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중국 진출기<3>
중국에서는 헤어를 미발(美髮)이라 부르며 피부관리를 미용(美容)이라 칭해 일반적으로 미용실은 미발과 미용을 병행하는 숍을 뜻한다. 중국의 미용시장 중 특히 발달된 것은 네일아트 분야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신촌' 격이 되는 베이징의 시단에 있는 한 백화점 을 방문하면 중앙홀에 좁은 책상들이 줄지어 놓여 있는데, 한쪽 좌석에는 70명이 넘는 네일리스트가 앉아있고 다른 한쪽에는 더 많은 고객들이 앉아 한가롭게 손톱관리를 받고 있는,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진풍경을 발견하게 된다.
필자도 네일 시술을 받아볼 생각으로 접수 데스크에 신청했더니 숍 네일리스트가 번호표 를 주면서 예약 인원이 20여명 정도 밀려 있으니 40분을 기다리라고 한다. 이곳을 찾는 고객이 하루에 몇 명 정도나 되냐고 묻자 그녀는 평균 700∼800명 정도가 방문한다고 답했다.
네일 관리 비용은 손톱 1개당 중국 인민폐로 5원(원화 750원 정도)이며 팁을 붙이거나 네일아트를 시술하면 추가 시술비를 받는다. 이밖에도 일반 쇼핑센터나 백화점, 화장품 코너, 잡화상 주변에 네일아트 코너가 꼭 자리잡고 있으며 고급 살롱의 경우 1회 네일 케어 비용이 인민폐로 400원(원화 6만원)에 이르는 곳도 있다.
헤어살롱의 경우 중국미용사의 커트기술이 상당히 떨어진다. 그래서 커트기술이 우수한 한국미용실을 많이 찾고 있으며 한국미용사의 인기가 좋은 편이다. 가끔 취업차 중국을 갔다가 아예 눌러앉아 자기 숍을 운영하는 미용사도 있다고 한다.
중국 각 지역을 다니다 보면 헤어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고있는 한국 헤어살롱들이 많이 있는 편이나 한국인이 운영하는 피부관리실이 유명세를 떨치고 중국고객을 유치하고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지금 우리나라의 피부과나 피부관리실에서 중국시장을 겨냥하고 입성 준비중인 곳이 많은 것으로 알고있으며 이에 필자의 관리실을 미리 견학하러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숍 견학 후 이야기를 나눠 보면 중국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며 한결같이 기대에 부풀어있는데 필자는 걱정이 앞설 뿐이다.
시장조사를 철저히, 정확하게, 확실히 하고나서 인내심을 가지고 계획적으로 투자하라고 권하고 싶다. 필자도 앞서 중국에서 사업하던 선배들에게 들었던 말이었으니까 말이다.
여담이지만 필자는 중국 내 사업을 진행하다가 실패한 사람들의 모임에 소개를 받아 참석한 적이 있다.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었고 자금력도 충분했으며 대박 터질 아이템을 중국에 가지고 들어와 사업을 시작했으나 그들 역시 중국을 너무 얕잡아보았다고 뒤늦은 후회를 하는 모습을 직접 보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들이 말하는 통계를 따져보면 외지인이 중국에서 사업을 개시해 성공할 확률은 아주 희박하다는 것. 100명이 들어오면 90%는 실패요, 5%는 현상유지에 머물며 성공한 예는 5%밖에 안 된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본인의 가슴 깊이 새겼다.
2008년 세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나라, 많은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중국 에서도 역시 건강사업과 미용사업이 붐을 타며 불황 없는 아이템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쉽게 접하려 하지 않고 빨리 탐하려 하지 않고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며 다른 것을 받아들이려는 중국인들의 생활습관에서 나는 다시 한번 나의 중국진출계획과 활동상황을 점검해 본다.
나의 중국 진출기<4> '초대형 헤어살롱에서 길거리 영업까지'
중국 미용시장의 문을 두드리면 여덟 가지 정도의 깜짝 놀랄만한 일이 벌어진다.
