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갈무리 #1 ^^

[다정 길벗들:)]

함께하는 갈무리 '첫 번째'입니다.
(글이 많아 두개로 나눠 올려요.!)
 
이 갈무리에 대한 설명은 아래 바깥고리 글에 나와있습니다 :)
https://cafe.daum.net/maeulschool/Lzr7/29
 
 
-이모, -삼촌이라 부르는 것이 더 정겹지만,
얼라들 저마다 부르는 명칭이 조금씩 달라서 모든 분들을 다정하게 -님^^이라 칭했습니다.
 
(보내주신 글 그대로 담았습니다^^)
 
 

---

 
 
 
○ 고운마을 달빛경희님
 
안녕하세요.
양평 고운마을에 둥지를 틀고 사는 달빛 경희예요.
 
순례의 감흥이 마치 메아리처럼 울려퍼지는게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이모삼촌들의 감흥도 듣고 싶어하는 모습에서
누구도 객이 되지 않고 주체로 서서 가자고 손내미는 따뜻한 마음에
참 고마웠어요.
 
요즘 전해주는 갈무리 글을 읽으며 얼라와 학림학생들이
저를 비롯한 지체들을 이모삼촌이라 불러주는 것에
새삼스러운 감동을 받습니다.
힘차게 땅을 밀고 올라오는 새싹같은
얼라와 학생들에게 힘을 얻고 사는 저인데
이모라 불러준다는 것에 고마움이 솟아납니다.
 
저는 이번 해 3월말에 고운마을로 이사왔어요.
출퇴근 시간이 꽤 길었는데 그 때마다 지친 마음을
학림 학생들이 올린 날적이를 읽으며 마음의 힘을 낼 수 있었어요.
힘이 나는 글은 그대로 고마웠고
어려움을 넘어서는 글도 그대로 힘이 되었어요.
때때로 저의 상황, 예를 들면 차가 없어서 힘들다, 뭐가 없어서 못 하겠다..따위의
불평이 고개를 들 때, 얼라 학생들의 글을 읽고 정신을 다시 차리곤 했어요.
 
얼라 순례기간 동안에는
집에서 저녁식사기도로 학생들 한 사람씩 기도제목 읽고 기도했어요.
함께 사는 학생들도 잘 모르는 선배지만 그래도 마음 보태줬어요.
그렇게 순례에 마음 모으고 싶었어요.
세상을 향한 처음 떼는 발걸음을 흥겨운 관계로 파도타듯 넘어가는 기운을
같이 나눠받고 싶었어요.
 
얼마 전 나이든다는 것이 고마움이 아니라
두려움으로 느껴지는 저를 처음 마주한 적이 있어요.
이게 아닌데 하는 마음들고 어찌할 줄 몰라 당황했는데
이모라 불러주는 학생들 글을 읽으며 다시 정신과 마음 가다듬는 계기되었어요.
한 줄 글이 삶에 빛을 비출 수 있다는 걸 다시 깨달았어요.
 
고운마을도, 그 곳에 사는 이모삼촌들도
얼라처럼 푸른숲처럼 이곳 양평에 첫 발을 내딛었어요.
때로 디딘 발이 맞는지, 다음은 어디로 향할지 잘 모르지만
순례의 길을 빛으로 이기는 얼라의 모습 떠올리면서
각자 있는 자리에서, 모두 모인 자리에서 하나씩 빚어가렵니다.
 
얼라는 이미 현실이라는 넘실거리는 파도를
동지라는 큰 배를 타고 힘차게 항해를 시작했어요.
때때로 만나는 어두움이 있지요.
그것은 생명을 규정할 수 없다는 걸을 믿어요.
결국에 모두를 빛으로 이끄실 것을 믿어요.
얼라도, 푸른숲도, 고운마을도, 저도 끝까지 빛으로 함께 가요.
 
고맙습니다.
 
 
 
○ 인수마을 지연님
 
얼라 순례 갈무리 잘 읽고 있어요. 마을에서 함께 한 얼라순례 갈무리도 나누고 싶다 생각했는데, 우리 서로 뜻이 통해서 참 기뻤어요. 얼라순례가 제게도 참 소중한 사건이고, 큰 은총이에요. 고맙습니다. 아래 갈무리와 함께 사진 나눠요.
 
밝은누리 씨알로, 오늘 순례
 
얼라 순례에 철순이 참여하였고, 저는 아이들을 돌보았어요. 처음에는 저도 순례에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나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오롯이 생명살림에만 집중하는 때가 언제 또 올까 떠올리니 ‘나도 지금 여기에서 순례한다’는 마음이 솟아났어요.
 
이든이를 맞이하며 지난 15여개월 동안 마을에서 아이들 돌보고 살림하는 일상을 보냈어요. 얼라 순례는 그동안의 시간, 마음, 관계를 진하게 녹여 갈무리하는 때와 장이 되었어요. 순례기간동안 마을에 있는 저도 계획한 바와 다른 변수(돌림병으로 인한 여러 정황들)도 만났는데요. 달라진 정황에서 이를 계기삼아 마음 달리 먹고 뜻 세우니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힘에 부치기보다 지금 이 순간이 귀하게 느껴졌어요.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는 생각에 하루 하루 생명 더 들이고 또 드리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지내게 되었지요.
 
얼라순례를 맞아 얼라들이 올린 글과 기도제목 보며 아이들을 새롭게 보게 되었어요. 특히 ‘씨알’이라는 말씀이 이제야 마음으로 들어오는 걸 느꼈습니다. 밭에 무얼 심느냐에 따라 열매가 달라지듯, ‘씨알’인 아이들에게 매일 어떤 씨앗을 심느냐가 얼마만큼의 큰 차이를 빚어낼것인가 떠올랐어요. 밭에 구정물 한사발이라도 함부로 붓지 않듯, 아이들에게 어두움을 붓지 않고 싶다는 마음 들었어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그리고 내가, 내가 만나는 존재 하나하나가) 씨알이라는 배움이 마음에 와 닿으니 아이들을 ‘섬기고 싶은 마음’ 이 기쁨으로 차올랐어요. 하늘을 품은 씨알 그 존재에 대한 경외심이랄까…그런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도요. 그동안 아이들 돌보며 비로소 발견한 제 성정의 밑바닥, 그 마음의 쓴뿌리- 화, 짜증, 조급함과 두려움-로 절망스럽고 고통스러웠는데요. 나, 너 ,우리의 존재에 대한 밝은 이해로 그간 내 과제에 연연했던 마음 씀은 이제 그 층위가 달라졌다는 것 주목할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애써도 그렇게 안되던 것이…그저 턱 하고 한걸음 떼게 되는 그 순간을 기억합니다. 큰 은총입니다. 돌아보면 아이들 생명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한몸살이의 배움을 따라가진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얼라 순례를 맞아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 얼라와 지체들과 한마음, 한몸, 한호흡, 한흐름 으로 조금씩 눈떠 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루 하루 눈뜨며 눈감는순간 아쉬움 없이 지낸 참 고맙고 귀한 일상 보냈습니다.
 
