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 오브 라이프 (The Tree of Life) 나누니 덤>
*감독: 테렌스 맬릭 Terrence Malick 연출, 각본
*출연: 브래드 피트 Brad Pitt(아버지 오브라이언 역)
제시카 차스테인 Jessica Chastain(어머니 오브라이언 부인 역)
숀 펜 Sean Penn(큰아들 잭 역)
헌터 맥크랙켄(어린시절 잭 역)
*수상: 제64회 칸 영화제(2011년) 황금 종려상 수상
*제작국: 미국, 15세 관람가 (SBS콘텐츠 허브 배급)
*‘영화 나누니 덤’의 토론.
영화감상 후 나누니 덤 회원들의 토론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 음악이 삶의 모든 것을 치유하지는 않는 것 같다.
음악을 좋아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가 보다.
아마도 이 영화에서 아버지는 음악보다 음악을 하고자 했던 욕망이 더 컸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 맞아요. 음악자체보다는 음악에 대한 욕망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삶도 음악처럼 주변을 여유롭게 만들 줄 알았는데 의외였어요.
자신은 음악 을 좋아하고 음악에 심취해 지내지만 주변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 는 것 같아요.
아들의 기타연주에 피아노 반주를 해주는 모습은 너무 평화로웠는 데~
음악은 좋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꼭 좋지만은 않다는 것.ㅋ
그래도 영화 속에서 아름다운 음악들이 많이 나와서 좋긴 했어요.
- 이 영화에서는 인간의 본성이 잘 나타나 있는 것 같아요.
인간이 되고자 하는 모습을 위해 노력하지만 내적인 갈등을 겪고,
승화시키지 못하 는 과정의 모습 등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잘 나타나고 모든 게 다 정화되는 것 같았 어 요.
욥기에 나오는 착하게 산다고 끝이 다 좋은 게 아니라는 것도 의미하는 부분이 많 았고요.
전체적으로 아름답게 잘 묘사한 것 같아요.
- 사랑하는 아이들을 통해서 믿음을 통해서, 초자연과 자연과의 교류가 잘 드러난 것 같아요.
음악도 너무 감명 깊었구요.
- 영화 마지막 부분에 통과의례 같은 자신의 문제를 승화시키면서 절대자와의 교류를 하는 듯한 영상 은 무언가 벗어나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엄마의 얼굴에서 머리가 눈을 반쯤 가리면서 나온 부분은 호수천사 같은 영적인 존 재가 있는 것 같았 어요.
주름이 깊게 있던 손은 하느님의 표상으로 나온 게 아닌가 생각되더라구요.
인간의 모든 고뇌가 다 그분의 표정을 통해서.
인간 삶 안에서 같이 느끼면서 인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분을 하느님 존재로 의인화한 게 아닌가 할 정도로요.
- 우주가 창조될 때의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준 것 같아요.
생명이 움트는, 자연 속에서 들어와 초극성의 현시라고 할까.
어머니 모태의 생명의 본디 장면이.
자연, 음악, 생명의 역동성을 굉장히 예술적으로 표현 잘 한 것 같아요.
- 아버지의 모습 안에는
자아와 거짓자아가 같이 보였어요.
아버지도 나중에 통회했는데~ 사랑의 표현방법이 세상적인 방법으로밖에 표현을 못 했기 때문에
아름다운 세상을 어둠 속에 살아갔고 나중에 후회하는 모습이 안타까 웠어요.
좀 더 일찍 깨달아서 사랑하면서 삶의 신비를 만끽하면서 살았으면 좋았을텐데...
-처음부분에 성경의 욥기 3장인가요?
신부님의 강론을 통해 나오는 부분도 인상 깊었어요.
주신 분도 그분이고 거둬가는 분도 그분이라는 것.
-그 부분은 저도 좋아해요. 남편이 사업하면서 욕심을 부릴 때 가끔 이 얘기를 해요.
나도 예전엔 안 그랬는데 점점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아이들도 다 자기 길이 있는 것 같으니까 욕심부리지 않게 되구요.
-영상이 너무 신기했어요.
고통의 신비를 아름답게 승화시킨 것 같아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부분이. 자연이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는 부분을 아름답 게 묘사한 것 같 아요.
