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을 좋아하고 씨름을 했으며 가르치기도 한 씨름인으로서 한마디 하겠습니다.
전에는 자주 홈피에 방문을 하였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자주 방문하지 못하였습니다.
오랜만에 홈피에 오니 예전의 홈피와 달라진게 하나도 없군요! 누군가 질문이나 자료를 요청해도 답변
도 제대로 없고 자료도 별로 눈길을 끄는게 없군요! 씨름의 인기가 왜 추락하는지 다시한번 느끼게 됩
니다. 국민의 인기는 방송을 많이 내보낸다고 해서 얻어지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의 인기를 되
찾고자 한다면 사소한것부터 고쳐나가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지도자 생활을 할 때도 느꼇던거
지만 선수를 위한 대회를 해야하고 씨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회를 해야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나름대로 씨름의 인기가 추락한 원인을 분석해본 것과 고쳐져야 할 부분에 대해 언급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씨름대회의 규칙개정이 너무 잦아 일반인이 씨름을 이해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겁니다. 과거의
씨름규칙에 익숙한 일반인은 잦은 규칙개정에 혼선이 오는 것 같습니다. 경기를 재미있게 관람하려면
가장 기본인 경기규칙에 대한 이해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경기 일정과 방법에 대한 개편입니다. 현재 초등부에서 일반부까지 대회를 5일이라는 기간에 치
러지고 있습니다. 과거 3판2선승제로 할 때는 시간이 촉박하여 오전9시에 시작하여 저녁6시-7시까지
한 경우가 있었고 현재는 단판승부라 좀 늦게 시작하고 일찍 끝나는 편이는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단판
제는 선수들에게 너무 가혹한 승부라고 생각합니다. 죽어라고 훈련해서 1분안에 결정이나 짐을 싸서 돌
아가야하는 어린선수들을 보노라면 측은하기 까지 합니다. 초, 중,고 대회와 대학, 일반부 대회를 분리
해서 개최하고 모든 대회를3판 2선승제 또는 8강부터 풀 리그전으로 하고 랭킹제도를 도입하면, 선수
에게는 경기 경험의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고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으며 진정으로 실력있는
선수가 우승을 하게 되고 그러면 자연히 학생부 랭킹이 정해질 것이며 상위랭킹에 입성하고자 보다 더
좋은 기술을 개발하고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선수에게 동기유발이 자연히 이루어지
리라고 봅니다. 물론 비용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러한 문제는 협회차원
에서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경기 심판에 관한 문제로 현재는 각 학교 지도자분들이 심판과 경기 진행을 대부분 맡고 있는 걸
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게 되지요! 지연, 학연, 친구, 선후배들
의 관계가 얽혀있다보니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또한 심판보랴, 경기부 일보랴, 선수지도하랴 1인2역하
기가 매우 힘들고 바쁘게 되지요. 언젠가 관중석에 앉아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데 옆에 앉은 관중이 "
어? 저사람은 심판인데 또 감독석에도 앉아있네? 뭐 심판보다 감독하고 또 심판보고 뭐 이런 경우가 있
어!" 라고 하더군요. 자연히 씨름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지겠지요! 심판과 경기부의 인력은 따로 공채
나 선수출신의 비 지도자에게 맡겨지는 것이 심판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아닐런지요!
넷째, 지도자들에 대한 처우개선문제입니다. 저 역시 지도자생활을 할 때 100만원이 간신히 넘는 급여
를 받으며 지도자 생활을 했습니다. 비정규직이다 보니 수당이나 각종 혜택은 고사하고 월급날이면 서
글픈 날이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말이 선생이지 처우는 막노동 수준보다는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지도
자 개인의 노력으로는 처우개선이 매우 힙이 듭니다. 협회 차원에서 정부나 교육부 관계자들과 접촉하
여 지도자들의 처우개선에 노력하시면 어느정도는 개선되리라고 봅니다. 박봉에 출전비 조차 조달이
어려운 학교가 상당히 많고 그나마 학부형들의 호주머니에 의존하게 되니 무슨 선생이 이모양입니까?
지도자들이 맘 편히 학생들 지도하고 돈 걱정안하고 출전할 날은 협회분들의 노력과 지도자들의 노력
이 합쳐질 때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섯째, 관중과 선수들에 대한 이벤트가 부족합니다. 관중 없는 스포츠는 그 생명을 잃은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관중이 많으면 자연히 스포츠로서의 인기는 올라가겠고 방송사들도 중계하겠다고 아우성이
겠죠! 그렇다면 방법은?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관중을 씨름장에 오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학생 씨름
대회의 관중에 대한 이벤트는 거의 없거나 학생들도 잘 모르고 어른신들만 아시거나 인기도 없는 가수
들의 신곡발표무대를 마련하거나 타령정도가 고작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공한 예가 있던가요? 씨름판
에 관중을 모으고자 한다면 관중들이 모여들만한 이벤트가 풍성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른신들도
오셔야 겠지만 젊은 층을 겨냥한 이벤트도 마련되어야 진정한 인기있는 스포츠로 거듭날 것입니다. 또
한 선수들에게도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되어야 될줄로 압니다. 단지 시합만 참여하고 끝나면 돌아가고
의 되풀이 시합보다 시합도 참여하고 이벤트 행사에도 참여해 학생들로 하여금 씨름에 대한 동기유발
을 촉직한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시합에 참여한 선수들에게 화려한 씨름기술 경진 대회를 마련하
여 자신의 특기를 선보일수 있는 기회를 주고 가장 우수 선수에게 일종의 보상체계를 마련하면 더욱 씨
름에 대한 열정과 동기유발에 매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여섯째, 서비스 정신입니다. 자그마한 서비스가 손님을 이끕니다. 경기장에 가면 누가 어느학교의 선수
인지 잘 모르고 누가 이기고 졌는가를 알 수 없습니다. 따로 게시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광판에 나오
지도 않고, 예선인지 결승인지 경기부 멘트만을 기다리게 되고 스피커 음성도 맑지 못하고, 이러한 사
소한 서비스의 부재가 관중을 멀어지게 합니다. 또한 홈피관리도 전혀 않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년전,
3년전 공지사항이나 시합안내가 버젓이 그냥있고 누군가 씨름에 관한 자료요청이나 질문에 대한 답변
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관중은 자그마한 서비스에 감격하는 법입니다.
평소 생각한 것은 상당히 많았는데 글로 표현하자니 재주가 부족하여 생각나는대로 글을 올렸습니다.
씨름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의 바램이기도 합니다. 추후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면 다시 글을 올리겠습
니다.
- 강건중
대씨협게시판의 글을 복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