지만 이번에는 내가 비타민을 먹으면서 의사가 처방한 감기 약 을 먹는 다고 작정하고 치료의 효과를 기대 했었다. 이 과정에서 앞서가던 내 정신이 신체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뒤 따라 오던 내 몸 이 그 신호를 받고 아무렇지도
않는 듯 예전 모습을 되 찾으니 감기가 설 자리를 잃고 스스로 물러난 것이 아닌가 싶다.
병신년 새해 아침 나는 긍정적인 착각 속에서 한 해를 살아 보기로 마음을 정해 보았다. 때로는
가장 가까이에서 나를 불편하게 하는 조강지처를 나를 지켜주는 고마운 수호천사로, 출출할 때 손쉽게 먹는
라면을 이태리산 스파게티로, 어쩌다 먹는 명란 젖을 고급 호텔에서나 맛 볼 수 있는 캐비어(caviar)로 그리고 친구와 어울려 종종 마시는 막걸리 한 사발을 포졸레 누보(Beaujolais noveau) 한잔으로 둔갑시키면 나의 기분도 그날 그날 좀 새로워지고 특별해 지지 않을
까 하는 희망 섞인 바램을 가져 본다. 아무튼 병신년 원단(元旦) 나의 실천 사항은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 즉 인간관계, 생활여건, 건강 등을 최상의 것으로 여기는 긍정적인 착각 속에서
살아가는 연습을 해보려고 한다.
아래 에피소드는 자신의 형편을 스스로 불만족스럽게 여기고 투덜대기 시작하면 실제로 삶이 얼마나 비참해 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
“천국에 거주자인 앙드레가 지옥에 살고 있는 옛 친구 피에르를 방문하기 위해 허가를 얻었다. 사탄이 몸소 앙드레를 친구인 피에르의 개인 스위트 룸으로 안내 했다. 피에르는 그곳에서 멋진 나체의 여인을 무릎에 앉힌 채로 2인용 안락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의 옆 테이블에는 오되브르(hors
d’oeuvre) 접시가 있었고, 그의 손에는 샴페인 잔이 들려 있었다. 앙드레는 그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이게
지옥이야?”라고 외쳤다. 피에르는 “그게, 그래”라며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여자는 바로 내 첫 번째 아내야. 치즈는 벨기에 산이고, 그리고
이 ‘샴페인’은 진짜도 아니야, 그건 캘리포니아 산이라고!”
-시끌 벅적한 철학자들 죽음을 요리하다-중에서
“아름다움이란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다(Beauty
is in the eye of the beholder.)” 는 말이 있다. 인생이 아름답다고 할 때도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다. 조강지처를 경원하고 오직 쾌락만을 추구하고, 치즈와 샴페인이 본고장 것이 아니라고 투덜대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천국도 지옥 같은 환경으로 받아
들이는 지옥 친화적인 함정에 빠질 위험성이 높다.
반면에 주어진 환경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 누리며 건전한 생명 에너지를 자가 발전하는 사람들은 생존경쟁의 아귀다툼 속에서도
순간순간 쿨 하게 삶의 여유와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천국의 사람들이 될 소양을 지닌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미국의 심리학 교수인 팀 캐서(Tim Kasser)는 2002년에
출간한 그의 저서 “물질주의의 대가”에서 “우리의 삶에 물질주의의 가치가 더 많이 차지 할수록 삶의 질은 더 큰 폭으로 감소한다”라는 사실을 연구를 통하여 발표했다. 그는 또 같은 저서에서 금전적 성공이나 물질획득 같은 소비적인 목표에
크게 중심을 두고 사는 사람들은 “행복감과 자아실현수준이 낮고, 우울이나
불안, 자아 도취감, 반 사회적 행위를 드러내는 것과 더불어
두통 같은 신체적인 문제를 겪고 있었다.”고 설명하였다.
시카고 로욜라 대학에서 신학을 가르치는 존 포웰(John Powell)교수는 그의 저서 “행복은 자신의 내면을 추구하는 일이다. (Happiness is an
inside job.)”라는 책에서 행복의 대한 소신을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나 자신에게 명념 시키기 위해 나는 세면대 위 거울에 이른 말을 써서 붙였다. 그 내용은 “지금 너는 너 자신의 행복에 책임을 지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의 얼굴을 마주 보고 있다 (To remind myself, I have a sign on the mirror over my sink. It reads: “you are looking at the face of the
person who is responsible for your happiness.”
우리가 우리자신의 행복에 대해서 전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고 생각할 때 타인에 대한 기대나 원망도 없어지고 불평도 없어 질것 같습니다. 원망과 불만이 없어 지는 지점이 곧 우리들
삶의 마음 챙기기의 시발 점이 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긍정적 마음 챙기기를 통하여 올 한해 무한한 생명 에너지를 창출하는 보람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
丙申年 元旦
개포동 우거에서 정해균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