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운전과 대중교통이용을 두고 고민중이신 분께 조금이나마 팁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대부분 자가운전을 택했습니다. 당시 남편은 해외파견 중이라 오롯이 엄마몫이었는데, 아이를 편하게 해주고싶은 욕심에 자가운전 이용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수원 광교에 거주하고 있어 서울 강북쪽 대학들을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가 부담스러웠거든요.
포항지진으로 1주일 연기된 2018 수능을 2017년 11월 23일 치뤘습니다.
현역때도 1교시 국어가 무너져서 재수를 했는데, 역시나 그 트라우마를 이겨내는건 쉽지않더군요. 다만 다른게 있다면 현역때는 1교시 무너지면서 멘탈이 출타하셔서 수학, 영어까지 모두 무너졌지만.. 재수때는 1교시 나갔던 멘탈을 2교시부터 다잡고 제2외국어까지 잘 마쳤다는 점이죠.
혼란스러운, 불안한 정시는 피해볼 수 있음 피해보자는 생각을 하고나니 만의 하나를 위해 원서를 썼던 학교의 논술까지 모두 응시해야겠더라구요^^ 최악의 시나리오^^
2019군단은 절대 이런 최악의 상황 없으시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즤집딸 액땜한 것으로 막아내보겠습니다!!!
아자아자홧팅!!!
《11월 25일 토요일》
성균관대(글리)와 연대 논술 있었습니다.
성대는 아침 8시 입실완료, 8시40분부터 10시20분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연대는 3시50분 입실완료, 4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시험진행되었습니다.
* 집에서 성균관대까지 :
5시반에 기상한 딸아이 아침밥 든든히 먹여 6시반 지나서 출발했습니다. 토욜 새벽시간이었지만 드문드문 막히는 구간도 있는걸로 봐서는 대부분 논술고장으로 향하는 차량같았습니다. 동질감을 느끼는 순간 교통체증도 위로가 되더라구요^^
저는 성대 인근에 있는 남동생 회사 주차장을 이용했습니다. 동생이 미리 주차 자리를 하나 마련해뒀거든요.
네*버지도앱을 통해 성대 호암관까지 골목 이용하여 올라가는데 중간중간 성대학생회에서 주차안내 해주고 있어 헤매지않고 바로 도착했습니다. 교수회관 뒤쪽으로 설치된 엘리베이터(여기를 쪽문이라고 하나요?) 이용했는데 끝나고 내려갈 때는 수험생이 한꺼번에 몰려서 두번정도 기다려 탔습니다. 물론 옆에 계단을 이용하심 됩니다. 7시 40분에 입실시켰습니다. 8시가 가까워지니 지하철역에서부터 헐레벌떡 뛰어올라가는 아이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안쓰러운 마음에 눈물이 나더라구요.
* 성대에서 연대로 :
어마어마한 인파를 뚫고 나오기 겁났던 딸은 여유있게 나왔더라구요. 시간적 여유가 많으니 연대 2교시 사회과학계열 논술 치루러 급하게 나가야 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느긋하게 나왔다고 ㅎ.
성대 논술 치고 나오면서 넘 자신있어 했더랬죠.넘 신나게 써내려갔다고. 감이 좋다고. ㅎㅎ 바트 그러나.... 그 이후는 생략해도 아시죠^^
그날, 1교시 성대 글경 논술보고 연대 2교시 경영으로 이동했던 큰딸 동문들 많이 있었는데 지하철로 어렵지않게 도착했다고 합니다.
근데 작년 논술 스케쥴은 올해 시간표와는 다르더라구요.
성대에서 10시20분에 마치고 연대 12시20분까지 입실였기에 2시간이나 여유(점심까지 먹을 여유였는데)가 있었는데, 올해는 시간이 빠듯할 것 같네요...
쪽문은 혜화역으로 통하는 정문보다 수월했습니다. 혜화초등학교 앞에서 북쪽으로 이동해서 (혜화역인근은 엄청나게 막혀서) 북악터널이랑 서울예고 지나 연대 북문으로 들어갔어요. 막히지않는 길을 선택하다보니 동선이 꽤 길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소요시간을 많이 단축시켰던 거 같아요.
