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먼저,
우리들에게 귀한 공연 기회를 허락해주신 주최측과 동문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우리들의 댄싱퀸께서 스탭이 꼬이구, 대사를 까먹어서 대놓구 컨닝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너그럽게 봐주심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번 공연의 행사섭외와 소품을 담당했던 박은미입니다.
실은 이번 공연이 있기까지 상당한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일단 송도순양 섭외에 시간이 좀 걸렸구요,
윤혜명쌤은 생각보다는 가뿐했습니다.
단지, 스승과 제자 듀엣을 해야 하는데 마땅히 하실 분이 없구, 도순이가 주로 노래 하는데 쌤은 배경으로 서 계시면서 립씽크하시면 된다고 말씀을 드린거죠...ㅋㅋ
쌤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발동시키는 작전이라고나 할까요...
하기로 결정된 다음부턴 정말 일사천리로 착착 진행되었습니다.
일단 I Have a Dream과 같은 점잖은 곡을 디리 밀었다가,
분위기 다운될 듯 하다여,
댄싱퀸으로 몰구갔고,
다음 번 만났을 때 소품을 슬쩍 밀었습니다.
그리곤, 이걸 입으면 노래를 못해도 용서가 되는거다,
정 쪽팔리면 가면을 쓰자, 뭐 이렇게...
참고로,
이것은 Secret입니다만,
당일 송도순양이 입었던 의상은
Victoria's Secret이라는 브랜드의 잠옷입니다.
제가 미쿡 살때 제 미쿡 친구들이 제 잠옷이 너무 실용주의 노선을 걷는 것에 대해 염려하여 생일 선물로 준 것인데요...(물론, 선물로 받았으나 가정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여 그져 사장되어 있던 아이템입죠)
이번 공연 컨셉과 맞는 듯 하여 드레스 사러 간다구 설레방치는 도순이 말리믄서 디밀었죠...
ㅋㅋ 결국 나의 절친, 송도순은 저의 기획력으로 제 잠옷을 입고 30년 만의 동창생들과 연로하신 스승님들 앞에서 온 몸을 흔들어댔던 것입니다.
여러부운~~
이 어찌 저 혼자만 간직할 수 있는 비밀이겠습니까~~~
글고요,
윤쌤으로 말씀드리자면, 정말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하셨습니다.
무대서 다소 헤매셨으나,
정말 저는 우리 윤쌤 존경합니다.
제가 악보를 이 메일로 보내드렸고, 아드님께서 사은품으로 받은 미키마우스 엠피쓰리에다가 첨부터 끝까지 댄싱퀸만 담아서 줄창 앉으나 서나 연습하셨습니다. 길을 걸을 때두, 버스를 탈때두. 심지어 사람없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춤도 연습하셨답니다.
연습도 행복했습니다.
저랑 도순이는 댄싱 메이드, 윤쌤은 댄싱퀸, 뭐 그런건데요...
저는 원래 가훈이 '묻어 가자'이고 좌우명이 '밥 값은 하자'이므로 이번 공연은 제 가훈과 좌우명대로 묻어 가면서, 밥 값했습니다. 가면 개당 만오천원, 장갑 개당 오천원, 터지지 않은 폭죽 두개 만원씩, 제가 지출했는데요, 가계부의 문화/외식 항목에 넣어야 할 지, 경조/교제 항목에 넣어야 할 지, 아님 의료에 넣어야 할 지 고민 중입니다.
혹시 허락하신다면 60주년 기념 공연 준비들어가겠습니다.
참!
혹시 스승과 제자 코너를 제가 받은 것에 대해서 이의가 있으신 분들, 계실까 하여 부언합니다.
저로 말씀드리자면요, 윤쌤을 제 인생의 멘토로 모시고 있습니다.
학교 다닐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제가 만난 모든 선생님 중에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생님이며,
선생이 되고 나선 더욱 존경하게 된 분입니다.
그리하여 스승의 날, 추석과 설에 감사의 선물 보내기, 친구들 불러서 행사하기, 신나는 일 있으면 알려드리기, 분기별로 찾아뵙기, 등 절대로 저로부터 멀어지지 못하시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윤쌤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시작된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풍날, 다른 반에서 음식은 남도록 준비하니 별도로 당신 것 준비하지 말라구 당부하셨구요,
공부안하구 소설책만 본다구 상담하러 갔던 울엄마에게 소설책을 보는 거면 공부 안해두 되니 놔두라고 하셨구요,
환경미화 일등했는데 관례대로 떡 한다는 걸 야단치셔 놓구 아직두 후회하구 계시구요,
제대로 된 교육이 될 수 없는 환경 파악하시곤 바로 명퇴하셨구요,
지금은 주말농장에서 농사도 지으시고,
풀룻도 배우시고,
동창들 합창단에도 스카웃되시고,
아름다운 노년의 그림을 제게 보여주고 계십니다요.
제가 요즘 아주 아껴가며 읽는 책이 있는데,
'행복의 조건'이라고, 하바드 졸업생들을 종단연구한 내용에 관한 책입니다.
어떤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는가와 관련된 주제인데요,
강추입니다.
윤쌤을 근처에서 뵈면,
행복의 조건을 완벽하게 다 갖춘 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름답게 나이먹기'
그것입니다.
우리가 오십을 넘어 서는 이 시점에서 진정 원하는 것은
젊게 사는 것이나 청춘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아름답게 나이먹기 아닐까요?
