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5천 년 흐른 강을 1년 준비도 없이”
경쟁관계를 일컬어 “라이벌(rivalry)”이라고 부른다. 라이벌의 원래 뜻은 ‘같은 강을 사용한다’이다. 같은 강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경쟁관계가 될 수밖에 없었다. 현재 대한민국은 4대강을 놓고 정치인과 건설업자들이 한편이 되었고, 강물에 의지해서 사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다른 한편이 되어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한쪽에서는 콘크리트로 강을 막고, 다른 한쪽에서는 ‘강은 원래 흐르던 대로 흘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같은 강을 놓고 라이벌이 되어 엄청난 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2005년 월드워치에서 발간된 ‘지구환경보고서’ 제5장에서는,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강 개발 역사 예를 들어, 강은 반드시 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물은 흐르면서 토양과 대기, 식물과 동물을 연결시켜 준다. 상류에는 자갈이, 중류에서는 모래가, 하류에서는 퇴적물이 쌓여 오묘한 생태계를 이루는데, 이런 강의 특성을 무시하고 자갈이나 모래를 다 퍼내어 일정하게 6미터 깊이로 막아버리는 행위는 대한민국 강 전체를 살리는 일이 아니라 죽이는 행위다. 강 꼭대기에서 시작된 강물이 바다까지 18일이면 흘러들어 가는데, 강 중간 중간에 보를 막아 180일 정도 가두겠다는 계획은 어리석다.
우리나라에 비는 6,7,8월에만 집중해서 내리고 나머지 9개월은 거의 내리지 않는다. 따라서 수중보로 물의 흐름을 막아버리면 물은 9개월 동안 고여 있는 상태가 된다. 우리들이 살면서 배출하는 각종 오물, 생홣활하수, 소 똥, 돼지 똥이 수중보 때문에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는 강으로 흘러들어 가게 되는 것이다.
온갖 하수들이 강에 들어가도 물이 깨끗한 이유는 강물이 흐르기 때문이다. 더러워진 오염 물질들은 흐르면서 강바닥에 있는 모래 사이에 끼고, 자갈에 부딪히고, 와류가 생겨 물거품을 통해 공기와 접촉하면서 산소를 공급받아 정화된다. 강바닥에 있는 자갈과 모래는 오염 물질들을 끌어안고 있다. 사람들이 살면서 쓰다가 버린 오염 물질들을 강물은 그렇게 묵묵히 5천 년을 받아 내어 한민족들에게 깨끗한 식수와 농사지을 물로 다시 내어 주었다.
세계는 지금 수중보를 철거하는 추세다. 독일의 이자강도 그렇고 미국, 일본도 수중보를 철거하고 있다. 5천 년을 흘러 온 강 하나를 막는 데 50년을 고민해도 시원찮을 판국에, 5년도 준비를 안 하고 1년 만에 밀어붙이는 정부를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그렇게 강을 개발하고 싶으면 4대강 중 하나만 골라 개발하고 결과가 좋으면 다른 강을 개발해도 늦지 않을 텐데, 뭐가 그리 급한지 모르겠다. 자연을 파괴하는 데는 1년 걸리지만, 원래 상태로 돌려놓는 데는 10년 혹은 100년이 걸린다. 시화호도 실패했고, 새만금도 지금 썩어가고 있다. 정부에서는 금수강산 전체를 흐르는 4대강을 가지고 또 정치실험을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뜻있는 분들은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시길….
글/ 황창연(베네딕토) 신부 성 필립보 생태마을 관장 --------------------- 2010년 해외 원조 주일 담화문(요약)
해외 원조, 세계의 가난한 이들과 벗이 되는 일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의 이웃은 누구인가?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사랑은 ‘굶주린 이웃에게 먹을 것을 주고’(마태 25,35. 37. 42 참조),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도록”(사도 4,34) 하는 것입니다. 또한 ‘보답을 받을 수 없는 가난한 이들’(루카 14,13-14 참조)과 “가장 작은 이들”(마태 25,40)을 포함하여,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수많은 이웃들에게 ‘우리가 먹을 것을 주어야 하고’(마태 14,16 참조), ‘이방인을 포함한 모든 이’(루카 10,29-37 참조)에게 조건 없이 실천해야 하는 사랑입니다.
