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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는 노래는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에 나왔던 "칸델라" 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에서 영어시간에 두 녀석이 서로 잘났다고 박박 우기더랍니다...
한 녀석은 "물" 이 셀프라고 그러고 다른 녀석은 셀프는 "커피" 라면서 말입니다...
저는 예전 같으면 조기축구를 하거나...배드맨트를 쳤는데
하지만 이제는 아침일찍 이곳 "작은마을" 에 나타나는데요..
요즘은 조기축구는 나가봐야...존재감도 없고...배드맨트도 시들해졌는데...
여기다 글을 올리면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게 너무 신나서
아시다시피 보시다시피 거의 매일 아침마다 하나씩 올립니다
하지만 저에 대한 과분한 칭찬과 과도한 찬사가 쑥스럽기도 하고 엄청 부담스러워서...
요즘 식당에서 물이나 커피는 알아서 자기가 갖다 마시듯...
제 자신에 대해 셀프로 "이실직고" 를 하는 겁니다...
저는 1959년 생이구요 집사람이랑 슬하에 "3녀 1남"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60대 초반에 홀로 남으신 아버지께서
70 전에는 자식들 신세를 지시지 않겠다고 하셔서...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10년째 되던 2002년 부터 아버지를 모셨는데
지난 초여름에 돌아가셔서 일곱식구에서 이제는 여섯식구가 됐죠...
풍족하지는 않지만 헐벗거나 굶주리지 않고 살고있구요...ㅎㅎㅎ
애들 터울이 쫌 길어서 애들이 각각(고등학교/중학교/유치원/놀이방)이다 보니...
아직은 경제적으로 큰 여러움은 없구요...
이젠 아버님 병원비 부담도 없어진데다가...
첫째랑 둘째가 대학교에 가더라도 (살인적인) 사교육비는 안들어갈테니까
어느정도는 버텨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곳에 가입한 이유는요...옛날이 그리워서 그랬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부터 군대를 제대할 무렵까지 교회엘 다녔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고등학교 음악선생님(저희학교 선생님은 아닙니다)한 분을 알게 됐는데요...
그분의 권유로 다니기 시작했던겁니다...
평소에는 교회에 가지 않다가
크리스마스때면 과자나 빵을 받으러 갔다는 친구들이 더러 있는데...
제가 어렸을적 그 즈음엔 아버지께서 항상 센베이 과자를 왕창 사오셔서
(요즘 크리스마스엔 제과점 케잌이 대세인데 그 땐 센베이가 유행이였죠...값도 저렴하고 양도 많아서 그랬을겁니다)
과자나 빵을 받으러 갈 필요가 없었고
그래서 저는 그 이전까지는 단 한번도 예배당엘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저를 교회로 이끄신 그분은
음악선생님 답게 학생부(중고등) 성가대 지휘를 하셨는데요...
덕분에 저도 성가대 멤버가 됐더랬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싫증을 느끼고 중도포기 할까봐 그러셨겠지만...
성가" 에 대해서는 거의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르는 저를 그분은 칭찬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칭찬이 약이 된것인지...
아니면 우리어머니 말씀대로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 가 있었던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성가대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됐습니다...
제가 누구처럼 솔리스트감은 절대 아니지만...
일단은 목소리가 크고...그렇다고 튀지도 않고...
악보를 읽을줄은 모르지만...그 방면으론 나름 암기능력이 쪼금있어서...
별로 복잡하지 않은 곡조는 5~6번 연속적으로 들으면 서너줄은 어렵잖게 외울 수 있었거든요..
제가 2학년으로 올라갈 적에 그 음악선생님은 지방대학 교수로 초빙되어 가셨고...
그래서 지휘자 또한 다른 분으로 바뀌었지만...
저는 성가대 활동을 더 열심히 했습니다...
쫌 불충하고 섭섭한 말씀이지만...
성경말씀에 대단한 감화 감동을 받아서 그랬던 것도 아니고...
흔히 하는 말로...목사님의 설교가 은혜스러워서 그런것도 아닙니다...
다만 성가(합창)대 연습 자체가 즐거웠구요...교회에서 새롭게 만난 친구들도 좋았고...
무엇보다 학교에 가면 사내놈들만 득실거리는 교실은 삭막한데...
교회에 오면 별다른 간섭(?)없이 여학생들과도 어울릴(?) 수 있어서 더욱 더 좋았습니다...
다니던 교회에서 버스타는 곳 까지는 10분 쯤 걸어야 했는데요...
연습이나 예배가 끝나고 거기까지 걸어가는 동안
여자애들이 즈이들 끼리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걸 않듣는 척 옅듣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였구요...
