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의 출생
[삼상 1장]
[내용개요]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이며 왕정 국가 건립의 산파 역할을 한 사무엘 선지자의 출생을 기록하고 있다. 에브라임 사람 엘가나의 두 부인 중에 하나인 한나는 자식이 없어 상심하다가 하나님 앞에 자식을 주시면 나실인으로 바칠 것을 서약하였다(1-11절). 한편 성전에서 한나의 기도 내용을 들은 엘리는 탄나를 축복하고, 집으로 돌아간 한나는 아들을 낳아 사무엘이라고 불렀다(12-20절). 그 후 한나는 자신이 드린 서원대로 사무엘이 젖을 때자 성전으로 데려가 하나님께 바쳤다(21-28절).
[강 해]
본문은 사사 시대에서 왕정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이스라엘 역사에 큰 영향을 준 한 위대한 인물, 즉 사무엘의 출생 과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 본문에서 하나님의 사역을 수행할 사무엘의 출생이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분명하게 발견하게 됩니다.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는 한 생명의 출생도 결코 무의미하지는 않지만, 특별히 당신의 사역을 수행할 인물에 대해서는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1. 한나의 불임
1) 한나의 생존 시기
한나는 사무엘의 어머니로서 그녀는 에브라임 산지 출신 레위 사람 엘가나의 아내 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엘리 대제사장과 그의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제사장으로 활동하던 시기에 살았습니다. 성경이 이렇게 본문의 제일 초두에서 한나의 인적 사항과 시대적 배경을 분명하게 밝히는 것은, 장차 한나를 통해 출생할 사무엘이 신화 속에 나오는 허구의 인물이 아니라, 분명한 역사의 인물임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기 위함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이 상상 속의 허구적 존재가 아이라 역사 가운데 역사하시는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a. 역사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출6:14-16)
b. 사무엘의 가문(대상6:27-28)
2) 불임으로 번민하는 한나
한나는 엘가나와 결혼하였지만 오랫동안 아이를 출산하지 못하였습니다. 게다가 남편의 또 다른 아내인 브닌나의 출산으로 인해 한나는 몹시도 정신적인 고통을 당했습니다. 이렇게 한나가 자녀를 얻지 못한 것은 그가 하나님 앞에서 죄를 범했기 때문이 아니라, 한나를 향한 하나님의 크신 뜻이 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제 우리에게 하나님은 때로 연단을 주시어 당신의 크신 뜻을 이루어 나가십니다. 모든 고난이 다 죄의 결과는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a. 무자로 인한 고통(창16:4)
b. 믿음을 단련하는 신앙 연단(벧전4:12-13)
3) 특별히 한나를 사랑하는 엘가나
엘가나는 브닌나와 한나, 두 아내 가운데 특별히 한나를 더 사랑하였습니다. 왜냐 하면 브닌나는 자녀를 두었음에 반해, 한나는 자녀가 없는 까닭에 몹시도 고통스러워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한나가 불쌍히 여겨져서 엘가나는 오히려 한나를 위로하고 더욱 사랑해 주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외롭고 고통당하는 자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베푸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행해야 할 마땅한 도리입니다.
a. 위로의 사명을 감당함(사40:1-2)
b. 슬퍼하는 자를 위로하라(사61:2-3)
2. 한나의 서원
1) 통곡하며 기도함
무자한 한나는 성전에 올라가서 통곡하며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 기도는 오랫동안 계속되었습니다. 마침내 하나님께서는 이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이처럼 눈물의 기도, 진실되게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드리는 기도야말로 응답받는 기도임을 깨닫게 됩니다.
a. 눈물로 기도함(히5:7)
b. 응답받는 기도(마6:6)
2) 서원 기도를 드림
한나는 기도의 응답으로서 태어나는 아이를 평생 나실인으로 주께 드릴 것을 서원 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이렇게 서원 기도를 드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이 서원은 반드시 지켜져야 했습니다. 그래서 한나는 그저 자기의 소원만을 하나님께 아뢴 것이 아니라, 기도의 응답에 상응하는 감사를 드리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바로 이것이 올바른 기도 자세입니다. 그저 자기 소원만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감사도 할 줄 모르는 자는 참된 믿음의 자녀라 할 수 없습니다.
a. 서원 기도(삿11:30-31)
b. 감사하는 삶(살전5:18)
3) 기도 응답을 확신함
엘리 대제사장은 한나의 간절한 기도를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나신도 한나의 기도가 응답되기를 소원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제사장의 축복을 들은 한나는 자신의 기도가 응답되리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리고는 그 얼굴에 근심이 사라졌습니다. 당장에 기도의 응답이 나타난 것은 아니었지만, 한나는 자신의 기도가 응답되리라는 확신을 가졌던 것입니다. 따라서 한나은 이제 완전히 걱정, 근심을 버렸습니다. 바로 이것이 기도하는 자의 올바른 자세입니다. 아직 기도가 구체적으로 응답되진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반드시 택한 백성의 기도에 응답하실 것을 확실히 믿는 자세, 우리의 기도 자세가 바로 이러해야 합니다.