지난해 9월에 지구촌의 기아 인구가 10억 명을 넘어섰고, 세계 인구의 1/3에 이르는 27억 명이 2달러 미만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빈곤층 인구의 대부분이 살고 있는 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은 자연재해가 빈번해, 지난해에도 가뭄과 태풍 모라꼿과 켓사나, 인도네시아의 대지진 등으로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고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생겨났습니다. 오늘날 요구되는 지구촌의 연대 의식은 이러한 빈곤에 대한 문제들을 자세히 분석해 보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참된 벗이 되기 위하여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도 사회 회칙 「진리 안의 사랑」을 통해 세계화된 사회의 폐해를 지적하시고, ‘공동선에 봉사하고,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책임감을 갖도록 이끌며, 부에 대한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사랑’이기에 세계 모든 나라가 가난한 나라를 지원하고 연대하는 일에 앞장설 것을 제안하십니다.
사랑밖에 모르시는 주님께서는 이 사랑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내어 놓으셨고, ‘벗을 위해 생명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 참조)는 말씀대로 우리에게 벗이 되어 주셨습니다. 우리도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께서 성령을 통해 우리 안에 사랑의 마음을 주시기를 기도드리며, 늘 열려 있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웃들을 참된 벗으로 바라볼 것을 다짐합니다.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자랑합니다”(로마 5,11). 언제나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의 마음을 새롭게 하고자 노력하시는 여러분 모두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자랑하며, 하느님의 축복으로 행복을 누리시기를 기도드립니다.
----------------------------------------- 전례 상식
2월 2일 주님 봉헌 축일(봉헌 생활의 날)
‘예수 성탄 대축일’ 후 40일째 되는 이날, 2월 2일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일어난 사건들’(루카 2,22-39)을 기념한다. 구약성경에 언급된 정결 예식의 규정(레위 12,1-8)에 따라 (사내아이를 낳은 경우) 산모는 출산 한 지 40일 만에 성전에 나아가 몸을 정결하게 하는 정결례를 치러야 했다. 성모님과 요셉 성인도 첫 남자 아기는 하느님의 소유(탈출 13,2)이기 때문에 하느님께 바쳐야 한다(탈출 13,12)는 율법 규정에 따라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 바치고 제물로 정화 예식과 속량 예식을 치렀다. 400년경 에테리아 순례기에 의하면, 당시 예루살렘에서는 주님 공현 대축일 후 40일째 되는 날에 주님 부활 기념 성당에서 성대한 행렬을 하였고, 루카 복음에 나오는 이 축일의 내용을 강론하면서 미사를 봉헌하였다고 한다.
5세기 중엽 ‘만남의 축일’이라는 이름이 생겨나면서는 촛불 행렬과 함께, 아기 예수님이 시므온과 안나를 만난 사건도 함께 기념하게 되었다. 로마에서는 5세기 중엽에 이 축일이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예수 성탄 대축일 후 40일째 되던 날에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위한 속죄의 촛불 행렬을 하였다. 이러한 속죄의 성격은 1960년대까지 이 축일에 자색 제의를 입도록 하였던 규정에서도 잘 드러난다. 초 축복은 11세기 이전에 갈리아 지방에서 생겨난 관습이다.
1969년까지 이 축일의 공식적인 이름은 ‘성모 취결례’였으나, 현행 미사 전례서(1970)에서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이날 교회는 전통적으로 1년 동안 전례에 사용할 초를 축복하는데, 미사 전례 전에 초 축복과 봉헌 행렬이 이루어진다. 이 축일의 미사 고유 전례문들은 모두 루카 복음(2,22-40)의 내용을 주제의 중심으로 삼고 있다.
<참조 : 한국가톨릭대사전 제10권 7823~7824 / 2009년 봉헌 생활의 날 담화문>
■ 안성공원묘원 설날 위령미사
■ 수원가톨릭대학교 부설 평생교육원 제17회 하상신학원 졸업 미사
■ 마술지도자 3급 자격 연수 참가 신청
■ 2010년 신학생 부모 피정
■ 청년회장단 및 단체장 연수
■ ‘수원 청년성서 모임’만남의 잔치 봉사자 선서식 및 배지·반지 수여식
■ 천진암성지 제143회 월례 촛불 기도회 성가정을 위한 특강 및 가정봉헌 미사
■ 수원교구 청소년국 교리교사 피정 봉사자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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