얼라 순례자들이 돌아온 다음날로 다시 일터로 돌아갔습니다. 그 간 마을에서 주고 받은 사랑과 기쁨, 생명과의 깊은 사귐은 그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오늘 하루 하늘 모시며 생명 사랑하는 마음, 작은 일상 실천 ( 한 번에 하나에 집중하기, 퇴근 제 때 하기, 지하철 탈때 핸드폰으로 시간 보내지 않기 등) 으로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얼라가 순례때 부탁한 기도편지에 ‘한 성령으로 우리와 함께 하소서’ 라는 기도를 썼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셨고, 차고 넘치는 은총 부어주셨습니다. 하나님과 사랑 빚진 모든 생명들에게 참 고맙습니다.
 

사진1(왼쪽) 하늘이 이든이와 놀이터에서 (순례기간동안 날씨가 좋아 아이들과 바깥 나들이 많이~ 갔어요.^^)
사진2(오른쪽) 산책모둠과 함께- 매주 불날 아침 함께 산에 오르는 모임이에요. (일터로 다시 돌아가기전 마지막 산책 기념으로 찰칵!)
 
 
 
○ 인수마을 지은님
 
인수마을 지은이에요.
 
얼라 순례 준비하는 글보며 제가 있는 자리에서 뭐라도 함께하고 싶었어요.
돌아보면 제 일상에서 밝은누리움터 삼일학림 누리집에 들어가 학생들 날적이를 보는 시간은
나를 깨우고 힘을 받는 시간이었기에 내가 학생들이 깨어 힘있게 살 수 있게 기도하며 응원하는건 당연한 일이었어요.
 
순례 준비부터 순례 시작, 그 과정, 돌아오는 날까지...기도나눔 게시판에 함께 기도를 제안해주고
얼라들 일정을 살펴 올려주며 얼라들이 방문하는 곳에 대한 내용도 살뜰히 챙겨주는 지체들 보면서도
은혜를 많이 받았어요.
때마다 한몸살이에서 해갔던 걸음들이 물흐르듯 아름답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앞서 고민하고
준비했던 이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기꺼이, 기쁘게 그 걸음에 함께 할 수 있었음을 다시 한번
고백하게 되었어요.
 
순례기간 기도하면서 내가 만나는 사건들 앞에 반응하는 내 모습을 느끼며 고운이 공부를 하면서는
우리에게는 기성의 세계에 통용되는 가치의 전수를 거부하고 탈출한 후 그 일탈감에 무책임하게 젖어
게을러지지 않도록 긴장의 축을 형성해주는 한몸살이가 있다는 글 앞에서 나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나도 간절함과 애통함을 가지고 한몸살이로 새로운 걸음을 했는데 지금의 나에겐 그때만큼의 간절함이
있는가...푸른숲의 역사를 정리한 글을 읽으며 느꼈던 그 치열함과 간절함이 지금 내 삶에도 있는가
생각하게 되었어요.
기존의 나의 세계에서 탈주는 했지만 그게 끝이 아닌데...여전히 나는 내가 발 딛고 있는 일상에서
내 몸에 오랫동안 각인된 애굽의식으로 돌아갔다 왔다를 반복하는 존재라는걸 느꼈어요.
그런 내 자신이 안타깝고 애통하지만 한몸살이로 걸음할 때도 내 힘으로 오지 않았던 것처럼
지금 나와 함께하는 고마운 이들이 바로 내 힘이라는 고백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깨달은 바 기억하며 동지된 이로, 푸른숲으로 생기넘치는 너른 산에 함께 살아가겠습니다.
 
 
 
○ 수리산마을 해숙님
 
얼라 순례길에 함께하며…
 
얼라의 생명평화 순례길, 반가운 소식과 함께하는 기도, 그 여정에 함께하며…
넓은들 두레에 나눔 했던 글들을 모아 보냅니다.
31일 동안 함께 기도하고, 얼라들의 고백과 다짐 글을 통해 때때마다 큰 힘을 얻었고,
얼라, 푸른이들을 통해 받은 생명력, 성찰과 깨달음이 컸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
 
<8월 첫 주 나눔 글>
최근, 여름방학을 보내며…2학기를 생각하면서, 그리고 내년을 생각하면서…
불안함과 답답함이 밀려와 힘이 빠진곤 했어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들로 걱정, 근심이 가득해지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해 안절부절 조급한 모습도 많았어요.
기도 밖에 없구나, 기도하며 마음을 잘 다스려야겠다 생각하고 있던 때에,
얼라 푸른이들에게 순례길 소식과 함께 기도하자 마음 모으게 되었어요.
어찌나 반갑고 감사하던지요.
하나님께서 함께 기도하라고, 나의 고민에만 머물지 않고 넓게 보라고,
함께 기도하는 이들에게서 힘을 얻으라고, 홀로가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어요.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한백이와 예봄이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수리산 마을을 위해 함께 기도한다는 말에
울컥하기도 하고 든든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주신 은혜의 때를 기도하며 잘 보내야겠습니다.
 
