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남편의 코로나 확진으로 바짝 긴장하며 보내느라 정신이 없었고, 그러다 4월이 되었다. 중순경 시댁큰집 아들의 결혼이 있었고, 내 친정 작은 아버지가 돌아 가셨다.
작은아버지는 89세 였지 싶다.
딸만 둘이어서 둘째딸네와 살다 요양병원에 잠시 계시다 돌아 가셨다.
부음을 받고 문상을 가니, 작은엄마만 조금 눈시울이 붉었지 모두 너무 평안하고 안정되어 보였다. 아니 정직히 말하면 가족 모두 편안해 보였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고인은 살아 평생 술주사가 몹시 심했다.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시간이 술이었고, 주사는 줄어들지 않았다고 한다.
요양병원행은 걸음 마저 걷기 힘들어져서 가족들이 거두는데 한계가 오니 그리 가신것 같았다.
요양병원에서도 얌전하지 않았는지 보이콧을 여러번 당하기도한 모양이었다.
그모든 상황에 가족들도 본인도 모두 지칠대로 지쳐갈즈음 먼길로 영영 떠나신거 같았다.
벽제에서 육신을 태워 가루가 된 일신은 일산 수목원에 수목장으로 모셨다고 한다.
고인에 대한 애도도 가족을 향한 위로도 말없이 눈길만으로도 충분히 주고 받았다.
모시고 산 둘째 사위에게 내오빠와 난 진심으로 말했다. 고생 많았어요, 그리고 고마워요. 라고...
누가 뭐래도 모시고 함께 산 사람만큼의 공은 없다.
모두 남은 가족들 이제 부터 편안 하리라...
마음과 몸이 바빴던 4월이 지나간다.
첫댓글 고인의명복을빕니다
누구나 한 번 가는 길이기는한데,
주변 부고 소식을 접하고 사연을 들어보면,
가는사람도 남은 가족도
회한은 남겠지만
그 상황 그게 최선이였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살다보니 가까이 지낸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일이 새식구를 맞아들이는 일보다 더 많아진 나이가 되었네요. 애도와 위로를 눈길로 충분히 주고 받았다는 그 말이 참 좋습니다. 이제 5월, 가족 사랑 달이 왔으니 준비된 행복들 맞이하세요~
바쁜 봄맞이 3,4월 이었군요
이제는 여기저기 가까웠던 분들이 떠나셨단 연락을 받게되네요. 벌써? 하지만 ...
힘들었던 분이 가시면...명복을 빌면서도. 그래 잘 가셨다는 말이...
건강지키며 살다가 좀 편히가는게 모두의 바람이지만.
이제 5월 편하게 봄을 맞으세요.
바쁜 봄을 보냈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모두가 아쉬워하고 슬퍼할수 있는 죽음을 맞고 싶은것은 욕심일까요?
잘 살아야겠지요.
정님도 건강 조심하세요.
동창생 엄마가 103살에 고인이 되셨는데 그친구도 애통해하고 가족친지들이 모두 슬퍼했다고 들었어요. 가시는 날까지 자기신변 의탁하지 않는 건강한 엄마셨다네요.
그렇게 안아프게 살다 가시면 복받은 삶일것 같아요
댓글 주신님들 모두 감사 드립니다. 얌전한 모습으로 잘 살다가 그런 모습으로 조용히 가야할텐데 ...사는것과 죽는것도 모두 이제는 숙제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