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평교회의 소그룹 부부 리더의 역할과 균형 - 최상태 목사
화평교회의 소그룹은 부부와 싱글이 함께 어우러진 혼합형 공동체이다. 80% 이상이 부부 지도자로서 주로 남편이 리더, 아내가 부리더를 한다(화평교회에서는 가장•총무라고 부름). 마치 목사와 사모가 큰 공동체에서 사역하는 것처럼 그들은 ‘가정교회’라는 작은 교회에서 목회자의 심정을 가지고 부부가 가정교회 목회를 하고 있다.
내가 부부 소그룹 지도자들에게 자주 상기시키는 슬로건이 있다. ‘우리는 개척교회 목회자다’, ‘우리는 평신도 목회자다’라는 말이다. 개척교회 목회자이며 평신도 목회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사역할 때 더욱 사명감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행복하게 사역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은 것임이라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느니라’(전4:9~10) 한국교회 큰 공동체 안에 있는 소그룹을 살펴보면 대부분 리더가 여성들이며 또 이성이 함께 모이지 않고 동성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평교회의 경우 소그룹 리더들이 대부분 부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구성원들도 이성이 함께 모인다.
1. 부부지도자(가장&총무)라서 좋다.
부부가 함께 소그룹 리더로 동역할 때 얻는 유익은 무엇인가? 대그룹이든 소그룹이든 그 그룹의 생명은 훈련된 리더에 달려있다. 그 그룹의 리더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소그룹의 성패가 갈라진다. 훈련된 부부가 함께 소그룹 지도자로 섬길 때 얻는 은혜와 복은 대단하다.
첫째, 부부가 서로 보완, 유기적 관계 속에서 사역을 하게 된다. 남편의 약한 부분은 아내가, 아내의 약한 부분은 남편이 감당하게 된다. 서로 격려하고 충고하면서 소그룹 사역을 하기 때문에 더욱 온전한 소그룹으로 발전되며 성장해 가게 된다. 특히 소그룹 운영을 하다보면 긴급하게 심방을 해야 한다든지 수시로 의논하고 결정해야 할 일들이 생기는데 그러할 때 부부이기 때문에 시간상 용이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 있다.
둘째, 부모형 리더십을 발휘하게 된다. 믿음의 식구들에게는 혈연적인 가족도 있지만 또 하나의 가족인 하나님의 권속들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 한 분으로 인해 구원받고 한 분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가 된 형제자매들이다. 부부가 함께 리더로 소그룹 사역을 하면 부모 같은 마음을 가지고 지체들을 돌보고 섬기게 된다. 소그룹에서 바울이 그의 서신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진정한 형제•자매 의식을 가지게 된다. 아버지 같은 마음과 어머니 같은 마음을 가지고 구성원(가원)들을 양육하기 때문에 어떠한 어려움도 사랑 안에서 잘 견디어 내며 사역하게 된다. 그 안에서 구성원들은 서로 친밀한 관계가 형성된다. 형제의식, 가족의식이 얼마나 강하게 나타나는지 가원들이 입원할 때나 상을 당했을 때,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보면 알 수 있다. 부부가 리더로 함께 사역할 때 구성원들은 이성간의 관계도 초월되어 진정한 영적 가족으로 대하게 된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친가족처럼 형제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
셋째, 사역과 삶에 있어서 균형이 이루어진다. 남편 혹은 아내가 혼자 사역할 때는 공동체 안에서 지체들을 섬기는 일로 인하여 갈등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 서로가 상황을 잘 모르므로, 이해의 폭이 좁기 때문이다. 부부가 같은 소그룹을 섬기게 되면 서로를 이해하며 뜻을 같이하여 구성원들을 섬길 수 있기 때문에 사역의 균형이 이루어질 수 있다. 또 삶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혼자 사역을 하면 리더 자신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에게도 삶의 본이 되지 않을 수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부부가 함께 사역을 하면서 균형 잡힌 삶을 살면 그것이 본이 되어 구성원들에게도 선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넷째, 상담이나 나눔에 있어서도 좋다. 소그룹에서 대상이나 상황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남자가 여자에게 혹 여자가 남자에게 마음속에 깊이 고민하는 부분이나 어려운 상황들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 또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희로애락(喜怒哀樂)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소그룹 안에서 서로의 관계가 깊어지고 좋은 영적인 분위기가 되면 초월할 수도 있겠지만 익숙해지는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오픈하기가 쉽지 않다. 상담이나 나눔을 이성에게 열어 놓기까지는 큰 결단과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이럴 때 부부가 소그룹 지도자로 함께 사역하고 있으면 구성원들이 자신의 형편과 상황에 따라 편하게 상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섯째, 부부가 리더로 함께 사역하면 전도에 있어서 효과적이다. 화평교회가 남녀 비율이 비슷하고 남자 성도들 중심으로 사역이 주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소그룹을 통해 믿지 않던 남편들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홀로 믿는 아내가 소그룹 모임에서 부부가 함께 사역하는 모습을 보고, 가정교회의 좋은 분위기를 보면서 믿지 않는 남편을 데리고 오고 싶은 강한 충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때 전도를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가정교회 안의 남자성도들 즉, 남자 가장(순장)과 남자 가원들과 함께 믿지 않는 남편을 가정교회(소그룹) 모임에 초청하여 교제하고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여섯째, 역동적인 모임이다. 한국교회의 기초공동체인 소그룹이(속회, 구역 등) 무너져 가고 있다. 교회 규모가 클수록 더욱 심하다. 전체교인의 20~30% 정도 밖에 모이지 않는다.
