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소설론
-주어진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 해당 내용에 대한 구체적이고 충분한 지식과 정보, 논리적인 짜임과 깔끔한 문장, 자기만의 생각을 적어야 합니다.
제 2장 소설의 본질
1. 소설의 본질
2, 소설의 존재의 이유
3. 단편소설과 장편소설
*소설의 실재성, 허구성, 개연성, 서사성, 매개성에 대한 설명
1. 소설이란?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작가가 상상에 의해 꾸며 낸 이야기를 화자를 통해 언어를 매개로 전달하는 산문문학이다. 이 정의에 의해 소설의 기본적인 요소로 지적하는 다섯 가지 요소는 실재성, 허구성, 개연성, 서사성, 매개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실재성>
현실을 소재로 창작되는 소설은 실제로 우리 삶과 많이 닮아 있다, 현실에서 소재를 취하고 자신이 소재로 삼고 있는 한 시대, 한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소설은 실재성을 지닌다. 실재성이 특히 중요한 요소로 부각된 것은 근대 이후부터이며 근대 이후 소설은 인간과 인생을 보다 합리적인 관점에서 다루려 했고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일을 다루면서도 인간 체험의 본질을 잘 이야기해 주었다. 일상생활과 개인의 생활에 초점을 두었으며 하루하루 일상적인 현실을 살아가는 평범한 인물의 삶을 반영하는데 주력했다. 또한 묘사적인 차원에서의 리얼리즘이 소설 창작의 중심 요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작가가 수용할 수 있는 현실은 “있는”현실과 “있어야 하는 ”현실로 나누어지며, “있는 현실”은 현재 전개되고 있는,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의 현실이며, 당대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동시대의 현실이고, 그저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관습적 제약을 주는 사회가 영원불변한 배경으로 존재할 뿐이다.
“있어야 할 현실”은 현실을 초극하여 발전적으로 행동할 때 미래에 성취될 현실이며, 해부와 고발, 그리고 현실의 초극을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있어야 할 현실은 역사의식을 통해 구성되고 정립되는 당위적 현실이요, 계시적 현실이다. 그러나 상업성을 의식하고 반 윤리성을 무릅쓰며 “있는 현실”에만 집착하면 소설은 통속화 되어 버리고 말 위험이 있다. “있는 현실”을 그리되 “있어야 할 현실”에 이르는 전망 속에서 형상화 하는 일은 어찌 보면 소설의 영원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허구성>
소설이 아무리 현실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독자에게 사실성의 효과를 준다고 하더라도, 본질적으로 작가가 상상을 통해 꾸며 낸 허구이다. 현실세계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의 세계를 보여주지만 작가가 상상력을 가미하여 만들어 낸 세계이며 실제 있었던 일 자체의 정직한 기록은 아니라는 점에서 소설은 본질적으로 허구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중세의 동양에서 소설이 폄하된 것은 바로 허구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18세기에 이르러 상상력을 통한 저작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 활용됨을 볼 수 있다.
<개연성>
소설은 서로 상반되는 것으로 보이는 실재성과 허구성 양자의 성격을 모두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이중적이다. 소설은 사실 기록이 아니며 소설가는 현실 재현을 목표로 삼았어도 현실 모습을 한 치도 틀림없이 그대로 옮겨놓지 않는다. 소설이란 결국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그럴듯하게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소설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중시하는 역사적 기록이나 신문기사, 보고서, 일기, 자서전 등과는 구별되며, 작품 자체의 내적 논리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처럼 느끼게 한다. 실제로 잇지 않은 가공의 사실을 소재로 삼으면서도 ‘그럴듯하다’는 점에서 개연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개연성의 개념을 제일 먼저 제시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다. 그는 ‘시학’ 제 9장에서 “시인의 임무는 개연성 혹은 필연성의 법칙에 따라 가능한 일을 이야기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소설을 읽고 평가하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개연성이라는 문학적 진실 그 자체이며 진실의 전달을 목표로 하지 않는 허구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서사성>
현대의 문학 연구는 언어학의 영향을 받아 소설 장르를 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연구하려고 시도했다. 1970년 대 이후 구조주의와 러시아 형식주의를 통해 서사학이 발전하면서 산문문학 장르를 지칭할 때 이전에 관용적으로 사용하던 명칭인 노블이나 픽션, 로맨스와 같은 용어보다 서사 혹은 서사물이라는 명칭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서사는 일차적으로 ‘사건의 서술’이라는 의미를 지니며, 사건의 서술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설에는 서사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서사는 ‘사건’이라는 내용과 ‘서술’하는 행위에 따라 성립하며 비문학적 서사와 문학적 서사에 국한하여 서사를 정의하는 경우가 많다.