그리고 기도하는 대사도 좋았고요.
‘당신은 누구십니까?’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그런 말들이 굉장히 와닿았어요.
- 감독이 굉장히 많은 것을 관객들에게 주려고 한 것 같아요.
너무 많은 것을 던져 놓으니까, 한 부분이라도 깊이있게 들어가면 좋은데~
너무 많아서 뭘 먹지? 하는 느낌?
- 원초적인 질문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한참 산 나이엔. 저 질문이 가장 원초적인 질문들이라는 생각.
종교를 찾기도 하고 그런 질문을 해서 좋았어요.
신이 이 땅을 창조했는지 모르겠지만
지구가 운석 폭발과 동시에 그 우주에 우연히 태어난 한 생명이란 것.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려주세요’ 한 부분도 인상적이었고요.
‘아빠를 죽게 해 주세요’하는 장면에선 조금 놀랐어요.
얼마나 미움이 컸으면 그런 생각까지 했을까~
- 그러게요. 아빠가 차 수리한다고 차 밑에 들어가 있을 때 아빠 죽이면 어쩔까 걱정 되더라구요.ㅎ
- 잘 나가는 건축가가 된 잭(숀 펜 분)이 어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부분이 인상 적이었어요.
어떻게 자랐는지.
예전의 자기를 보면서 사는게 인생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여러 가지, 생명에 대한 막중함이랄까 생각들이 많아졌어요.
왠지 손자들도 보고 싶어지고~ㅋ
- 한국가정도 브래드 피트 가정처럼 아버지가 엄격한.
그런 가정이 많은 것 같아요.
- 한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가부장적인 모습이 많이 드러났어요.
좀 더 다른 방식으로 애정표현을 했으면 좋았을 것을.
- 어떻게 보면 아빠입장도 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자식들을 위해서 악역을 자처한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고요.
- 시대배경이 1960년대 정도일 것 같은데 그당시에는 아들을 강하게 안 키웠던 것 같은데요~.
- 아들이 상처를 받으니까 그게 폭력이 되는 것이죠.
자신도 모르게. 강하게 키우려고만 했기 때문에.
- 강하게 키우려고 하니까 오히려 더 엇나간 것 같아요.
- 아버지는 성공하고 싶은 욕망이 강했을 뿐인 것 아닐까요?
우리아들은 강하게 키우지 못했는데 어떻하나~
불필요한 고통을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아야 할 것 같아요.
- 버티는 방법을 가르치면서 사랑이라고 강요하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요?
-브래드 피트는 연기가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숀 펜은 존재자체로 의미가 있었던 것 같고요. 포스가 장난아니에요~.
맨 얼굴에 그 정도 표정을 보여주니. 이 남자 잘 늙고있네하는 생각이 들었어요~ㅋ
-둘째 아들이 19살에 죽은 걸로 나오는데.
군대가서 죽은 게 아닌가. 생각이 들데요~
착한 아이가 일찍 가는거. 음악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고통을 덜 겪으라고 일찍 거두어가신 게 아닐까~
- 우리 성당에 24살되던 음악하던 아이가 너무 순수했던 아이가 일찍 갔는데~.
걔가 너무 생각났어요.ㅠㅠ
- 엄마와 아빠관계는.
둘이 서로 사랑하긴 하는데 소통이 잘 안된 것 같아요.
M.E 모임을(부부모임) 하면 부부간 사이가 많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 여자는 잘 받아들이고 안정된 걸 원하는데.
엄마가 너무 순종적인 거는 거부감이 느껴졌어요.
- 아빠는. 아빠안에는 상처가 많은 사람인 것 같았어요.
상처를 보상하는 심리로 세상의 성공을 하기위해 전력을 다한 것 같아요.
그게 아이들에게 투사된 것인 것 같고요.
- 결국엔 엄마한테 문제를 돌리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엄마도 동참하면서. 엄마한테 위로를 받으면서도 엄마한테 죄를 부담하게 하는 것 이 혼란스럽기도 했 어요.
감독이 갖고 있는 것을 한 편에 어떻게 다 담아낼려고 했는지.
보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마지막에 멋진 장면으로, 화해로 끝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안그런데. 너무 희망적으로 그린 것 같아요.