갑자기 큰 눈이 내리면서 성북동 내리막길에서 겁에 질린 운전자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지만 막히지않는 구간이라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연대 북문쪽도 차량이 많이 들어가면서 서행했지만 북문에서 가까운 대우관까지는 그래도 수월하게 진입했습니다. 대우관에 주차하고 점심을 먹으러 부지런히 걸어내려가다보니 지하철 이용해서 신촌역에서부터 걸어오는 수험생들 많이 보이더라구요.
나중에 아이 시험장에 입실 시키고 대우관에 있던 차는 지하주차장으로 이동주차 해놨지요.
연대 3교시 논술때는 엄청난 양의 비와 함께 천둥 번개가 요란했지요^^ 즤집딸 하필 창가에 앉았다는데, 논술 치루다가 벼락맞아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었다네요^^ (그리고... 벼락을 맞긴했죠^^)
딸아이는 나오면서 최악으로 어려웠고 그래서 어떻게 썼는지도 기억나지않는다고 했습니다. 그저 손이 가는대로 써내려갔다고 울먹이더라구요.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기로 하고....♡
이렇게 논술 첫날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11월26일 일요일》
서강대 논술 하나뿐이라 홀가분했습니다.
인문논술이라 2교시 2시까지 입실였네요. 10시 예배를 드리고 분당 정자역에서 지하철 이용하여 편하게 다녀왔습니다. 김대건관이라 한강진역 이용하니 수월했습니다.
1시30분에 입실 시키고서 저는 걸어서 이대를 갔어요. 이대에서 강*설명회가 있었거든요.
딸은 논술 치루고 나오면서 아쉬워했어요. 마치는 종 10여분을 앞두고서야 자신의 오류를 발견했지만 복구하기엔 넘 시간이 부족했다고. (그리고는 예비번호 5번 받은 채 앞에서 탈락.)
논술 이틀째 날은 가뿐하게 마무리했습니다^^
《12월3일 일요일)
화려한, 살인적인 스케쥴이었죠^^
1교시 한국외대(LD), 2교시 중앙대, 3교시 이대^^
* 집에서 외대로 :
수원 광교에서 외대까지 참~ 멉니다 ㅎㅎ 그래도 장거리 운전에 단련되어 겁도 없이 무식하게 세군데 논술을 자동차로 강행해봤습니다. 하루에 3논술을 치뤄야하는 아이의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엄청날텐데 게다가 대중교통 이용은 더 무리일 것 같았거든요. 식사는 식당전문가분들께 도움을 받기로 하고 저는 간단하게 간식이랑 복용약들만 챙겼습니다.
하루 3논술을 위해 결정한 것은 "논술치루는 대학교내 주차장 시설을 이용하지 말자" 였습니다. 논술 마치고 빠져나오는 시간을 절약해야니까요. 그래서 인근 초등학교 주차장을 이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조금 걷더라도 막히는 구간 쉽게 빠져나올 수 있고, 찬공기 맞으며 머리도 식히자는 생각였습니다.
일요일 아침이라 교통체증은 별루 없었습니다. 외대에서 가까운 청량초등학교로 향했습니다. 7시30분쯤 청량초에 도착하여 주차하고 사회과학관까지 8분정도 걸었습니다. 청량초에 주차하고 나오는데 차량 여러대가 들어가더군요. 알고보니 주일은 인근에 있는 동안교회에서 학교주차장을 임시로 이용중이더라구요. 8시에 입실 시키고 정문앞 커*빈에 자리 잡고 앉아 쉬다가 동안교회로 9시20분 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 말씀 은혜로웠으나 다음 일정을 위해 5분 일찍 예배 빠져나와야했어요. 교회앞에서 본*에 포장예약전화 하고 총총 걸어가니 포장이 바로 나오더라구요. 약속 장소에서 아이가 빨리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 외대에서 중대로 :
10시 40분 시험 종료.
