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강화… AI·차세대 통신에도 집중
삼성전자
신은진 기자
입력 2022.11.30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인공지능(AI)과 차세대 통신 등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연구 개발에 매진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나갈 계획이다. 사진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전경. 이 라인에서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첨단 모바일 D램을 생산한다. /삼성전자 제공</figcaption>
현재 글로벌 경영 환경은 지정학적 위기와 초인플레이션·고금리 등 거시경제에 대한 우려가 합쳐져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위기에도 한계 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새롭게 성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반도체, 인공지능(AI)과 차세대 통신 등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연구 개발에 매진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계속 찾아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화성 캠퍼스에서 세계 최초로 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 파운드리 공정 기반의 초도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제공</figcaption>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주도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주도해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 기술인 반도체 산업에서 한국 반도체가 한국 경제의 성장판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미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0년간 선도해 온 메모리 기술에서 초격차 위상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공정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소재·신구조에 대한 R&D(연구개발)를 강화하고, 반도체 미세화에 유리한 극자외선(EUV)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첨단 기술 적용으로 메모리 분야의 시장 점유율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EUV 공정을 적용한 14나노(nm) D램 양산을 발표하며 앞선 기술력을 확인했다. 또 14나노 D램 생산에 EUV 장비를 활용하는 레이어(layer)를 5개로 확대해, 멀티 레이어 공정을 최초로 사용했다.
삼성전자는 고성능·저전력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5G·6G 통신 모뎀 등 초고속 통신 반도체, 고화질 이미지 센서 등 4차 산업혁명 구현에 필수 불가결한 팹리스 시스템 반도체 및 센서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차별화된 차세대 생산 기술을 개발, 적용해 3나노 이하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GAA(Gate-All-Around·2나노 이하 초미세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기술) 등을 적용하는 한편, 차세대 패키지 기술 확보로 연산 칩과 메모리가 함께 탑재된 융복합 설루션을 개발해 업계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를 열고, 팹리스 고객·협력사·파트너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운드리 신기술과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파운드리 기술 혁신, 응용처별 최적 공정 제공, 고객 맞춤형 서비스, 안정적인 생산 능력 확보 등을 앞세워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앞선 양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3나노 응용처를 확대하고 있으며, GAA 기반 공정 기술 혁신을 지속해 2025년에는 2나노, 2027년에는 1.4나노 공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오토모티브(차량용 반도체), 5G, IoT(사물인터넷) 등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2027년까지 모바일을 제외한 제품군의 매출 비율을 50% 이상으로 키워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에 있는 삼성리서치. 이곳에서는 인공지능, 차세대 통신 등 선행 연구를 한다. /삼성전자 제공</figcaption>
◇신성장 IT 핵심 기술 확보
삼성은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AI, 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 분야에서 연구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AI와 차세대 통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산업, 사회, 경제 전반의 혁신과 고도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AI 글로벌 연구 개발 역량 확보와 기반 생태계 구축 지원에 힘쓰고 있다. 전 세계 일곱 지역(서울, 미국 실리콘밸리∙뉴욕,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몬트리올, 러시아 모스크바)의 글로벌 AI 센터를 통해 선행 기술 연구에 나서는 한편, 인재 영입과 전문 인력 육성을 추진한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국내 신진 연구자들의 혁신적인 AI 연구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3G·4G·5G 통신을 선도해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도 연구 개발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선제적인 기술 개발과 국제 표준 선점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6G 핵심 기술 선점 및 글로벌 표준화를 통해 통신 분야에서도 초격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삼성리서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섰으며, 2020년에는 6G 백서를 통해 ‘6G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올해 5월에는 6G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과 학계·업계 관계자들이 참가해 미래 기술을 논의하고 공유하는 자리로 ‘삼성 6G 포럼’을 처음 개최했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2에서 스마트싱스를 통한 새로운 소비자 경험과 지속 가능한 기술로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제공</figcaption>
◇멀티 디바이스 고객 경험 강화
삼성전자 DX(완제품) 부문은 사업간 경계를 뛰어넘는 통합 시너지를 확대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 육성하는 데 연구 개발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멀티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한 해 5억대 규모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차별화된 디바이스 경험을 제공하는 데 최적화돼 있으며, 고객들이 어떤 디바이스를 쓰더라도 같은 경험을 느끼고 차원이 다른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고객들이 가장 쉽고 편안하게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고 가장 똑똑한 기능을 개인화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 스마트싱스를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넘어, 이를 기반으로 창출되는 개인 맞춤형 멀티 디바이스 경험 전반으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의 제품·서비스는 물론 300여 브랜드가 제공하는 다양한 기기들까지 연결해 더욱 통합된 연결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2′에서 다양한 기기가 더욱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사용자의 상황과 의도에 맞춰지는 경험을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홈 시나리오와 30여 파트너사의 전시를 통한 스마트싱스 에코 시스템을 준비하고, 스마트싱스에 업계 최신 IoT 표준 통신 규격인 ‘매터(Matter)’를 적용해 파트너사를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수백만 호환 기기가 더 쉽게 연결되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음성 지원 플랫폼인 ‘빅스비’는 ‘스마트싱스’와 연계를 더욱 강화하고, 디바이스 자체에 탑재된 AI 설루션을 통해 개발자들에게 똑똑한 음성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