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요산요수(대가뫼사랑회)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산행후기 스크랩 소백산(비로봉)
시나브로 추천 0 조회 39 10.01.18 14:43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1. 산행일시 : 2010. 1. 17

2. 산행장소 : 소백산 (비로봉 1,439.5m)

3. 산행코스 : 삼가리매표소(주차장) - 비로사 - 비로봉 - 연화1봉 - 연화봉(천문대) - 희방사 - 희방사주차장

4. 산행거리 및 시간 : 15km  6시간 30분(10:10 - 16:40 점심시간. 휴식포함)

5. 산행대상 : 일심이. 팔도강산. 장갑. 시나브로

 

  소백산 정상 비로봉이 우리나라 산 중에서 칼바람으로 으뜸이라 소문이 자자하매

부러 산님들 매운 칼바람 맞으러 겨울이면 소백산을 찾는다 하여 우리도 정말 그럴까싶어

경인년 정기 첫 산행지로 소백산을 정하여 오늘 오르기로 한다.

2008년 새해 첫 산행지로 속리산을 정하여 속닥하게 내리는 눈 발 속에서 문장대를 올랐었고

그 이듬해인 2009년 새해엔 덕유산 향적봉을 올라 혹한과 폭설로 회장님 시껍을 ?고하여

회장님 '다시는 겨울산행은 없다!'하시며 모든 회원들 앞에 장엄하게 선포하셨지만

또 겨울이 되고하니 겨울산행의 맛을 이미 알아버린 우리 회장님 지난 늦은 12월  망년회때 

남들 보다 먼저 서둘러서 2010년 첫 산행에 대하여 말씀하시며 꿈이여 다시 한 번이라며 새해에

다시 덕유산 향적봉을 오르자며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하여, 회장님 지시도 있고하여 작년에 올랐던 덕유산을 찾는 것도 다소 싱겁기도하여

도대체 소문난 칼바람이 어떨까싶어 소백산을 정한 연유이기도 하다.

아니 그보다도 몇 해 전에 역시 겨울철에 소백산을 오르자 했을적에 희방사주차장에서 들머리로 하고

무작정 비로봉을 탈환(?)하자며 회원와이프 2명까지 섞어서 오르는 것까지 좋았는데  여성동무들은 제대로 등산화 신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모두 아이젠은 어느 누구도 착용하지 않은 그야말로 무대포정신의 겨울산행이었다.

그때 희방사 옆으로 난 깔딱고개를 오르면서 엉덩방아를 찐 것이 무릇 얼마이며, 넘어지기가 또한 기하였던가.

결국엔 깔딱고개만 오르고 하산하였더랬다. 지극히 당연한 결과라하겠다.

아마 6-7년은 족히 되었을 것이다. 참으로 어리석다 하겠다. 개념탑재가 전혀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하여, 그 시절의 무모함을 교훈삼아 이 번엔 착하게 비로봉을 찾아보기로 하였던 또 다른 연유이기도 하다.

 

타고난 게으름으로 인해 오늘도 집합장소인 팔도강산 아파트 단지에 10여분 늦게 도착하니 모두들 다 모였다.

모든 회원들 상기본인이 매번 지각하는게 당연하게 여기는 듯 이젠 타박도 하지않는다. 자연 나 자신까지도 미안함이고 뭐고 없다.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것도 회원들 중에 젤로 나이가 어린 늠이 이러니...... 내가 생각해도 참 가관이다 싶으다.

길치님은 거래처 결혼식으로 불참.

이리재고 저리재고 자시고 없이  날렵하게 차는 중앙고속도로로 올려지고 단숨에 군위휴게소에 도착하여 냄비우동과 커피 한 잔으로

몸을 뎁히고  150-60km로 날렵하게 달려서는 풍기I.C로 맵시있게 빠져나와 삼가주차장에 도착하니 전국에서 다 왔는지 산님들로

부산하다.

