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에서의 본격적인 여행 첫날,
버스를 이용하여 성곽을 기준으로 우리가 묵은 숙소 반대편에 있는 서안 기차역에 도착한다.
굳이 서안이라고 그렇게 크게 써놓지 않아도 될 테지만,
엄청 크게 설치 된 서안 이라는 글자의 구조물이 우리를 편안하게 한다.
역앞의 넓은 광장을 지나니 버스들이 보인다.
그 수많은 버스를 지나쳐 끝까지 가던 차마님이 찾는게 없는 듯한 표정...
첫입구에서 내눈을 스친 유1선 이라는 안내판을 찾고 있다나???
인터넷 정보에 의하면 화산 가는 차편이 많은데, 그차를 타야만 직통으로 간단다.
그것도 반갑다고 그앞에서 셔터세례...
중국인 들이 생각하길, 행색을 보니 세련 돼 보이는데, 즈그 나라에는 버스가 없나보다... 라고 했을 것만 같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 이쁜 여학생들 즐겁기만 하다.
출발 전에 버스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하여 엄청 빠른 스피드의 중국말이 흘러나와 눈길을 돌리니,
중국사람 티가 별로 안나는 깔끔한 이미지의 아가씨가 뭘 설명 하는데,
몇단 기아를 장착했는지 정말 빠르다.
듣고 있던 차마가, 화산을 구경 하는데 있어, 일괄적으로 표를 미리 사 놓으면,
표를 사느라 줄서는 번거로움을 피 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출발하는 버스를 보니,
중국에서 비행기를 타는데 두세시간의 연발이 다반사 이고,
그래도 안내방송하나, 항의하는 사람 하나 없다고 하던 생각이난다.
십여년 전의 일인데도 아직 뇌리에는 그렇게 인상 지워져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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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를 이용하기 위해 버스를 이용 하는데,
들어가는 입구부터 압권이다.
중국 5대 악산이라는 화산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가 보지는 못 했지만 우리의 서울근교에도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이 있는데 비교된다.
이렇게 처음부터 바위로만 이루어진 산이 있다니....
아래에서 부터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케이블카에 오르니, 발아래 펼쳐지는 바위산의 장관이...
옛날 옛날의 우리 선조들 시대가 유추된다.
지금처럼 교통이 원활하지 못한 시절에, 그것도 글깨나 읽은 소수의 유생 또는 식자가 관직에 들어,
그것도 특별한 경우로 중국엘 한두달에 걸쳐서 도보로 도착하여보니,
중국인들의 땅이 넓은데 놀라고,
스케일 큰데 놀라고,
앞서가는 문화와 문물에 놀라고,
이런 경치에 놀라고 나면,
돌아와서 설명을 해도 허풍 떤다고 하며, 잘 믿어주지도 않을 터,
우리하고는 상대가 안되는 대국이고, 그나라가 작정만 하면 우리나라는 바로 존재 할 수가 없다는 생각에,
사대주의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임을...
그래서 우리나라가 역사적으로, 큰나라에 조공이 없이 살아가는 것이 근자의 일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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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아래 보이는 계단길을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들이 하나 두울 보인다.
이 편한 케이블카를 두고 저 길을 선택한 사람들의 용기가 부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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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돌에 중국지도만 선명하게 새겨져 있음이...
자연은 정말 아름다운 것.
저기 우리나라도 보이는데 일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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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그크기를 순전히 내 머리 속에서 영상으로 형성된 느낌으로 표현하면 -근사 할런지 모르지만-
가야산 크기의 -해발이 아닌 산이 시작되는 곳에서 본 느낌으로- 산 전체가 동일한 화강암 석질의 바위산...
참고로 합천 해인사를 품고있는 가야산은 해발 1,400여 미터로 기억이 된다.
가야산 정상을 지키고 있는 바위봉-3~40(?)여 미터 높이와 폭을 가진 통바위정상-을 보고도,
그 웅장함이 뇌리에 남아 있는데 하물며....
그러니 스케일이 커질 수 밖에 없었을 중국인 들 눈에도 놀라움에 대상 이었는지 "천하 기석 제 1산" 칭송이 석서에 쓰여있다.
아마도 중국 최고의 지리서 라는 산해경에 화산에 대한 기록을 옮겨 놓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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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에 취해,
웅장함에 취해,
그 아름다움에 취해,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는 여린 여학생들의 얼굴에
힘들어 하는 기운 은 녹아 없어지고,
환한,
선한,
맑은 기운의
미소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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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능선을 따라 자연석을 파내어 만든 계단에 안전을 위해 가드를 설치 하였는데,
그 기둥은 시멘트로, 가드는 철제 파이프로 되어있다.
계단의 자연석과의 조화를 위해 기둥에 중국 전통의 문양이 들어있다.
