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요약정리<280편>■
다리[足] 足: 다리
16.열궐로 생긴 위증[熱厥成 ]
어떤 사람이 복사뼈에서부터 그 아래가 늘 다는 것같이 느껴지기 때문에 겨울에도 버선을 신지 못하였다. 그는 늘 말하기를 나는 본래부터 몸이 건강하기 때문에 찬 것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그에게 “족삼음경[足三陰]이 허약하니 성생활을 하지 말고 음혈(陰血)을 보(補)하여 낫게 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주었다. 그러나 그는 웃으면서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50살이 거의 되어 위증( 證)에 걸려 반년 만에 죽었다[단심].
○ 어떤 한 상공이 양다리가 다 여위어 연약해졌고 배꼽에서부터 음부까지 다 차고 유정[精]이 있었다. 그래서 녹용환을 먹었는데 낫지 않았다. 동원이 그의 맥을 짚어 보았는데 침삭(沈數)하면서 힘이 있었다. 그래 그는 상공에게 “이것은 좋은 술을 마시고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을 먹어서 속에 화기(火氣)가 생겨 음기를 밖으로 내몰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러나 의사가 이것을 알지 못하고 성질이 더운약을 썼기 때문에 도리어 음기는 더 없어지고 양기는 세졌다. 이것이야말로 실(實)한 것을 더 실(實)하게 하고 허(虛)한 것을 더 허(虛)하게 한 것이다”고 하면서 곧 자신환을 두번 먹였는데 나았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그 이유를 물어 보았는데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이 병은 상화(相火)가 몹시 성(盛)하여 음이 있는 곳까지 왔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러므로 성질이 매우 찬약을 써서 상화를 사(瀉)하고 진음(眞陰)을 회복시켰다. 음이 제대로 회복되면 피부 속에 있던 찬 기운은 저절로 없어진다”고 하였다[동원].
17.학슬풍(鶴膝風)
1.이질(痢疾)을 앓은 뒤에 다리가 아프며 마비되고 약해져서 잘 걷지 못하는 것을 이풍(痢風)이라고 한다. 양 무릎이 붓고 몹시 아프며 넓적다리와 정강이가 여위어 피부와 뼈만 남아서 학의 다리 마디처럼 되고 가드라들었기 때문에 누워서도 구부렸다 폈다 하지 못하는 데는 대방풍탕을 쓴다[국방].
2.○ 학슬풍(鶴膝風)이란 족삼음경[足三陰]이 허손(虛損)되어 풍사(風邪)가 침범했기 때문에 아픈 것을 말하는데 이런 데는 오적산(五積散, 처방은 상한문(傷寒門)에 있다)에 송절(松節)을 넣어 쓴다. 이질을 오랫동안 앓은 뒤에 혹 손발이 붓거나 뼈마디의 여기저기가 아픈 것은 남아 있는 어혈(瘀血)이 헤쳐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대방풍탕이나 독활기생탕(獨活寄生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쓴다. 다리가 가늘어진 데는 창구환을 쓴다[입문].
3.○ 학슬풍으로 붓고 아픈 데는 경험이방음을 쓴다[정전].
4.○ 또한 사물탕에 인삼, 황기, 흰삽주(백출), 부자, 쇠무릎(우슬), 두충, 방풍, 강호리(강활), 감초를 넣어 쓰기도 한다[의감].
대방풍탕(大防風湯)
학슬풍(鶴膝風)을 치료한다.
찐지황(숙지황) 6g, 흰삽주(백출), 방풍,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두충, 황기 각각 4g, 부자, 궁궁이(천궁), 쇠무릎(우슬), 강호리(강활), 인삼,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 이 약은 풍(風)을 몰아내고 기(氣)를 잘 돌게 하며 혈맥(血脈)을 잘 통하게 하고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한다[정전].
