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맛갯벌탕>
짱뚱어탕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다. 강진 맛집으로 지정되었다. 강진은 강진만으로 관통되어 있는 도시다. 강진만이 깊숙히 도시를 갈라 놓고 있는데, 이상하게 자동차 다리가 없다. 그렇게 자동차로부터 보호되고 있는 강진만에 지천인 물고기가 짱뚱어다. 갯벌에 사는 짱뚱어로 하는 탕이 주메뉴, 짱뚱어를 갈아서 만드는 국물과 배추시래기가 좋다.
1. 식당얼개
상호 : 강진만갯벌탕
주소 : 도로명 주소전남 강진군 강진읍 동성로 16 구(동성리 199-5)
전화 : 061-434-8288
주요음식 : 짱뚱어 요리
2. 먹은날 : 2021.3.11.저녁
먹은 음식 : 짱뚱어탕 9,000원
3. 맛보기
비교적 간단한 찬에 깔끔한 탕이 갓 지은 밥과 함께 나온다.
반찬은 표준적인 맛과 종류, 젓갈이 있는 것이 남도 기분이 난다. 자하젓과 갈치속젓이 나왔다.
짱뚱어탕은 맛이 부드럽고, 간혹 가는 뼛가루가 씹히나 싶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갈아 넣어 국물맛으로 흡수했다. 배추시래기가 좋다. 짱뚱어를 통으로 넣으면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아 갈아넣기 시작했다고 한다.
추어탕이 대부분 갈아나오는데, 서울 추탕은 통으로 나온다. 기호에 따라 다를 텐데, 그래도 미꾸라지는 익숙한 편이어서 거부감이 덜한데, 미꾸라지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지느러미가 커서 갯벌에서 유난히 파다닥거리는 짱뚱어는 우선은 잘 알지 못하는 데다 외양 때문에 거부감이 심할 수 있겠다 싶다.
갈아넣어선지 추어탕 비슷한 분위기가 난다. 하지만 젠피를 넣지 않아도 맛이 부드럽고 역하지 않으며 오히려 부드럽고 풍부한 느낌이 좋다.
타지 여행의 맛을 강하게 느끼는 때는 뭣보다도 그 지역의 토속음식을 먹는 때다. 전남 해안에 살지 않는 모든 사람은 아마 이 짱뚱어탕을 먹으면서 이질적인 느낌의 호사스러움을 느낄 거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여행의 완성은 음식이다. 남도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짱퉁어탕, 그대의 여행을 풍성하게 해줄 것이다.
짱뚱어는 전남 해안 어디에나 지천이다. 신안 갯벌에도 지천이다. 증도에 가면 짱뚱어해수욕장, 짱뚱어다리 인근에서 맛있는 탕을 먹을 수 있다.
깍두기. 익지 않았으나 상큼하여 먹을 만하다.
김치. 맛이 정말 표준적이다. 많이 익지 않았는데 묵은지처럼 제맛을 물고 있다. 개운하다.
숙지나물. 여린 배추나물무침. 제맛이 난다.
오늘 찬의 베스트는 이 잔멸치볶음이다. 멸치가 단단하지도 않고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적당히 쫄깃거리게 식감도 좋고 간도 맞다. 탕과도 잘 어울린다. 아주 좋다.
갈치속젓이다. 탱탱한 맛이 덜해 서운하나 제맛은 간직하고 있다.
자하젓, 토하보다 작은 자하젓이란다. 양념이 많아 오히려 자하맛이 강하지 않다. 하지만 잔새우의 연한풍미가 좋다.
하지만 반찬 전체에서 솜씨 좋은, 인심 푸진 그런 느낌은 나지 않는 것이 서운하다. 그냥 깔끔한 음식이다, 정도다.
밥은 탕 먹기에 적당하다. 적당히 쫄깃거리고 차지다.
강진맛집으로 지정되었다.
4. 먹은 후
1) 짱뚱어 공부
짱뚱어는 연안과 기수역의 갯벌에서 산다. 우리나라에서는 갯벌이 있는 서해안과 남해안에 서식한다. 일본, 중국, 대만, 미얀마 등에도 산다. 피부호흡을 하므로 물이 빠진 갯벌을 기어다니며 산다. 머리가 몸통보다 더 크다. 짝동이, 짱동이, 장등어, 철목어 등으로도 불린다.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4월까지 긴 잠을 자서 ‘잠둥어’라고도 한다.
짱뚱어는 강진, 고흥, 보성, 신안, 목포, 해남, 순천 등지의 갯벌에 서식한다. 전국 갯벌의 42%를 차지하는 전남 지역에 많이 살아서 ‘남도갯벌 지킴이’라고 하는 남도갯벌 대표어종이다. 마리당 천원이 넘는 짱뚱어는 어부들에게 높은 소득을 올려주어, 어려운 시절에는 짱뚱어를 잡아 아이들 학비를 충당하기도 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을 때는 짱둥어 기름으로 불을 밝히기도 했고, 배고픈 시절에는 자주 밥상에 올려 주린 배를 구하던 구황식품이기도 했다. 짱둥어는 그야말로 버릴 거 하나 없는 효자다.