<8월 20일 나눔 글>
얼라 순례 기도를 같이 하며 가라앉는 기운에서 다시 힘을 냅니다.
얼라, 푸른이들의 글, 고백과 다짐을 보며 힘을 얻고 감동을 많이 받습니다.
제 안의 자꾸만 꺽이는, 자연스레 하향하려는 생의 기운이
푸른이들을 통해 다시 전환되고, 상향의 기운을 받게 되어요. 참 감사합니다.
어린이, 젊은이, 나이든 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서로의 기운을 전환시키고,
서로 힘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맞구나…라는 것을 새삼 또 깨닫습니다.
순례길에 만나는 여러 일들, 여러 변수들을 창조가 샘솟는 계기로 받아 안고
새로운 순례길을 만들어가는 푸른이들의 역동성과 활기참을 보며
제 자신도 돌아보게 되고, 제 안의 창조성, 주체성도 잘 키워가자! 마음을 다잡기도 합니다.
어느덧 사십세, 오십세 넘는 나이로 접어드는 넓은들 두레 이모 삼촌들에게
재범이와 겨리, 보리, 송희가 함께 있어 참 다행이고 큰 축복임을 깨닫게 되어요.
생기 가득한 푸른이들, 어린이들에게 힘 받아 잘 살고,
다시 힘을 주는 이모 삼촌이 되길 바랍니다.
 
<9월 3일 나눔 글>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면, 그리고 앞으로도 다 할 거라면 그 이상의 것은 하나님께 맡기고,
주어진 때와 뜻을 따라 담대하게 걸어가겠습니다.” -얼라 글 중-
이번주 얼라의 다짐글을 읽으며 같은 마음 품고, 다짐하고 기도하며 지냈습니다.
오늘로 얼라 순례기도 31일(삼일)을 마칩니다.
얼라 순례 기도였지만, 저를 위한 기도였고 넓은들과 수리산마을,
산울과 푸른빛 학교를 위한 기도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모두가 생명평화를 위한 삶으로 이어져 있음을 느끼고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기도를 “온날 함께하는 기도”로 계속 이어가면 좋을 것 같아 제안 드려 봅니다.
기도가 절실한 때에 함께 기도하며 주신 명을 따라 최선을 다하고,
그 이상의 것은 하나님께 맡기며…겸손히, 담대하게 지내길 바라며 기도합니다.
 
<9월 15일, 온날 함께하는 기도 나눔 글>
얼라 순례 갈무리 글 읽으며..
푸른이들이 배우고 고백한대로 살기 위해 치열하게 애쓰고,
시공간 물리적 조건을 너머, 언제 어디서든 학림, 푸른숲을 일구어가는 모습을 보며..
참 고맙고 감동을 받습니다.
한편으로는 저의 일관되지 못한 삶의 모습,
편한 것에 머물러 있는 게으르고 나약한 모습을 반성합니다.
하나님, 언제 어디서든 배우고 고백한대로 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푸른이들 보며, 핑계 될 것이 없음을 깨닫습니다.
흐트러진 몸과 마음, 흐트러진 일상을 다시 정돈하고,
부끄럽지 않게 살도록 애쓰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정성껏, 부끄럽지 않은 삶 살길 기도합니다.
 
 
 
○ 고운마을 은경님
 
모두 무사히 잘 다녀오고
정성으로 갈무리하는 과정 보며 또한 울림이 됩니다.
 
함께 사는 선, 진, 영성과 함께 얼라 순례 기도 함께 하며 행복했어요.
 
분주했던 하루를 마무리하며 어둠이 찾아올 무렵
초를 켜고 마음을 모아 얼라가 어떤 마음으로 순례를 준비했는지
한 명 한 명 마음 나눈 글을 읽었어요.
일상의 수련과 놀이와 꿈이 나뉘어 있지 않고
얼라들의 삶 속에 녹아든 모습이 감동으로 전해졌어요.
 
우리가 꿈꾸는 일상과 다르지 않은 일상 꿈꾸며
함께 재미나게 살며 낯선 길 힘든 마음이 아니라
서로 어깨걸고 든든히 나아가는 걸음 걸음이 역사가 되고
이 마을 저 마을 모두에게 지치지 않는 창진성을 던져주고 있어요.
 
학림 날적이를 통해 만나와서 대부분 익숙한 학생들이지만 얼굴은 가물가물 한 걸 보면
돌림병 정황에서 오랫동안 얼굴 마주할 일이 없었구나 싶어요.
그런 가운데 얼굴 마주한 홍천 얼라 한마당 잔치는 그야말로 잔치였고 신명나는 시간이었어요.
 
함께 사는 이들과
무엇보다 우리가 발 딛고 선 이곳에서 평화누리고 평화짓는 걸
또렷하게 알아차리며 수련할 수 있었어요.
 
얼라가 순례여정을 마쳤어도
매일 밤 마음나누고 함께 기도하기로 마음이 모아져서
기도하는 일상 행복하게 이어갔어요.
 
고마운 일상 선물해준 얼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앞으로의 걸음 또한 응원합니다!^^
 
 
 
○ 고운마을 은주님
 
매일 저녁 10시에 시간을 정해 함께 기도했습니다.
약속한 시간을 지키려고 하다 보니 기도하는 시간이 몸과 마음 분주한 가운데 일상의 중심이 되어주는 것 느꼈습니다.
순례에 마음 모으며 한몸으로 기도하는 시간 통해 한몸살이가 하나 되는 은총 누렸고, 마주한 큰 어려움과 난관을 뚫고 나갈 힘과 용기도 얻었습니다.
얼라의 밝은 신명과 힘찬 기운이 움추러있지 않고 빛을 향해 나아가게 해주었어요.
잘 갈무리하고 기적 이후의 삶을 더 복되게 살아가길 다짐합니다.
 
 
 
○ 인수마을 윤주님
 
글 소식 들으며 무척 반가웠어요. 순례 때 감동 나누고 싶어요. " 모두가 주체셨으니까요" 에 마음이 움직였어요.
 
" 중간 순례 갈무리 글보고 힘이 났어요. "
자기에게 갇히지 않고 얼굴을 들고 서로의 눈 마주칠 때 밝아질 수 있다고요.
밝은 기운은 다른 곳에 있지 않고 서로 안에 빛이 마주쳐 밝아질 수 있구나.. 깨달으며,
자매방에서 살고 있는데, 주에 두 번 기도회를 해요. 기도회에서 순례와 연결되어 밝아지길
기도했고 서로의 눈 마주치며 밝은 빛 주고 받았습니다.
시공을 넘어 기도로 연결된다는 것이 놀랍고 고마웠습니다.
이 후 일상도 순례처럼.. 은행에 갔는데, 한 시간 기다리게 됐어요. 수행이다, 순례하는 마음으로
밝게 지나갈 수 있었어요.
 
