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떤 매체에서 그러더라. 한국은 사계절이
아니고, 6계절이다.
초여름.여름.한여름.초겨울.겨울.한겨울 이렇게 구분됐다한다고
우리가 향하는 남쪽 고속도로 가의 풍경에는 아직 단풍도 별로 없이 푸른 잎사귀들이
달려있을 뿐인데,
징글징글하게 덥던 날이 며칠 지났다고...그단새 내복입고' 패딩차림 사람들이 골목을 지나다닌다.
구름낀 10월의 셋째 일요일이다..
아침 일찍 나선 산행길 버스 차장에 비치는 고속도로길에 안개가 자욱하여 아무것도
안보인다.
하늘의 해도 짙은 안개에 가려져 마치 낮에 뜬 허연 보름달로
보인다.
오늘은 45명 입빠이 출석이다.
엊저녁 갑짝스런 스마일버스(44인승) 기사님의 발목 부상으로 젊은 운전기사의
45인승 새차가 긴급 투입 .마지막 신청하신 분까지 완전 모시고 갈 수가 있게 되었다.
근래들어 우리 약산의 회원분들의 부상소식이 갑짝스레 부쩍 들리다.
하다하다 늘 든든하시던 엄기사님 발목까지...ㅠㅠ
최근 약산 관련 병중일기를 대충 쓰보자.
일단, 나, 그랜마 김씨 발목을 위시하여,
금방 기브스 푼 상숙약사 발목, 새인산 쌤 무릎인대 파열, 명자님 무릎은 쫌 오래
되었어니 빼고.
한달전 갈빗대 골절로 얼마나 아팟든지~
안색이 핼쓱하면서도 오늘 꼭이 오시고
싶어셨단다는 희주님 .
유박사님댁 이충숙약사님 발목 기브스 겨우 풀고 오늘 참석.
현주님 왼쪽다리 절고 다니시고...
이한길 시약 회장님 댁 정외순님 농사짓다 어딘가 다치셔서 오늘 못 참석하시고
아! 맞어...전번달 선희님 어깨부상 ...
또 빠지신분? 3월 시산제 때
부정탓나? 굿을 해야하나?
사람운수를 사사롭게 여길려니 한도 끝도 없다.
올 일월부터 김씨 약국 앞 옆 주위 집집마다 수술로든 낙상이든 왼쪽발목에 기브스한
사람이 일제히 보여지면서
<이게 무슨 조화 속인공?> 놀라긴 했다. 우스운일은 아니라 절대 웃진
않았는데 ...
그러다 하나 남은 김씨도 지리산에서 부상입고 ...아무래도 굿꺼리감인 거 같제?
10시 좀 넘어 안개가 깨끗이 걷힌 거제도 저구항에 도착 .
11시 소매물도 향발 여객선을 기다리다.
한달전 부터 예약된 상황을 확인코져 들어선 여객선 사무실에는,
많은 여객인을 응대하는 대여섯명 접수원들이 분주히 설쳐댄다.
이간사님께서 큰
부리부리 눈이 더 크져 갖고시는 무슨 큰 발견이나 하신 듯!
<그 있잖아! 그 있잖아! 앞에 의원... 아무개!> 김씨 약국 앞 의원
사무장을 봤다신다.
당약국에서 워낙 자주보기도 했고, 또 생뚱 맞은데서 그분이 발견되니
<김씨 스토크인가?> 일순 그리 생각드시더라나!..
ㅋㅋ 이 김씨할멈이 뭔 매력이 있어 스토커식이나? 살다
이리 우스울 때도...
아 마저! 며칠 전 당신 산악회서 대매물도 간다더니 오늘이 그날 이었구나!
<성수기 때는 배편 못 구해 못 간다>는 소매물도가 이제 단풍철이라 손님이
약간 주춤한 관계로 승선하기 수월하다.
그래도 승선객은 인산인해다.
300명 정원의 아담한 여객선을 왕복 26,000주고 50분 가량 타다.
완행 정기노선인지 , 대매물도 당금과 대매물도 대항 경유지 선착장에 대한 안내방송을
하여
승객들을 하선시키다.
유람선이었더라면 흥겨운 음악소리 나오는데...선장님들
멘트도 기가 막히고 할진데...
소매물도 가는 바다길에는 기암괴석바위가 더러 보이다.
이 남해바다 속에는 암초도 꽤
발달 되어있을 것 같다..
