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4, 35 코스를 하루에 다 돌기로 마음을 먹고 6시에 일어나 준비를 했다. 숙소 옆에 있는 식당에서 된장찌개로 아침을 먹고 버스 정류정에서 07:30에 출발하는 10번 버스를 탔다. 하이 파출소 앞에서 내려 준비를 하고 도로변을 걸었다. 우측으로 와룡산이 있는데 아침 햇살을 받아 밝게 보였다.
바닷가로 나가니 코끼리 바위가 보이는 남일대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작지만 아담한 해수욕장으로 왼쪽으로 코끼리 바위가 있고 그 뒤로 삼천포 화력발전소 굴뚝이 보였다.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위험한 길이 있는데 조심해서 바위를 타야 한다. 진널 해안은 독특한 바위가 늘어선 것이 보인다. 진널 전망대로 올라가면 정리는 잘 되어있으나 나무가 많아 시야를 가리는 것이 흠이었다.
<남일대 코끼리 바위>
삼천포 여객 터미널을 지나고 차량으로 복잡한 해안도로를 지나니 노산공원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예쁜 '삼천포 아가씨' 동상이 있고 물고기 조형물도 보인다. 삼천포에는 시장이 많다. 곳곳을 구경하며 가자니 많이 느려진다. 삼천포 유람선 선착장에는 거대한 유람선이 정박해 있다. 예전에 사량도를 갈 때 여기서 타고 갔었다.
<노산공원 입구 해안>
해안을 한참 걷다가 대방사거리로 방향을 바꾼다. 대방사 입구에서 34코스가 끝난다. 3시간 걸렸다.
대방사 입구에서 앱을 새로 정리하고 35 코스를 시작했다. 각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있는 곳이다. 거대한 석불이 있는 대방사를 지나면 숲속으로 이어진다. 천천히 걸었다.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은 피로를 줄이는 방법 중의 하나다. 안부에 도착하니 벤치가 있어서 휴식을 했다. 바로 이어지는 오르막 계단은 힘들지만 안 힘들게 걸었다.
각산 산성이 깔끔하게 늘어섰다. 복원 과정을 거쳐서 잘 관리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정자를 지나 오르면 머리 위로 케이블카가 지나간다. 옆에서 보면 안 쪽의 사람도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가까이 지나간다. 전망대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사천 바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신 분들이다.
<각산 전망대>
전망대에서 보면 삼천포 앞바다가 잘 보인다. 여러 장의 사진을 찍고 시그널을 따라 한 바퀴 도는데 정상에는 각산 정상석과 각산 봉수대가 있다. 돌다가 적당한 자리에서 빵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먹히지 않았다.
능선을 따라가면 산불초소가 보이고 거기에서 포장된 임도를 따라서 걷는다. 산악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힘들게 올라온다. 왜 올라오느냐 하면 내려가기 위해서 오르는 것이었다. 속도를 조절해 가면서 내리막 자전거 타는 묘미를 아는 사람은 그정도의 오르막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또한 자전거는 하체 운동에 좋은 종목이라면서 전국적으로 붐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임도가 끝나는 부분에 사천 누리원이 있다. 화장장과 봉안실이 있는 곳으로 자연 수목장을 권하는 곳이었다. 도로를 따라 걷다가 산분령 마을에서 바닷가로 내려간다. 잘 정비된 해안길에 튜립 화분을 놓아서 한층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가 되었다. 또한 노을지는 시간은 아름답다고 익히 알려진 곳이었다.
<삼천포 대교 공원>
해안길을 따라 걸으면 삼천포 대교 공원이 나온다. 초대형 야외 공연장이 있고 볼거리, 놀거리가 많아 사람들이 많이 찾고, 인근에 있는 사천 바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쉬어가는 곳이라 잘 알려진 곳이었다. 3시 20분에 35코스 종점에 도착하여 정리하고 버스 정류장에서 1시간을 기다린 후에 버스를 탔다. 오늘은 34. 35 두 코스를 7시간 20분 동안 걸었는데 23km였다.
숙소에 도착해서 쉬고 있는데 사위와 손주들이 영상통화를 걸어왔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 기뻤다. 요즘 손주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를 하고 있다. 얼굴도 예뻐졌고 하는 일도 귀엽다. 사위의 응원을 들으면서 통화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