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男子-그女子
音波 吳銀鎬
박카스처럼 달콤한 사랑에 포로가 되어
아름다운 사랑만을 할 줄 알았던 남자와 여자는
거제도 바닷가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취하게 되었고
남자는 여자에게 갑작스런 이별 선고를 하게 되었는데
둘의 감정은 극에 달하게 되어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으며
포장마차 밤의 풍경에 빠져 있던 또 다른 연인들은 두 사람의 격양된 목소리에 하나 둘 자리를 피하고 다른 곳으로 떠나간다
그男子- “ 여자야!” 난 너에게 무엇이었을까?
그女子- 오빠" 왜 그래요? “그렇게 물어 보지마세요”
그男子-난 너에게 잠시 잠깐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이었니?
그女子- 그러지마! 제발 너무 무서워”
오빠 넌 나를 어떻게 생각했는데....? “나도 이렇게 묻지 않잖아”
그男子-" 여자야" 우리 헤어지자"
우리 솔직하게 말하지 말고 약간은 거짓말 섞어 “미안하다고 말하면 않되겠니”
그女子- 오빠" 나한테 왜 이러는데....
그男子-“ 난 너의 눈을 보면 알 수 있어, 그러니 솔직하게 말해줘
네가 나와 인연을 만들고 싶지 않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어
그女子- 그래” 사실이야“ 오빠 너의 생각대로야”
난 사실 늘 멀리 떠나려고 빈 가방을 싸고 있었어.
그男子-“ 역시 그랬어" 어쩐지...그래” 난 너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그냥 삼류이었던 거야
내가 아니면 네가 미치었던가 정신이 나갔던 거지 난 그렇게 생각해
우리에게는 사랑이라는 단어는 애초에 어울리지 않았던 거야
그냥 그렇게 심심하게 살아왔던 거였어
남들이 보기에는 잉꼬 같은 연인으로 느낄 수도 있었겠지만
누군가 참 아름다운 한 쌍이라고 말할 때는 난 널 떳떳하게 소개하지 못해 내 자신이 역겹기도 했었지
이제 우리 어찌해야 하는지 묻지 않아도 서로 잘 알잖아
우리 이제 고민하지 말자
해결 방법은 간단해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서로 갈 길을 가야 한다면 그렇게 하자
미련일랑 갖지 말자
모든 것은 나의 잘못인 줄 나도 알고 있어
너를 행복하게 해준다 해놓고....
늘 슬픔에 울음을 삼키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 잘 알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 다시는 널 안 아프게 할 자신이 없어
사랑해” 사랑한단 말은 모두 거짓말이었어 새빨간 거짓말이었단 말이야
이제 나는 너를 잊어버리자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단 말이야
넌 내가 널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상실증에 걸리길 기도해주면 않되겠니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내가 너무 욕심이 많은 것 잘알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
제발 날 위해 굿 이라도 해주면 않되겠니? 정말이야 진짜 미안해
내가 너의 삶 다 망친 거 알아 내가 실수 한거야 “미안해 정말 미안해“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女子- 그런 말 하지마" 지겨워“ 지겹단 말이야”
이제부턴 미안하단 말 하지마!
내가 오빠를 좋아한 미친년 인 것 인정해 널 사내라고 생각한 것부터 내가 잘못이었어
난 처음부터 오빠가 좋았어 하지만 널 속속들이 알고 나서는 너무 미웠어
남들이 보기엔 어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넌 여자들에겐 순한 양 같았고
교만하거나 아집이 없었지만 너는 술에 취하면 밤의 달빛늑대 같은 놈 이었어
내가 미쳤었나봐 그래도 믿고 의지하고 기대며 친해보려 했는데...
그런 널 내가 사랑할 뻔 하다니 생각하면 소름이 돋아 넌 딱 나쁜 놈 내 스타일이길 바랬어“
널 다신 만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어쩌다 너를 널 어찌 또 다시 만나게 되었을까?
도대체 왜? 어쩌다 어찌하다 널 만났을까? 난 정말 재수 없는 여자인가봐?
넌 거친 언어로 여자들을 유혹하지 “난 그걸 느꼈어“
밤이면 포장마차에서 여자들을 유혹하며 정신을 뺏는 술꾼 일 뿐이야
넌 딱 그런 남자일 뿐이야.
넌 너는 그런 남자야! 내 스타일이 아니야!
여자에게 술 한잔 권하지 못하는 넌 그냥 그런 싸구려 남자일 뿐이야!
넌 평범한 남자와는 거리가 멀어 넌 싸구려 양아치일 뿐이야!
밤이면 으슥한 카페 구석 자리에서 담배를 물고 또 다른 여자들을 꼬시려 눈웃음치잖아
넌 절대 평생 구제받지 못할 남자도 아닌 쓰레기일 뿐이야!
넌 정신병원에 나 대신 입원해야 했어
오빤 절대 순수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여자들과 어울리면 안 돼!
열심히 담배 피고 술 먹고 사는 여자들도 울리지 말아줘, 이렇게 부탁할게
오늘도 어디선가 눈썹하나 까닭 않고 실실 술 처먹고 있는 널 생각하면 그런 네가 무서워
꿈에 볼까 두려워“ 정말 무섭단 말이야“ 제발 더는 내 인내를 시험하려 하지 마!
난 오빨 용서하지 않을 거야!
절대로 널 용서할 수 없어! 더 이상은 널 그냥 두지 않을 거야!
두 사람의 안타까운 사랑의 목마름이 독버섯처럼 커져 버린 어찌할 수 없는
추상적인 애증과 갈증의 허기가 둘의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었고 이별의 원인이 뙤었을까?
"그렇다" 그럴지도 모른다고 나는 생각해 보았다
여자가 더구나 밤에 독기를 품으면 귀신도 도망간다는데
남자가 걱정되었는지 포장마차 주인은 쐬주 1병을 테이블 위에 슬쩍 갖다 놓는다
그男子-그女子 들은 왜 그랬을까?를 곰곰히 생각하며...
지울 수 없는 내 기억 속의 그대
마지막 돌아서던 당신 등을 바라보며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었듯이
마지막으로 바라본 당신 눈을 바라보며 가슴앓이던 슬픔 다 말할 수 없었듯이
이렇게 그대가 내 마음속에 존재함에 감사하며 기다릴 수 있어 그나마 행복하다고 말 할 수는 없었을까요?
생각조차 하기 싫었던 악몽을 꿈꾸었던 그 날이
당신의 어눌한 모습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하늘만 쳐다보던 그 날이
가슴이 철렁하고 놀라웠던 그 몹쓸 한마디를 듣던 그 날이
이제 날 잊어달라는 무거운 침묵 속의 단어가 허공으로 날아가던 그 날이
나를 충분히 질식게 할 수도 있었지만 목덜미로 흘러내리는 서늘함에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네가 돌아올 때까지 널 기다리고 있을게 모든 게 잘 되었으면 참 좋겠구나
우린 그렇게 돌아서서 헤어졌지만 아직도 나는 너를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언제까지나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냥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던 나는
이별은 생각조차 하기 싫었던 나는
가슴 찢어지는 고통과 아픔을 품고 살아가야 하는 너와 나
같은 하늘 아래서 숨 쉬며
가끔 바람이 전해주는 안부만으로 들었으면 하였는데
나는 너의 모습을 모든 기억에서 지우기가 두려워
그때 나는 너를 기다리기로 하였어
나는 그때 널 영원히 기다린다고 마음먹었어
나는 너를 기다린다고....말 하였으면 참 좋았을텐데 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