 
 
○ 인수마을 선아님
 
얼라들께.
 
인수마을 사는 선아이모예요.
이렇게 얼라들에게 편지를 쓰는 게 참 새롭네요.
이모가 느낀 순례 여정 간단히 나눌게요.
 
얼라들의 순례나눔글을 읽으며 정직하고 투명히 자신을 비추며 나아가는 고백들에 울림이 컸어요.
꼼꼼히 소통하며 중간중간 기도나눔에 글 올리며, 매듭짓고 나아가고 또 매듭짓고 나아가는 모습
갈무리를 잘 지어가는 모습. 잘 배우고 싶다는 생각들었지요.
밝은누리움터의 배움을 몸과 마음으로 살아내는 주체로의 당당하고 생기있고 아름다운 모습에 찡한 마음, 울림 있었습니다.
그렇게 서가기까지 저마다의 아픔과 고민들 참 컸을텐데, 서로 보듬어 푸른숲 이루며 눈맞추며 즐겁게 한몸 이루는 모습.
그 신명이 그대로 한마당잔치때 울려퍼졌고, 그 기운에 이모도 새 힘 받을 수 있었어요.
 
이모는 얼라들이 기도바구니를 둘러싸고 공연을 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정말 소중히 마을벗들의 기도를 품고 그 간절함 안고 시작된 순례구나.
몸과 마음 앓이하는 지체들이 아픔에서 해원되기를 기도제목에 넣었었어요.
얼라들의 소리가 해원이 필요한 생명들에게 가 닿기를 함께 기도했었어요.
 
이모는 마을 벗들과 마주이야기에서 해날 저녁과 새참을 준비했어요.
그 주는 소통할 것들이 많았고 몸이 고단했는데... 이 모든 과정이 순례에 함께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어요.
우리 얼라들이 먹는 것이기에, 더 정성껏 더 많이 차려주고 싶은 마음이였구요,
 
온 마을이 함께한 얼라순례에 초대해주어 고마워요.
 
늘 그대들의 삶을 응원하고,
이모도 일상에서 순례 잘 이어가길 다짐해봅니다.
 
고마워요~!
 
 
 
○ 인수마을 주원님
 
얼라들 반가워요!^^
풍물을 꾸준히 연마하고 있는 사람으로 이번 얼라 순례는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나누고 싶은 말들은 많지만 짧게 나눌게요.
 
-----------------------------------------------------------------------------------
 
“그런 다음에, 내가 모든 사람에게 나의 영을 부어 주겠다. 너희의 아들딸은 예언을 하고, 노인들은 꿈을 꾸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볼 것이다.” 요엘서 2장 28절
 
10년 전 풍물을 배우며 품었던 꿈이 있었다. 풍물 안에 깃들어 있는 ‘얼을 밝히고-신명’, ‘아픔을 어르고-치유’, ‘마음을 풀어주고-해원’, ‘더불어 큰 하나가 되는-대동’ 잔치를 여는 꿈이다. 가르치는 학생들과 우리 땅과 세계 곳곳을 누비며 풍물로 잔치를 펼치는 일을 상상했었는데, 그 꿈이 2022년에 이루어졌다. 함께 풍물을 연주하지 않더라도, 들려오는 이야기와 함께하는 기도만으로도 큰 감격과 은총을 누릴 수 있었다. 내가 품었던 꿈이 풍성한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이야말로 하나님 나라의 잔치가 아닐까!!!
 
좋은 때에 함께 연주하는 날이 오면 참 좋겠어요.
풀어내고 싶은 잔치마당이 참으로 많거든요.^^
얼~씨구!!!
 
 
 
○ 인수마을 성혜님
 
갈무리까지 함께할 수 있도록 초대해주어 고마워요.
얼라순례로 함께 새로워진 느낌 받았어요.
쉽진 않아도 행복한 길 걷고 있는 그 걸음에 응원과 사랑 보냅니다. ^^
 
* 얼라순례 갈무리(인수마을 성혜)
 
얼라순례 처음과 끝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함께했다.
얼라가 인수마을로 순례를 올 때는 특히 두근거리고 설렜다.
돌림병으로 한자리에 모이진 못했지만,
5분 거리에서 풍물과 노래로 신명 펼치고 있는 푸른이들 밝은 기운을 느꼈다.
 
그때는 한창 몸이 아프고 마음도 어두워질 때였는데,
잔치하는 영상 틀어놓고 가만히 눈 감고 있으니
얼라들 밝은 기운이 내 몸과 마음 곳곳에 스며들었다.
 
한몸으로 산다는 건, 서로를 일으켜주는 힘이라 느낀다.
내가 약하고 어두워질 때, 지체들 밝음이 나를 일으켜 세운다.
그 힘으로 나도 다른 누군가를 살린다.
 
이번 얼라순례가 학림 푸른이들이 한몸살이 새로운 주체로
발돋움하는 소중한 과정이었다고 많은 이들이 입 모아 고백한다.
이 고백이 무슨 뜻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새로운 '주체' 됨은 한몸살이 '지체' 됨과 다르지 않겠다 싶다.
 
나이 어린 마을동생들로만 여겼던 시간이 무색하게
얼라들은 아파하는 이들, 슬픔 깃든 곳곳에
그 어떤 빛보다 밝은 신명 나누어주었다.
그리고 이제는 서로를 살리는 소중한 한몸살이 지체로,
같은 뜻 나누는 든든한 동지로 함께 걷고 있다.
 
다가오는 명을 주체적으로 받고 행복하게 걷고 있는
푸른이들에게 고마움과 사랑 가득 담아 보낸다.
 
 
 
○ 인수마을 뿌리지현님
 
얼라들이 그간 자신과 관계안에서 돌보고 키워왔던 ‘신명’
우리나라 안팎 벗들과 더불어 나누고 싶다던 ‘신명’을
‘하나님의 밝음’으로 풀어 떠올려보면서는
그 신명으로 인해 새길 나서는 얼라들 걸음에 ‘두려움’이 자리하기 어려웠겠구나. 생각되었다.
 
