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과 신서정 사이의 세대 간극에 대한 고찰
ㄹㅇ
김소월의 서정시를 잇는 적자를 자처하는 문태준 시
그 각고의 회고의 소재들을 보면 나무동, 지게 , 같은 세월의 유실물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골동은 시한부라는 한계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김소월 서정시의 맥을 잇는 적자로서의 문태준의 한계가
문태준 개인에서 끊기는 정반합의 역설이 발생한다
농경시대를 관통한, 흔전만전 널린 산천에서 서정을 녹내장한 세대들에게는
바로 통할지 몰라도 마징가 제트, 피시방 세대들에 이르러서는 맥이 끊기는
세대 단절이 크레바스같은 간극으로 놓이게 되는 것
마징가 제트 세대들은 부모 손잡고 생소한 지게라는 걸 용인 민속촌 같은데서 건성 흘려 들었을지 몰라도 거기 배어잇을
누대의 피땀 같은 걸 이해하긴 할까
요즘은 달동네에서나 접할 수잇을 , 산업화 세대 전반이 연탄을 주 연료로 해왓다는 사ㅣㄹ도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로 알고 ,펜스를
울타리로 아는
인구 통계학적 집단인 첨단 디지털 문명에 날고 뛰는 MZ세대들이 기성 세대 시인들이 흔히 차용하는
탱자 나무 울타리 어쩌구 개구멍 어쩌구저쩌구 이해할 것인가 말이다
김소월의 적자를 자, 타칭하는 문태준 시와 박준, 임승유 등 일군의 젊은 시인들 사이의 간극을
'심보선의 슬픔이 없는 십오초 '같은 가벼운 터치의 신세대 지향과 깊은 고찰의 번뜩이는
숙성된 언어의 말맛으로
세대간극을 결속해 미래 서정으로 나아갈 수 는 없을 까
슬픔이 없는 십오 초
♣심보선
아득한 고층 아파트 위
태양이 가슴을 쥐어뜯으며
낮달 옆에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치욕에 관한 한 세상은 멸망한 지 오래다
가끔 슬픔 없이 십오 초 정도가 지난다
가능한 모든 변명들을 대면서
길들이 사방에서 휘고 있다
그림자 거뭇한 길가에 쌓이는 침묵
거기서 초 단위로 조용히 늙고 싶다
늙어가는 모든 존재는 비가 샌다
비가 새는 모든 늙은 존재들이
새 지붕을 얹듯 사랑을 꿈꾼다
누구나 잘 안다 이렇게 된 것은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태양이 온 힘을 다해 빛을 쥐어짜내는 오후
과거가 뒷걸음질 치다 아파트 난간 아래로
떨어진다 미래도 곧이어 그 뒤를 따른다
현재는 다만 꽃의 나날 꽃의 나날은
꽃이 피고 지는 시간이어서 슬프다
고양이가 꽃잎을 냠냠 뜯어먹고 있다
여자가 카모밀 차를 홀짝거리고 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듯도 하다
나는 길 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다
남자가 울면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궁극적으로 넘어질 운명의 인간이다
현기증이 만발하는 머릿속 꿈 동산
이제 막 슬픔 없이 십오 초 정도가 지났다
어디로든 발걸음을 옮겨야 하겠으나
어디로든 끝간에는 사라지는 길이다
이별의 감정이 물활物活로 잘 절제되고 발랄한 신세대의 언어로 처리되어 공감을 사고 잇지 않은가
오랫동안 익숙한 길인 패턴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을 것
무엇보다 눈이 익숙한 우리끼리 시보다 신서정시들을 독서하는 것이 열쇠가 아니겟는가 하는발제
블라우스/임승유
자음이 모음을 향하는 기분을 이해할 겁니다 되려
