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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이 날이 다가왔습니다.
재 인생 두번째 코리안 파이터의 타이틀전, 정찬성 선수가 두번째 타이틀전에 도전하네요.
상대는 역대 가장 강한 페더급 챔피언이라는 볼카노프스키.
과연, 좀비는 볼카노프스키를 물어 뜯을 수 있을까?
간략한 경기 예상글 끄적여봅니다.
13. 볼카노프스키[T] vs 좀비 _afterbell.tistory.com/95
* 나의 예상 - 볼카노프스키 승
- 볼카노프스키 공략 핵심은 볼카노프스키 주파수에 얼마나 싱크를 맞추느냐가 중요.
- 정찬성은 느린 템포의 선수이지만, 순간적인 가속이 빠르기 때문에 싱크를 충분히 맞출 수 있을 듯.
- 정찬성의 카운터는 볼카노프스키 역시 경계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맞추기는 쉽지 않을 듯.
- 정찬성은 볼카노프스키가 들어오길 바라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레슬링&클린치 싸움을 걸어주어야 할 듯.
- 볼카노프스키가 정찬성보다 가진 패가 많기 때문에 게임이 장기전으로 흘러갈 수록 볼카노프스키가 우위
- 정찬성이 초반 게임을 끝내기 위해서는 ko 또는 서브미션 그립을 잡아야 하지만 쉽지 않을 듯.
- 볼카노프스키의 영리한 체스게임을 통한 5라운드 판정승 예상.
UFC를 좋아하는 한국인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가 이번 주말에 열린다.
10년만에 다시 도전하는 좀비의 타이틀 여정은 과연 그림으로 완성될까?
예상글을 쓰기 전에 먼저 배당률을 보면, 볼카노프스키가 어마어마한 격차로 우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정도 격차는 지나가는 사람 10명중 9명은 볼카노프스키를 승자로 예상한다는 이야기이고,
정찬성이 볼카노프스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없을거라 본다는 말인데, 과연 정말 그럴까?
먼저 볼카노프스키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1. 볼카노프스키
필자는 작년 볼카노프스키vs오르테가 경기 예상글에서 볼카노프스키의 스타일에 대해 간략히 적어본바 있다.
https://afterbell.tistory.com/66
이때 예상글에서 볼카노프스키를 상대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볼카노프스키의 주파수에 싱크를 맞추는 것이라 썼으며,
단발성 슬러거 타입의 오르테가는 이 주파수 대역에 동기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실제 경기에서 오르테가는 할로웨이에 이어 볼카노프스키에게 200대가 넘는 유효타를 허용한 후,
병원에 실려가게 되었다.
볼카노프스키 게임의 핵심은 바로 엄청난 양의 볼륨인데,
페더급 내에서도 굉장히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 호흡에 수많은 움직임을 잘게 쪼개 넣음으로써
상대방이 자신의 리듬을 따라가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볼카노프스키의 게임을 Hiphop의 rap으로 비유하자면,
굉장히 빠른 RPM의 비트에 한 벌스 마다 라임을 우겨넣은 속사포 rap이라 볼 수 있고,
오르테가 라는 리스너는 이런 볼카노프스키의 플로우를 따라가지 못하여, 볼카노프스키가 하는 rap 가사를
거의 알아듣지 못하고 듣기만 하고 있었다 이야기 할 수 있겠다.
반면, 이 볼카노프스키의 밀도 높은 리듬을 따라간 파이터는 바로 할로웨이 이다.
할로웨이는 강력한 카디오를 바탕으로 볼카노프스키와 같은 수준의 볼륨과 킥을 섞어 넣어 싱크를 맞추었고,
5라운드 동안의 치열한 접전을 통해 판정까지 경합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정찬성 선수는 볼카노프스키와 싱크를 맞출 수 있을까?
2. 정찬성
정찬성은 이전 vs오르테가 전에서, 오르테가의 아웃파이팅에 밀려 경기에 패배했다.
그런 오르테가 가 볼카노프스키의 스피드에 밀려 완패했기 때문에,
풋워크가 적은 정찬성 선수 역시 볼카노프스키와 싱크를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기 쉽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정찬성이 오르테가보다 오히려 볼카노프스키와의 동기화가 더 쉬울 것으로 본다.
그 이유는 바로, 정찬성은 순간 스피드와 목표로한 타겟을 격추시키는 능력이 굉장히 좋기 때문.
야구로 비유하자면, 정찬성은 덩치가 큰 4번타자로 볼 수 있다.