저런 아름다운 바위들이 한곳에 모여 있었다면 ...세계적 관광지가 되었을텐데 ...아쉽다!
멀리가서 하나 보고 또 멀리가서 하나 보고 가성비가 나쁘다.
일렁이는 파도에 약사님들 멀미를 호소하시다.
누워 가만히 느끼면... 파도에
몸을 맡긴 듯 ♪일렁일렁 재미있던데...
11시 50분, 접안부두에서부터 해안가 절벽이 절경인 소매물도 도착 .
대매물도 지형 생긴게 꼭 메밀 딱까리같이 생겨 매물도인지, 메밀이 많이나
매물도인지...
싱싱한 해산물의 좌판이 죽 펄쳐져 방문객들을 반긴다.
트레킹 들머리 바로 된비알 시멘길과 고바위의 나무계단을 치고 오르다.
다들 오르는 내치 어디서 점심먹어까? 궁리 중이시다.
가팔진 작은 산등성이 바다쪽 벼랑 따라 난 길을 잠시 걸으니 12시 반 .
나무 그늘 아니래도 바로 밑 바닷물 속에 큰 암초가
내려다보이고
보랏빛 들국화와 구절초가 무성한 선선한 풀숲에서 점심부페를 차리다.
점점 갈수록 산행도중 산중턱에서의 점심상 질이 업그레이드 된다싶다.
얼마를 걸으니, 저곳에 등대섬이 보인다.
한눈에 대번 저 곳이구나 ~싶은... 눈에 뛰는 풍광이 설명 필요없이 단박에
알겠다.
그곳에 도달하는 절벽길에 우짠 꽃들이 그리 많이 피어있는 지...
차라리 계단등 인위적 요소가 없었다면, 이곳 역시 선경이닷! 그리 후한 점수가 매졌을텐데 ...
가팔진 내리막 암릉길은 꼭 태항산을 연상시킨다.
바로 절벽으로 내리곳히는 듯한 급경사에 데크목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위태로운 암릉절벽이나 사람들이 워낙 많이 방문하니,
구석구석을 매우 잘 나무계단으로
정비해놓아 그렇지... 작은 악산이다.
우슬, 해당화 등 해양 관목식물의 종류가 댜양하여, 식물학자에겐 보고가 될만한
곳이겠다싶다.
해풍에 다져진
것들 되나서인 지...태항산과 달리
키작은 소나무와 동백나무 ,유도화(협죽도) 등의 잎파리가 사람을 어떻케나 날카롭게 쿡쿡 찌르는
지...
아이구 아파라! 멀지감치 떨어져 걸어가자!
유도화는 귀양살이하던 사람에게 사약 내릴때 서울서 번지랍스럽게 가져오느니,
간피랍게 이거 달겨 먹였다는데...
이에 대해 아시는분?
![](https://t1.daumcdn.net/cfile/blog/993480485BCEDFBA30)
급경사의 테크목계단을 다 내려서니
길이는 80m 폭 20미터 되는 열목개. 양측으로 바닷물이 철석철석! 동글 자갈돌들이 한정없이 놓여져있다. 큰돌들은 둥글둥글 작은돌들은 동골동골! 어느 돌하나 각이 진 게 없다.
.
조금만 더 지나가면 푸른 초지에 하얀 등대와 키높이 순서로 도열된 수평절리
수직절리들의 기하학적 암석경관이 극히 인상적인 등대섬에 다다르겠는 데...
(실제 등대키가 17m 니까...사진 판독하니(할일없다.).... 대충 해발 60m, 일명 쿠크다스 까까
섬.)
돌위를 걷는게 여간 부담이 아니네.
두달前 지리산 너들겅이 오버랩 되면서 발목이 지나치게 긴장되다.
때를 같이하여 유박사님 내외분이 열목개 중간에서 사진 찍어시며
유유자적 하시네!.
사모님께서 6주만에 금방 기브스 풀어 무리갈까바 ...이곳에서 트레킹
중단하신다~셨다.
옳타구나 ! 난도 그만하자.
작품 사진 같은 등대섬의 비경을 아주 가까이 볼 기회는
날아가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41ED495BCEE0AE26)
하루에 두번 물이 빠졌다가 들어왔다가 하는 데 계절에 따라 그 시간이 일정치
않다.
오늘은 지금부터 한 시간 뒤면 열목개는 물에 잠긴다하다 .
열목개의 높이는 해발 2m 정도. 물이 상당히 높게 들어차는 것
같다.
