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구자현(30-서울 동숭동) 씨는 고장을 수리하느라 휴대폰을 3일간 사용하지 못했다. 답답하고 불안한 것은 잠시, 되레 마음이 편해지고 여유마저 생겼다. "애프터서비스를 마친 휴대폰을 찾아 전원을 켜는 순간부터 또다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그때 그 3일간이 그립다"고 고백했다.
아예 발상의 전환을 이룬 경우도 있다. 대학원생 전선영(여-27) 씨는 지난달 휴대폰을 없애고 대신 삐삐, 즉 무선 호출기를 구입했다. 시도 때도 없이 들어오는 문자 메시지와 전화가 족쇄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그녀는 '만나기 어려운 분'으로 통하고 있다. 전화번호를 선별, 답신하는 탓이다.
인구의 70%가 보유한 휴대폰을 버리거나 삐삐를 다시 찾는 이들이 늘고있다.
실제로 휴대폰 가입자 수도 줄었다. 지난달 휴대폰 공급 대수는 110만대로 전월 115만대에 비해 4.3% 감소했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서비스 3사의 7월 말 현재 가입자 수가 6월에 비해 1만1749명이나 줄어든 3315만7493명으로 집계됐다.
물론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보조금 중단과 정부의 신규 모집 금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자위했다. 그러나 속내를 파헤치면 사정이 다르다. 카드빚 등에 쪼들리면서 휴대폰 이용료가 부담스러운 남녀가 급증하고 있다. 휴대폰 가입자 중 무려 513만명이 요금을 연체 중이다. 6명중 1명 꼴이다.
이들 중 일부가 삐삐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삐삐를 휴대폰의 대체제로 삼는 것이다. 지난 1997년, 가입자 수 1500만명을 돌파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삐삐는 현재 10만여명만 쓰고 있다. 의사 간호사 학생 군인 그리고 업무상이든 사생활의 필요에 의해서든 비밀이 필요한 층이 주로 지니고 다닌다.
무선호출 서비스업체인 리얼텔레콤 관계자는 "실속을 따지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삐삐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항상 핸드폰에 귀를 쫑긋한 채 지내야 하는 스트레스가 삶의 고단함으로 작용하는 이들과 값비싼 핸드폰 통화료를 지불하기 힘든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삐삐 수요가 자연스럽게 되살아나고 있다"고 확인했다.
전문 분야 포털 사이트를 경영하다 실패한 김모(34-서울 대방동) 씨는"빚 독촉 전화가 지긋지긋해 휴대폰을 서랍 속에 처박아 둔 지 오래"라면서 "그래도 삐삐 덕에 요긴한 연락은 놓치지 않고 있다"며 다행스러워했다.
첫댓글 나두 삐삐로 바꿔야겠군
음...나두 바꿔볼까...근데 어디에서 팔려나...쩝..ㅡ.ㅡ;
옛날 삐삐 팔려니까 5000원 준다길래 집에 놔두었는데 다시 써야겠네요..
진짜로 삐삐로할까.
삐삐로 바꿔야될듯..ㅡㅡ^ 근데 가입신청은 어디서 하는 것인지..
신불인데도 삐삐 신규가입가능할까요? 궁금...나도 이참에 삐삐로 바꿔버려야지........
에궁.. 그면 회사나 집으로 전화 막 오겠네..삐삐로 바꾸면...
ㅎㅎ 나두 삐삐 예전꺼 있는데... 그거 써볼까낭.
삐삐 하긴 그댄 그것만해도 너무 편리했던 시절임당~과학이 발달할수록 부작용도 큰것 같슴당...공부할것두 많구 사생활 침해 같은것들등...요즘삐삐 요금은 얼마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