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가 시작되었다. 이글을 쓰는 시점에서 10개구단은 6~7경기씩 치뤘다.
각자 응원하는 팀들이 있고, 이제 시작한 시즌이라 각구단의 앞으로의 판세를
예측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가장 관심이 가는 팀은 한화 이글스이며 정확히는 여전한 김성근감독이다.
여전히 투수를 갈아대며 여전히 상식따위에는 코웃음을 치고 있으며
여전히 승리를 위해서라면 온갖 잡수를 마다하지 않는다.
어떤 팬들은 설마 그럴줄 몰랐다는듯 흥분하지만 야구팬 대부분은 그럴줄 알았다는 것이다.
이동걸 빈볼사건
시간을 되돌려 작년 4월13일 롯데 황재균과 이동걸의 빈볼 시비 싸움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스코아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한화 이동걸은 롯데 황재균에게 어림도없는 공을 던저 몸에 맞혔다. 이전 타석에서 김민우가 맞힌데 이어 두번째였다.
이동걸은 얼굴을 찡그리며 어쩔줄 몰라했고, 황재균은 천천히 마운드로 걸어나갔다.
당시 황재균의 표정은 '니 잘못은 아니지만 이건 너무하지 않느냐?' 라는 표정이었다.
이에 롯데 선수들이 뛰처나왔고, 이에 뒤질세라 한화선수들이 뛰처나왔다, 말 그대로 멘치가 텅텅 비었다.
이건 누가봐도 빈볼이었으리라 짐작한다.
10점이상 뒤지는 상황에서 어느프로선수가 몸쪽으로 공을 던진다는 말인가? 공이 빠르지는 않았다. 왜냐? 맞춰야 했기 때문에 연속으로 몸쪽으로 날아 들었다. 빈볼이 틀림없어 보인다.
자 신출내기 투수가 홀로 저지른 짓이라고 생각하는 야구팬은 아마 별로 없었을 것이다.
분명히 누군가로부터 '몸에 맞춰라'라는 지시가 떨어졌을 것이고. 이동걸은 그 지시에 따른것이다.
당시 롯데 감독이던 이종운감독이"두고 보지 않겠다"고 강하게 말한것은 그때문일 것이다.
그날의 주심인 김성철 주심이 이동걸에게 퇴장명령을 내린이유또한 그것일 것이다.
그날 그 지시의 배후가 김성근감독인지는 확실치않다. 다만 하나부터 열까지 몸소 챙기는 김성근 감독 스타일로 봤을때, 적어도 몰랐으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그럼 당시 황재균이 과연 맞을만한 짓을 했는가다. 그렇게 생각할 거리를 찾기가 도무지 쉽지않다. 바깥에서 보기에는 점수가 벌어진 상황에서 도루했다는 것과, 첫번째 몸에 맞는공을 던진 김민우에게 사과의 포즈를 취하지 않았다고 투덜거린 정도가'맞을 짓'이 아닐까 생각되는 전부다.
자 그날 황재균이가 도루한 시점은 1회말이었다. 세상에 어떤 판사가 1회에 도루했다고 몸에 맞는 공의 형벌을 내리겠는가. 게다가 시리즈 첫경기에서 한화는 9회에 5점을 쫒아갔던 저력도 발휘했다.
그경기 6회에 6점을 이기는 상황에서 황재균이 도루해 한화선수들이 불쾌해했디지만, 이후 거짓말처럼 한화는 동점을 만들었고 11회 연장 승부까지 끌고 갔다. 그런상황에서 한경기 지난 보복은 납득이 안됀다.
경기가 한쪽으로 기울었을때 도루나 세레모니를 지나치게 하지 않는다는게 프로야구의 불문율이긴 하다.
나는 그런 야구문화에 반대하지 않는다.
턱도 없이 동업자들과 상대 팬들을 자극하는 짓 따위는 응징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그날의 도루는 그런짓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것은 명백하다.
두번째 황재균은 한화 김민우에게 따질만한 군번이다. 명색히 대한민국 국가대표 3루수다. 올해 메이저 리그 문을 두두려봤으니, 우리나라 문화나 정서상 황재균은 김민우에게 따지고도 남는다. 당시 해설하던 mbc의 박재홍 해설위원도 김민우에게 '빈볼이 의심된다'라고 이야기했다.
만약 황재균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면 한화 1루수였던 김태균이 가만이 또 있었겠는가?
그날 김태균은 황재균을 끌어안고 그를 다독였다....
나는 김성근 감독이 하루라도 빨리 프로야구 판으로 돌아 오기를 기다렸다.
그는 세상어느누구보다도 열심히 한다. 또 그만큼 정통하다.
그런 수준높은 자원이 프로야구가 아닌 다른곳에 있다면 한국 프로야구발전을 생각한다면 낭비에 가깝다.
그러나 많은 분들의 생각하시는데로 그림자도 있다. 그는 승리를 위해서라면 온갖 '나쁜짓'또는 그렇게 보이는짓도 서슴지 않는다.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누구보다 위장오더를 열씸히 짰다. 그방면에 달인이다
위장오더 사건
지금도 전설처럼 화려하게 내려오는 91년삼성감독시절의 해태전 오더 사건은 유명하다.
당시 김감독은 오른손투수 선동렬과 왼손투수 김정수에 대비한 오더를 한장씩 각각 짰다.