깔끔한 둥글 돌들이 땡폍아래 몸을 말린다고 한창이나,
강한 햇볕에 어느 틈엔가 몇날
며칠 말린 것처럼 바싹 말라져있다.
언제 물에 빠졌었는 적이 있었는가?싶게...속속들이 건조되어있다.
진짜 바닷물에 빠진 돌 맞나? 싶어 문질러 맛을 보니 짜다!
멀리서봐도 가파르고 수많은 계단의 등대섬에 오르기에 지레 겁먹은 회원분들이 쏙쏙
보이시네.
유박사님께서는 이분들께 사진작가처럼 일일이 독창적 포즈를 가르치시가며 사진찍기를
잼나게 해주신다. 당신의 명랑 쾌활하신 모습은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시는 선한 사마리아 봉사자 같어시다.
늘 느끼지만...
2시 반에 물이 들어오면서 등대섬이 고립되므로 그 시간 전에 등대섬을 빠져나와야만
한다.
<내일 약국문 열어 영업하셔야 하실 분이시라면 안되겠지만...그렇지않고 이와
상관없이 ...꼭이 용왕님 만나뵙기를 소원한다면! 계속 있어셔도 무방하다!> 는 아침절 최산대장님 말씀이 떠올라
걸음 늦은 나는 먼저 올라갈란다! 내일 약국 월요조제가 심히
각정되니...
용왕님 알현도 영광시럽겠지만
![](https://t1.daumcdn.net/cfile/blog/99E087465BCEE2F71F)
하기 사진컷은 등대섬에 오르셨던 이간사님 꺼다. 여타 보기좋은 사진도 다 그분꺼다. 나는 산행때 사진을 잘 못찍겠다. 일행에 뒤쳐져 있었니...더 뒤쳐질까바. 급해 벌로 눌러 구조가 좋칠못하다. 간사님께 <혼자 돼지거치 보시면 않되십니다. 저는 후기라도 써서 여러분이 보시니 제게 양보하시라! >이리 적정한 설득으로 갈취하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F0234A5BCEE5B52A)
3시 반까지는 선착장에 집합해야 한다.
되돌아가는 길은 소매물도에서 가장 높은 자연 경관자리 망태봉(해발 154.7m)을
거쳐 선착장에 도로 가야지.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등대섬의 풍광은 최고다.
데크목 계단을 따라 구절초가 수북수북 피어있어 형용할 수 없는 감상에
사로잡힌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816A435BCEE8B32A)
![](https://t1.daumcdn.net/cfile/blog/9993B5435BCEE99C1F)
4시반 거제 저구항을 향할 여객선에 승선하다.
어맛! 이게
누구야?
오전에 이간사님께 목격됐다던 김씨 스토커 ...낯설고 물설은 이곳에서 보니 되게 반갑네!.
같이 있을땐 업무상 눈을 흘기고 지탓내탓 따지고 갈굼하고 했어도 ...우리가 인연은
인연이든 갑다!
근데 사무장님 옆에 과다히 친숙히 보이는 젊고 참한 인네는 뉘귀여?
혹? 김씨약국 비아그라를 그리 집어내더니...
늙도젊도 않은 아저씨가 뭐가 지대로 안되시나?
의아해 멀끄러미 보는 순간 !
그 여자분을 또 윤희님이 아시는 분이라고 소개가 되내. 세상은 좁다! 속단은 금물
(금일명언)
5시, 저구항 도착 , 대구 쪽으로 한 40분 이상 버스로 이동하고
하산주하러 100회 자축행사한 정가네 회집으로 가다. 오늘은 회원분들이 더
화기애애하다.
오늘 시약회장님 취기가 오르셨나보다 ...언제 우리자리
오시라~오시라~했나!.
김씨와 윤희님과 유박사님 내외분 테이블에 앉으셔서는...
본디 이쁜 얼굴을 디미시곤, 윤희님 더러는 매력있다 하시고..그거 누가
모르나
<김씨 더러
아이큐는 쪼매 있는 것 같은데...옷차림이나 하는 태도가 *조선시대 사람 같고....
종래가서는 8.8푼이라신다.> ...우째 사람 품평에 이리도 인색하신 지...
*조선시대 사람? 이제사 이해되다. 김씨 평생을 들어온 "절간 탱화 속 여자얼굴형!"
그렇다면 통일신라시대 미인 얼굴형이지....조선시대라해서 서운할라했는데...마이 봐주셨구나!
김씨 자신도 오래전부터 9.5푼 정도 쯤으로 알고 있었는 데...
