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독수리 (조류) [golden eagle]
수리과(―科 Accipitridae)에 속하는 어두운 갈색의 맹금류(猛禽類).
목덜미의 금빛 깃털, 검은 눈, 잿빛 부리에 노란색의 납막(蠟膜), 깃털로 완전히 덮인 노랗고 커다란 발, 큰 발톱이 특징이다.
양날개를 펼치면 길이가 2.3m나 된다. 검독수리는 멕시코의 국조(國鳥)이다.
북아메리카의 검독수리는 멕시코 중부에서부터 태평양 해안을 따라 로키 산맥을 거쳐 북쪽으로 알래스카와
뉴펀들랜드까지 퍼져 서식한다.
일부는 애팔래치아 산맥을 거쳐 남쪽으로 노스캐롤라이나까지 퍼져 있다.
검독수리는 미국 전역에서 연방법으로 보호받고 있으나, 이 새가 양을 죽인다고 여겨지는 지역에서는 사냥을 특별히 허용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노르웨이, 스코틀랜드, 스페인, 알프스 산맥, 이탈리아, 발칸 반도 등지에 소수가 살아남아 있다.
이 종은 북서아프리카에서도 발견되긴 하지만, 그보다 높은 위도의 동쪽 지역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즉 소련·소아시아에서 이란과 파키스탄을 거쳐 중국 남부와 일본에 이르는 지역에 퍼져 있다.
검독수리는 절벽 동굴이나 외진 나무에 둥지를 만든다.
한번에 1개에서 4개까지 알을 품는데(보통은 2개), 색깔은 완전히 흰 것부터 갈색 반점이 있는 것까지 다양하다.
암·수 검독수리가 함께 40일에서 45일 동안 알을 품는다. 보통 한두 마리밖에 살지 못하며 새끼는 약 3달이 지나면 날 수 있다.
한국에 서식하는 아종(亞種)인 아쿠일라 크리사이토스 자포니카(Aquila chrysaetos japonica)는 몸길이가 수컷이 81cm이고
암컷이 89cm 정도이며 날개 길이는 190cm 정도에 달한다.
한국의 수리 중 제1위의 우점종이지만 흔치 않은 새이다.
포유류와 조류를 포식하며, 점차 사라져가는 종으로 인공번식과 야생 생존집단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가 요구된다.
1948년 4월 1일, 서울 동북방 56km 지점의 예봉산 25m 절벽 15m 지점에서 3m 정도 들어간 바위굴에서 번식한 예가 있고,
1974년 8월 3일 내장산 도집봉(고도 600m) 산정 부근 암벽에서 한쌍을 목격한 예가 기록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해안 절벽, 내륙의 산악 등 전역에 서식하지만 주로 해안보다는 내륙지방의 바위 절벽에서 번식하는 희귀한 텃새이다.
겨울에는 도시 주변이나 평지에서도 드물게나마 눈에 띈다.
한국과 일본에서 서식한다. 천연기념물 제243호(1973. 4. 12)로 지정되었다.
요즘은 옛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내가 어렸을때만 해도
시골의 친척 어른들이 매가 어린애를 채 간다는 얘기들을 하셨었다.
그래서 기어다니는 어린애기는 혼자 멍석,마루,평상등에 두지 못하게 하시는걸 보았다.
소년기에 사촌형제와 함께 어미잃은 매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매가 어린애를 채간다는 얘기는 두고두고 이해하기 힘든 증언이었다.
그 후로 형이 가지고 있던 칼라판 생물도감을 보고서야
어른들이 말하는 [매]가 [검독수리]를 이르는것임을 알게 되었다.
시골의 어른들이 야생동물의 이름을 일일이 알 수 는 없었을테니
검독수리같은 큰 맹금류까지도 통칭 [매]라고 했던것이다.
어른들의 소시적 시대만 해도
검독수리나 또는 그정도 크기의 맹금류들이 꽤 있었을테니
당시의 이야기가 아니라 할지라도
더 윗대의 조상님들로 부터 전해들으신 이야기속에서 나마
검독수리가 가축뿐 아니라 젖먹이 어린아기를 채가는 일도 드물게 있었을것이다.
원래 모든 짐승들은 사람을 두려워 하지만 검독수리에게 있어서
기어다니는 어린 아기는 사냥하기 쉬운 네발짐승쯤으로 보였을것이다.
검독수리는 역시 날아다니는 새라서 몸무게가 무척 가볍지만
자신보다 몇배나 무겁고 큰 초식동물인 고라니,염소뿐만 아니라
사나운 고양이,여우,개 까지도 단숨에 사냥할 수 있는 대단한 사냥꾼이다.
검독수리... 이제는 보기 힘든 새가 되었지만
오랜 옛날 검독수리를 길들여 산토끼나 여우사냥을 하던 옛사람들의 기상을 그려본다.
어린 늑대를 사냥하는 검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