<매개성>
사건의 서술이라는 서사의 성격에만 주목하면 연극, 영화, 만화, 심지어 신문기사나 광고, 요리법에서도 우리는 서사를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서사물 가운데서 특히 소설이 가지는 차별적인 특성을 발견하려면 무엇보다 ‘화자의 서술’이라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에 주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소설은 일차적으로 누군가의 말로 구성되어 있고, 어떠한 형태로든 그 말을 하는 사람, 즉 언어의 주체인 화자가 반드시 존재한다. 독자는 그 화자의 언어를 매개로 독자에게 사건을 전달하기 때문에 소설에는 매개성이 있다고 말한다.
2. 소설의 존재 이유
소설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소설은 어떤 기능을 가졌고 어떤 목적으로 쓰며 어떤 효용을 지니는가, 작가는 왜 소설을 쓰고 독자는 무엇을 얻기 위해서 읽는가. 발레리는 나는 약하니까 소설을 쓴다, 고 말했고, 톨스토이는 소설은 재미있어야 하고, 종교. 도덕을 순화시킬 교훈적 요소를 포함시킬 필요가 있으며 인생을 정확히 그린 것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창작과 수용의 양 측면에서 소설이 분명한 존재 이유를 가지고 있음을 지적하는 말이다.
창작의 측면에서 소설의 존재이유를 생각해 보자. 소설은 작가의 자기표현 욕구의 산물이다. 소설이라는 기틀을 통해 자신과 남의 이야기를 하고, 대상을 명확하게 묘사하며 그것을 정확하게 서술하고 정리한다. 이렇게 작가 자신의 표현 욕구를 통해 소설은 독자에게 감동을 주고 내적 변화를 일으킨다.
수용의 측면에서 소설은 왜 존재하는가. 첫째,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것을 허구적으로 재구성된 세계 속에서 이루어 내어 안락과 만족을 얻으려는 마음가짐 때문이다. 둘째, 현실의 통찰에 대한 호기심과 갈망 때문이다. 좋은 소설은 그것이 인간의 삶의 모습을 성실하게 잘 관찰하고 잘 조명해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진실이다. 셋째, 우리는 소설을 통해 인류 언어의 정수를 맛볼 수 있으며, 언어적 기술의 활용과 습득을 체험한다. 넷째, 소설을 읽는 일은 우리의 감성에 활기를 불어넣고 상상력을 길러 준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인류가 소설을 즐겨 읽고 후손들에게 교육하며,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의 삶의 지표를 제시하며, 미적 구조를 통해 즐거움을 주고 삶의 길을 공감케 하는 참다운 기능이 있다.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의 근본적인 차이점>
소설은 크게 단편소설과 장편소설로 나눌 수 있다. 단편소설과 장편소설은 우선 길이에 따라 구분되지만, 두 장르를 구분해주는 본질적인 차이는 각 장르가 독자에게 주고자 하는 효과의 차이에 기인한다. 단편소설은 독자에게 단일한 사건의 단일한 인상을 집약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단순하지만 긴축적이고 통일된 형식을 필요로 하는 반면 장편소설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총체적인 인상을 전달하기 위해 보다 광대하고 복잡하면서도 느슨한 형식을 필요로 한다. 단편소설은 짧은 분량의 허구적인 산문 이야기지만, 우화나 예화 등은 해당되지 않으며 데카메론 같은 액자이야기가 발전해서 18,19세기에 이르러 장르적 관습으로 확립했다는 설이 일반적이다. 장편소설은 길이가 긴 허구적인 이야기의 산문을 통칭하는 말이다. 길이가 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짧고 응축된 양식에 비해 훨씬 더 많고 다양한 등장인물과 복잡한 플롯의 얽힘, 광범위한 배경의 전개, 등장인물에 대한 지속적이고 정밀한 탐구 등을 가능하게 하는 장르이다.