첫번째 놀라움은 헤어살롱이나 피부관리실이 지방은 소형화, 도시는 엄청나게 대형화 되어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큰 회사든 작은 개인사업장든 한 사람의 오너가 직접 운영 하는 곳은 드물고 최소 두 명에서 많게는 십여 명이 투자를 한 합작형태의 사업체가 대부분이다. 미용실이나 피부실의 경우에도 여러 명의 투자자가 합작 운영하는 곳이 많으며 규모가 큰 곳의 경우 주로 홍콩인이나 대만인이 자본을 투자한 토털 뷰티센터가 많다.
또 헤어·피부관리실·사우나·헬스장·화장품코너·스파살롱·건강식품매장·식당까지 갖춘 초호화판 관리실이 도심지에 드문드문 자리하고 있다. 이렇듯 합작형태를 이룰 경우에는 오너들은 미용 기술이 없으며 미용기술이나 경영능력이 뛰어난 매니저를 영입, 업무를 진행하는 곳이 많다. 따라서 매니저의 파워가 막강하다. 매니저의 급여는 기본급이 별도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매월 숍의 총매출에서 일정 부분을 취하는 형태로 지불된다.
그런가 하면 도시의 외곽이나 지방에서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피부실이나 헤어숍의 경우 규모가 작고 인테리어도 엉망이며 청결상태도 불결하고 사용제품이나 기술력도 상당히 떨어진다. 반면 가격대는 아주 저렴한 편이다.
1회 피부관리금액이나 머리를 하는 금액도 천차만별이다. 1회 관리금액이 인민폐 1,600위엔 (한화 24만원)부터 인민폐 20위엔(한화로 3,000원)까지 다양하며 도심 외곽에서는 길에다 자전거와 나무의자만을 놓고 커트를 하거나 네일아트를 시술하는 광경도 종종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헤어살롱이나 피부관리실에서는 미모를 위한 모든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도 우리나라와 같이 미용단체들이 있으며 위생당국에서 가끔 검열을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미용실 이나 피부관리실에서 음성적인 행위 또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침술이나 뜸·주름살 제거수술, 문신·쌍꺼풀 수술·박피술·위험한 화장품 제조 등도 행해지는 실정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피부관리실에도 쌍꺼풀 수술을 하는지, 주름살제거 수술은 가격이 얼마인지를 문의하는 전화가 수시로 걸려오는 것을 보면 피부관리실에서 미용성형을 하는 것에 대해 거부 감이 없는 고객들이 좀 있는가 보다. 그러나 미용수술의 결과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다들 하고 나서 후회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벌어지기까지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보면 중국은 이전까지 미용성형 기술이 발달되지 못했고 가격도 워낙 고가인데다 큰 도시로 이동해야 성형수술을 받을 수 있다보니 지방이나 멀리 타지에 있는 사람들은 가까운 미용실이나 피부실을 찾게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지금 중국여성들 상당수는 눈썹과 아이라인 문신을 제거하는 미용 관리를 하고 싶어 안달이다. 어릴 적 동네 미용실들에서 값싸게 시술한 문신 때문에 부작용을 경험하였거나 눈썹모양이 삐뚤어진 경우, 아이라인 문신이 너무 진해 인상이 험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문신을 깨끗이 제거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상당히 많다.
필자의 글을 읽으면서 문신제거기술이 뛰어난 의료진들은 중국 시장의 문을 한껏 두드려 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그러나 지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예쁘게 그려달라는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실 것. 마음에 들지 않으면 원래대로 되돌려 놓으라고 우길테니 말이다.
나의 중국 진출기<5> '제품 좋아도 '동의' 없이 쓰지 마세요!'
중국의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에는 고객유치 및 관리를 위한 티켓 제도와 디스카운트가 활성화되어 있다.
