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혁-최정, 찰떡사제 우승! 부러우면 지는거다, 남녀혼성 페어전 조한승-오정아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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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러우면 지는거다. 기세싸움! "유창혁 사범님은 우승 많이 하셨으니까, 이번 기회는 어린 후배들에게 우승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 (조한승) " "글쎄 우승한 지가 너무 오래되서 ...(유창혁)" 페어전의 특성이다. 대국결과는 결과인 거고 상대팀을 부러워하면 지는 거다. 서로의 찰떡궁합을 과시하는 선수들의 임전소감부터가 불꽃을 튀긴다. 양팀 선수들의 유들유들한 임전소감이 재밌기는 하지만 그 안에는 긴장이 팽배하다 . 제2회 SG배 페어바둑최강전 결승이 8월 11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결승에 오른 페어조는 조한승-오정아 팀과 유창혁-최정팀이다. 대회 기간동안 조한승-오정아는 찰떡궁합의 한 수로 명성을 떨쳤고, 유창혁-최정조는 스승과 제자의 팀웤을 과시하며 결승에 올랐다. 오정아는 주황빛 오렌지 색 드레스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시상식을 염두에 둔 이른바 우승확정 드레스코드다. 오정아는 "첫 번째 결승진출이라 정말 잘 하고 싶다. 다음번에도 조한승 사범님과 기회가 된다면 같이 출전하고 싶다."고 대국전 인터뷰에 소감을 밝혔다. 중3의 최정은 "우리가 결승에 오를 줄 알았다, 유창혁 사범님과 다음 번에 다시 나올 수 있을까요? 후후 그럴 수도 있어요"라며 자신감에 넘쳤다. - 유창혁-최정, 찰떡사제 우승! 오후 2시 30분에 시작한 대국은 치열한 전투로 일관했다. 특히 최정-유창혁조가 중앙대마를 사로잡으며 조한승-오정아조를 제압했다. 중앙대마가 사로잡힌 이후에도 조한승-오정아의 반격이 있었으나 최정-유창혁의 일관된 공격이 통했다. 218수만의 조한승-유창혁 백불계승 우승. 8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이세돌 9단-박지은 9단 팀을 꺾는 등 4연승으로 결승에 올랐던 조한승 9단-오정아 초단 팀은 이렇게 준우승에 그쳤다. 승리한 유창혁-최정 팀은 올해 10월 24일부터 중국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에서 열리는 제1회 루양(庐陽)배 한중일 바둑명인페어전에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이 대회에는 중국의 창하오(常昊) 9단-왕천싱(王晨星) 5단 팀과 일본의 유키 사토시(結城聰) 9단-우메자와 유카리(梅澤由香里) 5단 팀이 출전해 역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릴 예정이다. 우승상금은 15만 위안(한화 약 2,700만원). 최정 선수는 "다음 대회 시드가 되려면 유창혁 사범님과 같은 편을 먹어야 한대요"라며 당분간 스승인 유창혁 9단과 계속 같은 팀으로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유 9단은 " 그동안 최정이 내 눈치 많이 봤을 거다. 그러나 이제 우승도 했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된다. 페어대표로 나가는 대회에선 편하게 두자. 그동안 워낙 많이 정이를 봐와서 별다른 페어훈련은 필요치 않았었다"라고 말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조한승-오정아 조는 "우승을 정말 하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다. 다음 번에도 기회가 되면 같은 팀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한승- 오정아 조는 남녀기사 모두에게 페어 상대로서 인기가 가장 많은 프로들이다. 이의범 회장은 시상식 후 인사말을 통해 “페어바둑대회를 성원해주신 바둑팬과 시청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이 대회 우승으로 중국에서 열리는 루양배에 한국대표로 출전하는 유창혁-최정 페어의 선전을 기원하며, 내년 SG배 우승팀은 한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페어대회에 대표로 출전하는만큼 다음 대회에도 열심히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63개팀이 출전한 제2회 SG배 페어바둑 최강전의 대회 총규모는 1억 5,000만원이다. 제2회 SG배 페어바둑최강전에는 이세돌-박지은 남녀랭킹 1위조합조를 비롯해, 스승-제자팀, 부부팀, 해설자팀등 막강한 조합이 승부를 겨뤘다. 이 대회의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 40초 초읽기 3회. 전기엔 '한상훈-김미리'조가 '목진석-김혜민'조를 꺾고 초대 우승을 차지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