- 엄마와 아들은 교감이 잘 이루어진 것 같아요.
심성이 같은 유형으로 통하는 게 많았던 것 같아요.
엄마의 표정이 애수, 슬픈 표정이 보여서~
소극적인 저항을 하는 모습이 안쓰러웠어요. 겨우 설거지 할 때 우당탕탕 하는 정 도였으니까.
- 영화가 전반적으로 말로 표현을 많이 안했어요.
몸짓과 표정으로 더 많은 걸 전한 것 같아요.
사건만이 영화를 전하는 수단이 아니니까요.
- 영성적인 면으로 보면 좋을지 모르겠지만.
어떤 면에서는 설득력이 있기도 한데.
공룡이 나오고 성공위주의 스토리는 조금 지루했어요.
- 긴밀하게 연결시키려면 어떤 고리가 있어야 했는데
이것 저것, 던져 주는 느낌이 강했지요.
쓸데없는 데서 막 길어지고~
- 난 기존의 스토리텔링 영화가 아니라 좋았는데...
- 초현실적인 느낌? 감각적인 영화들과 천천히 비교하게 되고.
아이들이 생각되는 부분이 좋았는데.
앞부분이 조금 약했던 것 같아요.
- 솔직히 영화를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봤는데요.
보면서 제목이 궁금했는데~다 보고나니까 어울리는 것 같아요.
모르고 보는 것도 좋다~.
- 브래드 피트는 이 영화에서 너무 달랐어요. 다른 사람같았어요.
캐릭터가 달라 다소 실망했을 것 같아요.
아빠가 둘째 아이를 안는 방식도 너무 자기식으로 꽈악 켜안았는데~ㅠㅠ
- 브래드 피트는 인지도도 있고 기본적으로 좋아해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최고로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가을의 전설’에서도 멋있었고요.
- 왜 사람들이 얼굴 뜯어 먹고 산다고 하는지 알겠어요.
아름다운 사람은 혼자 독차지 하면 안돼요~ㅋ
- 막내가 귀여웠어요.
큰 아이는 연기가 너무 개성있고. 호평도 받았다고 하던데
너무 일찍 연기를 잘한다는 평을 들으면 애가 너무 벅차지 않을까~
너무 많은 표정을 담고 있어서...
- 둘째가 태어나고 어쩔 수 없이 큰 아이가 질투를 했던 것 같아요.
맏이들은 다 그런 감정들이 있지 않나요.
- 중간에 하얀 천으로 염한 시신이 두 개 있었는데 아마도 부모님의 죽음을 상징직으 로 표현한게 아닌 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엄마가 전화로 둘째아들의 죽음 소식을 들었었죠.
첫 번째 죽음은 친구 타일러의 죽음이고.
둘째의 죽음이 어떤 영향을 끼치지는 않은 것 같은데.
- 아버지는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엄마가 여러모로 말을 하지 않은 건. 평범하지 않은 아버지였던 것이죠.
그것도 일종의 악인 것 아닌가.
- 미국식 스위트 홈의 여성상을 그린 것 같아요.
시대적으로 봤을 때 그때는 아마 그랬을 것 같아요. 현모양처를 지향하는 분위기.
지금도 미국사회 중산층 이상의 사회는 크게 변하지 않았어요.
겉으론 순종적인. 여성들의 삶이 가부장적인 사회인 한국과는 조금 다른 상황인 것 같아요.
유교적인 사회와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 평소에는 상업적인 영화를 좋아했는데
황금종려상을 받고 친구도 좋다고 하고, 아들도 괜찮다고 해서 봤는데요.
브래드 피트도 보고싶기도 했고요.
가부장적인 건 한국사회나 미국사회나 똑같은 것 같아요.
나는 크리스챤이라 별로 그런 느낌은 없었는데요,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 보기 에는 공감대 형성이 조금 덜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불교신자들이 보기에는 조금 거북하지 않았을까요?
- 종교를 떠나서 삶의 본질적인 부분이라.
종교적으로 읽히지는 않을 것 같아요.
오히려 크리스챤들이 보면 더 공감 받을 것 같아요.
- 하느님 나온다고 다 종교영화라고 보진 않아요.