하지만 환경오염으로 개체수가 줄어 전남에서는 인공종자를 생산하여 2011년부터 방류를 해오고 있다. 짱뚱어는 뻘배, 혹은 널배를 타고 다니며 훌치기낚시로 많이 잡는다.
짱뚱어 요리는 전남 지방의 전통 요리이다. 짱뚱어는 ‘갯벌의 소고기’라고 불리우며, 여름에 살이 통통하게 올라 여름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다. 강진에서도 많이 먹지만, 신안에서는 민어, 병어, 뻘낙지, 흑산홍어 등과 함께 신안 5미로 선정하였다. 특히 짱뚱어가 많이 나는 신안 증도에는 짱뚱어해수욕장, 짱뚱어다리가 있다. 물빠진 갯벌을 내려다보면 짱뚱어가 천지를 이루고 있다. 순천에서는 아예 짱뚱어를 흑두루미와 함께 시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삼고 명예대사로 위촉했다. 지역마다 짱뚱어와의 인연을 내세우며, 홍보에 열을 올린다.
짱뚱어는 전남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이미 전국구가 되어 있다. 짱뚱어를 소재로한 동화집도 <짱뚱어 이야기> 등 여러 권이 나와 있다. 짱뚱어탕도 전남 각지는 물론이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있어, 추어탕을 부지런히 뒤쫓고 있다.
전남은 어디에나 짱뚱어 맛집이 있다. 강진에도 여러 맛집이 있다. 그중 이 집이 특별한 이유는 요리집 주인이 짱뚱어 잡이로 유명한 명인급이기 때문이다. 이순임 씨(71)가 바로 그분, 60년 가까이 강진 갯벌에서 뻘배를 타고 긴 낚시를 휘두르며 짱뚱어를 잡고 있다. 짱뚱어의 생태는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다. 바람이 불어도, 시끄러워도 뻘 구멍으로 숨어버리는 짱뚱어, 추위를 타서 11월이면 들어가는 짱뚱어를 잡는 데는 귀재, 한창 때 하루 30키로도 잡았다는 짱둥어낚시 명인이다.
짱뚱어를 잡지만 않고, 직접 이 식당을 차려 운영하고 있다. 보통 남편이 어부, 부인이 식당 운영인데, 이 경우는 1인2역이다. 이런 사례는 희귀한 경우다. 방문했을 때는 아들로 추정되는 분이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짱뚱어잡이 명인이 경영하니 일단 식재료의 품질은 믿을 만할 터, 역시 짱뚱어탕은 나무랄 데가 없다.
하지만 곁반찬은 조금 섭섭하다. 짱뚱어가 워낙 비싸다니, 반찬을 제대로 내려면 쉽지 않겠지만, 신안 증도에서 먹었던 것과도 차이가 많이 난다. 반찬 때문에 남도 밥상 아닌 거 같은 느낌이 나니 하는 말이다. 아니면 값을 올려 제대로 된 상차림을 하는 것이 어떨까.
2) 강진 다른 식품
강진은 맛의 고장이다. 깔끔한 한정식집이 곳곳에 있다. 식당만이 아니고 다른 음식도 좋다. 여기서는 떡을 소개한다.
* 떡떡쿵덕쿵 떡카페 : 쌀귀리가래떡
주소 : 전남 강진군 강진읍 오감길 9-1(동성리 184-4)
전화 : 061-434-7478
쌀귀리가래떡, 보기에도 맛깔스럽고 귀해 보인다. 우선 쌀만으로 만든 것이 부담스럽다면 적극 권할 만한 떡이다. 귀리가래떡은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다. 특별히 강진특산품이랄 것은 없으나 여기서 개발해서 널리 알려지면 특산품 반열에 들 수 있을 거 같다.
거기다 강진쌀과 기타 곡물 재료를 써서 만든다면 강진 상품으로 홍보할 만하겠다. 가래떡은 쫀득쫀득, 쌀의 품질이 좋은 것이 느껴진다. 귀리는 잡곡 중에서도 거친 곡물인데, 약간 씹는 맛이 느껴져 단조롭지 않도록 식감을 다양하게 하는 것도 좋다.
알고보니 수제떡으로 강진에서 자랑하는 떡이다. 배달도 된다. 이미 강진 특산품 반열에 상당 부분 오른 거 같다.
질 좋은 쌀에 귀리를 넣었으니, 당연히 영양식 아니겠는가. 맛이 좋아 오메기떡도 찾았으나 오늘은 다 팔리고 없단다. 섭섭한 마음은 다음을 기약하라는 신호일진대 언젠가는 다시 와서 이 집 번성하는 것도 보고 오메기떡도 먹어보고, 여행의 미련을 즐겨본다.
몇 가지 다른 떡도 먹어봤지만, 그중 최고는 역시 귀리가래떡이다. 인근 들를 일 있으면 놓치지 말자. 놓치면 서운할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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