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패션업계도 상품력과 선수 그리고 기업 이미지의 조화를 살린 치열한 월드컵 홍보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마케팅은 흔히 제2의 상품이라고 불린다. 좋은 제품의 생산과 함께 이 제품에 맞는 마케팅 활동으로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패션업계가 호황을 맞으며 다양한 마케팅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유명 연예인을 활 용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스타마케팅을 비롯 스포츠 마케팅, 웨더 마케팅, 문화마케팅, 코 어마케팅, 헬스마케팅 등이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많은 업체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소비 양극화에 따라 코어마케팅을 활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마케팅 방법들 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마케팅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제품력이다. 제품없는 마케팅은 공 허한 메아리일 뿐이며 제품에 맞는 적절한 마케팅이 성패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달후면 꿈에 그리던 월드컵 경기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
전세계 6백억명의 사람들이 TV를 통해 월드컵 경기를 지켜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개 최지인 한국은 8조원에 달하는 생산유발효과와 3조7천억원의 부가가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고 한다.
짧은 기간동안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발생되는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많은 기업들이 이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구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스포츠 마케팅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월드컵을 향해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붇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은 메이커들에게는 매출과 직결되는 일이며 스포츠 단체에게는 재원 확보, 일 반 기업에게는 스포츠를 이용 자사 제품이나 기업 이미지를 홍보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이다.
따라서 많은 스포츠 메이커들은 유명 프로구단이나 선수에게 현금이나 물품을 지원 자사 제 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거대 시장도 결국 게임의 흥행성이나 방송 중계권 등 미디어의 역할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
아무리 훌륭한 경기라고 하더라도 방송되지 않는다면 경기 자체나 팀, 선수를 지원한 업체 에게는 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대회 공식 스폰서를 비롯 팀, 선수 후원 경쟁이 치열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스폰서인 아디다스는 이번 대회가 국내 스포츠시장에서의 점유 율을 상승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생각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의류와 스포츠 용품에 월드컵 마스코트와 엠블럼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어 다른 스포츠 메이커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 월드컵에 참여하는 국가대표팀 공식 스폰서 경합도 치열한데 현재 나이키가 브라질, 나 이지리아, 한국 등 8개 대표팀을 후원하고 있으며 아디다스는 프랑스, 독일, 아르헨티나 등 9개 대표팀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 프랑스 월드컵에서 1위를 차지한 프랑스 대표팀의 스폰서였던 아디다스는 프랑스 에서 매출이 2배가량 신장해 이번에도 어느 나라가 우승하느냐에 따라 국내 스포츠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 여부도 관건이다.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하면 나이키의 인지도가 크게 상승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대회 공식 후원업체인 아디다스가 유리하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편 스포츠 메이커들은 이번 월드컵과 관련 마케팅 활동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아 주 극비 사항으로 처리하고 있다.
현재 국내 대형 스포츠 메이커들은 어떤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가 짚어본다.
나이키
정통 스포츠 브랜드로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은 물론 스포츠 산업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 력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미국, 포루투칼, 브라질, 벨기에,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 러시아 8개국을 후원하고 있고 피구, 앙리, 호나우도, 멘디에타를 비롯 설기현, 이동국, 안정환 등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축구:한국국가대표팀, 현대 아이콘스, 삼성 블루윙스 프로축구단, 고려대, 연세대 축구팀, 이동국, 안정환, 이영표, 설기현 등 20여명의 선수, 14세 이하 유소년 축구대회, 축구 지도자를 위한 클리닉 프로그램, 프로축구 올스타전 등.
◇농구:SK, LG, 삼성, 동양 등 프로농구단, 3대3 길거리 농구대회 등
◇야구:국가대표팀, LG, 삼성 야구단, 박찬호, 꿈나무 야구교실 등.
◇테니스:국가대표팀, 삼성, 상무, 충청남도 대표팀, 농협, 울산시, 이형택, 윤용일 등.
◇육상:한국전력, 건국대학교, 한국체대 육상팀, 김수형, 이재훈, 박호민 등.