화평교회의 경우는 가정교회 소속된 숫자가, 주일날 모이는 숫자와 비교해보면 남자 성도는 85% 여자 성도는 96%정도가 된다. 대략 10% 정도만 가정교회(소그룹)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셈이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요인은 가정교회의 좋은 영적 분위기 때문인데 소그룹지도자인 가장•총무가 부부로서 함께 리더로 섬기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왜, 성도들이 큰공동체 예배에는 참석하는데 소그룹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는가? 분주하고 피곤해서가 아니라 재미가 없고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소그룹지도자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획일적으로 인도해 나가기 때문이다. 사역의 내용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부부가 함께 사역하면 소그룹 모임에 관심 없던 성도들 특히 남자성도들이 참여하게 됨으로서 모임에 역동성을 가져오게 된다.
일곱째, 생(生)의 목표가 설정되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부부 공동의 중대한 사역이 주어짐으로서 더욱 신앙이 공고해지고 부부관계도 돈독해지는 것을 경험한다. 삶과 관계와 사역에 있어서 공통분모가 많다보니 서로 나눔과 토론이 활발해지고 하나님께 더욱 헌신하게 된다. 화평교회 내 설문조사를 해 본 결과 평신도 사역자 100%가 “가정교회 사역을 맡아 소목회를 하면서 내 삶의 목적과 방향이 확실해졌다”고 말하였다.
2. 소그룹 안에서 지도자 부부의 역할
화평교회는 훈련된 평신도가 소그룹지도자로 세워지면 사역을 시작하기 전 맨 먼저 하나님과 기존 평신도 사역자들 앞에서 아래와 같이 서약을 한다.
가장서약서
우리는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받은 평신도 사역자로서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다음과 같이 가장의 임무에 충실할 것을 서약합니다.
1. 가정교회의 지도자로서 가정교회의 전반적인 운영과 구성원들의 영적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2. 매주일 오후에 있는 지도자 정기 훈련에 참석한다. 3. 새로 온 식구들을 그 주간에 심방하고, 가정교회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며 교인으로 등록할 때까지 특별한 관심을 쏟는다. 4. 매일 가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위하여 기도한다. 5.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경건생활에 힘쓴다. 6. 일주일에 한 번 가정교회 사역보고서를 작성, 제출한다. 7. 교회•가정•직장생활 등 균형잡힌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네 양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떼에 마음을 두라”-잠언 27:23- 서약일: . . . 서약인: 인
1) 지도자인 남자 가장의 역할 * 가정교회(소그룹) 전체적인 운영을 책임진다. * 그룹원들을 돌보며 가르치는 사역을 한다. * 총무와 함께 상담이나 심방을 한다. * 가원들의 경조사에 참여하여 예배를 인도한다. * 큰 공동체와의 유기적 관계 속에서 가정교회가 성장해 가도록 인도한다. * 가정교회와 가원들의 상황과 기도제목을 교회에 알린다. * 가원들을 동역자 혹은 예비리더로 훈련시킨다.
2) 아내 총무의 역할 * 가장을 보필하며 사역에 조력한다. * 가장, 예비리더들과 함께 가정교회 성숙과 발전을 위하여 기도하며 상의한다. * 가원들을 돌보고 섬기며 수시로 전화 심방한다. * 가정교회 영적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늘 힘쓴다. * 큰 공동체의 중요한 소식을 전달하고 협력하게 한다.
※ 위의 역할이 분명하게 나뉘어져 있는 건 아니며 가장과 총무가 역할이 바뀐 상태, 혹은 여자끼리 가장, 총무를 맡아 사역하기도 한다.
3. 부부 소그룹이 남•녀가 따로 있는 소그룹보다 더 유익하다.
화평교회는 부부 소그룹이 따로 있지는 않다. 부부 중심의 소그룹, 즉 가정교회는 부부가 함께 속해 있으므로 부부 소그룹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가정교회 안에는 부부가 아닌 싱글들도 함께 소속되어 있다. 부부 소그룹만 모이면 교회 내 홀로된 성도들의 반감을 살 수 있으며 그들의 소외감과 상처는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으므로 고려할 문제이다. 가정교회가 부부 중심으로 모이는 곳이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섞여 있다.
