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선이 걸려서 전철에서 못내릴뻔 했어"
"혹시 USB 케이블 가져왔니?"
"내 노트북에 남는 포트가 없네"[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누구나 한번쯤은 있었던, 또는 앞으로 있을 문제들이다. 기자도 간혹 당황한다. 만원 전철에서 이어폰 선이 걸려서 다음 정거장에 내려야 했고, USB 케이블을 가져오지 않아 파일 전송은커녕 충전을 못할 때도 있다. 대부분 유선 환경에서의 불편함이다.
유선의 강박에서 벗어나 무선 환경에 진입하면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줄 수 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여러 기기들이 무선 환경을 선호하고 있고, 또 관련 제품들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그 중 스마트폰을 매개로한 여러 제품들이 나오면서 개인의 이동성을 높이면서도 수준있는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스마트폰을 매개로 실제로 사용하고 있고, 업무 또는 개인적인 역량을 쌓는데 도움을 준 무선 기능의 여러 제품군에서 얻은 경험담을 전달해보도록 한다. 특히 휴대할 수 있는, 항상 지니고 다닐 수 있는 보편화된 제품군을 선별했다.
▲ 다양한 휴대용 무선기기들을 통해 좀 더 스마트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 '블루투스' 음악을 연주하다
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무선 기능 중 보편화된 기술이 '블루투스'다. 시중에는 다양한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제품군이 쓰이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통화를 하거나 음악을 들을 때 주로 쓰는 이어셋이 대중화된 대표적인 모델이다. 최근에는 음향 솔루션 기술이 진보하면서 하이엔드 헤드폰도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사례를 꽤 접할 수 있다. 또한 야외 이동 시에 사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 또한 스마트폰과 단짝으로 분류된다.
☞ 블루투스(Bluetooth)'란?
블루투스는 지난 1994년 에릭슨이 최초 개발한 근거리 무선통신 표준 중 하나다. 1999년 5월 20일 공식 발표됐다. 최근 블루투스 4.1 버전까지 진화됐다. IEEE 802.15.1 규격을 사용한다. ISM대역인 2.45GHz를 활용한다. 저렴하고 사용이 간단해 보편화된 기술이다. 약 10m 정도의 거리에서 통신이 가능하다.블루투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모체가 되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액세서리를 '페어링'해야 한다. '페어링'이란 두 기기를 쌍으로 묶는다는 의미다. 두 기기에서 블루투스를 켠 상태로 스마트폰에서 관련 액세서리에 접속하면 '페어링'이 이뤄진다. 과정도 비교적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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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하만카돈 톤플러스 블루투스 이어셋 많은 블루투스 이어셋이 있지만 활동량이 많은 사용자라면 넥밴드형 폼팩터가 좀 더 접근성이 높은 편이다. 목에 항상 걸어두고 쓰기 때문에 통화를 할 때도 음악을 들을 때도 가방이나 주머니에서 꺼낼 필요없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넥밴드형 제품으로는 LG전자 '톤플러스'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오디오 브랜드 하만카돈과 공동개발한 모델명 'HBS-900' 시리즈가 톤플러스 라인업 중 최신작이다. 목 뒤쪽을 고려해 형상 기억합금을 추가하고, 이어폰을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자동 줄감개 버튼을 양쪽에 배치해뒀다. 대기시간은 약 550 시간 정도로 오래 사용할 수 있다.
▲ LG전자 하만카돈 톤플러스 블루투스 이어셋은 측면 버튼으로 이어폰 줄을 자동으로 감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안드로이드 모델의 경우 상단 알림센터를 통해서 또는 설정 아이콘을 통해 블루투스 카테고리로 이동한 후 HBS-900을 찾아 터치만 하면 페어링이 이뤄진다. 애플 iOS 기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설정에서 블루투스로 이동 후에 제품을 찾아 페어링한다. 최초 연결이 끝났다면 다음부터는 기기를 켜는 것만으로 자동 연결된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스피커에 한계를 절감한다면, 무선 스피커를 고려해봄직하다. 블루투스 방식으로 연결되는 무선 스피커는 꽤 많은 제품이 시장에 나왔다. 이 중에서 NFC를 적용한 제품군이 초보자가 쓰기에 쉬운 편에 속한다.
☞ NFC(Near Field Communication)란?
NFC도 블루투스와 마찬가지로 근거리 무선통신의 일종으로 RFID를 확장한 기술이다. 읽고 쓰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NFC 관련 태그를 통해 기기를 제어할 수도 있다. 13.56MHz 대역을 사용하며, 약 10cm의 거리에서 작동한다. 사용성과 디자인, 가격 및 성능을 염두한다면 소니 블루투스 스피커 'SRS-BTV5'가 적당하다. 상단에 NFC가 장착돼 있어 지원 스마트폰을 대면 자동으로 페어링된다. 연결을 끊을 때도 갖다대기만 하면 자동으로 종료된다.
▲ 소니 SRS-BTV5 둥근 구 모양의 'SRS-BTV5'는 상단에서 소리가 360도로 울려 퍼질 수 있게 디자인됐다. 최상단에 'N' 모양의 아이콘이 NFC가 내장됐음을 알려준다. 측면에는 각각 볼륨버튼과 전화, 마이크가 위치해 있다. 이 스피커로 외부 통화도 가능하다. 연결된 모바일 기기에서도 볼륨 조절이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 SRS-BTV5에서도 소리를 키우거나 줄일 수 있다.
기기 자체가 작기 때문에 휴대가 용이하다. 그물모양의 파우치가 기본 동봉돼 있어 안전하게 보관이 가능하다.