젤 꼭대기층에서 시험 치루는 바람에 인파를 뚫고 내려오는데 시간 많이 걸렸다며 여유있게 나온 딸 ㅎㅎ. 청량초까지 느림보 딸을 재촉해서 빠른 걸음으로 이동. 11시쯤 청량초에서 출발했습니다. 중대 2교시 논술은 1시20분까지 입실이라 2시간이상 여유 있었습니다. 여유여유^^
중대앞에선 강남초등학교를 이용할 생각으로 네비양에게 길안내 부탁했습니다. 참고로 중대는 차량이용 자제를 부탁하는 문자 있었어요.ㅜㅜ 법은 무조건 지켜야한다는 주의지만 그날만큼은 부끄럽게도 제아이 생각을 먼저 했네요. (죄송ㅠㅠ)
12시쯤 강남초등학교에 도착했어요. 때마침 빠지는 차가 있어서 강남초 정문인근 포*나무 논술학원 앞에 주차했습니다.
그곳에서 아이는 본*표 소고기야채죽 반그릇 먹고 잠시 취침했습니다. 바로 전날 중3때 친구들간의 감정싸움에 휘말려 단 1분도 못잔 채 울기만 하다가 새벽부터 3논술을 치루러 나왔기 때문에 피곤에 지쳐 입벌리고 자는 딸아이를 보니 어찌나 안쓰럽던지요. 엄마가 좀 힘들어도 차 갖고 이동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40여분 쪽잠을 재우고 시간에 맞춰 310관으로 입실시켰습니다.
* 중대에서 이대로 :
참 얄궂은 운명이라고 해야할까요^^
중대 논술장도 젤 꼭대기층이었다며 느지막하게 뛰어나온 딸 토닥이며 움직였습니다. 6논술은 논술고사장 교실배정 운도 꽤나 중요하더군요^^
4시15분에 출발해서 5시반까지 입실 완료해야하는 빡빡한 스케쥴. 등에서 땀이 나더라구요. 괜히 차를 이용했나? 위험하더라도 오토바이를 예약해둘걸 그랬나?? 차 놔두고 지하철 무리에 합류할까???
논술 마칠 때쯤 보니 이미 후문에는 이화여대로 이동하려는 오토바이가 넘쳐났습니다. 그 비장한 분위기 긴장되고 무섭더라구요.
그때부터가 진짜 전쟁같았습니다. 시간과의 전쟁.
후문에서 상도역으로 이동하는 어마어마한 인파와 오토바이, 자동차를 피하기 위해 저는 강남초 정문에서 강남초등6길 골목으로 우회전 했고, 바로 경로 수정 해준 똑똑한 네비양의 안내대로 한강대교 남단으로 이동했습니다. (덕분에 5분정도 단축되었던 걸로 기억됨)
서울길이 대체로 복잡해요. 초행길이시면 네비양의 안내에 귀 쫑긋 세우고 잘 따라가야 합니다. 여차하면 길 놓칠수 있거든요.
한강대교에서 강변북로 진입은 역시나 쉽지않았지만, 오후시간대라 그런지 그렇게 최악도 아니었습니다. 강변북로 진입후에는 대체로 원활한 흐름이었구요. 용강동, 신수동 방면으로 빠져나와 대흥로 쪽으로 우회전, 이후부터는 이대정문까지 직진. 숭문중학교 즈음부터 앞차들 뒤를 따라 완전 서행. 강남초에서 숭문중학교까지는 30분이 채 안걸렸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 그이후엔 편한 마음으로 앞차 뒤꽁무니 따라갔습니다.
이때 서행중인 차안에서 딸아이는 남은 죽과 간식들 챙겨 먹으며 휴식을 취했죠. 이대정문앞 엔*리너스 앞에서 아이 내려주고 차는 좌회전하여 주차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아이혼자 그 넓은 대학 캠퍼스를 헤맸겠지만 이화포스코관으로 무사히 입실 완료했다는 문자를 받고 안심되었습니다.
이화포스코관 앞에는 아이 들여보내고 그 앞에서 간절히 기도하고 계시는 부모님들 많이 계셨습니다. 그날 하루 바쁜 여정을 거쳐 저녁시간에 마지막 논술 치루러 올라간 아이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은 무조건 감동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같은 자리에서 2시간 이상을 꼬박 기도하고 계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8시30분.