하나님의 밝음을 품고 떠나는 길.
겨자씨처럼 작은 그 씨알을 서로 품고 돌보며 키워왔던 힘으로 내닫는 걸음이니
하나님이 베푸신 잔치에 참여하는 기쁨이 더하였겠다.
 
‘믿음’에서 어둠, 두려움이 사라진다는 것을 숱하게 경험하고 보아왔다.
어떤 조건이 되면 쉽게 어둠.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것에서 중심의 약함을 알고,
그 중심 바탕을 단단히 하는 자기만의 수신(자기 몸과 마음을 지킬 수 있는 것 뭐가되었든)을
잘 세우고 살아가야겠다 다시 새긴다.
 
누가 하는 것을 내가 하는 것 마냥 착각하지 않고,
누가 대신 해 줄 수 없는 내 몫이 있다는 것을 잘 기억하면서.
 
 
 
○ 인수마을 지수님
 
<손과 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작된 순례의 일상>
 
잠잠하다가도 불쑥 찾아온 돌림병 정황은 일상의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입 가리개로 가리워진 얼굴은 못봐도, 눈빛을 마주치며 생기를 전하고, 웃음소리와 몸짓으로 애정을 표현한다. 함께 둘러 앉아 밥 먹고, 예배드리지 못할때에도, 마을의 일상을 탄탄히 지켜가며 새롭게 일궈가는 이들의 정성과 진심에 대한 고마운 마음은 마를 날이 없었다. 그렇게 마을은 정성과 고마움으로 뿌리를 다져가고 있다.
 
인수와 홍천, 서로 오고가는 만남이 잦아들었지만, 각자의 터에서 더 깊게 뿌리내리며 지내오던 때, 푸른 숲 얼라들의 순례소식으로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지기 시작했다. 얼라 한 명 한 명의 삶에서 나온 고백에 이미 함께 순례길에 초대되어 순례자가 되었다. 3주동안 얼라들이 걸어가는 순례의 일상에, 300여명의 기도들이 함께 그 땅을 밟는다. 우리들의 간구속에 해원, 평화, 신명이 어우러져 하늘 뜻 온 누리에 이뤄지길 마음 모으게 된다.
 
흙날 아침 잠을 깨우는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예정되있던 이들이 돌림병정황으로 얼라밥상을 차리기 어려워 밥상을 부탁해온 연락이었다. 밝은두레 근무를 마치고 바로 밥상준비를 해야하는 일정이었지만, 글로 만나온 얼라들의 얼굴을 마주하며 밥상 준비할 마음에 기쁘고 고마운 마음 솟았다. 밥을 앉히고, 국 끓이고, 찬을 볶는 동안 얼라들의 해원, 평화, 신명 잔치가 펼쳐지고 있었다. 얼라들이 소리와 몸짓으로 순례 이어가는 때, 다른 공간 밥상에서 홀로 순례 함께 했다. 눈과 귀로 잔치를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어떤 모양과 순간일지라도 함께 순례에 하며 즐길 수 있다는 것 배웠다. 밥상에서 볶고, 끓이는 손과 발, 가장 가까운 곳, 여기서부터 순례의 일상은 시작되고 있었다.
 
홀로 밥짓느라 얼라잔치 영상 볼 수 없었지만 힘들고 아쉽지 않을 만큼, 얼라들을 떠올리며 벅찬 마음 가시지 않았다. 밥상에 도착한 얼라들과 눈 마주치며 인사하고, 고마운 말 한마디 오고 가는 속에 얼라 한명 한명의 존재와 삶으로 다져진 기운 전해졌다.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아리랑～～’
밥상 안 한켠에 준비된 의자에 앉아, 얼라들의 공연 깜짝선물 받았다. 얼라들의 숨결, 눈빛, 몸짓으로 깊은 위로와 애정 느꼈다. 눈망울이 촉촉해졌다. 최근 힘들었던 관계와 사건 속에서 움츠리고 어두워져 있던 나에게 밝은 빛 비춰주었다. 얼라들이 가는 곳, 공간, 만나는 이들마다 밝은 빛 비춤받아 어둠이 밝음으로 살려지는 그 순례의 빛, 온몸과 마음으로 받았다.
 
얼라들이 밝고 맑은 빛 지닌 순례자의 얼 기억하길
얼라들의 빛으로 순례의 길 만나는 이, 곳마다 어둠이 깨어지길
얼라들의 어제와 오늘 내일이 순례의 빛으로 밝히 어우러져 하늘 뜻 발견하길
기도하며 오늘도 순례의 일상, 손과 발로 이어간다.
 
 
 
○ 홍천마을 달진영님
 
2022 얼라 순례 함께 하며...
 
안녕하세요? 저는 홍천에 살고 있는 달진영이에요. ☺
주중에는 가평으로 출퇴근 하며 중1 학생들 만나는 일상 보내고 있습니다.
푸른이들 순례간다는 이야기 들려올 때부터 설렜는데
‘얼라’가 뚜렷한 정체성을 갖고 새롭게 첫걸음 내딛는다는 소식에 마음이 꿈틀댔습니다.
같이 가진 못하지만 순례 준비 과정부터 기도로 기운 모으며
응원할 수 있어서 고맙고 기뻤어요. 교육 주체인 이모삼촌 교사들과 같이
홍천 얼라 한마당 공연 준비할 때는 마음 울컥해지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우리 마을 어린이, 푸른이들 위해 한마음으로 모여
어울림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마음, 함께 하고 있는 그 시간이 참 고마웠어요.
 