사람이 다 제 잘난 맛에 산다고...모지란 줄 진짜 몰랐다.
스스로 9.5푼 이라는것을 인식하는 데, 장구한 시간이 경과해서야 겨우
깨달았는데...
8.8푼이라는 것을 또 어떻게 받아드릴 수 있을까~ 알기나 알 시간이 오기는
할까?
또 <체력도 부실한 기...자꾸a조에 따라 산행하겠다고 나부됀다!>하신다.
(속으로 ...말대꾸 총총...그래서 저는 호갈 갖고 다니잖습니까?
나 어디 짬치 계시니 찾지 말라고...어짜피 당분간은 a조는 허벗다!
안심들하셔! A조
더러버서 안갈끼다! c
♪ 헤헤! 발목 다 낳기만하면. .. A+조 따라 가뿌리야징! ♬
*회원 모두 궁디가 추져서인지...
(*궁디가 추지다 : 어느 한곳 장소에서 개인의 주요 볼일이 이미 끝났음에도,
오래도록 밍기적거리 있음시롱 그 자리를 가비얍게 뜨질않는 상태를 일컫는 우리민족 고유의 표현.
예로부터 손님은 뒷꼴이 보기좋다! 이런 말이 있으니
되도록 빨리 타인의 장소에서 벗어나야함)
7시 넘어서야 하산주 행사가 끝이나다.
오늘은 다들 마음이 헤이하고 들뜬 즐거운 분위기다. 아마 회원님들도 많이 참석해주셨고,
멋들어진 좋은
풍광에 취해서 이지 싶다.
집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었다.
다음 산행지는 노을 좋고 현대 미술작품 같은 변산반도 국가 지질 공원인 채석강과
그 근방 내소사 사찰 들러볼 작정이라신다.
또 백합죽도 먹고...
어패류 알러지 있어신 분 연락 주세요! 제가 한번 희생해
드리겠습니다.
(속으로...최산대장님께서는 우리 뭐 잘하는 거 있다고
...
이래 좋은데 데빌고 가주실라꼬 그리 애쓰시노?>
ㅣ
첫댓글 대단한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그래도 정상까지 가서 전망대 봤으니...내려오는 길에 처지심이 아파서 그랬구나..큰일났네 쉬엄쉬엄 안다치도록 몸 잘 가꾸어서 다음에 a조 다시 갈수있는 체력이 되시기를 빕니다.
마총무님 하면 ..대번에 활기차신 분!
저는 한번도 활달하게 무얼해보았다는 적이 없어요.
님만의 강점 이시겠지요!♡♡♡
그랜 맘 경애님의 상세하고 재미있는 후기 즐감했습니다,..약산님들도 모두 연식이 꾀 많아지셔서 다치는 경우가
많아지는가 봅니다,.약산님들 모두다 운신에 조심하셔야겠지요,.경애님도 조리 잘하셔서 쾌차하시도록,..
예.♡♡♡
산행 거리가 짧고, 등대까지 가지를 않았는데도 이렇게 긴 산행후기를 쓰는 걸 보니 역시 필력이 대단하고 소설 책을 한번 내어 보시길~~~~나는 산행후기 쓸거리가 없어 이번 달은 쉬기로 하였음~~~ㅎ ㅎ
정선생님댁의 과실주..이젠 놀라와요!
담금주를 언제 얼마나 준비하시는 거에요?
약산산행에서 긴세월 동안 동반된 반주니 ..한번 세세히 알려주심도 좋을듯요.♡♡♡
써주세요..산행후기는 많을수록 좋습니다.^^
경애쌤! 갈수록 산행후기가 흥미진진 합니다요~
A조도 거뜬히 잘 다니시더니 ~등대섬 까지는 못 갔구나~
나만 못 간줄 알았더니~ㅋㅋ
고놈의 발목이 왜그리 안 낫지요~?
족발을 한개 푹 삶아 먹으면 빨리 나을려나~ㅎㅎ
이젠 좀 답답은 지...선생님 조언이 귀에 싹 들어옵니다. 족발도 고아 먹으려하다가, 부엌도 시원찮고...도가니탕 족탕 몸보신용 이런거 포장된것 ...생전 처음으로 주문해봤답니다.![ㅠ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9.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주사가 너무 싫어서
약도 막 찾아복용하고....답답긴 좀 답답은가 봐요.
포폴로 조직재생 주사 이런거는 아직 운짐이 덜 단지...내키진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