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오h후 4시:
아침에 일어나 하루종일 회계 윤리 시험을 풀었지만 결국 87점으로 3점차로 떨어졌고, 다음주엔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
4시에 카페에서 나오며 배가 너무 고파 우선 햄버거는 무조건 먹어줘야 했고,
그 후에 슬슬 정신이 돌아왔다. 5ib시 반까지 좀 쉬니 자연스레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싶어졌다.
신기하다. 진짜 갑자기 스페인어가 왜 하고 싶을까? 내 생각엔 이건거 같다:
스페인어가 내 일상이랑 연동된 게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읽기: 킨들로 책 읽기는 침대에 누워 책 보거나 카페에서 보기
듣기:
- 종이 책을 아나운서가 녹음을 하여 내가 읽은 책을 그대로 읽어줄 수 있는 앱(오디어블)이 있다. 덕분에 비싸다 (한 권당 3만원 정도..) 회사 오가며 이거 들으면 15분진짜 금방 지나간다. 스릴러 소설책 읽었는데 무지 재밋었음..
- 넷플릭스로 스페인어 보기: 넷플릭스에서는 책에서만큼 모르는 단어가 많이 나오지 않아 70% 속도로 해놓고 보면 볼 만 하다. 니카라과에 있었을 땐 억지로 보던 경향이 있었는데, 요샌 다행히도 멕시코에 살며 멕시코 컨탠츠가 많아 내가 사는 나라의 컨탠츠를 보니 표현도 바로 쓸 수 있는 표현 배우고 문화도 비슷, 지리도 다 똑같고.. 마치 한국에 살며 한국 드라마 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최근 흥미가 많이 생겼다.
아빠한테도 많이 말했던 건데, 해외에서 언어 배우려고 나간다고 하면 사람들이 참 의아해 하는게 한국에서도 퇴근하고 공부할 수 있는데 굳이 해외까지 나가서 언어를 배우냐고 물어본다.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해외에서 살면 죽기살기로 그 나라 언어를 배울 수 밖에 없는 나를 몰아가는 환경이 한국에 있는 동기부여와 질이 다르다. 이렇게 꾸준~히 한 종목에 몰투자 할 수 있다는 것이 그 나라에 직접 현지인과 대화하며 언어를 배우는 것만큼이나 (물론 그것도 크지만) 큰 환경 조성을 하는 것 같다.
- 회사: 회사가면 스페인어 써서 혼자서 공부한게 자꾸 입으로 튀어나옴... 애들과 대화 할 때 꼭 전날 외운 단어나 표현 한개씩은 무적권 나옴.. 그러면서 느낀건 아무리 스페인어 하는 애들 사이에 둘러싸여도 혼자서 공부 안하면 많이 안 늘거같다. 만약 내가 그 전날 공부를 안 했더라면 내가 평상시에는 못 알아듣고 지나쳤을 거라 생각하니..
- 팟캐스트: 팟캐스트는 스페인어 라디오 찾아 떠돌떠돌 떠돌이 생활하며 여기저기 기웃기웃 거리다 무서운 이야기를 찾았고 그때부터 다른거 안듣고 그것만 듣는다. 이것도 75% 속도 로 해놓고 듣기. 근데 이건 최근에 audible 내가 읽은 책 2회독 하면서 (50%로 놓고) 지나가며 이거 듣기 때문에 팟 캐스트는 잘 안듣게 되더라.
단어:
- 앙키로 6천개정도 저장을 해 놓았는데 지금 이거 끝낼 엄두가 안난다. 가끔 아이패드나 컴퓨터가 없이 핸드폰만 있을 때 귀에 에어팟 끼고 카페나 공원에 앉아서 이거 한다. 대신 아이패드 및 노트북이 있으면 왠만하면 영상 / 책을 본다.. 이유는....
- 영상 / 책 읽을 때 모르는 단어 검색 후 (이래서 디지털 커스타미이징 하여 컨탠츠 소비하는게 진짜진짜 편함) 중얼중얼 거리며 외우는 것도 은근 단어 잘 외워지는데, 한 컨탠츠에 계속 반복되는 단어들이 나와 그 컨탠츠 끊날 때 즈음 단어 외운것들도 종종 있다.
(가령 책에서 절벽을 acantalico라고 많이 언급되며 그 단어가 나올때마다 중얼중얼 외웠다. 그러고 회사에 갔는데 회사에서 애들과 대화 중 어디 절벽으로 여행갔다고 말 할때 자연스레 저 단어가 나와 놀랐다)
그 외:
conjugationlhi, 스페인어로 일기 쓰는 루틴도 있는데, 루틴은 필요성에 의해서 계속 바뀌는 듯 하다. 지금은 위에 언급된 거 위주로 하고 있다.
hil
여튼... 5시 반 즈음에 카페로 가서 이미 오전에 커피를 마셨기 때문에 이번엔 민트 차를 하나 주문한 후 계속 책을 보기 시작했다. 확실히 책에 나오는 문장들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쓰이는 회화 문장보다 더 어렵다. 8시 반 즈음 집에 왔으나 햄버거를 많이 먹었는지 배가 고프지 않았다. 바로 방으로 가 컴퓨터를 켜고 이번엔 최근에 보던 영화를 이어 보기 시작했다. 영화 속도를 줄여서 보고 또 해석하느라 정지도 하기 때문에 2시간 짜리 영화는 한 5-6시간 정도가 걸리는 것 같다. 그 날 다 못보면 오늘처럼 다음 날 이어서 본다. 영화 초반 부분이어 흥미가 없었지만 멕시코 영화라 그나마 괜찮았다. 밤 11시까지 보다보니 절반정도가 남은 듯 하다.
룸메는 이미 자고있고 (10시 즈음 자는 듯) 부엌에 가 오트밀과 과일을 좀 먹으며 생각을 하는데,,, 참... 오늘 한국어를 한 번도 안 썻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제는 한 모임에 나가 영어를 좀 썻는데 이젠 영어 중 한 20% 가 자꾸 스페인어로 튀어 나온다. 신경 안쓰고 그냥 그렇게 말해도 여기 애들 다 스페인어 잘하니까 알아듣긴 하는데 다른데 나가서 이러면 좀 당황스러울 듯 하다. 왜냐하면 영어로 단어 기억이 안 날 때 스페인어로 대체가 되지 않으면 말을 멈추고 골똘히 그 단어가 뭐였는지 생각하여야 하기 때문에 대화흐름에 자꾸 끊길 것 같다.
여하튼 오늘만큼만 하면 진짜 빨리 늘 것 같긴 한데 오늘은 주말이라 좀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정말 나를 기쁘게 하는 건 내일 회사가도 또 오늘 배운거 스페인어 쓰는 배움의 연속이기 때문에 이건 거의 그룹과외다. (학생 여러명 선생님 한명이 아니라 학생 한 명 선생님 여러명) 그것도 업무와 함께!! 덕분에 나름 일요병 없이 기대되는 것 같다. 빨리 공부하고 끝내버려야지... 이제 진짜 절대 4번째 언어는 안해야지 3개정도면 충분한 거 같다... 빨리 코딩하고 싶다...
첫댓글 와 진짜 대단쓰
뭐하나 쉬운게 없는거같애
근데 너 무서운이야기를 스페인어까지도...너무하네.쫌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어
대박 철학적이야 멋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