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7호 홍대 치킨점 주인의 선행≫
프렌차이즈 치킨집 철인 7호 홍대점 점주 박재휘씨가 어릴 때 부모를 잃고 할머니를 모시고 어렵게 사는
고등학생과 초등학생 형제에게 선행을 베풀었던 미담이다.
이를 두고 한국판 일본의 ‘우동 한 그릇’이라고 한다.(‘우동 한 그릇’은 일본의 1989년 단편 소설로 소개 당시
일본 국민을 눈물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2020년 초, 고등학생인 김모 군은 어릴 때 부모를 잃고 7살 터울 동생과 함께 할머니를 모시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다.
김 군은 가정을 지탱하기 위해서 나이를 속여가면서 고된 알바를 하며 근근이 돈을 벌어가고 있었다.
어느 날 어린 동생이 치킨을 먹고 싶다고 떼를 써서 김 군은 수중에 있는 5천원을 들고 동생과 치킨 골목에
들어갔다. 김 군은 창피함을 무릅쓰고 치킨 5천원어치만 주실 수 있냐고 물어봤지만, 씁쓸하게도 많은
치킨집들이 그들을 거절하였다.
그렇게 망원시장에서부터 홍대까지 걸어서 온 끝에 마주한 곳이 바로 철인 7호 홍대점이었다.
코로나로 장사가 안 되어서 밤에 잠시 밖을 보고 있던 철인 7호 홍대점의 박재휘 사장은 5천원을 들고 입구
앞에서 머뭇거리는 형제들을 보게 됐으며, 이들을 들어오라 했다.
손에 쥔 5천원 지폐를 보고 눈치챈 사장은 메뉴판을 보여주지 않고 그 집에서 제일 맛있는 메뉴를 대접했다.
이 아름다운 선행의 주인공인 사장에 대해 후에 한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한 내용이다.
‘정확히 기억이 나는데, 그날 장사가 너무 안 됐어요. 그냥 가게 앞에 나와서 밤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형제였어요. 누가 봐도 닮았고... 꼬맹이가 소리치는데, 여기가 (치킨) 골목이잖아요. 치킨! 치킨!
소리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옆에 서 있는 친구를 보게 됐는데, 주먹은 꽉 쥐고 있고, 이는 앙 다문...
근데 그걸 보는데 무슨 상황인지 100% 이해가 가더라고요.
그래서...(5천원 어치만 먹을 수 있냐는 형의 말에) 메뉴판은 안 줬어요.
저희 집에서 제일 맛있는 걸로 해주고 싶어서, 홀에 손님도 없고 해서, 충분히 안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환경이 될 거 같아서 안에서 먹으라고 했어요.
(그런데, 그때 치킨집은 코로나로 매출이 반 토막 난 상태였다!)
월세는 당연히 못 냈고, 식자재도 밀려서 물건 발주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주류나 음료 정도만 결제를
겨우 할 수 있는 정도였어요.’
그 후 맛있게 치킨을 먹은 형제에게 사장은 돈을 받지 않고 사탕을 쥐어 보냈고, 동생은 형 몰래 치킨집을
몇 번 더 찾아갔다. 이때도 사장은 치킨을 무료로 주었다고 한다. 어느 날 동생의 긴 머리가 안쓰러웠던
사장은 미용실에 데리고 갔는데, 미용실 사장님도 사정을 눈치채고 머리를 그냥 해주셨다고 한다.
그리고 약 1년 뒤, 형은 이 일을 잊지 못하고 있다가 코로나-19로 인하여 자영업자들이 힘든 상황이라는
뉴스들을 접하다가 철인 7호 홍대점에 대한 걱정으로 이 모든 사연과 감사가 담긴 손 편지를 철인 7호점
본사에 보냈고, MBC에 이 소식이 보도되고 해당 방송국의 유튜브 클립 채널인 엠빅뉴스에도 편집본이
뜨면서, 유튜브 인기 동영상 1위를 차지하면서 세간에 사건이 알려지게 된다.
고등학생이 호의를 잊지 못해 쓴 손 편지 내용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마포구 망원동에 살고있는 18살 평범한 고등학생입니다.
이렇게 편지를 보내는 이유는 철인 7호 사장니께서 베풀어주신 잊지 못할 은혜와 사랑에 대해 감사함을
하고 싶은 마음에 다시 찾아뵙기도 하고 전화도 드렸지만 계속 거절하셔서 무슨 방법이 있을까 고민해고,
인터넷에 철인 7호를 검색했습니다.
비비큐나 교촌치킨 같이 전국에 여러 곳이 있는 가게구나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런 식이라도 철인
7호 사장님께 감사 말씀드리고 싶어서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몸이 편찮으신 할머니와 7살 차이가 나는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해지면서 알바하던 돈까스 집에서 짤리게 되고 지금까지도
이곳저곳 알바 자리를 알아보고 있지만 미성년자인 제가 일할 수 있는 곳은 없었습니다. 나이를 속여 가끔
택배 상하차 일을 해서 할머니와 동생의 생활비를 벌어가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힘이 들지만 동생과 할머니와 제가 굶지 않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동생이 집에와서는 치킨이 먹고 싶다며 울며 떼를 써서 우는 동생을 달래주려고 일단 바깥으로
데리고 나왔고, 치킨집만 보이면 저기 가자면 조르는 동생을 보니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집 근처
치킨집에 들어가 조금이라도 좋으니 5천원에 먹을 수 있냐 하니 저와 제 동생을 내쫓으셨습니다.