발이 빠르지는 않지만, 날아오는 공을 받아치는 능력과 빠른 배트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정찬성의 장점을 앞서 비유했던 볼카노프스키의 rap에 비유해보면,
오르테가는 느린 템포를 가지고 있어 볼카노프스키의 가사를 대부분 이해하지 못한채 흘려보내는 반면에,
정찬성의 경우 느리지만 일정 부분 걸러 들으면서도 중요한 라임마다 더블링을 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르테가와 달리 정찬성이 이런 강력한 카운터가 가능한 이유는 타고난 센스도 있지만,
타격 시 과감하게 가드를 오픈하고 상대방을 적중시키 위해 스텝인 하는 승부사 기질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 카운터는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고 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찬성은 가드를 오픈한 채로 들어가는 편이라
방어에 대한 부분을 스킵함으로써 더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정찬성이 유독 단신의 레슬러들에게 강한 이유 역시 이에 해당된다.
버뮤데즈, 에드가, 이게 같은 단신 레슬러들은 본인의 주특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드라이브 해야하는데
맞받아치는 능력이 좋은 정찬성에게 최고의 상성인 것.
그렇다면, 정창성은 볼카노프스키에게 어떤 전략을 수행할 수 있을까?
3. 정찬성에게 가능한 플랜
첫번째, 카운터?
앞서 얘기한 정찬성의 카운터로 볼카노프스키를 쓰러뜨릴 수 있을까?
많은 분들이 정찬성이 볼카노프스키를 이기기 위해서는 vs에드가 전에서 보여준
뒷중심의 체크훅 같은 카운터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인 듯 싶다.
하지만, 이는 절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이는 볼카노프스키 역시 잘 알고 있기 때문.
이는 볼카노프스키의 최근 인터뷰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어쨌거나 그는 정말 위협적인 파이터야.
근데, 여기서 격투기의 아름다운 부분 하나를 언급하자면,
코좀이 카운터를 맞추기 위해선 정확히 언제 내가 들어갈지를 알아야 한다는거지.
이건 그가 답을 해줘야 하는 문제야."
알다시피, 볼카노프스키는 체스게임을 굉장히 잘하는 영리한 파이터이다.
앞서, 오르테가와 할로웨이는 좋은 타격을 가졌지만, 정찬성 처럼 일격에 의식을 흩뜨리는 파괴력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스텝인 할때 맞아도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드라이브 할 수 있었지만,
정찬성과의 경기에서는 최대한 가드를 올리고 안전지향적인 경기 운영을 할 듯 싶다.
따라서, 정찬성은 자신의 타격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다른 보조수단들이 필요하다.
두번째, 레슬링
그것은 바로 레슬링이다.
볼카노프스키의 레슬링은 정말 강력하지만, 정찬성 역시 강력한 그래플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는 볼카노프스키의 프로토 타입인 vs이게 전에서 증명했다.
실제로 이게가 가장 자신있어 하고 강력한 영역이었던 레슬링 싸움에서 정찬성은 한차원 높은 클라스를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 볼카노프스키의 레슬링은 이게와 비슷하거나 조금 우위의 수준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정찬성이 레슬링이 충분히 볼카노프스키에게 시도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볼카노프스키의 시그니쳐인 레그킥(통칭 발잽) 은 뒷중심을 주고 차주기 때문에 캐치가 가능하다면 공략하기 좋으며
정찬성은 특히 이 킥 캐치에 자신이 있는 편이다.
정찬성이 레슬링을 공략함으로써 얻는 포인트는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는데,
먼저 볼카노프스키는 필사적으로 빠져나오기는 했지만 vs오르테가 전에서 2번의 서브미션 위기를 겪었다.
극적으로 빠져나오기는 하였지만, 한 게임에 2번이나 서브미션 그립을 주었다는 것은
볼카노프스키가 그래플링 대처가 조금은 안이하다는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반면, 정찬성의 경우 과거 트위스터 부터 포이리에를 쓰러뜨린 다스초크 까지 창의적이면서도
상대방의 숨통을 끊을 수 있는 킬러 그립을 잡아내는 능력이 좋기 때문에
볼카노프스키와의 스크럼블 상황에서 어느 정도 우위에 설 가능성이 있다.
만약, 정찬성이 레슬링이 잘 통하지 않더라도 괜찮다.
볼카노프스키의 머리속에 정찬성의 레슬링이란 경우의 수가 입력되는 순간
카운터를 맞출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
볼카노프스키는 쉬지 않고 전후좌우로 풋워크를 밟기 때문에 발이 느린 정찬성이 펀치를 적중시키기 쉽지 않다.
따라서, 볼카노프스키가 정찬성의 레이더 안에 들어오기만을 바라는 것은 너무 어렵고 위험한 길이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니시하여 레슬링과 클린치 이후 떨어지는 순간,
볼카노프스키의 발이 멈춰있는 찰나의 순간에 펀치를 적중시켜야 가능성이 높다.
이 역시 vs에드가 라는 좋은 교보재를 통해서 한번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에
정찬성 입장에서는 그다지 어렵기만한 플랜이 아니다.