저는 젊음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기 위해 애쓰기 보다는
아름답게 나이먹는 것! 그걸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여고 졸업 30주년을 맞이하여,
아름답게 나이먹기의 진수를
AS 차원에서 여전히 저에게 가르쳐주고 계시는
제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윤혜명 선생님에 대하여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하나 더 만들도록 허락해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무대에 서고 싶으셨고,
또 마땅히 무대에 오르셨어야 하는,
많은 동문들에게 죄송한 마음 커서,
횡설수설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첫댓글 같은 담임선생님에 대하여 애정지수가 100배는 차이가 나는구먼.![ㅠ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9.gif)
말고 ![그냥](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3.gif)
할껄 ![썩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0725/texticon98.gif)
![완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35.gif)
![오케이](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39.gif)
![완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0724/texticon_90.gif)
- 33년전 그 어느 토요일에 안하겠다고 찔찔
진짜로 무자게 참 잘했어요
그라고 놀라운건 네 잠옷도 도순이가 입으면 이브닝 드레스가 되는구먼.
은미야,,,, 넌 정말 퀸이다!!! 이렇게 공연의 AS까정 넘 재밌게하고..^^
도대체 못 하는게 뭐냐? ^^
암튼 윤혜명 선생님과 도순이 그리고 은미, 하늘만큼 땅만큼 고맙고 부럽다
근데 그게 정말 잠옷이었다고라? 잉? ^^ 도순이에게 정말 잘 어울리던데... ^^
무슨 겸손의 말씀을...윤쌤이 책임지고 AS해주셨네? ㅎㅎ 샘도 고생하셨고, 너희들도 고생했다. 그러기에 우리는 앉아서 편안히 웃음지을 수 있었고.. 좀 미안했지만.. 암튼 토요일엔 많은 댄싱퀸들이 배출된 하루였다 ㅋㅋ
스승과 제자의 사랑이 진하게 묻어난 공연..
![와우](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gif)
은미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고생 많았고 흔쾌히 허락해주신 선생님 감사드리고 기타등등 ..
이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기똥차게 신나고 멋있고 훌륭한 공연이었다.
안그래도 그 의상과 소품이 궁금했었는데, 그런 뒷 얘기가 있었구나.
Lady in red~~♪ 도순!
Evergreen도 옆선 멋지게 트인 그 드레스(?) 입고 부르지 그랬어?
은미는 샘 솟는 아이디어 천국!
나도 은미에게서 멀어지지 않도록 관리받는 친구 되고 시퍼요~~~~
그리고, 윤혜명 선생님, 배움의 기회는 얻지 못했었지만,
정말로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보기에 너무나도 흐뭇했던 사제간의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위한 너의 끝엾는 노력이 부럽고도 존경스러운 순간이었어! I Have a Dream도 했으면 더 행복했을거야^^ 선생님,도순이,은미 최고!!!^^
카페를 통해 친근해진 이름들... 박은미, 이원숙, 김동순, 서순오, 유영임 기타 등등... 만나면 진짜루 재밌었구 공감 만땅이었다구 꼭 전해줬어야 하는 건데... 늘 어벙벙하기만 한 난 그러질 못했구나ㅠㅠ...
은미야...네 글을 읽으면서 나는 모하고 살았나하는 반성의 시간이 되는거 같다..같은 시간을 살면서 나는 왜이렇게 살지못했을까 하는거 말이지...너 넘 부럽게 잘 살았나보다...윤혜명선생님이 그렇게 좋은분인지 확실히 오늘에야 알게된 나는 같은 제자로서 죄송할 뿐이다...
어머나~~
은미야~..ㅎㅎ...
일장연설 참 재미나게 썼구나!!
나가려 했었는데 발목을 붙잡네?
그러니까 잠옷이었단 말이지? 옆으로 길게 타지고 멋지던데......
난, 어디서 협찬을 받았나~~했었다.
은미가 그냥 봐도 이쁜데 그 잠옷을 입고 있으면 남푠 죽음이겠다는 생각이 문득....ㅋ....
인생의 멘토 되시는 분과의 멋진 무대가 그런 의미까지 있었다니 감동이다.
네가 강추한 '행복의 조건'도 읽어보고싶구나~!!
시작에 한참을 웃기더니 끝은 눈물이 핑돌게 하는구나.. 어느관계도 거져 얻어지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너의 노력이 아름답고 그럴수 있는 선생님이 계시다는 것이 감사하다. (나도 윤쌤팬인데 담에 끼워주라) 글구 '아름답게 나이들기'에 나도 무한한 지지를 보낸다. 내가 갱년기의 심적 육체적 괴로움으로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늘 하는 얘기다. 젊어지려 애쓰지말고 아름답게 늙어가는 것에 마음을 두라고..암튼 30년동안 보지 못한 친구지만 서로 다른 곳에서 같은 마음을 키워 왔다는 것이 넘 고맙고 반갑다.
박은미 칭구,,,내 기억에 대천 수련원의 밤 행사에서 재미있게 사회보았던 재간둥이 그 칭구, 맞제?
우리에게 멋진 밤을 선물해준 윤샘과 수제자들 고마우잉...
윤샘의 건강을 기도해야지..
스승과 제자...아름답다!
은미의 글을 읽고 몇가지 감동을 받았다. 윤헤명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과 참된 삷, 아름답게 나이먹는 다는 것에 대해...
우와, 역쉬 미영이가 일학년때 반장자리를 은미한테 추천한것 똑똑이라 가능했구먼.
해서리 30년간을 이어온 보물같은 윤혜명쌤 친구들한테 반짝 반짝 보여주고.
적절한 진행과 센스, 그리고 빅토리아 시크릿을 응용한 경제성, 명품 AS,
당신은 우리들에게 진정한 해피바이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