그 덕에 우리는 안전하게, 아래에서 바라만 보아도 황송 할 바위산 능선을 우리는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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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보수공사를 위한 자재를 옮기는 노인의 모습에,
저렇게 사람의 어깨에 짐을 얹고,
조금씩 조금씩 올라 이런 구조물이 이루어졌구나를 생각하니,
숙연한 생각과 고마움,
그리고, 인간의 위대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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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바위로만 이루어져 있다해도 어머어마 한데,
거기에 천길 수직벽과 그런 바위 벽에 틈이 생기고, 거기에 머금은 수분에 의존하여,
뿌리를 내린 수목들......
무어라 말로 표현 하리요.
거기선 피사체들의 표정에 숙연함이 배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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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장공잔도를 간다.
도착하기 전에 장가계의 귀곡잔도를 이야기 하니 그건 상대가 안된다 하니, 기대된다.
예전에 어떤 유럽(?)여성이 용감하게 잔도를 들어 섰는데 중간 쯤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는 그만 온몸이 얼어붙어서 가지도 오지도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우리 여학생들은 공략을 포기한다. 우리도 가보지 않은 곳이라 상태를 모르니
권할 수도 없고해서, 남학생들만 체험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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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사진은 사진 일 뿐!!!!!
그곳에 있는 오금저림과,
낭떠러지의 깊이와,
구조물의 아슬아슬 함을 담아 내지는 못한다.
피사체의 표정과 포즈에서 약간의 그 무엇이 비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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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상황에서는 몰랐는데 -내 안전이 바쁘고 사진 찍느라 바쁜데 볼틈도 없었지만- 사진으로 보니,
한모래님의 포즈가 당당하다.
이야기를 들으니
일반부대에서 유격조교로 차출되어 교육을 받고, 조교로 배치를 받다보니,
온갖 고난도 시범은 다 도맡아서 한 유격계의 베테랑 이란다.
이몸도 악명높은 1군 하사관 학교 출신이며,
특히 일찌기 느낀바 있어 -훈련 중에 행해지는 모든 기합이 누군가 잘못하여 받는게 아니고,
훈련의 과정이며, 일부라는 것을- 관물대에 발 올리고 침상에 머리박기 기합 때에,
삼척에서 온 홍문식이라는 친구와 함께 교육 중에 인사계님이 말씀 하신 것을 생각하고,
건빵을 꺼내어 먹어도 봤으며,- 거꾸로도 잘 올라가 배속으로 들어 가데요...-
그리고 유격훈련의 전 과정을,
힘들면 누구누구 조교에게 찾아 가라는 빽줄도 무시한채 전혀 요령 피우지 않고
수료했던 사람이지만, 현지에서 제공되는 링크 두개와 안전띠를 믿고 몸을 맡길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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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당함에 장공잔도 반환 종점에 위치한 멋진 노송 앞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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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멋진 경험이다. 이런 경험을 사랑이와 같이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서봉을 향하여 내려 가는데,
양날 도끼와 비슷한 연장을 든 할아버지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이곳에서 30년간 계단을 만드고 계신다는 할아버지였다. 우리도 이분 곁에 선다.
이분을 보니 아! 그렇구나 하고 감이온다.
계단이 색갈이 차이가 남을 -후후 글쎄 여기에도 교통량에 맞춰 확장 공사를...-
그리고 계단은 어쩔 수 없는 곳을 제외 하고는,
세월에 따라, 시대에 따라, 장인의 손에 의하여 한땀,한땀 자연석을 깍아서 만들어 졌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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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석회암이 아닌 단단한 석질의 화강암에 물이 흐른 자리가 선명하다.
아마도 " 물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뚫는 것은 그 힘이 아니라 그 잦음 이니라 !" 라는 말의 산 교육장이 아닐까?
여기에서는 잦음이라는 것이 엄청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것은 말할 필요가 없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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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 만난 또다른 할아버지.
그 무거운 짐을 지고 올라가면서 피리를 연주 한다.
얼굴에 새겨진 삶이, 대부분의 사람처럼 그 무게에 짓눌려 힘겨워 하는 게,
아님이 그대로 묻어난다.
금이 간 바위 사이에 소나무가 어느 분재사의 작품 이상으로 멋잇는 자태를 뽐낸다.
가까이나 있으면 인간의 손길이 가미 된게 아닐까 하겠지만 수직 벽의 한가운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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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을 서둘렀으나,
우리는 결국 아침저녁에 두번있는 그버스가 이미 가고 난 뒤에야 주차장에 도착 하였다.
첫댓글 여행기 쓰시느라 더운날씨 고생 많으세요, 감사 합니다.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역시 동영상의 힘 !!
장공잔도의 아찔함 ~~ 저도 그 널판지 위에 아슬아슬 ~~ 휴 한숨이 나오고 .
피리를 연주하는 할아버지가 2분 10 여 초 즈음
순식간에 짐을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으로 옮기는데... 그것도 예술 !!
그것도 내공이 깃든 기합과 함께...
멋지고 웅장한 화산에서의 하루..
표현하신대로 환하고 선하고 맑고 숙연하고..
추가로 설레고..행복하고..감사하고.. 우리는 그랬답니다.
이제 시작하셨군요.
그때를 생각하며 잘보고 열심히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