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대학교
2024년 7월 6일 토요일 오전 10시 전주 교육문화 회관에서 아름다운 전국 한마음 학술제가 였렸다. 이 귀한 하루를 승정원일기처럼 기록해서 올린다. 시간이 지나도 감동은 멈출줄 모르는 메아리처럼 당신의 뇌를 통타하기를! 동생을 운전사로 데리고 파티에 늦은 신데렐라 처럼 흰색 세단에서 내리는 순간 안내하시는 남자분들이 때약볕에 달려와 교수님이시죠? 해서 "저는 방통대 학생입니다." 라고 자신감있게 말했다. 내 늦음이 하나의 퍼모먼스 였다. 우리들의 축제 속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새벽부터 달려온 학우님들, 모두가 예의 바름과 배우고자하는 자의 품격을 지니고 있었다.
<1부>
안양사나이 진칠곤 연합 부회장님의 찰옥수수를 능가하는 찐득한 사회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송정근 교수님의 특강은 밤을 새고 꼬냑을 마시고 달려와도 지루하거나 졸릴 틈을 절대로 내게 허락하지 않는다. 화끈하고 통쾌한 강연과 깜짝 퀴즈까지 내신다는 달달한 협박은 언제나 하나의 설레임이다. 그리고 그분은 언제나 반드시 확인을 하신다. 온몸의 촉각을 곤두새우고 들었다. 학생을 긴장하게하고 설레이게 만드는 마법의 주문을 타고났다. 어느 누구도 갖기 어려운 그분만의 재능이다. 수시로 한국인임이 부끄러울만큼 자주 틀리는 철자에 숨은 고수가 되는 법을 가르쳐 주셨으니 그분은 오늘 모두의 남은 날을 적어도 소소한 글자를 틀리지 않는 삶의 기술을 전수해 주신 고수이다.
무대위의 교수님들의 아우라는 단연 제우스의 12신을 능가했다. 또 하나의 깨달음을 얻었으니 최홍근 연합회장님의 소개는 극강의 단합을 끌고자하는 힘을 주었다. 우리의 고리는 본시 하나였다. 교가 제창을 부르면서 부끄러웠다. 집에 오자마자 이글을 쓰는 내내 교가를 들었다. "새롭도다 크고 넓은 뜻 온누리에 펼쳐.." 오늘부터 교가는 나훈아 님의 노래를 대체할 것이다. 유튜브에 교가를 올려 주신분께 고맙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글을 읽는 분들도 임영웅노래를 대신해 오늘하루 교가로 바꿔 들어보시길 기대해본다. 내년엔 전원이 눈감고도 교가를 부르기를 상상해 본다. 내빈축사후, 내일생에 가장 많은 단체사진속, 김환기의 우주라는 작품속, 하나의 점으로 도들 새김되었다.
이렇게 다양한 나이, 각양각색의 분야의 사람들이 오로지(ONLY) 오롯이(JUST)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같은 방향으로 날아감이 거룩하게 다가오는 하루였다
숨은 손길하나하나에도 감사함을 보낸다. 전주 비빔밥은 어찌 이리도 맛있는지? 대통령이 먹었다는 그것보다 더 맛있었다. 그냥 콩나물국이 이리도 시원하고 맛있을수 있냐는 말에 봉사자께서 자신있게 " 진안에서 기른 콩나물에 진안의 기운을 담은 물로 끓였다."고 자부심넘치게 답해 주었다. 명언이다. 마음과 자부심의 결정체를 담은 음식을 선물 받았다. 좋은 음식은 베풀고자 하는이의 귀한 마음이 들어있는 법이다.
<2부>
우리들의 교수님
달달한 사투리의 이호권교수님, 난 뿌리부터 경상도 여자라 경상도 남자의 목소리에 설레임을 가지고 있다. 고성환 교수님, 고상하고 매력적인 이상진 교수님, 박종성 교수님, 우와<~~한 김신정 교수님, 송정근 교수님, 박영민 교수님들께서 돌아가시면서 어문학 겨루기 문제를 제시하셨다. 단연코 맹세 하노니 일명 문찐(문화찐따) 이라는 호를 가지고 있는 내 머리통은 오늘 드릴로 뚫린 느낌이었다. 신선한 충격의 날이었다. 고등학교때 배운것도 있었다. 나자신이 윤동주시인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으나 아니었다. 아직도 난 멀었다. 쉽게씌여진 내 삶은 그의 시를 잊고 있었다. 쉽게 씌여진 시가 제일 먼저 나온다는 사실을 배우고 왔다. 내 이상형의 남자 다산 정약용도 못맞추었다. 이집트 상형문자같은 한자를 아무렇지도 않게 맞추는 학우님은 분명 노력하는 천재일 것이다.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배우고 왔으니 오늘 하루는 비움이 아님 채움의 시간이었다.
후끈 달아올랐던 대지에 하늘의 스프링쿨러같은 비를 맞으며 집으로 오는길, 오늘하루, 날씨가 아무리 더운들 오늘 전국에서 모인 학우님들의 열정이야 따라가겠습니까? 태양이 열기를 아무리 뿜은들 후끈 달아오른 우리들의 공부를 향한 집념을 삼킬수 있겠습니까? 흰색, 초록색, 핑크색, 다양한 색깔의 옷을 입어도 우리의 마음은 오롯이 "국어사랑" 이었다.
세상의 어떤 잔치인들 이렇게 다채로운 사람들이 하나일수 있을까? 살다보면 파쇄기에 넣어버리고 싶은 순간도 영원히 호리병속에 봉인하고 싶어지는 순간도 있다. 전국의 방송통신대학교 국어 국문학과 모든 분들께 감사함을 글로써 전하는 스스로의 삶을 검열해보는 밤이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공부가 되는 새벽, 진정한 학문이란 삶에 대한 바른 이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