첫째, 믿지 않는 남편들이 많이 돌아오게 되었다. 소그룹 리더(가장)가 남자이므로 남자 성도들이 소그룹에 적응 하는데 크게 부담 갖지 않게 된다. 가정교회 전도축제를 통하여 믿지 않는 남편들을 초청하여 복음을 전하고 있다. 가정교회의 강점은 초신자나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가졌던 사람들이 적응하기에 좋은 분위기이다. 가정교회는 한 영혼이 온전히 서기에 좋은 환경이다. 아내들이 마음 놓고 믿지 않는 남편을 초청하고 싶은 현장이 가정교회이다. 소그룹이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 돌보고 섬기기에 최적의 환경이므로 믿지 않는 남편들에게는 좋은 접촉점이 되고 있다. 아직 큰 공동체 예배에 나오지 못하는 사람도 가정교회 모임에는 쉽게 드나드는 것을 볼 수 있다.
둘째, 가원들의 부부관계가 회복되었다. 언제인가 우리교회 오기 전 이혼하여 홀로 사는 여성도가 이런 고백을 했다. “목사님! 내가 일찍이 화평교회 소그룹 가정교회를 만났더라면, 남편과 헤어지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또 어느 남편은 화평교회 가정교회 참여해보고 부부들이 함께 사역하고 삶을 나누는 것을 보면서 “나는 지금까지 내가 아내한테 잘하는 줄 알았는데 너무 많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회개 했다.”라고 말하였다. 가정교회 사역 초기에는 모이면 나눔의 주제가 부부싸움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가정교회 사역을 통해 회복이 되고 치유가 되어져 온전히 서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제 부부싸움 이야기는 그쳐지고 신앙상담 내용이나 전도에 대한 관심으로 변화되어져 가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갈등으로 이혼 직전에 있던 어느 부부는 가정교회에서 삶의 나눔을 하게 되면서 더욱 다투곤 하였으나 그것은 회복으로 가는 과정이었다. 수년이 지난 지금은 신실한 사역자 부부가 되어 가원들을 양육하며 섬기고 있다.
셋째, 균형 잡힌 신앙생활을 하게 된다. 부부가 소그룹 안에서 치유되고 회복되니 연쇄 반응으로 가정과 직장과 교회 생활에서도 균형 있게 잘살게 된다. 볼프강 짐존(Wolfgang Simson)은 “가정교회는 수직적으로는 하나님께 회심, 수평적으로는 서로에게 회심, 세상을 섬기는 일에 회심한다.”라고 하였다. 가정교회는 회심한 사람들이 모여진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이다. 아직 믿지 않는 사람들이 ‘가정교회’라는 소그룹에 들어와 우리의 균형 잡힌 삶과 신앙을 눈여겨보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부중심으로 모여지는 가정교회를 통해 화평교회 식구들은 삶의 현장에서 균형 잡힌 삶으로 주님이 왕이심을 드러내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4. 제자훈련 이후의 사역
많은 교회에서 제자훈련 이후의 사역과 훈련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제자훈련 수료생들에게 계속적인 사역과 훈련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제자훈련 이전보다 더 걷잡을 수 없는 허탈감과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나아가 다른 지체들에게 덕이 되지 않으며 공동체에 유익이 되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대로 머리만 커진 성도로 남아있게 된다는 것이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능력이 없는 종교인으로까지 전락할 수도 있다. 여기에 대한 최고의 대안과 전략이 무엇인가?
첫째, 사역의 현장을 주어야 한다. 바로 통전적 소그룹이야말로 훈련된 평신도 사역자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과 은사와 시간과 물질을 송두리째 드려 마음껏 헌신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다.
화평교회에서는 제자훈련 이후의 제자훈련은 큰 공동체 안에 있는 작은 교회 곧 가정교회 사역이라고 확신 있게 가르치고 보여주며 그들에게 사역을 위임한다. 많은 평신도지도자들은 말한다. 교육받으면서 많이 성숙해졌지만 소그룹 사역을 감당하면서 더 많이 성숙해졌다고.
둘째, 계속적인 훈련과 돌봄이 있어야 한다. 사역하는 평신도 사역자들에게 담임목사는 계속 충전시켜주어야 한다. 목회의 에너지를 소그룹 지도자들에게 적어도 70% 이상은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신도 사역자들이 사역하다가 지치고 만다. 영적지도자가 이러한 일에 전념하지 않으면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어 갈 수 없다. 더군다나 사람을 가르치고 세우는 일은 본질적인 사역이기 때문에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변함없는 관심과 돌봄이 주어지지 않으면 교회가 역동성 있게 사명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 일을 하게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엡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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