기독교인들이 더 보았으면 좋겠어요.
한국 기독교가 현재 어떤지.
등을 돌릴 수도 있는 하느님이란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 영화 볼 때 질문이 많이 생겼어요.
평소에는 질문 같은거 안나왔는데.
미디어교육이 그래서 좋은 것 같아요~ㅋ
- 그런 교육을 받고 잘 자란 것 보고 고양된 느낌.
그런 인물이(잭) 쉽지는 않는데. 엄한 교육을 받고 잘 자라기 쉽지 않은데 말이죠.
엄부자모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 이 영화는 상징이 너무 많이 나와서 싫었어요.
나는 직설이 좋은데. 중간에 일어나 나가고 싶었다니까요.
고운 말, 어려운 말 쓰는 건 인내가 필요해요.
- 난 참고 보는 style이라서~ 졸다가 졸다가 봤어요.ㅋ
- 솔직히 큰아들이 죽었는지 둘째아들이 죽었는지 헷갈렸어요.
너무 어렵고.
일렁거리는 게 너무 많았어요. 울렁거리는 느낌 때문에 힘들었어요.
파도도 일렁거리고 수초들도 일렁거리고~ㅎ
종교가 상관 있는건 아닌데 내용이 출렁출렁. 커튼도 레이스 달린 게 너무 많아서~
시각적 효과 때문인지.
흔들리는게 너무 많아. 인생이 흔들린다는 것인지.
상징을 찾아가야 할 것 같아요.
- 노골적인 상징들이 무수히 나와서 조금 유치했어요.
나무, 물, 화산...
사막에 문도 나왔었는데. 문이 뭐야~ 지옥인지 천국인지.
- 화산이 왜 나오나 생각해보니 생명의 시작이란 의미가 강한 것 같아요.
화산이 터져서 물과 육지 세계가 부딪히고.
엄마,아빠의 섹스로 생명의 시작이 진행된다.는 의미인 것 같아요.
자연과 인간의 삶이 같은 원리로 진행된다는 의미인가요~
- 원래 생성이 있었던 그곳에서.
물속의 나무가 생명을 상징하고, 원래 있어야 할 곳의 울림이랄까.
물을 지나 또 한번 화산의 폭발과 물을 만나고.
물 속에서 노는 걸 자궁으로 해석해요.
엄마의 자궁에서는 자유롭고 좋은데 밖에는 아빠의 규율들이 있다는 것,
- 우주의 탄생부터 원시시대, 단세포 생물에서부터 시작해서.
원시어류, 파충류, 양서류, 공룡... 우리의 생명이 그때부터 시작되었다는 것.
우리 생명은 우주다.
존재 자체가 우주라는 것.
종교적인 걸 갖다 대면 유치하다.
- 나무와 물이 상징하는게 많았다.
멋있는 집에 하얀 레이스 커튼이 흔들거리는 장면이 자꾸 생각나는데.
엄마의 하얀 원피스, 야리야리한 엄마의 모습, 하얀 속살이 보이는 것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것 같았다.
엄마의 속살을 엿보는게 유치했다.
노골적인 상징으로 삶이나 우주,생명 같은 것을 얘기하는데.
이쁘게 말고, 오히려 직설적으로 했으면 나았을 것 같았다.
- 브래드 피트 역할이 좋았다.
브래드 피트의 역할에서 남편을 보는 것 같았다.
아빠의 모습이면서 남편의 모습. 권위를 드러내면서도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모습 을 다 보여줘서
공감이 갔다.
‘가을의 전설’보다는 ‘세븐’의 이미지가 더 좋았다.
- 테렌스 맬릭 이란 감독을 다시 보게 되었다.
현실적인 문제로 싸우거나, 혁명을 얘기하거나, 청춘을 얘기하면서(추억) 나이에 맞춰서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
나이들어 가면서. 영화가 나이 들어가는 게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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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야기를 2부에 걸쳐서 했습니다. 끝까지 인내심갖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브라보~! 정말 많은 이야기가 나왔네요. 파도며, 해초며, 레이스며...출렁이는 것들이 새롭게 다가와요.
정리 하시느라 정말 고생하셨어요! @.@