홍천 얼라 한마당 때 느낀 흥겨움과 감격이 제게 아직 남아있습니다.
다른 그 어떤 공연 때보다 푸른이들이 서로 눈을 맞추고 마음 모아가는 모습이 인상깊었어요.
마을 교육을 주제로 공연 사이마다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과 기도나눔도
아름다운 순례 걸음 함께 걷는 시간이라 느꼈습니다.
한울 지붕을 뚫고 올라갈 듯한 신명나는 풍물 공연은 우리 기도를 곱게 울려 퍼지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변수 앞에서 위기를 기회로, 어둠을 밝게 빛나는 순간으로 전환하는
놀라운 힘 지닌 푸른이들 보며 저도 생기를 얻었어요.
일터인 학교에서 마주하는 절망적인 상황들,
생명이 가볍게 취급되고 거짓과 폭력으로 얼룩진 모습들 앞에서도
정해진 때에 기도로 마음 모으며 깨어서 순례 걸음 이어갔습니다.
반갑고 희망찬 순례 소식 전해들으며
학생들을 포기하거나 체념하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 힘,
거짓과 위선이 아닌 정직하게 상황을 헤쳐나갈 힘 얻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푸른이들이 적극적으로 우리들에게 요청하고,
함께 순례하자며 초대해준 마음에 깊이 고마웠습니다.
순례 앞두고 마을곳곳 모든 이들 기도제목 모은 것뿐 아니라
마친 뒤에도 순례 갈무리하고 받은 은총 나누며 더불어 누릴 수 있게 하는 모습에서도
열린 마음과 정성을 느꼈어요. 반짝거리는 여러분이 있어서 든든하고 기쁩니다.
일상에서 작은 순간마다 푸른이들에게 응원과 사랑 보내며
저도 깨어서 순례 걸음 이어갈게요. 우리 함께 걸어요.
 
고맙습니다.
 
 
 
○ 홍천마을 재홍님
 
홍천 얼라 한마당 함께 하며 마음이 씻기고 깨끗해짐을 느꼈습니다.
맑은물 같은 온마을배움터 아이들, 형편상 준비한 노래 못했지만 정성껏 학교 소개한 새빛들 중학교,
목소리로 하나의 숲을 만든 삼일학림 푸른이들, 먼저 난 사람으로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힘쓰려는 이모 삼촌들..
모두의 어울림이 우리가 하나라고 말하고 있었어요.
갈무리 할 때 얼라가 보여주고 들려준 춤, 장단은 우리 안에 흥과 신명을 일깨워줬어요.
환호성은 없지만 눈빛과 몸짓만으로 이렇게 잔치를 느낄 수 있음이 신기했습니다.
얼라들 끼리, 얼라들이 둘러싼 이들과 눈빛과 호흡을 마주치고 교환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어요.
그동안 얼라들의 풍물 연주를 여러번 봤지만 관객의 마음으로 있었지
함께 그 장단을 느끼고 얼라들과 함께 한다는 마음은 없었는데 이렇게 함께 하는거구나 싶었어요.
 
유럽에 가있는 동안 일정 보면서 어떻게 보낼지 그려보고 자리에서 기도했어요.
매일 하진 못했지만 정한 시간에, 생각날 때 마다요.
그 흐름을 의식하니 여기서 보내는 일상도 순례구나 느꼈어요.
 
순례 전 얼라들의 마음-뜻 나눔, 순례 갈무리 글 보며 얼과 뜻 지켜가고
몸-마음 더 부드러워지는 열린 존재로 함께 하고, 자라고 싶어졌어요.
자주 만나지 못하고 서로 모르는게 많지만 서로가 세운 뜻 지켜갈 때
더 큰 푸른숲 이뤄갈거라 기대해요.
 
고마워요.
 
 
 
○ 인수마을 늘소연님
 
인수마을에서 아이들과 신명나는 일상 만들어가고 있는 늘소연이에요.
 
도토리집 교사로 얼라 순례 인수마을 한마당 잔치 준비하는 때에 맞이한 변수 떠올리니 여러 아쉬운 마음 들지만, 얼라들이 보여준 위기 앞에서 새로운 길 의연하게 걸어가는 모습 보며 거룩한 일상에 대해 다시금 묵상하게 됩니다.
이후 역사의 순간이 될 ‘지금’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고마운 마음이에요.
 
한마당 잔치 때 인수배움터 교사들 일상 소개로 준비했던 글 있어서 나누어요.
 
-------------------------------------------------------------------------------
 
얼라 순례 한마당에 인수마을 배움터 교사로 초대되어 설레고 기쁘면서도 묵직해지는 마음 있었어요.
 
공동체 지도력 훈련원 고운이들 공부 교육 모둠으로 함께하며, 밝은누리 교육의 특이성 정리하고 선배들의 깊은 고민과 성찰, 새로워지고 싶었던 마음이 지금 이곳에서 우리를 통해 실현되고 이어져오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 무게 가벼울 수 없음이 느껴집니다.
 
고운마을 개척하고 인수 마을 배움터도 큰 변화의 때 보내왔어요.
중학교가 새롭게 분립, 개척을 했고, 함께 배우고 뛰어놀던 동무들이 이사를 가기도 했지요.
이 때 각 배움터 선생님들은 아이들, 학생들의 마음은 어떠할지 헤이려보면서 지금 여기에서의 배움이 아이들의 일상에 평화롭게 스며들기를 누구보다 바라며 만나왔어요.
 
돌림병 정황으로 더 세심히 살피고 깨어있어야함을 깨닫는 매일매일을 보내온 거 같아요.
공연 준비하며 공동육아 도토리집, 아름다운 마을학교, 빛알찬 중학교 선생님들 14명이 처음 함께 모였던 날, 둘러 앉은 얼굴 보며 가슴이 벅차더라구요.
저희가 나누려고 했던 노래는 ‘하나’와 ‘그대와 함께 평화가 되어’인데요,
첫 소절을 부르는데 벌써 목이 메이고 먹먹해져서 눈물을 참느라 혼이 났어요.
말로 다 하지 않아도 서로 애씀, 수고 위로하고,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더 책임 있게 살아가자 응원하는 눈빛 나눌 수 있었어요.
얼라들이 왜 우리를 불러주었나 어렴풋이 깨달아지며 고마운 마음 들었네요.
그대들이 걸으려는 평화 순례길 통해 게으르고 느슨해지는 마음 다시 새롭게 하고 싶다 다짐해요 봅니다.
 
고마워요, 얼라들!! 함께해요, 푸른숲!!
 
이 나눔을 마을학교 윤정 선생님이 하려고 했다가 함께하지 못하게 되어 제가 이어서 준비했는데요,(결국 저도 현장에서 나누지는 못했네요)
 
모두의 마음 모으는 ‘기도’는 윤정 선생님이 나누어 주었어요.
 