어둠이 까맣게 내려앉은 차가운 겨울밤을 뚫고, 새벽부터 고생한 딸아이가 지친 몸을 끌고, 그러나 웃으며 나오는데 어찌나 대견하던지요^^
밤새 한숨도 못자고 새벽부터 강행군 한 탓에 외대에서도, 중대에서도, 역시나 이대에서도 시험시간 중간중간 자신도 모르게 깜빡깜빡 여러번 잠들었다고, 넘 어려웠다고, 다들 넘 열심히 잘 쓰고 있는 것을 보고 무서웠다며 너털 웃음을 짓는 딸아이에게 엄마도 웃으며 엄지척 해주었지만, 엄마는 속으로 울었습니다. 힘든 과정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딸이 대견해서요^^
그렇게 그 살인적인 6논술 스케쥴을 무사히 마무리 했습니다^^ 벌써 1년전 이야기네요^^
2019군단중에도 저희처럼 6논술 준비중이신 분들 많으시죠.
수능 이후 있을 많은 논술 스케쥴에 벌써부터 걱정많으실텐데요. 닥치면 다 되더라구요^^ 겁많은 저두 남편 도움없이 혼자 어찌어찌 해버렸잖아요 ㅎ.
일요일에 논술 일정 잡혀있다면 내일 일요일에 논술시간에 맞춰 시뮬레이션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준비해두시면 시험 치루는 아이들은 편하게 안전하게 시험에만 임할수 있거든요^^
네*버맵도, 카*오맵도, 각 통신사별 네비게이션도 살펴보면서 미리 경로 공부 해두시면 걱정했던것보다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당일 시내 대학교 입시시간표를 파악해보시고 복잡하지않을 길을 예측, 선택하시면 성공할 것입니다^^
그 운빨이라는 6논술 중에 4논술 합격한 학생의 기운도 퐉퐉 넣어드립니다~~♡
좋은 결과, 원하시는 결과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능력자모녀십니다
자녀분의 미래를 축복합니다.
우주상향 1논술을 위해 기운받아가렵니다.
19설의예 논술 우주끝까지 빡쎄게 응원합니다^^
수능대박 기대됩니다!!
아.좋은 글 감사합니다. 4논술 합격의 기운 받아갑니다. 간절히...
된다와니님의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닿을 겁니다^^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시는 분께 된다와님님 자제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덩달아 긴장하며 흥미롭게 읽었어요.
어머님도 아이도 대단하시네요!
하루에 3논술이라니, 게다가 4논술 합격이라니!!!
1논술을 위한 합격기운 받아 갑니다^^
읽는내내 심장이 두근두근하네요 홧팅님 기운받고 논술합격하기를..
경험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홧팅님도 따님도 멋지십니다~좋은 기운 저도 미리 받아갑니다^^
감사합니다. 넘 유용한 정보네요. 문과논술 4관왕이라니... 굉장합니다. 축하드리고... 저희도 좋은 기운 받아갑니다. 정성이 가득 담긴 글 다시한번 감사드러요.
왜 제가 울컥히죠 ;; 저희아이도 6논술예정이고 올해 한번 더 도전하고 있어요 ㅠ 요즘 미세먼지때문인지 기침땜에 넘 걱정인데 수능날은 좋아지겠지 하면서 마음 다스리는 중입니다 저희도 광교거주민 이에요 ㅎㅎ 아자님이 왠지 더 가깝게 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
성균관대학교 논술 - 오전에 가려는데..
어떻게 가야하나~?
고민을 하던 참에 아자아자홧팅님 올려주신 글에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저희도 6논술 .. 17, 18일 논술대란에 참여하려니 두렵고, 걱정도 많이 됩니다.
저희 아이도 논술 4관왕 기운 팍팍 받아갑니다.
모두 홧팅!! 합니다.
국어에 대한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재수생으로 6논술 치르는 딸내미.
요즘 기숙학원에서 울며 전화해 정말 마음이 불안한데 4논술 합격글 읽으니 기운이 절로 납니다.
제 딸내미와 5학교가 겹치네요. 4논술 합격 기운 빡빡 받아 저도 내년에 이런 경험담 올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