망원 시장에서부터 다른 치킨집도 들어가 봤지만 다 먹지 못했습니다. 계속 걷다 우연히 철인 7호
수제치킨 전문점이라는 간판을 보게되어 가게 앞에서 쭈볏쭈볏해 하는 저희를 보고 사장님께서
들어오라고 말슴해 주셨습니다. 제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포장은 안 되고 먹고 가라고 말씀하셔서
얼떨결에 자리에 앉게 되었고 메뉴 이름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난리세트라는 메뉴를 내어
주셨습니다. 딱 봐도 치킨 양이 너무 많아 보여 사장님께서 잘못 주신 것 같아라고 말씀드리니 치킨
식으면 맛 없다며 콜라 두병을 가져오시더니 얼른 먹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혹시나 비싼 걸 주시고
어떻게서든 돈을 내게 하러는 건 아닌지 속으론 불안했지만, 행복해 하며 먹는 동생을 보니 그런 생각은
잊고 맛있게 치킨을 모두 먹었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계산할 생각에 앞이 캄캄해졌고 나쁜 생각이지만
동생 손을 잡고 도망갈 생각도 했습니다. 사장님께선 활짝 웃으시면서 맛있게 먹었어?라고 물어보셨죠.
이것저것 여쭤보시길래 잠깐 같이 앉아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외모와 다르게 정이 많으신 분
같았고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참 따뜻했습니다. 치킨값은 영수증을 뽑아 줄테니 나중에 와서 계산하라고
하시며 사탕 하나씩을 주시고는 그래도 5천원이라도 내려는 저를 거절하시더니 저희 형제를 내쫓듯이
내보내시더군요. 너무 죄송해서 다음 날도 찾아뵙고 계산하려 했지만 오히려 큰소리를 내시면 돈을 받지
않으셨습니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따뜻함이었는지 1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에 동생이
언제 사장님께 명함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저 몰래 사장님께 찾아가 치킨을 먹으러 갔다고 자랑을
하길래 그러지 말라고 혼냈습니다. 그때도 사장님이 치킨을 내어주셨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은 덥수룩했던 동생머리가 깨끗해져서 돌아온 걸 보고 어디 다녀왔냐 물어보니까 알고 보니
치킨을 먹으러 간 동생을 보고 사장님께서 근처 미용실에 데려가 머리까지 깎아서 집에 돌려보내신
것이었습니다. 그 뒤로는 죄송하기도 하고 솔직히 쪽팔리기도 해서 찾아뵙게 못하고 있습니다.
뉴스 보니 요즘 가게 자영업자들이 제일 힘들다 그렇다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이 들려 철인 7호 사장님은
잘 계신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됩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막상 볼벨을 잡으니 말이 앞두기가
하나도 안 맞는 것같고 이런 글도 처음 써봐서 이상한 것 같애요. 이해 부탁드릴게요. 다만, 제가 느낀
감사한 감정이 이 편지에 잘 표현되어 전달되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처음 보는 저희 형제에게 따뜻한 치킨과 관심을 주신 사장님께 진짜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앞으로 성인이 되고 돈 꼭 많이 벌어서 저처럼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면서 살 수 있는 철인 7호
홍대점 사장님 같은 멋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이렇게 미담을 접한 사람들이 이 집을 대박나게 해주자며 주문량이 폭증했고, 일부는 다음에 그 형제
오면 먹이라고 선결제하기까지 했다.
프렌차이즈 본사에서도 '이런 분이 우리 가맹점주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라며 1천만원 어치의 관련
상품을 지원키로 결정하였다.
전국 각지에서 배송료가 더 나옴에도 불구하고 주문하거나, 포장 주문을 하고 가지러 갈 수 없으니
치킨을 만들지는 말고 주문 접수만 해달라는 등 주문이 폭주하였다.
결국 사장님이 폭주하는 주문량에 치킨의 퀄리티를 유지할 수 없을 상황이 되었다며 잠시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이 점포의 미담이 널리 퍼지고 있다.
박 사장은 독지가들이 후원 목적으로 한 주문으로 생긴 약 3백만원과 후원금 약 2백만원, 그리고
순수한 자신의 돈 1백만원을 보태 총 600만원을 마포구청 복지정책과 꿈나무 지원 사업(결식아동 및
취약 계층 지원금)에 기부했다. 이에 또 다시 찬사를 받았다.
말하기를 "이건 제가 하는 기부가 아니라 전국의 마음 따뜻한 분들이 하시는 기부", "제가 여러분을
대신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했고, 또 "결코 어떠한 대가를 바라며 행한
일이 아니었기에, 제가 받는 관심과 사랑이 겁도 나고 큰 부담으로 느껴지기도 한다."라며,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과연 이렇게 박수받을 만한 일을 한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
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요즘 힘든 소식들이 많은 세상에서 제가 그 형제를 만났던 날이 유독 눈에 띄었던 것 같다."며
"1년 가까이 저를 잊지 않고 제 마음에 답해 준 형제에게 제가 더 감사하다. 언젠가 다시 만나고 싶다.
본사도 협조해 형제를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몇 달 후엔 서울시장 표창까지 받았다.
2022년 1월 20일에는 일본의 후지 TV의 '기적 체험 언빌리버블'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한국 치킨이
일으킨 기적!'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내용이 소개되었다.
* 받은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