날씨좋다.

바람 잠잠하다. 기온도 포근하다.

주차장에서 모두들 단단히 무장하더니만 이내 비로사 초입에 들어서자 말자 윗옷을 벗어 배낭에 꾸역 꾸역 집어넣거나 매 단다.

아이젠을 착용하여 비로사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한다.

 

 

 

많은 산님들 때문에 산을 오르는데 무척이나 답답하기도 하고 내 마음대로 앞으로 나가지를 못한다.

주로 무신날 산행을 즐겼던터라 이렇게 많은 산님들 속에 뭍혀 산을 오르니 여간 불편하지가 않다.

 

 

 

등산로 외엔 눈이 발목까지 있어 앞서 나가기가 다소 힘들지만  잔머리 트는데는 일가견이 있기에

요리 조리 산님들 피해 요령껏 앞서간다. 초입에서 부터 우리 회원님들 하고 떨어질려고 마음 먹었으니

분명 정상에 올라 회장님한테 엄중경고를 먹을 것이란 것은 안봐도 비됴되겠다.

훗날 혼날때 혼날값이라도 일단 오르자보자는 심사다.

생각하는 심사가 얍삽하기 이를데가 없다.

본시 산은 단체행동이 무엇보다 우선하는 줄 뻔히 알면서도 얌통마리없는 짓을 골라서 한다.

더군더나 오늘 산행 역시 상기본인 혼자가 주최측이 됨에도 불구하고....

 

 

 

 

 

 

 

 

 

 

 

 

 

 

 

 

저 멀리가 연화봉!

 

 

정상이다!

2시간  남짓 결렸다. 빨리 올라왔다.

한참 뒤늦게 올라온 회원님들캉 한 방 찍고....이 정상석은 도계를 알리는 것이고 본래 비로봉 정상석은

워낙 많은 산님들로 우리가 감히 사진 박을 엄두도 못낸다. 줄 서서 기다리는 것도 볼썽 사납다.

대신 이곳에서 증명사진을 대신할 수 밖에....

워낙 복잡하여 바로 연화봉으로 가자며 멋진 계단을 내려서는 순간

드디어 그 유명한 칼바람이 도사리고 있다가 사정없이 우릴 덮친다.

비로봉 정상에서는 그리 매운 날씨가 아니건만 연화봉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장난이 아닌 듯하다.

그게 칼바람이라 하는가 모양이다.

칼바람을 즐기자고 찾아왔지만 그리 즐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워낙 추우니....

분명 시간이 흘러 몇 해 지나면 오늘 이 소백산 비로봉의 칼바람을 분명 그리워 할 것이리라.

지나간 시간들은 다 추억으로 자리잡을 터.

 

 

 

 

 

 

 

 

 

 

 

 

 

 

 

 

온통 눈 때문에 마땅이 자리를 펴고 밥 먹을 장소 찾는게 여간 힘들지 않다.

어째 어째해서 등산길 섶에 점심상은 차려지고

준비해간 전투식량을 하나씩 배급해주니 다들 신기해하면서도 이게 무슨 끼니가 되겠냐싶은 눈치들이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니 모든게 꿀 맛이수 밖에.....소주도 몇 순배 돌고도니  담배 한 모금이 정말 고프다. 간사한 늠! 얄팍한 늠!

밧데리 충전하듯 몸도 에너지로 충전 되었으니 다시 가야지 연화봉을 향하여...

가는 도중 장갑님 다리에 쥐가 난단다. 뜬금없이 mb가 왜 찾아왔을꼬. 밉다 밉다하니 예까지 와서 애를 멕이누나.

허벅지를 몇 번 맛사지해주니 조금은 가신 듯 한 모양이다.

 

 

 

 

 

 

 

 

비로봉에서 연화봉으로 가는 길

1,400-1,300m 고지의 완만한 능선길을 걷는 길.

거기다가 눈 밟는 소리까지 따라와 주니 맛깔스런 길.