[밝은누리가 걸어 온 걸음마다 밝은누리 교육운동의 씨앗이 심기고 열매가 맺혔습니다.
생명평화의 새문명을 열어가는 길, 그 길을 배우면서 가르치기도 한다는 것은 얼마나 떨리는 일인지요.
가르치는 대로 살고 있는가 하는 물음 앞에서 언제나 겸손해 질 수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학생들의 충일한 생명력과 고운 마음씨를 곁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한몸살이가 마을배움터 선생님들에게 준 은혜이고 선물입니다.
이 떨림과 기쁨 사이에서 일상생활영성을 닦아가며
끝없는 사랑과 밝고 맑은 슬기로 아이들, 학생들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 인수마을 미숙님
 
인수마을에 살고 있는 미숙이에요.
 
돌림병 기간 지나며 학림 푸른이들과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새해 맞으며 노래 나누어준 일이나 씨알 곳간에 푸른숲 역사 갈무리하며 나누어 준 것들
그리고 이번 얼라 순례 모든 과정에 초대해주고 나눠준 마음, 기운, 기도들에서
학림 푸른이들과 얼라들의 사랑을 느꼈어요.
얼라가 많은 사랑 받고 있다는 것과 그만큼 베푸는 사랑 커졌다는 갈무리 글에 공감이 되었고,
그렇게 사랑 함께 주고 받으며 살 수 있는 삶이 참 고마워요.
앞으로도 간절한 마음으로 사랑 주고받으며 서로 살리는 삶 함께 살겠습니다.
 
 
 
○ 홍천마을 벗님
 
순례를 준비하고, 잔치를 열고, 길을 떠나고, 돌아와서 갈무리하는 모든 과정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자리 마련해준 것 고마워요. 푸른이들이 펼쳐내는 운동과 전략을 보며, 한몸살이라는 말이 몸으로 온전히 깃들어서 순례 하나도 이렇게 펼쳐낼 수 있구나 하고 느꼈어요. 그리고 그 순례길에 제가 있는 자리에서 평화를 소망하고 기도하며 지낼 수 있었어요.
함께 사는 아이에게 형, 누나들의 순례 이야기와 마을배움터를 주제로 한마당 잔치를 연다고 하니, 8살 아이 눈이 동그랗게 빛났어요. 제가 그 아이의 마음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먼저 길 가는 형, 누나들이 열어주는 잔치의 주인공이 바로 자기도 포함된다는 것,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여겨졌어요.
한마당 잔치 자리에 함께 하며, 푸른이들이 또 새롭게 느껴졌어요. 이미 새로운 존재이니, 그렇게 느끼는 것이 당연하지요. 고뇌와 가슴 벅찬 순간까지 나누어주니, 그 또한 고마워요. 글 찬찬히 읽어가며 함께 누릴게요.
 
 
 
○ 홍천마을 지혜님
 
배운바대로 우직하게 순례길 걸어가는 얼라를 보며 가슴 뭉클했습니다. 무엇보다 위기와 어려움의 때라고 할 수 있는 순간들을 창조적으로 풀어가며 좋은 기회로 삼아 전환해 가는 힘이 좋았습니다.
흐리고 눅눅한 장마 기간에도 기운 잃지 않고 생기있게 사는 길을 모색하고, 함께 동그마니 모여 앉아 노래로 소리 모아 부르며 서로를 북돋았던 이야기에 제 마음도 환해졌습니다. 살다보면 수없이 흐리고 눅눅한 일들 마주하고 또 마주하게 될텐데, 그럴 때마다 들려준 고운 노래와 덩덩덩 마음을 울리던 풍물소리가 길과 등불 되어줄 것입니다. 있는 자리에서 행복하게 순례길 걷는 길벗 되고 싶습니다.
 
 
 
○ 홍천마을 주희님
 
푸른숲 이야기부터 얼라의 탄생, 그리고 순례까지
함께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자로만 지내던 나를 깨워
"이리와! 함께하자" 초대가 고마웠어요.
 
7월 지나 8월.
올해 샘물받이 전체를 뒤덮은 물달개비 기세에 밀려 약간 지쳐있을 때였어요.
솔직히 좀 울상이었거든요. ㅎㅎ
그런데.
밝은누리움터에서 들려오는 풍물소리에
새로운 힘이 생겨서 어떤 생각이나 요동없이 신명나게 피살이 했어요.
그 열의와 기도가 내 안에 이어지는 느낌 받았거든요.
 
얼라가 순례길 떠난 후에도 피살이는 계속 되었는데
그날들의 기억들로 피살이가 기도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여기에 피가 있구나 얼쑤, 어라, 저기도 있네~ 한번 가볼까나! 좋구나~
이런 내면의 장단도 치면서 말이죠 ^_^
그래서 이제 익어가는 벼를 보면서는
어느 벼 사이를 지나면서는 이런 기도를 했었지, 가 떠올라요.
 
얼라 한마당 이후로,
국내순례를 가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나
인수 얼라 한마당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나
이후 순례길 속에서 만나게 될 상황 속에서
기세, 기운이 꺾이지 않기를 기도했어요.
그 기도는 더불어 내 일상에서 나를 일으키는 힘이 되었어요.
때때로 세운 뜻과 어긋난 몸의 현실 만나기도 하고
마음이 뭉개져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어떤 자그마한 성취에 도취되어서 그 다음에 바로 큰 실수를 하기도 하고
내 과제 앞에 반복되는 어려움 겪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다시 시작.
여기서부터.
그런 나를 인정하고 곁에 있는 동지들을 믿고..
마음을 일으켜요.
그렇게 나를 회복하고 밭에 나가 생명 돌보는 그것이
기도와 응원이었어요.
 
더듬더듬, 비틀비틀
그럼에도 우직하게 주체로 서 가는 과정-
얼라와 더불어 마을의 모두가 하고 있는 때라 느껴요.
 
함께함이 어찌 이리 좋은지요!
고맙습니다, 모두~
 
 
 
○ 인수마을 들풀소연님
 
삼일학림 이후 구체적인 미래의 그림과 전망 그려가는 얼라의 걸음이
삶에 설렘과 기대를 선물로 주고 있어요.
모두를 생.동.하게 하는 사건 되길 기도해요.
또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배움으로 갈무리할 수 있는 일들이 깨알같이 있다는 것 주목하며
얼라와 함께 마음과 몸 늘 새로워지고 싶어요. 고마워요!
 