4. 볼카노프스키 vs 좀비
지금까지 필자가 생각하는 볼카노프스키와 정찬성의 강점, 그리고 수행가능할 플랜까지 훓어보았다.
그렇다면 필자가 생각하는 승자는 누구일까?
아무래도 볼카노프스키의 승리가 조금은 더 높아 보인다.
하지만, 배당률이 보여주는 엄청난 격차의 9대 1의 승률 보다는, 개인적으로 7대 3 또는 6대 4정도의 승률로 본다.
바꿔 말하면, 양 선수의 컨디션과 환경에 따라서 얼마든지 업셋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앞서 정찬성이 이길 수 있는 무기가 있음에도 볼카노프스키의 승리를 점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하나, 체스게임
정찬성의 강력한 카운터 혹은 레슬링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볼카노프스키와의 수싸움을 이겨야만 한다.
체스게임은 언제나 말의 갯수(무기의 숫자) 더 다양한 사람이 더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장기로 비유하자면 볼카노프스키는 모든 말을 완벽히 갖추고 있는 반면에
정찬성은 양사이드의 車가 부족한 상황.
말의 숫자가 부족하다는 것은 장기전으로 갈수록 정찬성에게 불리하게 전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정찬성은 볼카노프스키가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수를 꺼내기 전에
초반 1-2라운드 안에 승부를 보아야만 한다.
앞서 말했듯, 정찬성의 패는 볼카노프스키보다 적기 때문에 파이트 아이큐가 높은 볼카노프스키가
라운드가 장기화 될수록 정찬성의 게임에 적응하고 경기중에 해결책을 찾아갈 것이기 때문에
가진 패를 들키기 전에 빠르게 피니쉬를 시켜야만 하는 정찬성이 불리하다.
둘, 볼카노프스키의 내구력
결국, 정찬성이 볼카노프스키에게 장기전을 가지 않기 위해서는 TKO 또는 서브미션 그립을 잡아야만 하는데
알다시피 이 역시 쉽지 않다.
볼카노프스키의 내구력이 워낙 단단하기 때문.
볼카노프스키는 과거 페더급애서 가장 강한 펀치력을 가졌던 멘데즈의 양훅을 정통으로 맞고도 버터냈다.
당시 멘데즈의 펀치의 각도를 보면 정찬성이 즐겨쓰는 양훅과 거의 흡사하다.
정찬성의 펀치 파워가 이런 터프한 볼카노프스키의 내구력을 뚫을 정도가 되기 위해서는
바로 직전 경기인 vs이게 전에서 넉아웃을 만들어 냈어야 했다.
이게 역시 매우 터프한 선수이긴 하지만, 볼카노프스키 역시 이게와 동등 또는 그 이상의 터프함을 지니고 있기 때문.
셋, 서브미션
결국, 정찬성은 볼카노프스키와 장기전으로 가면 안되고
타격으로 넉아웃 시키는 것 역시 어렵기 때문에 남은 것은 서브미션 그립 밖에 없다.
오르테가 전에서도, 멘데즈 전에서도 볼카노프스키는 생각보다 쉽게 불리한 포지션을 자주 허용하는 편이다.
현재 페더급은 유달리 다른 체급보다 강력한 그래플러가 거의 없다. 매우 적은편.
그나마 꼽을 수 있는 선수는 오르테가 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정찬성의 본능에서 나오는 천재적인 센스가 여기서 발휘된다면 어쩌면 좋은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물론, 볼카노프스키가 오르테가의 혼신을 담은 길로틴을 근성으로 뚫고 풀어버린 만큼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어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따라서, 필자는 정찬성 초반 깜짝 승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은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며,
볼카노프스키의 영리한 체스게임을 통한 5라운드 판정승 을 예상해본다.
제발 내 예상이 틀리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87년생 토끼띠 동갑내기 정찬성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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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재밌게 잘보고 있습니다만
이번 만큼은 암사동님의 예측이 빗나가길ㅠㅠㅋ
저도 제 예상이 빗나가길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번만은 제발 예상이 빗나가길 ㅠㅠ
제발!!
와 정말 공감 많이가는 글입니다. 정찬성의 펀치러쉬후 뒤엉킨상황에서 또는 킥캐치로 상위포지션을 점유한다면 볼카를 괴롭힐수 있을것 같습니다. 타격가에게 레슬링을 기대하는 만큼의 어려운 확률이지만 아주 어려운 확률은 아니라고 봅니다. 좜비 국뽕으로 응원한다 제발!’
정말 개인적으로 레슬링 할만하다고 봅니다. 기다리기 힘드네요ㅎㅎ
잘봤습니다
코좀이 이기길 무한 진심으로 바라지만
오르테가 스텝도 못따라간 코좀이기에
많이 힘들어보이는게 사실입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