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생기발랄한 ‘중생의 시대’다. 자본의 힘 속에 기하급수적으로 폭발하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중생과 중생의 지평을 극과 극으로 나누고 있다. 인터넷은 중생의 시대를 선도하는 최첨단 ‘병기’다. 겉으로 드러난 중생계와 안으로 숨어있는 중생계를 하나로 통합한 최첨단 기제인 것이다. 그러나 지구의 중간에 있는 아프리카에서는 3000만명이 아사(餓死)상태에서 헤매고 있다. 장마와 가뭄에 지친 그들은 외부의 도움이 없다면 곧 죽을 것이다. 문명과 문명이 교차하는 혼돈의 시대, 불교는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는 이제 피해갈 수 없는 화두가 되고 있다. 천안 각원사에 주석하고 있는 법인(法印)스님은 ‘불교가 이 시대에 맞게 생기발랄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한다.
5만 스님 양성론
“우리에게 낯익고 실천적인 경·율·론 삼장을 소의경전으로 삼아서 이 시대 중생들의 마음속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5만명 정도의 엘리트 스님 양성이 시급합니다. 달을 보며 계수나무에서 떡방아를 찧는다는 관념의 세계가 아니라 달에 가서 흙을 퍼담아 연구하는 실질적인 세계로 와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우리세계에 대한 해석을 할 줄 알아야하고 그 답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경율론 삼장을 통해 인간으로 와 인간으로 살다가는 방법,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는 방법 등 가장 기초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과 실천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생기발랄한 중생의 시대에는 내면의 문제보다는 현실문제에 대한 해답을 일차적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작은 그릇에 물을 아무리 많이 부으면 뭘합니까. 다 넘쳐서 버릴 뿐만 아니라 바닥까지 적셔서 여러 가지 피해를 입히지 않습니까.”
“나는 빚이 100억이야”
“ 나는 빚이 아직 백억이 있는 셈이야. 지금까지는 빚진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각원사가 향후에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유치원 양로원 불교회관을 지어야 합니다. 또한 일본을 떠나오기 전에 명월사를 1백여평 규모로 새롭게 불사를 할 생각입니다. 그걸 다 합치면 한 100억원쯤 되는 것입니다. 이생에서 내가 다 해내야 할 것이기 때문에 빚인 것입니다. 이 빚을 다 갚으려면 솔직히 유가증권이라도 발행해야 하지 않을까요(웃음). 일본의 명월사도 1백여평의 유치원 양로원 회관 명월사 1백여평지어야 합니다. 내가 이걸 해결 못하면 지옥도 천당도 가지 못할 것입니다. 이같은 원력은 내 자신을 배양하는 교육불사를 마친 후 남은 인생을 고스란히 개척사업에 희생을 해야겠다는 내 자신의 다짐 때문입니다.”
불자들 DNA 육성계발 절실
“ 모든 불자들은 부처님 법을 배워 자기의 유전자 (DNA)를 완전히 육성계발해야 합니다. 그것이 불자들의 생활이 되어야 합니다. 부처님 법처럼 항상 부드럽고 유순하고 화해롭고 선한 마음으로 희망과 원력을 갖고 산다면 그 유전자가 아들 딸에게 이어지고 또 나아가 손자한테 이어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입니다. 누구에게나 매너있고 도덕적인 삶을 계발해 그것을 사회나 개인에 적용시킨다면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삶을 살 수 있는 유전자가 계발이돼 육신과 영혼 속에 체화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참불자들의 삶이라고 봅니다.”