고 하는 기분일테니, 건드리고 나란해지는 리을과
리를
평일에 만났습니다 인사하면서 헤어지고 헤어지
면서 인사하는 평일은 만나기 좋은 날일까 그런 생
각을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다는 게 이상했습니다 생
각보다 갈 데가 없어서
비누거품을 불고 싶어집니다
산을 오른다는 말에서는 건강함의 뉘앙스가 풍기
지 않니? 네가 말해서 우린 그렇게 했습니다 하고
나서 쓰는거 말고 쓰면서 할 겁니다 태피스트리에
서 달리는 사슴입니다 상상력으로 버티는 뿔입니다
샛길로 난 단추를 끄르기 시작했습니다 얼굴 긁히
면서 내가 말했습니다 아무 데도 가지 않는 우리가
되자
왜 그렇게 말하지? 그렇게 말하지 않는 사람이라
같이 했습니다 블라우스를 가장 감각적으로 떠 올리
는 방법에 대해 하나씩 말하기
잎맥을 다 만지려면
갔다가 다시 와야했지만 블라우스감으로는 포플린
질기게 얽히는 감이지만 부드러워집니다
위험한 자음이 되려는 겁니다
겹침과 겹침
그런 내막으로도 둘이라서
내리막길입니다
산을 오른다는 말에는 내려 온다는 말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까? 우린 그렇게 했습니다
우스워?
우스운 기분이었습니다
금성남 화성녀 같은 세대 단절은 시단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서정 세대 신서정 세대 각자 다른 운동장에서 놀다 해를 넘기고 가면 그뿐??
바벨의 언어, 고차원의 방정식같은 난해한 시들에서 실망해 돌아섰던 독자군들을 문태준의 서정시가 유인해 냈다면 그 이후__에 대한 해답을 우리 시단이 내놓ㅇ을 때도 되지 않앗나 싶은 것
제 잘난 착각에 빠진 시인들이 독자를 무시하면 독자들도 시인을 무시하게 될것 이고 의지의 한국인 답게 내갈길 가겠다면 시의 수명도 확장성을 거질 수 없을 것이다 . 시집이 안 팔리고 젊은 층들의 정서가 시를 외면하고 스마트 폰에나 눈을 박고사는 촌철의 문자 주고 받기에 익숙해 잇다면
시단도공급자의 입장에서 금싸라기같은 촌철을 수요자들의 니즈에 , 시 속에 슬쩍 차용해 제대로 용해시킨다면 집나간 독자들도 반색을 하며 돌아오지 않을까
아프리카 여행을 하는 여행자들이 토속의 그 마을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그들 방식의 인사 , 술과 토속 음식을 같이 나누며 환심을 사고 거기서 상호 이해의 접점이 생겨나는 것
그들의 기호, 언어에 대한 이해도 없이 낯선 집단 정서에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
그렇다고 모국어 파괴에 체신머리없이동승하자는 말이 아니다
그 세대의 가벼운 터치의 정서에 묵은지 같은 기성세대의 정서를 잘 비벼내 남녀노소 누구나 반색 할만한 맛깔스런 한그릇 비빔밥을 턱허니 밥상위에 올려 보자는 것
눈 감고도 편한 옛길만 답습할 것이 아니라 서정시의 생명력을 보다 길게 가져가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젊은 층들의 이해도가 높은 속도 위반의 레퍼 시 인들 어떨까 자폐의 신세대 정서에 다가설 수 있다면 ?
일고의 실험의식도없는 시인은 시도 사람도 고리타분 늙어 보일 뿐 . 그러니 생각하는 사람 오뎅? 처럼 이마를 짓찧으며 고민도 좀 해 보아야 할 것이 아닌가 말이다천녀 묵은 여우의 공중 회전 변신술이라도 빌려서...
.. , 비록 생물학적 노화야 어쩔수 없겟지만 우리 시는 한층 젊어보이고 시를 쓴 시인도 젊어보이는 착시를 독자들에게 아우라로 형성하게 되는 것
이걸 왜 우리가 포기해야 하는 가. 젊어지기 위해 선풍기 아줌마도 불사하며 보톡스도 맞는데..
