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산 걷다
가만히 들여 마신다
일광정 걸으며
오랫동안 내쉬어 본다
쌍계루 바라보며
반복되는 비자나무
들숨과 날숨의 향기
잊어버리지 않으려
두 눈 감고
두 팔 벌려
숨 멍
째깍 째깍 시계소리 들으며
째깍 째깍 시간이 지나가는 소리 바라 본다
뜨거운 물에 목욕하고 뜨겁게 약식혜 마시고
달콤하게 한숨 푹 자고 일어나
쉬는 날은 일하는 날을 일하는 날은
그리워 하지 않기 위하여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숨 멍 바라보기
하늘, 구름. 바람. 맨발
너와 나 함께 만나니 자유롭다
염려스러운 것
욕심스러운 것
질투스러운 것
폼 나고 싶은 것 오지 말고
미소스러운 것
간편스러운 것
자유로운 것
평화스러운 것
오거라
마음은 언제나
말 한마디에 상처 받고
이랬다저랬다 변덕스런 마음
내려놓고
파란 하늘 , 흰 구름
맨발 스치는 바람
행복해지는 마법에
빠져 보아요.
녹차 밭에서
무리 지어 옹기종기
줄지어 울타리 녹차밭
설치 미술 같아
바라보며 녹차 한 모금
바라보며 추억 한 모금
바라보며 사랑 한 모금
우주에서 지구
지구에서 대한민국
대한민국에서 보성
보성에서 녹차밭
녹차 밭에서 녹차 속으로
퐁당 빠져
요트 타며 바다 한 바퀴
바다 한가운데 요트 안에서
녹차 차담 나누기 상상하며
너와 나
우리 모두 눈부시게 푸른
녹차 사랑 스며들다.
아침산
이른 아침
눈부신 너의 봄날의 산 빛
들려주는
맑은 새소리
상쾌한 기운 가득
신선한 공기 맞아요
봄과 여름이 함께 만나
잎이 떨어져 새로 피어난 나뭇잎 색이
진해져 서로 닮아 가고 있네요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시간동안
그리움 되어 알수 있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포근하게 안아 주는 넓은 마음
온몸으로 마주 하다
노다지
한재골 넘어 출근하는 길
만나는 벚꽃, 다람쥐, 약수터, 산책로
꼬불꼬불 한재골 산길 올라
담양과 장성이 만나는 산꼭대기
멈추어 서서
따스한 바람과 시원한 바람이 만나
상쾌하네!
왜 이렇게 힘들게 산 정상까지
달려 왔는지 물어 보니
힘들 때는 더 힘들게 달려야!
이겨낼 수 있다고 하였네.
환희 연주곡
비 내리는 산길 걷으며
숨이 벅차오드는데
가슴이 빽빽해지며
밀려오는 뭉클함
가슴이 뜨거워진다.
두꺼비
앞장서 팔짝거리고
두꺼비야
소리 내어 불러 주었다
벚나무에 버찌
내리는 빗속에 반짝반짝 빛나고
연둣빛 나뭇잎
빗방울에 살랑살랑 날갯짓으로
기분 좋은 향기 휘날리며
빗방울 소리에 맞추어 노래하는 새소리
우렁차게 흐르는 계곡 물소리
자박자박 걷는 발걸음 소리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니
비 내리는 산길에서
열리고 있는
빛나는 하루
언제나 아침
햇빛 나는 하루
기운찬 마음
사랑하는 하루
사소한 말 한마디
손절 하는 대신
사랑이
필요한 너에게 나에게
서운한 마음 가다듬고
다시 한 번
너에게로 다가가는
용기 있는 하루
언제나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하고 있든
당연하게 빛나는 하루
웃는 말씨, 웃는 얼굴, 웃는 마음
오늘도 나에게 너에게
최선을 다해 줄 수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