‘불사’를 4대 목적사업으로
“종단의 3대 목적사업은 교육 역경 포교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해야 합니다. 바로 불사(佛事)입니다. 무릇 스님이라면 자신을 도제할 줄 알아야 하고 자신을 역경할 줄 알아야 하고 자신을 포교할 줄 알아야하고 자신을 불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불사를 종단의 목적사업으로 하나 추가한 것은 정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담을 그릇인 체(體)도 무척이나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종단이 내건 목적사업에 스스로 부합할 때 중생을 제도할 수 있고 중생을 포교할 수 있고 부처님의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마음 비워야 계율 지킬 수 있어
“계율 계율하지 말아야 합니다. 계율은 열심히 교육 포교 역경 불사 등 4대 사업을 하는 자신이 될 때 지켜질 수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버리지 않고 몽땅 챙기면서 계율을 지킬 수는 없는 것입니다. 계율이란 스님의 모든 기본 자세를 흩트러뜨리지 않고 사적인 명예와 재산을 공리화했을 때 지켜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시대에 맞는 진정한 계율관을 정립해야 합니다. 출가하지 않는 모든 세상 사람들이 파계자인 줄 알지만 그 속에도 진정한 계율을 지키며 살아가는 지성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계율은 마음을 진정으로 비울 때 지킬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하얀 연꽃같은 웃음으로 불자들을 맞이하는 법인스님의 미소가 천둥소리처럼 세상을 깨운다. 꽃망울 터트리는 백목련 개나리 태조산 청동대불 부처님을 닮았다. 봄이 천안 각원사 툇마루에 앉아 떠날 줄 모른다. 아, 이 덧없는 세상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세상. 어디선가 소쩍새 우는 소리…
천안 각원사=글 李相均기자
사진=申載호(日戶) 기자
**스님이 본 일본불교
“일본불교는 생활불교”
법인스님은 일본 내에서도 최고의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동경에 명월사란 사찰을 창건, 주석중이다. 명월사는 공부를 하기 위해 일본에 건너간 법인스님을 위해 현지불자들이 시주를 한 것이다. 현재 일본은 10만여개의 사찰이 있으며 그 사찰을 운영 유지하는 스님은 약 25만 정도가 된다고 한다. 동경역에서 시모노세키까지 약 250km정도를 달리는 신간센을 타고 6시간 정도를 달려도 십자가가 박힌 교회를 3개 이상 볼 수 없을 정도로 일본불교의 힘은 막강하다. 일본에는 독신승이 없다. 만약 일본에서 독신승만이 스님이 될 수 있다면 아무도 스님이 될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불교는 결혼의 유무도 계율의 유무도 중요치 않다. 직장과 가정 속에서 살아 숨쉬는 생활불교로 불자들과 만나고 있다. 마치 스승과 제자가 만나듯 도반과 도반이 만나듯 만나 가장 편안한 대화, 가장 인격적인 대화를 통해 일상 속에 찌든 마음의 속박을 조금씩 녹여낸다. 그런 점에서 일본불교는 철저하게 생활불교이며 다계파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또 아들에게 대(代)를 이어가는 굳건함이 있다. 일본불교의 강점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일본불교의 또 하나의 강점은 납골에 있다. 모든 사찰마다 납골시설을 갖춰서 조상들의 위패를 모신다. 일본은 땅이 넓지 않은 관계로 납골묘를 선호한다. 싸고 저렴한 납골묘의 시설을 갖춘 일본불교는 많은 사람들이 친숙하게 경제적으로 선호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불교는 지금껏 성명서 하나 내놓지 않고 플래카드 하나 내걸지 않는다. 그렇다고해서 일본스님들이 ‘의식’도 없는 무식한 박애주의자들이 아니다. 그들은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은 엘리트들이며 가문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깊고 웅온한 정신을 이어받은 정신수행자들이다. 그들은 너무도 완벽하게 현실세계와의 조화를 이뤄낸 일본불교의 저력으로 보인다. |
첫댓글 출가하지 않는 모든 세상 사람들이 파계자인 줄 알지만 그 속에도 진정한 계율을 지키며 살아가는 지성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그들은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은 엘리트들이며 가문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깊고 웅온한 정신을 이어받은 정신수행자들이다. 그들은 현실세계와의 조화를 이뤄낸
부드럽고 유순하고 화해롭고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꼭! 항상! 세세생생!()
지장보살 지장보살 지장보살
현재 일본은 10만여개의 사찰이 있으며 그 사찰을 운영 유지하는 스님은 약 25만 정도가 된다고 한다.
동경역에서 시모노세키까지 약 250km정도를 달리는 신간센을 타고 6시간 정도를 달려도 십자가가 박힌 교회를 3개 이상 볼 수 없을 정도로 일본불교의 힘은 막강하다
일본에는 독신승이 없다. 만약 일본에서 독신승만이 스님이 될 수 있다면 아무도 스님이 될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불교는 결혼의 유무도 계율의 유무도 중요치 않다. 직장과 가정 속에서 살아 숨쉬는 생활불교로 불자들과 만나고 있다.
마치 스승과 제자가 만나듯 도반과 도반이 만나듯 만나 가장 편안한 대화, 가장 인격적인 대화를 통해 일상 속에 찌든 마음의 속박을 조금씩 녹여낸다. 그런 점에서 일본불교는 철저하게 생활불교이며 다계파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또 아들에게 대(代)를 이어가는 굳건함이 있다. 일본불교의 강점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일본불교의 또 하나의 강점은 납골에 있다. 모든 사찰마다 납골시설을 갖춰서 조상들의 위패를 모신다. 일본은 땅이 넓지 않은 관계로 납골묘를 선호한다. 싸고 저렴한 납골묘의 시설을 갖춘 일본불교는 많은 사람들이 친숙하게 경제적으로 선호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일본불교는 지금껏 성명서 하나 내놓지 않고 플래카드 하나 내걸지 않는다. 그렇다고해서 일본스님들이 ‘의식’도 없는 무식한 박애주의자들이 아니다.
그들은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은 엘리트들이며 가문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깊고 웅온한 정신을 이어받은 정신수행자들이다. 그들은 너무도 완벽하게 현실세계와의 조화를 이뤄낸 일본불교의 저력으로 보인다.
아미타불,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