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잡담 2> 맵지 않을까 걱정
근심걱정도 용광로에 녹였는지 인사말 또한 넉넉합니다. 그들의 하루는 ‘츠판러마’(吃飯了嗎 - 식사하셨습니까)로 시작됩니다. 1970년 전 후 문화혁명 때는 ‘식사는 하고 오셨겠지요?’로 바뀐 적도 있다고 하지만, 의식주(衣食住) 중에서 먹는 것을 최상으로 치는 그들의 민족성답습니다.
먹으면서는 ‘만만츠’(慢慢吃) - 천천히 많이 드시라며 주인은 친절히 손님의 접시에 새로 나오는 음식을 덜어 줍니다.3일을 계속해서 먹고 마신다는 만한전석(滿漢全席)에는 180여종의 요리가 오릅니다. 600가지 재료로 8000가지 요리를 만드는 놀라운 재주를 그들은 가지고 있습니다. 청나라 말기 서태후(西太后)의 한 끼 식탁엔 주식(主食) 89가지, 부식(副食) 123가지가 올랐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중국 4대요리의 으뜸이라는 광동요리는 날아다니는 것은 비행기를 빼고 다 요리 재료가 되고, 네 발 달린 것은 책상 의자 빼고 모두 기름에 튀긴다고 합니다.
요즈음 한국에도 마라탕(麻辣湯이라는 요리가 많이 등장했는데 글자 그대로 매운 맛이 묘미입니다. 사천(四川 유방과 유비가 나라를 일으킨 지방) 사람은 맵다고 겁내지 않으며(不怕辣 -부파라), 귀주(마오타이 주를 생산하는 산간지방) 사람은 매워도 상관없다(辣不怕 -파부라)고 하는데 호남(동정호 이남, 모택동의 고향) 사람은 맵지 않을까 걱정(怕不辣 -파부라)이라 합니다. 怕는 겁낼 파, 辣은 매울 랄입니다. 호남성에 있는 동정호를 찾았을 때 먹은 마라탕의 매운 맛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신(辛-매울 신)라면도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愚川 識)
첫댓글 전 매운건 못먹지만 신라면 정도는 콧물을 훌쩍이며
먹을 수 있습니다
딸 부부는 마라탕을 즐겨 먹으러 다니더니 이젠 아예 집에서 만들어 먹더라구요
매운것도 싫지만 그향도 전 별로던데요
교수님은 중국에서 오래 생활하셨으니 맛난 음식도 많이 아시겠어요
낯가림처럼 먹는 것도 아주 폐쇠적입니다.
중국에 6년 있으면서
스님처럼 김치와 무짱아치만 먹었다면 믿을 사람이 없겠지요.
가끔씩 캔터키치긴에 가서 햄버거도 먹긴 했지만. ㅠㅠ
‘츠판러마’(吃飯了嗎 - 식사하셨습니까
교수님
한국사람에게 으쓱대며 이 중국말 썼다가는
혹여 박터지게 야단을 맞거나 싸움판이 될수도 있으니
절대 함부로 쓰지 말라고 당부에 당부를 곁들여 주세요 ㅎㅎㅎㅎ
저희가 중국어 한 단어씩 익히는 재미 또한 꿀맛 입니다 ^*^
나는 아직 아침 전임니다.
빈 속으로 있을 때 머리는 맑아지는데
글의세계 댓글을 읽으면
뭔가그럴듯한 이야기를 써야 되겠다는 생각이 생기곤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