중국전역을 다니다 보면 간판에 중심(中心)이란 단어가 보이는데 미용실이라 해석하면 된다. 간판 밑에 가끔 현수막이 붙어있고 현수막 내용을 찬찬히 읽어보면 고액의 회원카드나 미용카드를 구입할 때 50% 이상 금액을 추가로 주거나 50% 정도 할인해 준다는 내용이 많다.
우리나라는 고객에게 티켓을 보통 10회 기준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으나 중국은 우리와는 다른 다양한 티켓제도와 할인제도를 적용, 고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을 방문하면 각 숍의 프로그램이 30∼40여가지가 넘는다. 금액도 아주 싼 가격에서 수십만원 대에 이르는 등 가격대가 다양하며 귀빈카드·다이아몬드카드·동백카드·미인카드·에메랄드카드·VIP 카드·백금카드·골드카드·신부카드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는 고객 카드가 준비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카드금액은 최소가 인민폐 3,000위엔(한화 45만원)부터 인민폐 6만위엔(한화로 900만원)까지 있으며 6만원 상당의 카드를 구입할 경우 거의 7만, 8만원 어치까지 덤으로 주므로 총 14만원어치의 미용관리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백만원짜리 미용티켓을 구입하는 고객은 드문 편이나 중국사람들의 경우 총금액을 따져보아 혜택이 큰 카드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런 카드는 특히 중국 국경일을 전후로 미용실 세일이 활발한 시즌에 많이 팔리는데 카드하나로 여러 프랜차이즈 지점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고객의 호응이 좋은 편이다.
중국의 피부관리실 원장이나 매니저는 고객의 피부나 모발 상태를 점검한 후 피부관리제품과 두발제품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제품 선택을 고객이 직접 결정한다.
헤어제품의 경우 고객이 전문 제품을 선택하면 꼭 그 제품으로 모발을 관리해야하며 피부관리의 경우에도 고객이 프랑스제·스위스제·미국제 등을 결정하고 꼭 그 제품라인의 기초화장품을 이용해 피부관리를 해주길 원한다.
혹시 피부관리 도중 다른 나라의 제품이나 다른 브랜드의 제품이 섞이게 되면 고객은 클레임을 제기한다. 관리사가 특수제품이라고 강하게 추천해도 다른 브랜드제품이 서로 피부 위에서 섞이면 피부관리 효과가 떨어진다고 생각해 고객 스스로가 싫다는 표현을 한다.
그래서 처음에 온 신규고객과 상담을 하다보면 이 숍에서는 어떠한 제품을 사용하는지를 꼭 문의한다. 미용사들의 기술력보다는 제품에 대한 궁금증이 더 많은 모양이다.
그러므로 고급숍이거나 규모가 큰 숍의 경우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문제품들을 비치해 놓고 고객에게 홍보를 하고 있으며 좋은 제품을 쓴다는 이유로 관리비용도 고가의 금액을 받고 있는 곳이 많다.
한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면 일전에 고액의 피부관리를 받는 손님에게 더 효능이 우수한 다른 브랜드의 팩을 사용했다. 그리고 그 팩의 효능에 대해 설명하자 고객은 알아들었다는 듯 조용히 있다가 관리가 다 끝나고 카운터에 나와 황당한 말을 늘어놓는 것이다.
자기가 오늘 관리 받은 제품 중 자기에게 사용해야할 팩을 쓰지 않고 다른 제품을 사용하였으므로 오늘 관리금액에서 사용하지 않은 팩값을 빼달라는 것이었다. 대신 더 좋은 제품을 사용했다고 말했더니 자기는 그런 주문을 한 적이 없다며 금액공제를 끝까지 우기는 것이었다. 우기시면 해드릴 수밖에….
"피지관리 빼면 부족함 느끼는 중국인"
중국의 유명 미용실의 경우 프랜차이즈가 활성화되어 있다.
여기에서 미용실이란 헤어와 피부관리가 같이 운영되는 곳을 뜻한다.
