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하나의 독립적인 단위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질서가 존재하며 그 질서가 존립하기 위해서 각 부분들의 기능적 역할이 필요하다. 하지만 언제나 이러한 규범들이 잘 지켜지는 것은 아니고 개인과 개인 혹은 개인과 집단 사이에 갈등이 존재하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기능이론은 주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이나 집단의 기능적인 역할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에 갈등이론은 사회적 불평등과 그것으로 인해서 야기되는 갈등들에 주목한다.
기능이론은 사회를 하나의 살아있는 생물 유기체에 비유한다. 따라서 부분은 전체의 유지에 기여를 한다고 생각하고, 사회의 각 부분은 서로 상호의존적이며, 한 요소의 변화는 부분 또는 전체에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믿는다. 기능이론은 사회를 항상 안정을 유지하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 급진적이거나 갑작스러운 변화를 그리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반대한다. 이 부분이 바로 갈등이론과의 차이점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또한 이러한 사회의 부분 간에 우열은 존재하지 않고 서로 합의를 통해서 균형을 이루고 조화를 이루는 관계를 중요시한다.
갈등이론은 사회현상을 조화와 합의보다 갈등과 분열로 설명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보는 이론이다. 사회 갈등은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대립하여 발생할 수도 있고, 집단적인 이해관계가 대립하여 생길 수도 있다. 갈등이론은 사회가 불평등한 분배로 인해 서로 갈등하는 집단들로 이루어졌다고 본다. 따라서 갈등이론에서는 갈등이 사회발전의 원동력임을 강조하며 무질서나 부조화를 인간이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자연스러운 사회현상으로 바라본다.
기능이론과 갈등이론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갈등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능이론은 조화와 균형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갈등이란 것은 그러한 평형이 깨진 상태로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상태이다. 따라서 이러한 갈등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고 최대한 다시 원래의 규범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 하지만 갈등이론은 기능이론과 완전 반대로 갈등을 아주 긍정적인 신호로 생각한다. 갈등이 사회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하는 갈등이론에서는 사람들 또는 집단 사이에 갈등이 존재해야만 사회가 앞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고 여긴다. 자연 상태의 인간은 자신들의 이익 극대화에만 관심이 있다고 가정한다. 그렇기에 사회에는 부나 권력과 같이 한정되어 있는 희소 자원들을 차지하려는 집단들 사이의 갈등이 필연적으로 존재하며, 힘을 가진 지배집단들이 생산수단을 가지지 못한 피지배 집단들을 강제함으로써 사회질서가 유지된다고 보는 것이다. 위와 같은 차이로 인해서 기능이론들은 사회구성원 전체를 평등한 존재로 보고 사회구성원들 전체의 협동이 중요하고 사회 전체의 존속과 통합을 위해서는 각자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 갈등이론은 사회구성원 전체의 합의는 중요하지 않고 오직 지배계급들만의 필요와 합의로 인해서 사회를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어 나간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큰 차이 중 하나는 기능이론과 갈등이론이 바라보는 계층화 현상이다. 기능이론의 관점에서 사회 계층화 현상은 필수적이고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라고 본다. 사람들 개개인의 역할의 중요성과 수행 능력이 모두 다르고 그러한 차이에 따라서 보수가 차등적으로 분배된다. 이러한 분배기준은 사회구성원 모두가 합의하여 결정했다고 믿기 때문에 이러한 분배에 대해 불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에 대한 나의 생각으로 과연 사회 구성원 전체가 정말로 합의한 기준이라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는 한다. 갈등이론의 관점에서는 계층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원인은 지배계급들의 착취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그들이 만드는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사유재산 제도와 같은 불평등이 발생하는 원인을 제거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의 사회적 기능은 좁은 의미와 넓은 의미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좁은 의미의 사회적 기능으로는 일단 사회화 기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 교육에서는 성취했으면 좋겠는 교육 방향이 설정된 교육과정과 교수 방법을 의도적으로 정해놓고, 또래 집단과의 상호작용에 의한 사회화 등 사회의 규범이나 가치관 등을 학생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는 그러한 기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교육을 통해서 사회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를 받아들이고 공유하며 개인의 생활양식이나 행동들을 통제하기도 하고 통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교육은 사회를 변화시키고 개혁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은 인간이 더욱더 발전하고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주고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회에 큰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넓은 의미의 사회적 기능으로는 사회이동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의 사회적 기능이 사회이동이라는 것은 기능이론의 관점과 비슷하다. 나는 기능이론과 갈등이론 중에서는 기능이론의 입장에 조금 더 가까운 생각이다. 그렇다고 해서 갈등이론에 완전히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갈등이론이 주장하는 것처럼 현재의 교육이 기득권층의 부를 대물림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점은 아예 틀린 것은 아니고 그들에게 더 유리하게 되어있는 것도 어느 정도 사실이다. 하지만 갈등이론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그렇다고 해서 기득권층에게만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열심히 노력한다면 어느 정도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공평하게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기 때문에 완전히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도하게 능력주의로만 가게 된다면 교육의 순기능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경쟁이 일어날 때 그것을 식혀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기능이론에 가까운 입장이긴 하지만, 기능이론은 현재의 규범과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도태되거나 잘못된 규범을 지키려고 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문화나 지식을 지키고 전달할 때 그것이 정말로 지켜지고 전해질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따져보고 생각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기능이론이 사회적 현상으로 당연하다고 여기는 불평등에 대해서 생각이 살짝 다른데, 불평등이 어쩔 수 없이 생겨난다면 그것을 그냥 당연한 하나의 문제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까지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불평등을 해결한다는 말 자체는 굉장히 이상적인 얘기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방치하기 보다는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실천해보고 계속해서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첫댓글 첫 답글 고맙습니다.
잘 정리된 글입니다.. 기능이론과 갈등이론의 사회관, 교육관의 차이가 잘 드러나 있고,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부분도 일리 있습니다. "갈등이론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그렇다고 해서 기득권층에게만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기회란 모두에게 주어지지만 기회의 크기나 보상의 정도가 원천적으로 차이가 난다고 보는 견해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예를 들어 '유리천장'이라거나, 고액과외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다르면 그 보상정도도 다르다는 견해..
기능이론과 갈등이론의 차이 정리 중, 특히 갈등이론에 대해 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한 갈등에 주목한다는 점으로 정리한 점이 굉장히 깔끔하거 올바른 정의라고 느꼈습니다. 또한 갈등이론에서 갈등이 사회 발전의 원동력임을 짚어낸 부분이 좋았으며,
“불평등이 어쩔 수 없이 생겨난다면 그것을 그냥 당연한 하나의 문제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까지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 말한 점이 인상적이였습니다.
”기득권층에게만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니며, 내가 열심히 노력한다면 어느 정도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기득권층에게 기회의 수준과 횟수 등 현저히 차이 나는 것과 더불어 기회를 얻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야한다는 것 자체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시진 않는건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