버스정류장 근처에 즐비했던 분식집에(물론 남자애들 끼리만) 몰려다니던 것도 재밌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메인성가대에 스카웃(사실은 남자가 여자에 비하면 숫적으로 부족해서 자동적으로 그리 된거지만)됐는데요
년배가 훨씬 위(많게는 저희 부모님 연배이신)인 어른들과 같이 하는 연습도 새로운 경험이였습니다..
제가 군대갈 적에 송별회도 거창하게 해주셨고...
이분 저분이 용돈을 챙겨주셔서 주머니가 두둑한 채 군대에 갔습니다...
한번은 토요일 저녁연습을 땡땡이 치고 집에서 테레비를 보고 있는데
교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평소랑은 소리가 다르다며 지휘자가 약간 짜증(?)스러워 하시자...
그해에 성악과를 졸업하시고 동구여중 음악선생님을 하시던 누님이
무심코 오늘은 "종철이가 빠져서 그런가??" 라고 하셨고
그러자 총무집사님은 빨리 교회로 오라고 저희집으로 득달같이 전화하셨던 겁니다...
그날 저는 뭘보고 있었냐면요...
지금은 없어진 TBC에서 하던"토요일이다 전원출발" 이라는 프로를 보고 있었는데요...
돌아가신 이주일선생이 나오셔서 보는 사람들 마다 완죤 뒤집어졌거든요...
모두가 포복절도하는 이주일 선생을 보려고 이핑게 저핑게 대다가
끝내는 차비가 없어서 못간다고 하니까...
총무집사님이 그럼 택시비 줄테니 교회까지 택시타고 올라 오라고 하셨지만...
별로 잘나지 않은 놈이 그러면 어른들께 너무 심한것 같아서...
어머니한테 택시비 달래서 부랴부랴 갔었습니다...
그 밖에도 재밌는 일이 많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같이 성가대를 했던 친구들은 지금도 일 년에 한 두번은 만나는데...
지난번에 저희 아버님 돌아가셨을 때 고맙게도 문상을 와줘서
장례를 마친 얼마후에 제가 친구들에게 저녁을 한 번 쐈습니다...
그날 멤버중에는 지휘하시는 윤학원장로님 사위가 있었는데요...
자연히 테레비 얘기가 나왔고...(저는 그즈음 일요일엔 아버지 병간호 하느라 그 프로를 거의 못봤거든요)
거기모인 사람들 중에 여자애들(지금은 할머니도 한명 있지만 ㅎㅎㅎ) 셋이 오디션에 응시했는데
모두 서류통과 도 못했다고 해서...모두 ㅋㅋㅋ 거렸습니다...
그러자 윤장로님 사위녀석이 하는 말이...
종철이 니가 만약에 지금까지 계속 교회에 다니며 성가대 활동을 했다면...
그래서 지원서에다 니 전문(?)인 "구라" 가 섞인 사연을 써서 보냈다면...
어찌어찌 서류통과는 됐을 것이고...
설령 노래 실력이 쫌 부족하더라도 어쩌면 자기 빽으루다 합격해서
테레비에 나올 수도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해서 한바탕 웃었습니다...
그날 그 친구가 처가에 갔더니 비빔면을 몇박스 주길래 싣고 왔다며
저한테도 "팔도비빔면" 한박스를 줘서 한동안 잘먹었습니다...
비빔면의 출처는...
김태원이 걔네 장인어른한테 지휘를 배우러 올 때마다 그걸 가져오는데...
처가에는 딱히 먹을 사람도 없고..
그 친구도 애가 하나라 식구라곤 달랑 셋이라...자기네도 처치(?)곤란이라며...
식구 많은 너네가 갖다 먹으라면서 주더라구요...
몰랐는데 딸 애가 하는 말이 김태원이 당시 비빔면 CF모델을 했다더라구요...
(모델료의 일부를 물건으로 줬나???ㅎㅎㅎ)
어쨋거나 30년 전 합창(성가대)연습을 하던 추억이 떠올라서
그 때 그 프로를 재방송 또는 인터넷 다시보기로 라도 챙겨 봤구요,,,
우연히 이 카페의 존재도 알게되어 이렇게 동참하게 됐습니다...
"용두사미" 인데요... 급히 나가봐야 할 일이 생겨서
오늘은 대충 여기까지만 하고
나머지는 부탁의 말씀과 함께 다음번에 털(그래봐야 먼지 밖에 나오겠지만...ㅎㅎㅎ)도록 하겠습니다...
작은마을 주민 여러분 오늘도 좋은하루 돼세요...
맞춤법이 틀렸거나...앞뒤가 안맞는 내용은 추후에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안나 11.11.25. 09:37
저 또한 그 사람중에 한 사람입니다..
저도 성경말씀보단 성가대가 좋아서 말입니다 ㅎㅎ
윤학원지휘자님 사연이 나오니 재밌네요 ~~
어찌보면 참 좁은 세상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