수선화에게
ㄹㅇ
.................부분 발췌
당신의 기억 속에서
가볍게 삭제된 존재인
내게도
복원 불가능의 포맷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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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첫발을 떼는 저의 유치찬란 걸음마 임
샌드위치
류윤
아침은 분주하게 옷 걸치며 가볍게 베어무는
샌드위치 한조각에 우유 한잔
파릇한 새내기 취급받던 시절은 갔어
대기업?, 면접에서 물 건너간 생선 취급받아
그러니 일은 해야 먹고 살고 부모님?
취직은 언제 할거니 잔소리 밖에 안해
잔소리 듣기 싫어 독립 ?
간신히 고시촌에
몸담을 방 한칸 구해 나왔어
숙 막히는 현실의 출구를 찾아 쇼생크 탈출
보통 두세군데 알바는 뛰어야 먹고 옷걸치고
기본 쓰면서 살아
뛰어도 뛰어ㅓ도 제자리 걸음이지만
바보상자의 강사들은
여러분들도 잘난 자신처럼
청춘의 꿈을 꾸라지만
우리들에겐 사치
닥치고 현실을 좀 제대로 파악해봐
외줄타기같은 도시라는 이름의 이 정글에서의
피튀기는 생존을 위해서
오늘도 우리가 될수 조차 없는 우리는
말총머리 날리며
백팩을 메고 뛰고 또 뛰어
각자 도생으로
앉아서 한가하게 먹는 밥 따위에
정 주지 않아
점심,
마음에 점을 찍듯 만나고 헤어지는
또 다른 나를 구제해 주기위해 만나는
유통기한 구제 원 플러스 원
가구조사 들어가면 도낀개낀 별 볼일 없는
널린 사내들
어차피 건성 만나다 발목 풀면 홀가분해지는
맛이 갓다 싶으면 삼키던 것도 뱉아내
배탈이라도 나면 나만 손해니깐
지금 만나는 이인 삼각 같은
삼각 김밥으로 허기를 때워
부리나케
직장이라고 이름 붙일 변변도 못되는
직장으로 복귀 모드
걸핏하면 1직원을 모아놓고도
여러분 어쩌구하는
얼빠진 사장새끼 심기 경호하랴 홀 서빙하랴
눈썹을 휘날리며
날마다 급조 알바를 두세군데뛰다보면
몸이 녹초가 되어
가로등이 일편단심 기다리는 독거로
다가올 미래처럼이나 3류인 개 짖는골목
가가이 하기엔 너무 먼 외계인들같은
고시준비생하고는 면조차 터볼 언감생심
행성과 행성의 사이의 거리보다 먼
저렴한 신분으로 도착을 해
기다리지 않아도 내일은 도둑처럼 찾아들지만
혹시 알아
어느 눈삔 백마?, 흰색 외제차 폼 나게 몰고
짜자잔 ! 나타날 색마 라도
하지만 일단 지금 목표는
물건너간 취직은 한수 접어주고
취집이 목표야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걷고뛰며 홀짝거리는
씁쓸한 아메리카노는 기본
일찍부터 예감으로 오는 쓴맛에 길들여야 하니까
어차피 인생이란 거
많이 살아보지는 못했지만
단맛과 쓴맛은 번갈아 찾아오는 거 아냐
오늘도 내일을
긴 가방끈 짧게 줄여메고 힘차게
걷고 뛰고 또 뛰는 알바 인생
하늘 한번 제대로
올려다볼 여유도 없지만
희미해지려는 존재감의
립스틱 자꾸만 덧칠하듯 선명하게
이 도시를 도발하고 싶어
삼각 김밥에 붙은 목숨으로 이대로
시드는 건 노 땡큐
지금이야 어쩔 수 없이ㅣ
화려한 눈물 머금고 피어나는
슬픈 꽃 일지라도
아자 아자 화이팅!!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