연화봉으로 가는 산님들이 그리 많지 않아 조금은 여유를 피워 볼 수 있는 길.

 

난 지금 백두대간의 일부분을 걷는다.

아주 오래 전 부터

누군가 걸었던 길을 오늘 내가 걷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역시 걸었던 길.

그 누군가가 걸어며 만났을 희망과 회한들을

나도 흉내내며 길을 따라서 만나고 있는 것이다.

조금은 피하고 싶었던 것은 눈 속에 뭍혀 버리길 바라는 마음도 가지면서.....

 

 

 

 

 

 

 

 

 저 먼 능선들을 거쳐 연화봉까지 왔다.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못한 채로

저 능선을 타면서 내내 신나기만 했다.

눈 때문에 그런지도 모른다.

 

 

 

연화봉.

천문대가 보인다

이 곳이 유난히 연중내내 맑은 날씨가 많으며

또한 소백산을 중심으로 하여 인간들이 만들 불빛이 거의 없다고하여 이 소백산에 처음으로 천문대를 만들었는 모양이다.

도시가 없고 마을이 없다는 뜻이다. 다시말해 하늘이 맑고 자연 그대로란 뜻일게다.

요새 점차 자연을 잃어간다고 들었다. 그래서 별 보는 날이 줄어든다고 한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자연파괴"이다.

  

 

 

저 멀리가 비로봉.

 

 

 

 

 깔딱고개를 내려오니 바로 밑에 희방사가 보인다.

이제 다 내려온 셈이다.

 

손에 낀 장갑!!

어제가 내 귀 빠진 날이었다.

수업을 하고 있는데 소리없이 안젤로녀석이 갑자기  케익을 들고 쳐들어와서 아이들과 함께 촛불도 끄고 케익도 나누어 먹었다.

속으론 조금 마음이 짠해져 오면서도 밖으론 아주 무덤덤히....

소화데레사 녀석은 이마트 알바한다고 저 오래비편으로 예쁜카드와 함께 장갑을 포장하여 왔다.

"따뜻한 등산"하시라며....

오늘 딸 아이가 선물로 준 장갑을 껴서 그 유명하다는 칼바람을 맞아도 손은 암시랑토않다.

장갑 천이 병아리 노란깃털처럼 얼마나 보더라운지...

따습기야 더할 나위없다.  

회원들한테 막 자랑하고프지만 팔푼이 소리들을까 보아 꾹 꾹 누질러 참니라꼬 애 ?다.

 

한참을 기다리니 회장님이 나타나신다.

대단하시다며 칭찬을 마다않으니 회장님 기분이 좋으신 모양이다.

아든 어른이든

아님 고래든 칭찬은 좋은갑써. 시방

 

 

 

 희방사 주차장. 다 왔다.

거금 25,000원에 택시를 대절시켜 우리 차가 있는 삼가리 주차장으로....

 

 

풍기읍내에 들어와

하산주 한 잔 안 할수가 없겠지.  운전은 내가 해야하는데....맥주와 소주 몇 잔 했는데 모르지.....

 

 

 

 

오늘 아침에 나설때에도 월성성당 9시 미사를 염두에 두었는데

성당에 도착하니 틀림없다. 8시 40분이다. 화장실에 가서 얼굴도 좀 씻으니

사람 꼴이 조금은 난다.

미사집전 신부님이 3대리구 청소년사목담당하시는 신부님인데

사제서품 받으시고 우리 도원성당에 첫 발령받으셨던 신부님이시다.  참 영혼이 맑은 신부님이시다.

김종호신부님.

무사히 도착했음도 아울러 감사드린다.

 

 

 
다음검색
댓글
  • 10.01.18 22:46

    첫댓글 머나먼 길 돌아보니 감회가 세롭구먼 .....김샘 사진기술이 점점 발전하구먼 모두들 즐그웟네 다음에또보세나...............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