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창문을 열어보니 어제 밤부터 내린 눈이 제법 쌓여있다. 지난 번에 온 눈이 아직 녹지가 않아서인지 어젯밤에 어느 정도
내렸는지 육안으로는 가늠이 안된다. 아침을 호박죽으로 챙겨먹고 첫 발자국을 내딛으니 5cm 정도 눈이 쌓인 듯. 계속 눈이 오는
모양새로 봐서는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맘 속으로 또 한번 일기예보를 원망하며... 가는데까지 가보다가 안되면
돌아오자는 생각으로 출발을 하니 다행히 길은 그리 미끄럽지가 않아 다행이었다. 하지만 일반 국도는 아직 눈이 쌓여있어 어디가
얼었는지 분간이 안가고 날은 아직 어두워 조심조심 가고 있는데 다행히 시내버스가 앞서 가서 길 안내를 해준다. 전주로 가는 고속
국도에 들어서니 제설작업이 되어 있어서 도로에 쌓인 눈이 안보인다. 다행이다. 생각보다 전주 쪽이나 임실 쪽은 눈이 그리 많이
오지는 않았나보다. 오늘은 제도 도면 그리기 시간 두번째. 어제에 이어 45도 각도의 사선을 그리는데 어제보다는 좀 더 수월해진
느낌이다. 하지만 아파오는 어깨는 어쩔수 없나보다. 여기저기 쑤셔오고.... 중간 중간에 간식도 먹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지만
수업시간에 모두들 진지해서 다들 우등생으로 보인다.담주부터는 점심 때 몇몇 사람끼리 점심을 해먹기로 했다. 옆에 식당이 하나
있는데 반찬도 부실하고 독과점(?)이라 횡포도 만만치 않다. 어디나 먹는 것과 잠자리가 가장 중요한데 먹는 것이 부실하니 힘이
덜 날 것 같기도 하고 소농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점심을 해먹자고 주동을 하여 담주부터 시작하기로 하였다. 밥통도 챙겨오고 냄비와
그릇.. 김치도 좀 챙겨서 김치찌개도.. 완전히 소농학교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뿌듯하다. ^^
오늘은 집을 지을 때 기초공사를 위해 수평/수직을 잡는 방법과 규준틀이라는 기초공사 구역을 잡는 법을 배웠는데 생소한 단어도
많이 나오지만 내가 나중에 집을 지을 것을 생각하며 더 귀를 쫑긋 세워본다. 강사님의 얘기 중 나중에 내가 집을 지을 때는 목조
골조를 올리고 내/외장은 직접 하더라도 전기,배관,난방 등은 전문 업자에게 맡기란다. 괜히 안답시고 했다가 다시 뜯어내고 다시
지어야 하는 상황보다는 돈을 좀 들이더라고 그런 부분은 전문가에게 맡기라고... 그렇다. 여기서 3개월 배운다고 내가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겠지. 다만 여기서 내가 배우고자 하는 것은 집을 지을 때 공정 순서가 어떻게 되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 들은 무엇이며
그 과정 중에 내가 더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을 뿐이다. 내가 꿈꾸는 건 이런 목조주택은 아니니 말이다.
<규준틀 잡기 위한 도구 설명. 옛날 우리 선조들이 줄자도 없었을 때 기초를 정확히 잡을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것(?)>
![](https://t1.daumcdn.net/cfile/cafe/125DB0454D25B11712)
<공동으로 회비를 걷어 주전자도 사고 학교에서 준 귤은 난로에 구워 먹는다. 감귤을 여기서 첨 구워먹어봤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1560D2454D25B11909)
<옛날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분필로 쓰는 칠판>
![](https://t1.daumcdn.net/cfile/cafe/1962B3454D25B11C02)
<2X4 경량 목조주택 내부 모습. 앞 기수들이 실습으로 만든 집이란다. 냄새가 장난 아님. 이런 집은 NO.NO.>
![](https://t1.daumcdn.net/cfile/cafe/1451B0454D25B11F36)
<요즘 새롭게 뜨고 있는 팀버프레임주택이다. 좀 더 친근감이 가는 건축 방식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5028454D25B12138)
<팀버프레임 주택 내부 모습. 자연 온,습도 조절이 가능한 집이다.여기 황토를 적용해보는 것도 가능할 듯..>
![](https://t1.daumcdn.net/cfile/cafe/175591454D25B12430)
<팀버프레임 주택...>
![](https://t1.daumcdn.net/cfile/cafe/165AAB454D25B1271E)
<지은 사람들의 이름도 새겨주나보다. 그럼 나도??>
![](https://t1.daumcdn.net/cfile/cafe/174C83414D25B12A19)
<목재가 제대로 건조가 안된 상태로 작업을 했나보다. 나무에서 진액이 흘러나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4E8C414D25B12D14)
<기초 공사 때 지형의 높낮이는 측정하는 레벨기라는 장비.이거 도로가에서 많이 봤었는데 이제야 용도를 알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5191414D25B12F09)
<레베기와 함께하는 측정 막대>
![](https://t1.daumcdn.net/cfile/cafe/175123414D25B1320A)
첫댓글 민수님, 그곳에서 첫 발을 떼셨군요. 남도에 눈소식이 계속 들려오더니, 하지만 그런 생활의 불편함도 즐겁게 견디고 계시겠죠?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