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월급통장을 유치하려는 은행권과 증권업계 간 경쟁이 불이 붙었다. 증권사들이 선전포고를 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이달 초부터 지급결제가 가능해지면서 최고 연 5%까지 고수익을 주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특판을 시작했다. 지급 결제란, 고객이 증권사 CMA로 계좌이체나 공과금 납부 등을 할 수 있는 신종 서비스다.
그동안 은행권 월급통장에 비해 증권사 CMA의 상대적인 약점으로 꼽혔던 지급결제 기능이 시행됨에 따라 은행권 월급통장은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됐다. 은행들도 반격을 시작했다. 연 4%대 높은 이자와 각종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으로 방어막을 치고 있다. 둘 간의 경쟁 과열로 고객 입장에선 금융상품 선택폭이 넓어지고 수익도 더 챙기게 된 셈이다. 게다가 최근 채권 등 시장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은행 예금과 CMA 사이의 금리인상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13일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9개월여 만에 연 5%를 넘어섰고,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전날보다 0.03%포인트 오른 연 2.45%를 기록, 1주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증권사의 도전
증권사들은 고금리 혜택을 내세워 고객몰이에 나섰다. 연 2%대 금리를 연 5%대까지 끌어올리거나 1년 365일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를 대신 부담해주겠다는 곳까지 나왔다. 메리츠종금은 지난 4일 금리를 최대 1.8%포인트 끌어올린 신상품 '더CMA'를 내놨다. 10월까지 한시 판매하는 이 상품은 기본 금리가 연 4.2%이며, 1년 유지시 연 5%를 제공한다.
종금사 고객은 증권사와 달리, 1인당 원리금 합쳐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 대상에 포함된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일제히 4%대 금리를 내걸고 마케팅 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이 현재 최고 연 4.5%의 금리를 주고 있고, 현대증권은 오는 17일부터 최고 금리를 기존 연 4.1%에서 연 4.6%로 올릴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최고 연 4.2%를 주는 특판 CMA를 17일 출시한다. 단, 이들 고금리 특판 CMA에 가입할 땐 몇 가지 유의할 것이 있다. ▲이벤트성으로 9~10월까지 한시 판매하는 상품이며 ▲연 4%대 금리엔 2~6개월 등 유효기간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고 ▲300만~500만원 등 한도를 넘어서는 금액은 2%대 등 낮은 금리만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고금리 적용 시한이 지나도 4%대 금리를 계속해서 받을 순 있지만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또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기존 CMA 고객에겐 연 4%대 고금리 혜택을 주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은행들의 응전
은행들도 월급통장 계좌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통장 잔액이 많지 않아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젊은층이 증권사 CMA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통상 은행권 월급통장은 소액인 경우엔 이자를 한 푼도 주지 않거나 많아야 연 0.1~0.2%에 그쳤다. 국민은행의 'KB스타트통장'은 만 18~35세가 가입할 수 있는데 체크카드를 이용하면 통장 평균 잔액 100만원까지 연 4%를 준다. 우리은행의 'AMA플러스통장'은 20대이면서 체크카드를 이용하면 하루만 맡겨도 100만원까지 연 4.1%를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의 '아이플랜급여통장'은 금리가 연 2%대로 높지는 않다. 하지만 매월 평균 잔액을 30만원 이상 유지할 경우 다른 은행 ATM에서 출금할 때 수수료(1200원)를 내지 않아도 된다.
◆유·불리 잘 따져야
재테크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CMA가 연 4%대로 높아서 매력적이긴 하지만 은행 월급통장에서 갈아탈 땐 고려할 것들이 있다고 조언한다. 심영철 웰시안닷컴 대표는 "은행에서 주택대출이나 신용대출을 이용할 계획이 있다면 은행 월급통장을 계속 유지하는 쪽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급여이체 등 거래 실적을 꾸준히 쌓아온 단골 고객에게 0.1~0.2%포인트 정도 대출 금리를 우대해 주기 때문이다.
☞ 종합자산관리계좌(CMA·Cash Management Account)
CMA는 증권사·종금사 등에서 판매하는 금융상품으로 국공채 등의 채권에 투자해 그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준다. 은행의 보통예금처럼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다. 수익률은 은행 보통예금(연 0.1~0.2% 안팎이거나 없는 경우도 있음)보다 높은 연 2~5%대 수준. 그러나 증권사 CMA에는 대출 기능이 없어 마이너스 통장 같은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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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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