a. 기도 응답을 확신함(마6:31-32)
b. 올바른 믿음(히11:1)
3. 사무엘의 출생
1) 기도 응답을 받음
기도 응답을 확신한 한나, 그녀는 자신의 믿음대로 곧 아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자녀를 출산하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가 이스라엘 역사에서 전무후무하게 큰 은혜를 끼친 사무엘 입니다. 참으로 기도는 이렇게 믿음대로 성취되는 법입니다.
a. 믿음대로 되라(마9:29)
b. 믿음의 기도(약5:16)
2) 서원을 지킴
한나는 사무엘을 하나님께 나실인으로 드렸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서원한 대로 즉시 약속을 지켰습니다. 참으로 어렵고 힘들게 얻은 아들인지라 더욱 아깝고, 사랑스러웠을 텐데도 한나는 기꺼이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켰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a. 서원을 지킴(민30:2)
b. 나실인 규례(민6:2)
3) 하나님 앞에서 자란 사무엘
한나는 사무엘이 젖을 떼자 즉시 하나님의 성전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성전에서 신앙으로 교육받은 사무엘은 평생 동안 하나님 앞에서 참으로 훌륭한 사역자로 봉사하였습니다. 그리고 성경 역사에서 사무엘만큼 허물없이 하나님을 섬긴 자도 없습니다. 참으로 어려서부터 신앙 교육은 이렇게도 중요합니다. 때문에 자녀들을 어려서부터 믿음 가운데 양육시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a. 신앙 교육(신6:7)
b. 올바른 자녀 양육(엡6:4)
결론
사무엘이 위대한 신앙 지도자가 된 것은 참으로 그 어머니 한나의 믿음과 순종 때문이었습니다. 정녕 믿음의 어머니 아래서 그릇된 자녀가 양육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단어해설]
1절. 에브라임 산지. 에브라임 지파에게 속한 영지로 팔레스타인 중부 산악 지대를 가리킴. 이곳에 있던 실로와 벧엘은 이스라엘의 종교적 중심지였다.
3절. 제사. 동물을 사용하여 드리는 제사. 즉 제단에서 구별된 양이나 소를 불사름으로 하나님을 경배하는 행위를 가리킴. 본문에서는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이 성소에 나와서 드리는 매년제를 의미.
4절. 분깃. '몫, 배당'을 뜻하며 어떤 사람이나 지파에게 물려지는 재산을 의미.
6절. 격동하여. 원어 <s['K':카아스>는 '괴롭히다, 슬프게 하다, 화나게 하다'를 뜻. 본문에서는 한나의 불임을 조롱하는 브닌나의 모습을 나타냄.
7절. 여호와의 집.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장소로 실로의 성서를 가리킴.
17절. 엘리. 이스라엘의 대제사장이며 사사. 그러나 두 아들의 범죄 때문에 하나님으로부터 죽음을 당함.
19절. 동침하매. 원어 <[d"y::야다>는 '알다, 깨닫다'를 뜻하며 성 관계를 나타내기 위해서 사용.
21절. 서원제. 하나님께 물건이나 사람을 바치기로 약속하는 제사. 이 약속은 어떤 일이 있어도 꼭 지켜야 했다.
[신학주제]
한나의 기도. 고대 근동에서 여자의 가치는 자녀를 생산하는 데 있었다. 따라서 자녀를 생산치 못한 여자는 비록 본처라 할지라도 대접을 받지 못하였다. 본장에서 자식이 있는 브닌나가 한나를 구박한 것이나, 한나가 그토록 비통해 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데 한나는 하나님께 간절한 기도를 드림으로 자기에게 닥친 고난을 극복하였다. 이와 같이 기도는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를 연결하는 대화의 통로이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의 창구이다. 그래서 성경은 성도들에게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권고한 것이다(참조, 살전5:17). 그러나 모든 기도가 다 응답받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기도만이 하나님께서 들으신다. 그런 점에서 한나의 기도는 좋은 모범을 보여 준다. 첫째는 자기에게 닥친 위기의 상황을 자신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 믿음의 기도이다. 그래서 하나 님은 한나의 기도에 즉각 응답하신 것이다.
[영적교훈]
엘가나는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도 특별히 하나님의 것으로 선택된 레위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중혼을 함으로 율법을 범하였다. 이것은 결국 가정에 불화를 일으키는 요소가 되었다. 이와 같이 성도들은 무엇보다 먼저 가정을 평화롭게 만드는 것이 중요함을 교훈해 준다. 그래서 바울은 교회의 직분자를 뽑을 때도 가정에 모범적인 자를 선택하라고 권고하였다(참조, 딤전3:4). 그러므로 성도들은 부부간에 서로 사랑으로 대하고 말씀으로 자녀를 가르침으로 세상 속에서 모범적인 가정을 이루기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