창구환(蒼龜丸)
이질(痢疾)을 앓은 뒤에 다리가 약해지고 점차 가늘어지는 것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남생이배딱지(귀판),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100g, 황백(소금물이나 술에 축여서 볶은 것)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죽과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사물탕에 귤껍질(陳皮)과 감초를 넣어서 달인 물로 먹는다[입문].
경험이방음(經驗二防飮)
이질(痢疾)을 앓은 뒤에 다리가 칼로 베내거나 범이 물어 뜯는 것같이 아프면서 무릎의 종지뼈 부위가 부어서 걷지 못하는 것(鶴膝風)을 치료한다. 이것이 학슬풍이다.
찐지황(숙지황), 인삼 각각 4g, 흰삽주(백출), 황기, 당귀,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두충, 비해 각각 2.8g, 방풍, 방기, 강호리(강활), 쇠무릎(우슬), 감초 각각 2g, 부자(동변에 3일 동안 담가 두었다가 싸서 구운 것) 2.8g(겨울에는 4g을 쓴다).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정전].
18.다리병 때 예후가 나쁜 증상[脚病凶證]
1.각기충심(脚氣衝心)으로 정신이 어리둥절하고 숨이 몹시 차며 맥이 잠깐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것은 위험하다[입문].
2.○ 골위(骨 )로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위험하다[입문].
3.○ 발등이 붓고 무릎이 부어서 말박[斗]만해진 것은 10여 일 만에 죽는다[편작].
19.갑저창(甲疽瘡)
1.일명 감갑(嵌甲)이라고도 한다. 손톱을 깎다가 살이 상해서 헌데가 생겨 붓는 것과 볼이 좁은 신을 신었기 때문에 발 둘레가 눌려서 화끈화끈 달며 붓고 누런 진물이 나와 젖어 있고 그것이 옮아가서 다섯발가락이 다 진물며 점차 발등과 다리로 옮아가는 것을 말한다. 이런 데는 녹반 20g을 불에 달구었다가 식혀서 가루내어 쓰는데 먼저 소금물로 헌데를 씻고 닦아 말린 다음 보드라운 천에 싸서 붙인다. 하루 한번씩 갈아붙이면 저절로 낫는다[본초].
2.○ 다른 한 처방에는 “백반(구운 것) 20g과 노회 6g에 사향을 조금 섞어서 위의 방법대로 쓰면 더 좋다”고 씌어 있다[입문].
3.○ 또 한 가지 처방은 다음과 같다. 귤껍질(陳皮)을 진하게 달여서 그 물에 상한 부위를 한참 동안 담그고 있으면 발톱이 살에서 떨어지는데 이때에 발톱을 잘 깎고 겉에 뱀허물(사퇴) 태운 가루와 석웅황(웅황) 4g과 함께 가루내서 마른 채로 뿌리거나 참기름에 개어 붙인다[입문].
4.○ 발가락 사이가 진물거나 발톱 끝이 살에 배겨서 헌데가 생겼기 때문에 신을 신지 못하는 데는 백반(구운 것) 12g, 황단 2g을 쓰는데 가루내서 뿌리면 궂은 살[惡肉]이 없어지고 새살이 나온다. 이때에 발톱을 조금씩 깎아 버리면 곧 낫는다. 또는 게사니발바닥의 누런 껍질(鵝掌黃皮)을 태워서 가루내어 뿌리거나 좋은 차잎을 잘 짓찧어 붙이기도 한다[입문].
20.티눈[肉刺]
1.발가락 사이에 티눈이 생겨 말째고[碍] 아프기 때문에 신을 신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볼이 좁은 신을 신어서 생긴 것이다.
2.○ 또 한 가지 방법은 미치광이풀뿌리( 根)를 속옷 끈에 매달아 두는 것인데 이와 같이 하면 감응(感應)되어 아주 아프지 않게 된다[본초].
3.○ 또한 탱당실(撑黨實)을 잘 짓찧어 붙여도 곧 빠진다[속방].
4.○ 또한 대추(大棗)를 씨를 버리고 붙여 두면 티눈이 불어나는데 이때에 파내 버려도 된다[속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