그러나 프랜차이즈가 활성화되고 있는 곳은 아무래도 상권이 형성되고 인구가 많으며 번화한 큰 도시로서 지방이나 도시 외곽 등에서는 아직 프랜차이즈라는 단어가 생소하다.
중국의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의 프랜차이즈는 대중화되어 있는 편은 아니나 프랜차이즈를 운영할 경우 인테리어·간판·내부인원 배치·기술력 전달까지 책임져야 하므로 오픈 후 어느 기간까지는 미용기술자가 상주해 고객을 직접 받아주어야 한다. 또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수시 교육을 실시해야 하므로 프랜차이즈를 주관하는 업체는 많은 배려와 시간 및 인력을 투자해야 한다
중국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이 가장 잘 되고 있는 것은 ‘양쯔’라는 이름의 발관리전문점이다. 일반인이 발관리전문점을 하고자 ‘양쯔’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으면 본사에서 오픈하기까지의 준비작업과 오픈 후 계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력자원 조달 및 교육을 전담해 주므로 점주가 기술력 없이도 사업을 안정적으로 지속해 나갈 수 있다.
중국 미용실의 경우 헤어디자이너들 거의 대부분이 남자라는 점이 이채롭다. 물론 미용을 배우는 여자들은 많으나 고객 스스로가 남자 헤어디자이너를 더욱 신뢰하는 추세로서 아주 친숙한 사이가 아니라면 여자 디자이너가 머리를 만지러 다가올 때 남자 헤어디자이너로 바꿔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종종 보았다.
남녀평등을 부르짖으며 여자들의 파워가 더 센 중국에서는 여자들이 더욱 잘할 수 있는 미용영역에서도 남자의 실력을 더 인정해 주고 남자 헤어디자이너에게 머리를 맡겨야 안심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아이러니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경의 번화가를 다니다 보니 미용실 앞에 멋있지는 않지만 세련된 남자들의 사진이 걸려 있고 그 밑에 많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동행한 사람에게 이 사진들이 중국의 연예인들이냐고 묻자 그 사람이 웃으며 "이 미용실에서 근무하는 남자 헤어디자이너들의 사진이며 사진 밑에는 그들의 경력과 프로필을 적어놓아 고객들이 경력을 보고 원하는 디자이너를 골라 머리를 하도록 하는는 것" 이라 말했다.
중국의 피부관리실의 경우 시술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코주위의 피지를 꼭 짜주는 것이다. 여드름이나 뾰루지 관리는 기본이고 어떤 피부를 막론하고 코 주위의 피지를 정성을 다해 짜는 등 피부관리가 끝나고 나면 코 주위가 벌겋게 달아올라 루돌프 코를 연상케 한다.
어떤 고객의 경우 코 주위를 너무 심하게 자극한 나머지 빨갛다 못해 피부색이 검게 변하고 코 주위의 모공이 달의 분화구를 연상시키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필자의 피부관리실에서는 코 주위는 예민하고 근육이 별로 없는 곳이므로 손으로 피지를 짜기보다는 필링제나 딥클렌징을 이용, 피지를 녹여내는 관리를 시술한다고 고객에게 홍보를 해도 고객의 입장에서는 피지를 짜주지 않으면 전체 피부관리중 무엇인가가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본인들이 먼저 피지를 짜달라고 부탁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또한 중국인이 경영하는 미용실에서는 퍼머를 하는 고객들에게 서비스 품목으로 귀를 청소해 주거나 손톱정리, 코 주위 피지 짜주기, 눈썹 수정 등을 수시로 해주고 있어서 고객의 코 위의 피부가 예민해지고 빨개지며 부어 올라 성할 날이 없는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첫댓글 음력 2월 2일에 머리를 자를 때 한가지 고려해야 할 것은 집안의 아이들의 외삼촌이 있는 경우에는 이 날 머리를 자르지 않는다. 외삼촌한테 액운이 간다고 해서.... 중국은 아직도 미신을 많이 믿고 그대로 하는 경우가 꽤 있답니다.
맞습니다...외삼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