 
 
○ 홍천마을 재원님
 
얼라가 한마당 잔치할 때, 눈물 나고 감동 받았다.
내가 이들과 관계맺고 함께 한다는 자체가 감사하고 감격스러웠다.
 
돌림병으로 한동안 떨어져 지냈는데, 그 사이 얼라는 꾸준히 얼 밝혀오며 성장한 게 느껴졌다.
생명이 약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큰 기쁨이자 힘이 된다는 걸 새삼 느꼈다.
 
얼라 순례로 우리 몸과 마음, 일상과 마을, 남과 북, 동북아를 넘어 온누리에 생명평화가 곱게 울리길 기도한다.
얼라의 밝은 기운에 나 역시 새로워지는 걸 느끼고, 앞으로도 얼라 순례 여정에 함께하겠다.
 
 
 
○ 인수마을 벗님
 
2022 얼라순례 갈무리 함께하며
 
2022년 얼라순례는 새로운 세대가 주체가 되어 돌림병 상황속에도 우리의 삶에 새로운 믿음의 전조를 일으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믿음으로 상황을 바꾸어가는 힘을 확인했고, 언어를 뛰어넘어 순례 연주를 펼쳐가는 순간 순간마다 기도보따리로 바로 "우리 모두 함께"라는 걸 깨닫게 해주어 고맙습니다.
인수마을 순례 왔을 때 함께 밥을 지어 모실 때도 돌림병이 기승을 부려 대안을 마련하고 궁리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함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다는 것은 상황의 어려움 속에 어두어지는 것이 아니라 넉넉히 넘어설 수 있는 힘이구나 느꼈어요.
일상에서 앞으로 마주하는 여러 상황들을 핑계 삼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과 기운 모으며 살아갈께요!
 
 
 
○ 홍천마을 윤희님
 
순례길 떠나는 이. 자기 자리에서 함께 마음모아 기도하는 이 모두 생명평화 구하며 한마음으로 순례할 수 있어 좋았어요.
때론 일상에 치여 순례의 여정 기억하지 못하는때에도 함께 하는 벗들 기도 덕분에
저에게 매몰되지 않고 순례의 길 함께 할 수 있어 고마웠습니다.
 
 
 
○ 홍천마을 재우님
 
생명 약동을 마주한다는 것은 언제나 놀랍고 설레는 일 입니다.
한편으로는 미처 몰랐네 라는 돌아봄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지만
밭에 심고 기르는 작물들도 어느날 봤더니 쑥 자라 있는 걸 생각하면
그 미지의 영역 또한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얼라 순례길과 새로운 세대가 주체가 되어 힘있게 내딛는 사건에 동참하는 것이
저의 일상에 활력과 기쁨을 주는 큰 선물이었습니다.
 
생명력 넘치는 현상은 언제나 안으로 갇히기 보다 더 커지고 넓어집니다.
마을과 밝은누리움터를 바탕으로 얼라가 태동한 것 처럼,
얼라를 통해 밝은누리 모두가 새로운 힘과 생기를 얻습니다.
저도 얼라를 응원하고 마음 모으는 것에만 머물지 않고
선물 받은 것에 고마워하며, 그에 걸맞는 당당한 삶 살겠습니다.
날마다 잔치이자 순례인 일상 속에서 행복을 누리며 지내겠습니다.
 
 
 
○ 인수마을 미정님
 
인수마을에서 영상으로 한마당잔치 함께 했어요.
얼라 언니오빠들과 잔치하려고 장구를 준비한 바다와 함께 순례길 응원했습니다.
깨어 수련하고 한 데 어울려 만들어내는 풍물을 일상에서도 만들어가고 싶다 느꼈어요.
특히 밥상에서 그런 어울림 일구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기도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얼라 순례에 기도로 함께 하며,
우리가 일구어가는 생명평화가 온 누리에 밝게 퍼진다는 걸, 얼라들 통해 온 몸과 마음으로 보고 느꼈어요.
보이지 않는 바람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순례, 얼라의 걸음이 감동이 되었습니다.
일상에서 일구는 생명평화가 곧 온 생명을 살린다는 것을 믿으며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매일 새벽에 기도했던 시간을 수련으로 삼아 순례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를 깨워준 얼라들에게 고맙습니다. 함께 순례한 이들 고맙습니다.
깨어, 아름답고 밝게, 굳세게 일상의 순례 이어갈게요.
그 길에서 반가이 만나요.
 
인수마을에서 미정
 
 
 
○ 홍천 한얼님
 
나는 형아 누나들이랑 놀고 싶어.
달리기 시합도 하고 싶어. 같이 축구도 하고 싶고 농구도 하고 싶어.
 
 
 

>> 함께 갈무리 #2 ..로 이어집니다..^^

[예봄]

마을 이모 삼촌 동생들이 나눠주신 다정한 갈무리글을 읽고 또 읽으며,
순례와-밝은누리움터에서 받았던 사랑을 곱씹어봅니다.

홍천한마당, 오랜만에 한울에서 맑고 고운 동생들 목소리,
흥겹고 힘찬 선생님들 노래와 연주, 행복한 웃음이 절로나는 이모삼촌들 춤사위..가 펼쳐졌지요.
입가리개에 그려놓았던 웃음v이 잔치 내내 끊이질 않았습니다.
긴장되기보다 재밌고 든든했는데, 저한테는 되게 큰 의미에요.

인수마을, 길만 걸어도 포근하고, 혹시 마을 분들을 만날까 눈을 빛내게 되었습니다.
여기는 누구집, 여기는 누구집, 여기는 도토리집... 밤에 산책하며
아직은 낯설지만, 그런데도 너무 반가운 인수마을을 알아가는 것이 기뻤습니다.

기도 종이, 두레마다 이름을 적어 보내드렸던 종이에 가득 채워진 기도들에 감사했습니다.
순례하며 마을에서 살아가는 온생명들이 있는 그 자리에서 즐기고 길러온 신명을 느꼈습니다.
일상-일상 수련에서 출발해온 얼라의 신명과 연결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을을 신명으로 채워주시는 분들의 순례 갈무리 글을 읽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지금 이곳-움터에서 신명나는 삶 일구며 정성껏 배우고 살아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