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병원에서 아내 알리나가 러시아와의
전투에서 중상을 입은 남편 안드리이를
끌어안고 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12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천 마디의 말
대신에”라며 전쟁의 참상을 담은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한 남성이 두 팔을 잃고 붕대를
감은 채 병상에 누워있으며, 연인으로 보이는 여성은 눈을 감고 다친 남성의 어깨에 기댄 채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병원에서 촬영된 장면이다. 남성은 팔 뿐만 아니라 얼굴도 크게 다쳤으며, 촬영 시점까지도 상처가 아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게라셴코 장관은 “우크라이나 방어군
안드리이는 최전선에서 중상을 입었다”며
“그는 양쪽 팔과 두 눈, 그리고 청각 일부를
잃었다”고 전했다.
이어 “안드리이의 아내 알리나는 병원에
머무르며 그를 돌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라셴코 장관이 공유한 이 사진은 98만회
넘게 조회되고, 4600여회 리트윗됐다.
또 다른 사진에서 알리나는 두 팔을 잃은
남편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있다. 남성은
부상 탓인지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
자포리자 전투에서 다치기 전 안드리이와
알리나. /인스타그램
AP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리이는 지난 5월말 육군 제47여단 항공 정찰 장교로 복무하다
남부 자포리자 전투에서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포리자주는 루한스크, 도네츠크, 2014년
병합한 크름반도와 함께 러시아가 점령한
도시 중 하나다.
이곳에는 단일시설로는 유럽최대 규모의
원전이 있어, 원전 주변에선 개전 직후
끊임없이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초부터 대반격을
시작하면서 자포리자와 도네츠크에서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안드리이는 폐 타박상을 입었으나
알리나의 간호 덕분에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알리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드리이의 증세를 전하며 모금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강해지는 것 말고 우리에게 다른 선택권은
없었다”
외교전사 된 젤렌스카를 비롯해
전쟁의 최전선과 후방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우크라이나 여성들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도 그들처럼 싸울 수 있을까
폭력에 맞서 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
5월 21일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지역
최전방에서 한 우크라이나 여성 군인이
동료들과 장갑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미국 타임지는 우크라이나군의 약 15%는
여성이며, 3만여 명의 여성이 전쟁터에서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AP 연합뉴스
'접시꽃'을 "촉규화(蜀葵花)"라고도 하는데
약간은 슬픈꽃, 시 내용은 대충 이렇다.
황망한 밭 언덕 쓸쓸한 곳에
탐스러운 접시꽃이 가지 눌렀네
매화 비는 그치고 매화향 날리는데
보리 잔바람에 그림자 흔들리네
(중략)
비천한 땅에 태어난 일 스스로 부끄러워
사람들에게 버림받아도 참고 견디네
23년째 서울에 살고 있는 올레나 쉐겔은
지난주 한국을 방문한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를 그림자처럼 따르며
통역한 한국외대 교수다.
젤렌스카의 조선일보 인터뷰(본지 5월 17일 자) 때 아들을 전쟁터로 보낸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통역하다 울음을 터뜨린 바로 그
여성이다.
모든 일정이 끝난 뒤 쉐겔 교수는 인터뷰 때
눈물을 쏟은 진짜 이유를 들려줬다.
지난해 2월 전쟁이 발발하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한국에서 반전
시위를 주도했던 쉐겔 교수는 틈나는 대로
모국에 구호물품을 보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도 군인들이 입을 내복
100벌과 양말, 비타민을 보냈고,
이를 전달받은 병사들이 따뜻하기로 유명한
한국 내복을 입고 기뻐하는 사진을 그의
어머니들을 통해 받았다고 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그 부대가 전멸했다. 넋이 나간 그녀에게
한 병사의 어머니가 전화를 걸어왔다.
내 아들은 비록 전사했지만 하늘나라에 갈 때 당신이 보내준 따뜻한 내복을 입고 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니 울지 말라고.
젤렌스카 여사가 어머니들을 이야기할 때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던 병사들과
그 어머니의 목소리가 떠올라 울음을 참을
수 없었다고 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벨라루스의 소설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젤렌스카는 “현재 우리의 저항은 여성의 얼굴을 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최전선에서 싸우는 건 남성들이지만 구호물품과 식료품 배달, 피란민 지원, 의료 활동 등
국경 지역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안팎에서
펼쳐지는 자원봉사는 대부분 여성들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발적으로 참전하는 여성들도 급증했다.
전쟁 전 우크라이나 군대의 여성은 3만여
명으로 전체의 15%였지만 전쟁 발발 후 그
수가 4만명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죽음의 숙녀’로 불리는 저격수 등 최전선에서 싸우는 여성도 5000명이 넘고, 그중에는
아이를 둔 엄마도 있다.
우크라이나 지역 방어군에서는 기관총을
멘 여성이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걸어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대충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런저런 사고로 산행하기도 그렇고 ~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접시꽃 당신 - 도종환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옆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 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아 있는데
논두렁을 덮은 망촞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을 벌레 한 마리 죽일줄 모르고,
약한 얼굴 한 번 짓지 않으면 살려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여야 할
남은 하루하루의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앉은 듯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온 날 처럼, 부끄럼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압니다
우리가 버리지 못했던
보잘것없는 눈높음과 영욕까지도
이제는 스스럼없이 버리고
내 마음의 모두를 더욱 아리고 슬픈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날들이 짧아진 것을 아파해야합니다
남은 날들은 참으로 짧지만,
남겨진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듯, 살 수 있는 길은
우리가 곪고 썩은 상처의 가운데에
있는 힘을 다해 맞서는 길입니다
보다 큰 아픔을 꺼앉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언제나 많은데,
나 하나 육신이 절망과 질병으로 쓰러져야
하는것이
가슴아픈 일임을 생각해야합니다
콩땜한 장판같이 바래어 가는
노랑꽃 핀 얼굴 보며
이것이 차마 입에 떠올릴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마지막 성한 몸뚱아리 어느 곳 있다면
그것조차 끼워 넣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에게
뿌듯이 주고 갑시다
옥수수잎을 때리는 빗소리가 굵어집니다
이제 또 한번의 저무는 밤의 어둠속에서
지우지만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곁에 영원히
있습니다.
영화로 다들 보셨겠지만 ~
사별한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노래한 시입니다.
접시꽃 꽃말은 "열렬한사랑" 입니다.
죽기전에 사랑들 많이하세요!
접시꽃을 "장마아욱"이라고도 부릅니다.
장마철 초기에 잔가지의 밑동에서 꽃이
피기 시작해,
차츰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피어 꼭대기까지
다 피면 장마가 끝납니다.
그래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더 사고없이 장마가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죽기전에 💕 사랑 많이하겠습니다 ㅎㅎ 오늘도행복한날되세요^^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