경기 시작 한시간전 오더를 제출할때 곁눈질로 슬쩍 상대투수가 누군지 알아내서 그에 맞는 오더를 내겠다는 전략이었다.
이 '곁눈질후 밑장빼기' 작전의 중책을 맡은이가 바로 당시 배대웅코치, 배코치는 해태가 먼저 오더를 제출하기를 기다린뒤 심판에게 상대투수가 누구인지 물었다.
심판은 무심코 선동렬이라고 대답했다. 그순간 배코치는 그에 맞는 오더를 주머니에서 꺼내는 순간, 해태 김봉연 코치가 득달같이 현장에 끼어들었다.
시도한 쪽이나 간파한 쪽이나 둘다 대단하다고 표현할수뿐이 없는 놀라운 프로야구사의 전설적인 사건이다.
전력이 막강하던 SK감독시절에도 상대의 기세가 높으면 그 흐름을 끊기위해 별의별 해괴한 항의를 다했다.
LG 박X준 사건
불미스런 사건으로 재명을 당한 LG 소속의 사이드암 박모선수가 워낙 잘 던지자 김감독은 천천히 구심에게 다가갔다. 송진가루를 너무많이 묻혀 타자쪽으로 불어댄다고 항의했다.
노골적으로 투수에게 손가락질하기도 했다. 그러자 젊은투수는 이렇게 불면되겠습니까? 하는 표정으로 3루쪽으로 부는 시범을 보였다.
18미터 바깥에서 부는 송진가루가 타자에게 무슨 영향을 주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김성근 감독은 팀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x물이라도 뒤집어쓴다.
의도가 눈에 보여도 개의치 않는다.
한화의 빈볼 사건도 아마 그런의도에서 시작된게 아닐까 싶다.
에이스 탈보트가 엉망진창으로 두드려 맞은 뒤 더그아웃분위기는 바닥까지 쳤을거고
그 분위기를 올리기 위해서 그랬을수도 있다. 물론 이것은 바깥에서 떠드는 우리들의 짐작일수도 있다. 빈볼작전이 감독이 아닌 다른 사람의 지시 일수도 있다...
암튼 그날 김감독은 경기후 '빈볼이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투수의 재구가 잘못돼 우연히 생겨난 불상사라고 했다. 그러나 틀림 없는건 빈볼사건이 일어났고. 일어나지 말아야할 시점에서 일어났다,그것은 누구도 부인할수 없다.
그가 한화 이글스 감독이 됐을때 많은 이들이 환호했을것이다.
수준높은 야구가 대전을 중심으로 펼처질것이라고 기대했을 것이다.
나도 그중한명이다. 반면 어떤이들은 혀를 찼을 것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좋게 말하면 세밀하고 나쁘게 말하면 구질구질한 야구가
올해도 프로야구 판을 흔들리라~~
어제까지 기록 1승 5패~~~
선발은 3이닝을 못버텼고 불팬투수들은 쉴세없이 대기중이다....
비싼돈주고 사온 정우람이 나오기도 전에 승패가 이미 갈리고 있다...
지금 상황만 본다면 환호했던 이들보다 혀를 찬 이들의 예상이 정확하다...
다만 하루라도 빨리 한화 이글스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길 바랄뿐이다.
FA선수들이 어느정도 자기 기량을 해줘야 김성근 감독의 치밀한 야구가 빛을 발하고 멋진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한화 선수들의 하이 파이브하기를 기대한다.
2016년 프로야구 이제 시작이라 앞으로 판도가 어찌 될지는 나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넥팬으로 우리 염경엽 감독님은 위대하다!
첫댓글 성큰옹...재밌는 야구보단 이기는 야구를 해서 그런지...글 잘읽었습니다!하비패어때 잠깐이나마 인사드릴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이기는 야구도 못하고 있으니.. 어제부로 1승6패이지 말입니다. 수원에서 보고 거의 6년만에 뵌거 같습니다.^^
오로지 이기는 야구만 하려고 꼼수만 부려서 한화야구가 점점 재미가 없어 집니다.
그래서 이기기나 하면 모르겠는데... 투수교체 놀이 하는거도 그렇고 3할8푼의 김경언이를 갑자기 2군으로 내려 보내질 않나.... 오늘도 이기기 힘들거 같습니다.
한화....근성을 발휘해주고는 있지만...지금은 쪼금 재미가 없습니다....
사실 요즘 제가 가장 관심을 가지는건 KT입니다....나름 재밌게 게임을 하고말이지요....
전 올해에도 삼성에게 투자하기로 했습니다...거포도 빠지고 내우외환이 많지만...그래도..
샘숑의 저력을 올해 보여줄것 같습니다....
근성이 안보여요...저는 차,포 띄고도 선전중인 넥센 선수들과 염감독님에게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렵니다.
LG쪽에 관심을 두는 편인데 사실 어디를 확고하게 응원하는 팀은 없다.
다만 나도 넥센이 땡기긴 하더라.
저는 두산원년 팬인데, 실망해서 넥센으로 갈아 탔지요. 저도 사실 운동은 안하는데 그래도 대학 졸업하고도 한번씩 했던 운동이 농구랑 야구~~인지라, 관심이 가네요
저는 한화팬인디...
저는 넥팬이지만, 먼저는 야구팬입니다. 10개구단이 최대의 능력치를 발휘해야 좋은 야구, 수준높은 경기를 볼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