제 3장 대중소설의 전개
1. 대중 문학과 우리 소설
2. 1920년대 후반 문단의 이원화와 신문 연작소설
3. 1930년대 대중소설과 멜로드라마의 속성
4. 1950년대 대중소설과 여성
*대중소설의 의미와 한국 대중소설의 전개에 대한 개괄
*1920년대 신문 연작소설 ‘여류음악가“
*1930년대 김말봉 ‘찔레꽃’
*1960년 박경리 ‘성녀와 마녀’에 대한 분석
<대중소설의 의미와 한국 대중소설의 전개에 대한 개괄>
대중소설은 일반적으로 본격소설과 대립되는 의미에서 비교적 예술 감상력이 저급한 일반대중에게 읽힐 목적으로 쓰여진 소설이다. 이런 대중소설이 질이 낮은 통속성을 띨 때 이를 통속소설이라 부르며, 통속소설이란 비속하고 불건전한 삶의 성향을 이르지만, 대중적인 문예물은 독자들의 꾸준한 관심 속에 지속적으로 창작되어 왔다. 1930년대 이전까지 통속적인 작품들은 문단에서 아예 작품으로 취급을 받지도 못했고, 순수문학을 표방하고는 있어도 실상 어느 정도의 통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통속성을 구태여 드러내 보이지도 않았다. 1930년대 이전의 작품이 통속성을 감추려 했다면 1930년대 후반이 되면서 드러내 놓고 대중소설을 쓰는 작가들이 등장했다. 1935년 카프가 해산되고 문단은 사상의 진공상태에 이르게 되자 우회적인 표현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기법을 모색했고 이때 대중소설 창작이 본격화 되면서 신문의 상업성과 대중성이 결탁된 장편 역사소설과 통속소설이 크게 유행하였다. 이전까지 예술성만을 지향하던 순수문학은 사실상 대중의 이해 수준이나 취미의 경향과는 거리가 멀어서 대중은 분리된 독자적 문학을 위한 작단을 형성하게 되었다. 대중소설의 창작과 유통에 관심을 가져야 할 문단에서는 이런 현상을 외면했고, 통속적인 대중소설은 점차 두꺼운 독자층을 확보하게 되었다.
<1920년대 신문 연작소설 ‘여류음악가>
1920년대 후반은 사회주이 문학의 형성 시기로서 분명한 문학적 특징을 드러내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통속적인 소설 경향이 자리를 잡는다. 즉, 사회주의 문학과 통속적 문학이 공존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카프가 만들어 지고 왕성한 활동을 벌이던 1920년대 후반에 인기작가 여러 명을 동원한 연작소설을 발표한다. 연작소설은 일본에서 영향 받아 시도된 것으로 각자 집필자 맘대로 이 소설을 계속하여 받아쓰는 소설로서 잠시 멈췄다가 다시 시작된 연작소설이 ‘여류음악가’이다. 최서해를 시작으로 이은상, 양주동, 주요한 현진건 등 우리에게 낯익은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여류음악가는 당시 신여성으로서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던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경애의 사생활은 많은 이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자취를 감추고 늙은 재산가의 셋째 첩으로 들어간다. 4년 후 상경하여 재기하기 위해 후원자가 될 만 한 두 남자를 유혹하다가 두 남자의 질투와 그녀의 과욕으로 추악한 사건이 터지고 이 사실이 모두 신문 지상에 드러남으로써 그녀는 재기에 실패하고 사회적 지위는 추락한다.
여류음악가는 여러 면에서 통속적인 소설임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일본에서 대중들의 황영을 받던 연작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린 작품이며, 둘째, 소재 면에서 세인들의 관심 대상이 될 가상 인기인의 이야기를 다루었고 셋째, 이야기 전개에서 세 남성과 한 여성 간의 사랑의 갈들을 주로 다루었다는 점이다. 특히 주인공이 자신의 성적인 매력을 이용하여 출세하려는 의도가 작품 곳곳에 드러남으로서 이들의 사랑의 감정이 순수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수단화된 사랑의 추악한 파국이 이 작품의 기본 줄거리인 셈이다.
<*1930년대 김말봉 ‘찔레꽃’>
1930년대 대표적인 대중소설은 김말봉의 찔레꽃이다. 이 작품은 읽기가 매우 쉬워서 글씨만 읽을 수 있다면 문학적 소양이 없더라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문장이 짧고 어려운 관념어나 복잡한 이미지, 상징 등이 나오지 않는다. 또한 인물의 심리 묘사가 적은 편이며 대체로 묘사적이기 보다 서술적이다. 작가는 무성영화의 변사처럼 무리하게 개입하여 설명하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과거의 사실을 환기시켜 주는가 하면 미래의 일을 미리 귀띔해 주기까지 한다. 처음부터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하는 전형적인 연애 대중소설로서 한 편의 통속적 멜로드라마로 보아도 손색이 없으며 부와 사랑이라는 소재를 취하고 있다.
부를 추구하는 인물군과 사랑을 추하는 인물군이 서로 갈등을 일으키면서 소설은 전개되고 그 갈등이 절정에 달하면서 인물들은 제자리를 찾고 작품은 끝이 난다. 선인은 대체로 수동적으로 사건을 당하기만 할 뿐 사건을 만들고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모두 악인이다. 찔레꽃은 빈부의 대조가 뚜렷하며 극단적인 대립은 인물들에게 허황된 욕심을 심어주고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또 독자에게 화려함과 풍요로움 속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며 이런 빈부의 대립이 탐욕을 낳고 상대를 힘들게 하고 결국 마지막에 악인을 벌 받게 한다. 이 작품의 경우, 종결은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의 결합을 통해 빈부의 차를 해결하려는 통속적인 해결을 보인다. 근본적인 화해가 아니라 거짓 화해, 이것은 현실적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것을 작품에서나 가능하게 하는 ‘시적 정의’라 말할 수 있다. 이처럼 갈등의 안이한 해결 밑바탕에는 멜로드라마의 부정적 요소가 자리 잡고 있다.