아디다스
이번 월드컵 공식 후원업체로 공인구인 피버노버를 비롯 월드컵과 관련된 다양한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프랑스, 독일, 아르헨티나 등 우승 후보로 꼽히는 나라를 비롯 총 9개국 을 지원하고 있으며 국내 선수는 최태욱, 김남일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전국 4대4 유소년 축구대회와 세계 4대4 유소년 축구대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며 오는 2 월에는 월드컵때 선수들이 신고 뛸 아디다스 축구화를 공개할 예정이다.
르까프
마라톤, 양궁, 테니스, 복싱 등 한국의 스포츠 발전과 회사 홍보에 중점을 둔 마케팅을 펼치 고 있으며 올해는 축구 관련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마라톤:전문마라톤화 출시.
◇양궁:국가대표 양궁팀, 외국의 양궁지도자 협찬.
◇테니스:지역 스포츠팀.
◇이벤트:아이러브사커 방송 협찬.
휠 라
지난 93년 휠라여자오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가동 볼링, 야구, 축구 등 각 종 종목에 뛰어들었다.
95년 12억, 96년 22억, 97년 40억, 99년 20억 2000년 16억을 투입했고 내년에도 월드컵에만 40억원 이상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벤트:전국 직장인 축구대회, PC통신배 아마추어 골프대회, 거북이 마라톤대회.
◇골프:한희원, 신현주, 김희정, 한지연, 김순희, 김수정 등.
◇야구:리틀야구단, 두산베어스 등
◇동계스포츠:월드컵스키대회, 쇼트랙 국가대표팀 등.
◇농구:SBS스타즈, 국민은행, 한빛은행, 국가대표 농구단 등.
◇축구:부천 SK.
◇마라톤:상무 마라톤팀.
프로스펙스
88년 서울올림픽 당시 공식 후원업체로 참여하면서 스포츠 마케팅의 문을 열었고 현재 배 구, 야구, 축구를 비롯 유도, 하키, 레슬링, 복싱 등 국가대표팀을 지원하고 있다.
◇축구:성남일화축구단.
◇야구:기아야구단.
◇배구:현대케피탈, 한양대, 한일전산여고.
◇국가대표:하키, 레슬링, 유도, 복싱.
◇이벤트:프로축구대상, 풋살선수권대회 등.
제일모직
'아스트라'의 박세리를 비롯 테니스의 이형택, 마라톤의 이봉주 등 유명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으며 프로축구 삼성 블루윙스의 유니폼 등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은 스폰서쉽
김원섭이사
세계 최고의 스포츠 마케팅그룹인 IMG는 1960년에 설립 40여년간 세계 34개국 86개 지사 를 포함 105개 관련회사로 성장했다. 현재 골프, 테니스, 축구, 올림픽, 동계스포츠, 모터스포 츠, 배드민턴 등 스폰서쉽과 방송권은 물론 선수 매니지먼트, 스포츠 아카데미, 기업 컨설팅, 라이센싱 등 다각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지사인 IMG코리아 김원섭이사는 스포츠마케팅을 스폰서쉽이라고 정의한다.
스폰서쉽은 우수한 스포츠팀이나 선수를 지원하거나 경기 자체를 후원하는 것을 말한다. 기 업은 스폰서쉽을 통해 자사의 상품이나 이미지를 팔고 선수나 팀은 경제적인 도움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는 국내 스포츠가 외국에 비해 발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도 스폰서쉽이 활성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 같이 기업의 스폰서쉽이 미진한 것은 방송사의 프로그램 편성과 인프라부재, 스포츠 관 람문화의 미성숙 등에 있다고 말한다.
시청률을 위주로 한 방송 편성이 스포츠 경기를 활성화시키지 못하고 이 때문에 기업은 효 과가 떨어지는 경기를 후원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김이사는 이의 해결 방안으로 "주5일제 근무 정착으로 여가시간이 확대되어야 하며 가족단 위 관람 문화 정착과 경기장을 비롯한 인프라 구축, 방송국의 태도 변화와 미디어의 다양화, 기업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또 스포츠 마케팅의 기본은 상품에 있다고 강조한다. 기업이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는 상품의 판매가 목적이기 때문에 상품 자체가 뛰어나야 마케팅이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벤트에 따라 선수와 기업 이미지가 잘 매치되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스포츠 마 케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