▲ 소니 SRS-BTV5 상단에는 NFC칩이 내장돼 있어 스마트폰을 대기만 하면 바로 접속 및 연결이 가능하다.
■ 와이파이, 사진을 찍고 넘기다블루투스와 NFC 등과 마찬가지로 무선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또 다른 규격으로 와이파이 다이렉트를 들 수 있다.
☞ 와이파이 다이렉트(Wifi Direct)란?
와이파이 다이렉트는 흔히 사용하는 와이파이와 동일한 기술을 사용하지만 접속을 지원하는 중간 단계의 장비 없이 기기간 1:1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빠른 속도로 콘텐츠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블루투스보다 빠른 속도를 지원한다. 와이파이 다이렉트를 이용하는 방법은 와이파이를 잡는 것과 흡사하다. 접속하려는 기기를 찾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두 기기가 연결된다.블루투스가 좀 더 쉬운 접근성과 확장성이 높은 성격으로 인해 저용량의 음악을 주고 받는데 이롭다면 와이파이 다이렉트는 그보다 높은 용량의 콘텐츠를 주고받게 된다. 이를테면 고화질 사진이나 영상을 주고받는 기기에서 사용할 때 시너지가 높다.
와이파이 다이렉트를 이용하는 대표적인 기기로는 카메라와 외장하드 디스크를 꼽을 수 있다. 두 기기 모두 높은 용량의 콘텐츠를 저장하거나 생산할 수 있는 기기로 블루투스보다는 와이파이 다이렉트를 이용할 때 더 빠른 속도를 보장받을 수 있다.
▲ 소니 렌즈스타일 카메라 QX1L 카메라 중에서는 스마트폰을 모체로한 일명 바디리스 카메라 소니 'QX1'이 눈길을 끈다. 렌즈 스타일의 미러리스 카메라다. 렌즈 교환이 가능하다. DSLR로 따졌을 때 바디 역할을 스마트폰이 해준다.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가리지 않기 때문에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소니 QX1은 NFC를 통해 기기를 연결할 수 있으며,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에 바로 저장하거나 SNS에 활용할 수 있다. 만약 아이폰과 맥북을 이용하는 사용자라면 '에어드롭'을 사용하면 바로 전송이 가능하다.
2,010만 화소의 DSLR과 동일한 대형 이미지 센서(APS-C)와 신형 이미지 프로세서 비온즈 엑스를 탑재했다. 광각부터 망원까지 50여 종 소니 렌즈를 결합할 수도 있다.
▲ 소니 렌즈스타일 카메라 QX1L 아이폰6 플러스에 연결한 정면 모습
▲ 소니 렌즈스타일 카메라 QX1L을 아이폰6 플러스에 연결한 모습 무엇보다 렌즈 스타일이기 때문에 가방에 넣고 다니기 수월하다. 조금 큰 사이즈의 주머니를 가진 옷을 착용하고 있다면 가방이 필요없을 정도다. 실제로 여행 중에 사용한 QX1은 주머니에 넣거나 아이폰6 플러스와 결합해 손잡이처럼 파지해 다녔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가 아닌 소니 QX1을 통해 사진과 영상을 동시에 많이 찍다보면 용량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와이파이 외장 하드디스크를 이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 외장 하드디스크도 와이파이 다이렉트를 이용해 빠른 전송을 돕는다. 물론 소니 QX1과 함께 가방에 넣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 소니 렌즈스타일 카메라 QX1L은 미러리스 카메라처럼 렌즈를 교환해 사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 외장 하드디스크 중에 대표적으로 'WD 마이 패스포트 와이어리스'는 자체 무선 네트워크를 생성해 최대 8개 디바이스에서 동시 연결해 사용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들고 다니기에도 여러 명이 함께 여행을 떠날 때, 또는 직장 동료들과 다양한 콘텐츠를 주고 받을 때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간단하게 휴대용 미니 서버라 칭할 수 있다.
iO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모두를 지원하기 때문에 호환성에 대해서는 염려할 필요가 없다.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WD 클라우드' 앱을 내려받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접속만 할 수 있다면 누구나 하나의 마이 패스포트 와이어리스에서 콘텐츠를 주고 받을 수 있다.
▲ WD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 외장 하드 디스크는 USB 3.0을 지원한다. 여행 중에 직접 써본 WD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의 강점은 가방에 넣고 별 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됐다. 배터리는 한나절을 버틸 수 있고, 유선 연결도 필요없으니 말이다. 마치 가방이 서버가 된 듯하다.
두 번째는 찍은 사진을 마이 패스포트에 넘기면 주변에 있던 지인들이 앱 접속을 통해 사진을 알아서 가져간다는 점이다. 따로 사진을 나눠줄 필요가 없다.
▲ WD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 외장 하드 디스크에 연결해 스마트폰에서 무선으로 스트리밍 영상을 감상하는 모습 마지막으로 미리 저장해놓은 여러 콘텐츠들, 이를테면 음악이나 영화 등은 스트리밍 방식으로 주변 지인들이 꺼내 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도 수많은 드라마 등을 넣어두고 출퇴근 시간에 원하는 대로 꺼내볼 수 있다. 무선 네트워크 연결은 필요없다. 스마트폰이든 태블릿이든 와이파이 기능만 있다면 언제든지 WD 마이 패스포트 와이어리스를 활용할 수 있다.
▲ WD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 외장 하드 디스크는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를 지원한다. NFC나 블루투스, 와이파이 등을 활용하면 유선의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IT기기 활용이 가능하다. 언 듯 보면 어려울 수 있으나 한 번의 도전으로 라이프 스타일을 훨씬 단순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