<1960년 박경리 ‘성녀와 마녀’에 대한 분석>
1950년대는 남성들의 사망과 실종에 따른 극심한 여초현상, 장기적인 인플레로 말미암아 남성성이 위축된 시기였다. 자유부인 신드롬, 박인수 연애사건 등으로 사회의식이 극도로 혼란하고 온갖 폐륜이 끓는 미국식 퇴폐현상의 도가니라고 규정했다. 자유부인의 신드롬은 전쟁의 종식과 개인주의 대두, 급격한 미국 문화의 유입에 따른 전통의 해체, 새로운 여성 유형의 등장과 개인적 욕망의 분출이 드러나며 여성의 성애를 관리하고 통재할 중요한 빌미를 제공하며 사회는 여성을 정상적 질서와 규범을 존중하는 현모양처와, 질서와 규범에서 벗어나 늘 유혹의 눈길을 보내는 위험한 여성으로 이분화 시켰다.
박경리의 성녀와 마녀는 이 논의 한가운데 있던 ‘여원’에 연재된 대중적 장편소설로 매체와 서사 공식의 측면에서 전후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한 문학적 형상화로 읽혀진다. 여성에게 가장 영향력 잇는 멜로 드라마적 공식에 따라 당대의 서구 지향적 가치와 가부장적 담론을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으며, 전후파 여성으로 나오는 마녀적 여성에 대한 징벌과 원점 회귀라는 마무리는 남성 중심적이고 보수적인 가치를 따르는 전형적인 대중소설임을 보여 준다.
저명한 외과의사 안원석은 기생 오국주에게 빠져 파탄지경에 이른다. 오국주는 친구이자 의전 동기였던 오정환의 손위 누이로서 무서운 탕녀이며 희대의 요부로 기억될 여자였다. 그는 아내의 도움으로 정상적인 삶을 되찾았고 오국주는 형숙을 낳고 아편중독이 되어 자살 한다. 안박사는 아내가 6.25로 죽은 후 가정부로 와 있는 신 여사에게 의지하여 아들 수영과 딸 수미와 함께 살고 있다. 수미의 22세 생일 파티에 수영이 다니는 대학의 성악과 학생 오형숙이 초대되어 온다. 수영은 형숙에게 집착하고 안 박사는 그런 수영을 설득하지만 소용이 없다. 그러나 안 박사의 말에 놀란 형숙은 충격을 받아 여러 남자들과 사귀며 수영을 안타깝게 만들고 이성을 잃은 수영은 하란을 겁탈한 후 결혼한다. 결혼 2년 째 되는 해 미국으로 갔던 형숙이 귀국하고 수영은 다시 형숙에게 빠져든다. 하란은 수미와 파혼을 한 세준의 사랑을 알게 되지만, 프랑스로 유학가지 않고 학교에 재취업 하여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 이때 형숙이 사귀던 남자가 수영에게 쏜 총을 형숙이 대신 맞고 죽는 사건이 벌어진다. 방황 끝에 수영은 가정으로 돌아오지만, 수영은 형숙의 영상을 안고 하란은 세준의 추억을 간직한 채, 가정이란 질서 속에 대면한다.
1950년대는 전쟁으로 말미암아 남성성이 위축되면서 남성의 공포와 불안이 전후파 여성에 대한 경계와 계몽으로 작용하였다. 이런 구실을 도맡았던 여성 잡지에 연재된 박경리의 ‘성녀와 마녀’는 전후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 충실한 전형적 대중소설이다. 서구 지향성과 중첩시켜 비판하며, 전후파 여성의 전형으로 형상화된 인물을 징벌함으로써 전후 여성에 대한 강력한 경계와 계몽 의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지나친 유형성과 작품의 반어적 결말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조심스러운 저항의 양상을 감지하게 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퍼갑니다..ㅋ
고맙습니다^^
가져갈께요!!!
덕분에 열심히 하여 과락을 면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ㅎㅎㅎ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성적기대 할 수 있을거 같아요 꾸벅
감사합니다...2학년 학생분들 모두 열공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요...화이팅
정말 감사합니다...잘 활용할게요...퍼갑니당..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
자료 감사합니다.
좋은자료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